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주말에 읽으면 좋을 교양 신간 세 편!

by Richboy 2011. 8. 26.

 

 

진순신의 작업은 『삼국연의』를 소설 판본으로 정착시킨 나관중, 모종강이 이룬 이야기의 흐름과 삼국지 영웅들에 대한 민중의 해석을 천착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인물 분석 뒤에는 알뜰한 사실관계 안내가 따라붙는다. 한나라의 황실 계통, 유비의 지위와 처지, 조조의 집안내력 등을 1차 사료로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민중이 왜 『삼국연의』와 같은 방향으로 역사를 뒤집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촉·오 삼국의 계통도와 손권, 하후돈, 관우에 관한 1차 사료를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사실에만 의존하면 생기가 죽고, 역사에 위배되면 잘못되고 만다(依史則死 背史則謬)’라는 중국문학사의 경구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중국사에 정통한 대가의 현장감 넘치는 삼국지

진순신은 일본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중국계 작가라는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정통 한문과 명·청시대의 백화는 물론 현대 중국어에도 능할 뿐 아니라 인도어와 페르시아어까지 공부한 언어의 달인이기도 하다. 이런 언어 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25왕조의 정사를 모두 독파했을 뿐 아니라 중국사, 중국 사상에 관련된 수많은 사료를 섭렵했고 150여 편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집필했다. 『청일전쟁』을 쓸 때는 중국과 일본의 사료들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까지 열독했을 정도로 고증에 대한 그의 열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이런 독서, 연구, 집필 이력의 연장에 있다. 진순신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제본이 헤지도록 『후한서』『자치통감』『삼국지』등을 읽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삼국지』의 무대를 찾아 네 차례나 현장을 답사하기도 했다. 이런 탄탄한 토대 위에서 나온 진순진의 작업은 작금의 문인들이 『삼국연의』라는 ‘허구’의 연장에서 상상력과 입담만으로 풀어낸 이른바 ‘현대판 삼국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중국 역사와 문명에 정통한 작가가 사실-사료-고증-현장에 발 딛고 이루어낸 성과인 것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현대판 삼국지’만을 읽어보고 그것이 ‘삼국지’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한 번은 돌아보아야 할 흥미로운 면모를 넉넉히 갖추게 되었다. 『진순신의 삼국지이야기』가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3백만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저력도 여기에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들리는 삼국지

진순신이 삼국지의 세계를 파고든 이유는 거기서 ‘인간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삼황오제, 진시황, 한고조, 한무제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 중국 민중은 이들에게 오로지 무릎을 꿇고 있었다. 후한 말에 접어들어 농민봉기에 이어진 삼국의 분열을 목격하면서 그들은 비로소 그 시대를 민중이 연출하고 소비하는 ‘이야깃거리’로 만들 엄두를 내기 시작했다. 민중이 『삼국지』 주요 인물들에 보인 애증은 자신들의 윤리감각과 역사에 대한 원념(will)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 유비와 조조에게 부여된 성격, 사실에서는 보잘것없는 위상의 관우가 사당에 모셔진 민중수호신이 된 사연, 결과적으로 패전지장인 제갈량에 대한 존경 자체가 민중이 나름대로 처음 시도한 ‘역사 뒤집기’였던 것이다. 이 점을 꿰뚫고 있는 진순신은 ‘역사 뒤집기’에 깃든 활력을 살리는 흥미진진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동시에, ‘역사 뒤집기’와 ‘사실 및 현장’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긴장을 잘 살리고 있다. 진순신의 작업은 『삼국연의』를 소설 판본으로 정착시킨 나관중, 모종강이 이룬 이야기의 흐름과 삼국지 영웅들에 대한 민중의 해석을 천착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인물 분석 뒤에는 알뜰한 사실관계 안내가 따라붙는다. 한나라의 황실 계통, 유비의 지위와 처지, 조조의 집안내력 등을 1차 사료로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어느새 민중이 왜 『삼국연의』와 같은 방향으로 역사를 뒤집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위·촉·오 삼국의 계통도와 손권, 하후돈, 관우에 관한 1차 사료를 개관하는 동안 독자는 ‘사실에만 의존하면 생기가 죽고, 역사에 위배되면 잘못되고 만다(依史則死 背史則謬)’라는 중국문학사의 경구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풍성한 인문적 지식으로 입체적인 시대상을 그리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오두미도, 태평도 등 종단화의 길에 오른 도교가 민중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두 교단의 분포와 조직화 정도뿐 아니라 민중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오늘날 야구선수들이 사인을 주고받듯, 독순술(입술 모양을 통해 말을 읽어내는 기술)로 사인을 주고받으며 민중의 복종을 이끌어내는 모습 등은 사실에 천착해본 적 없이 상상력만으로 허구를 재해석한 ‘현대판 삼국지’들이 결코 그릴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장면이다. 서역, 티베트, 흉노, 몽골, 베트남 문화권에 대한 해석도 돋보인다. 중국 문명은 결코 한족만의 단일 문명이 아니다. 중국사의 삼국은 중화의 북동, 서, 남을 삼분했다. 북동의 위는 흉노 및 몽골과, 서의 촉은 서역 및 티베트와, 남의 오는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 문화권과 통로를 대고 있었던 것이다. 이 통로를 통해 불교가 들어오고, 서역의 문물이 들어오고, 흉노 및 몽골의 전투기술이 들어오기도 했다. 삼국시대가 수나라를 거쳐 당제국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문명은 한 단계 질적인 비약을 했다. 여기에는 중화사상에 입각해 사이(四夷)라고 불렸던 다양한 이민족들과의 교류가 큰 역할을 했다. 진순신은 이 사실 또한 포착해, 중국 안의 전쟁뿐 아니라 사방 문명과의 교섭이라는 요소로 이 책에 이채를 더하고 있다.

