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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책, 그 살아있는 역사(마틴 라이언스)

by Richboy 2011. 8. 14.

 

 

종이의 탄생부터 전자책까지『책 그 살아있는 역사』. 이 책은 고대 수메르의 쐐기문자 점토판에서 가동활자의 개발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 혁명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책의 진화와 그 영향에 관한 기록이다. 지난 2,500여 년 동안 국가를 통치하고, 기록을 남기고, 신을 숭배하고, 후대를 교육하고, 여가를 보내는 데 사용되어온 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야의 책자본,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중세 시대의 채색 필사본, 구텐베르크와 알두스 마티아누스가 만들어낸 초기 인쇄물의 걸작들, 대항해 시대의 지도책, 교육용 입문서와 아동서적, 19세기 유행했던 종이 표지의 값싼 소설인 다임소설과 일본의 애니매이션, <돈키호테>에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설’ <레벨 26>까지 시대를 풍미하고 역사가 된 많은 책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희귀하고 엄선된 다양한 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인류를 움직여온 힘, 책!
그 2500여 년의 역사에서 책의 미래를 발견하다


오랜 세월 인류는 글에 마력이 있다고 믿어왔다. 책은 소수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기적과 상징의 힘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고,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 그리고 계몽주의 등 서구 역사의 위대한 전환기적 사건들 모두 활자의 힘을 빌려 그 영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거대한 디지털 혁명의 소요돌이 속에서 책은 과거의 힘과 영광을 잃은 채 비누와 감자와 다를 것 없는 일상의 소비재가 되어 버렸다. 일부 극단적인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는 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인류가 만들어낸 급속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으며, 책도 마찬가지다. 책의 진보와 종말, 이 거대한 물음표 사이에 서 있는 지금, 역사학자 마틴 라이언스는 《책, 그 살아 있는 역사》(21세기북스 펴냄)에서 2500여 년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21세기 책의 새로운 페이지를 완성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마야의 책자본, 이집트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중세 시대의 채색 필사본, 구텐베르크와 알두스 마티아누스가 만들어낸 초기 인쇄물의 걸작들, 대항해 시대의 지도책, 교육용 입문서와 아동서적, 다임소설dime novel(19세기 유행했던 종이 표지의 값싼 소설)과 일본의 아니메amime(일본의 애니매이션), 《돈키호테》에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설’ 《레벨 26》까지 시대를 풍미하고 역사가 된 많은 책들을 살펴볼 수 있으며, 희귀하고 엄선된 다양한 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마틴 라이언스(Martyn Lyons)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교에서 역사와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ㆍ영국ㆍ브라질ㆍ스페인에서 객원교수로도 활동하였다. 책의 역사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책과 독서의 역사에 관해 다양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19세기 프랑스의 독자와 사회: 노동자, 여성, 그리고 소작농Readers and Society in Nineteenth-Century〉〈평범한 글쓰기, 개인적 내러티브: 19세기와 20세기 초 유럽의 글쓰기Ordinary Writings, Personal Narratives: Writing Practices in 19th-and Early 20th-Century Europe〉등이 있다.

역자 서지원 연세대학교 교육공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각종 동시통역 및 KBS 9시 뉴스 번역을 담당하며 출판번역 전문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식시장의 영원한 고수익 테마들》《세계화의 첨병 플랫폼 기업》《사랑하는 고객님》《포드 100년의 저력》《비밀과 음모의 세계사》《개처럼 살아라》《렉서스-세계를 삼킨 거대한 신화》《벌거벗은 여자》《도이치 현대사 1-4》외 다수가 있다.

 

 살아 있는 역사의 마침표인가, 또 다른 혁명인가
첨단 전자 기술에 열광하는 이들에게는 영감을
전통적인 애서가들에게는 멋진 책의 향연을!


라이언스는 이 책에서 ‘책’이라는 용어를 과거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이뤄진 많은 형태의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을 대변하는 약칭으로 규정하고, 쐐기문자부터 시작해 인쇄본 코덱스 그리고 디지털화된 전자책에 이르는 모든 형태의 책을 아우르면서, 쓰기 체계가 발명된 고대까지 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다. 비록 유럽과 북미 지역에 초점을 두고 연대기적 흐름을 쫓아 서구의 사건을 중심으로 살펴보고는 있지만, 책과 쓰기의 역사에서 서양만의 우선권을 주장하지 않고,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과 한국 역시 인쇄술의 기원지로서 인정한다는 점은 이 책의 미덕이다.
또한 저자는 출판이 언제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책의 역사의 주인공을 몇몇 명망 있는 작가들로만 한정시키지 않는다. 책의 역사는 공상과학 소설, 일본의 만화 소설 그리고 로맨스 소설과 같은 소수의 독자를 위한 하급 장르 역시 포함시킨다. 또한 실제로 ‘책을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에 주목하며 편집인·디자이너·삽화가의 등장과 역할에 배려하고, 독자 역시 위 프로세스에서 하나의 역사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살피고 있다.
라이언스는 책의 역사에서 코덱스의 개발 이후 나타난 가장 커다란 변화로 전자 혁명을 꼽는다. 책의 전통적인 구성 물질, 즉 종이를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책의 물리적 형태를 바꿔놓은 전자혁명, 전자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은 500여 년 전 인쇄술의 발명을 둘러싸고 그랬던 것과 같은 반응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책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보다 폭넓은 문맥에서 봤을 때, 오늘날 인터넷과 전자책의 등장을 둘러싼 우려는 처음 인쇄술이 등장한 시절 팽배했던 공포와 순진함에 찬 수사여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이 책은 말한다.
책의 발전은 언제나 평탄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으며 많은 방해와 후퇴가 있었다. 1900년 인쇄물은 그 어떤 매체도 감히 경쟁할 수 없는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한 인쇄 문화의 황금기를 이뤘다. 하지만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닥친 위기는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며, 책의 위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책의 종말과 그 이후에 대한 논의가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고, 학교에서 디지털 기기가 교과서를 대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문해文解 능력의 심각한 퇴보에 대한 우려도 높다. 과연 책의 위기가 정말로 닥친 것인가?
라이언스의 이야기대로 세계 출판업계는 매년 더 많은 서적을 출간하고 있으며, 인쇄 문화는 종말과는 매우 거리가 멀지도 모른다. 그러나 21세기 독자들은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잡지, DIY 매뉴얼 그리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역시 읽고 있다. 책은 기존의 책과 다른 방식과 형태로 살아남는 데 성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을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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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 살아 있는 역사

저자
마틴 라이언스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1-08-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라이언스는 이 책에서 ‘책’이라는 용어를 과거 다양한 소재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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