동아시아 최고의 스테디셀러-삼국지 小史

『삼국연의』는 『서유기』『수호전』『금병매』와 더불어 중국 소설사에서 4대기서로 꼽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삼국연의』는 본래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지만 먼저 보통사람들에 의해 허구화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이야기꾼이나 연극패에 의해 사건-일화 중심으로 장면화 되는 과정을 거친 뒤 드디어 소설로 정착한 복잡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 『삼국연의』는 기본적으로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바탕으로 한다. 진수는 위(魏)를 정통으로 삼으면서 촉(蜀)을 존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吳)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태도였다. 남북조시대 송(宋)의 배송지는 칙령에 따라 진수의 기록을 보충하는 『삼국지주』를 편찬한다. 이렇게 해서 『삼국연의』는 『삼국지』와 함께 『삼국지주』를 이야기의 또 다른 원천으로 갖게 되었다. 그 뒤 『삼국연의』는 당제국과 오대시대 사이에 민중의 기호에 부합하는 문예의 소재로 부상했고 송대에 와서는 직업적인 이야기꾼들과 이들의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 높은 소재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다. 이후 원제국에 들어서 이야기꾼들의 대본과 연극 대본으로 쪼개져 더욱 세련된 형태의 장면 연출을 발전시킨 『삼국연의』가 등장하게 되고, 원제국 말기에서 명제국 초엽 드디어 소설의 형태로 정착한다. 그 가운데 원말청초에 성립한 나관중 판본, 그리고 청제국 강희제 때 모종강이 120회본으로 확정한 판본이 오늘날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국지의 인기는 중국에 한하지 않는다. 한·중·일 각국 사람들은 저마다 무대극, 인형극, 춤, 노래,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지금도 삼국지를 즐기고 있다. 일본은 현대에 들어 가장 다양한 종류의 삼국지 관련 콘텐츠를 생산한 나라일 것이다. 한국 또한 그 수준에서는 일본 못잖은 삼국지 해석과 연출의 전통을 지닌 나라다. 판소리 「적벽가」가 극대화한 적벽대전의 장면 연출은 현대 중국의 극영화 「적벽대전」과 맞먹는 스케일을 보인다. 특히 전쟁에 동원되어 고향과 가족을 이별한 보통사람들의 고통에 파고든 해석은 삼국지 콘텍스트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

 

저자 진순신(陳舜臣)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이해와 호방한 문장으로 정평이 난 진순신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150여 편의 작품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미 작고한 시바 료타로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역사와 사료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아편전쟁』『청일전쟁』『제갈공명』『소설 십팔사략』『중국의 역사』등을 썼고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나오키 상, NHK 방송문화상, 요미우리 문학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일본예술원상, 이노우에 야스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진순신은『삼국지 이야기』집필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중국을 방문하고 역사의 현장을 답사했다. 또한『후한서』『자치통감』『사기』『삼국지』『세어』『이동잡어』등 관련된 사료들을 두루 섭렵했다. 『진순신의 삼국지 이야기』는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대의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그 이면의 정황까지 통찰하고 있다. 그리하여 삼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의 종교와 사회, 문화까지 포섭하는 진순신만의 탄탄하고 독창적인 ‘삼국지 세계’를 구축했다

 

 

역자 신동기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및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산업은행 일본 현지법인 등에서 일했다. 일본에 체재하고 있을 때 ‘인문학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한 이후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는 기업체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조직에서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SK텔레콤 런큐브에서 ‘신동기의 인문학 오디세이’ 동영상 강의와 한국경제신문 Hi-CEO 고전 읽기 강의를 진행했다. 저서로는『희망, 인문학에게 묻다』『독서의 이유』『해피노믹스』등이 있으며, 역서로는『중국인 이야기』『무기와 방어구』등이 있다.

 

 

 

‘좋은 디자인, 나쁜 디자인, 끔찍한 디자인’
인문학 관점으로 풀어낸 ‘보이지 않는 디자인’의 세계


디자인은 우리에게 심리적 윤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 힘이 조작되면 아무리 미묘한 방식을 취한다고 해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디자인과 진실》은 이러한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일본 다도(茶道)부터 이탈리아 미술의 마니에리즘(기교주의), 토머스 제퍼슨의 사저 몬티첼로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디자인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과 추함, 진실과 거짓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책은 나아가 정치적 경제적 권력이 인공적 환경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권위주의와 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좋은 디자인이 진실을 말한다면 나쁜 디자인은 거짓을 말한다. 나쁜 디자인의 거짓말은 권력의 획득이나 남용과 관련된다”고 말한다. 책은 또 겉치장에만 열을 올리고 본질을 외면한 디자인이 초래하는 끔찍한 비극을 이야기한다. 대표적 사례가 세계무역센터다. 거대한 금권이 만들어낸 이슬람 양식의 이 건축물은 근본주의자에게 오만한 도발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9.11테러의 표적이 되고 말았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인문학자 특유의 인본주의를 내세우며, 디자인은 생활 방식과 삶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이데거나 루소의 철학에 대한 디자인적 관점을 내놓는가 하면, 현대 사회에서 리더의 역할까지 디자인이라는 맥락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디자인을 사용하고 디자인 안에서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

 

 

 


권력은 인공적 환경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9.11테러에서 디자인서울까지, 권위주의 디자인이 부른 비극


2011년 여름 서울, 부촌의 대명사인 강남 중심가에 발생한 기록적인 수해 탓에 수많은 예산을 쏟아부은 디자인서울 프로젝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을 디자인 수도로 삼겠다는 다소 엉뚱한 기치 아래 서울을 번듯한 도시로 만들려는 수많은 노력이 지난 몇 년간 기울여졌다. 하지만 도시의 본질이어야 할, 그 안에 사는 시민의 삶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디자인과 진실》은 이런 맥락에서 겉치장에만 열을 올리고 본질을 외면한 디자인이 어떤 비극을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러 가지 사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다. 건축가 미노루 아마사키가 세계무역센터의 디자인을 맡게 되었던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건물에서 일하고 살아가게 될 사람들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디자인을 의뢰한 뉴욕항만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음으로써 뉴욕시의 경제적 번영을 온 세계에 과시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건물에 입주하게 될 사람의 안전이나 삶의 질보다는 임대면적을 최대화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에 훨씬 큰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탄생한 것은 ‘거대한 너비와 높이로 주변 지역의 규모를 왜곡되어 보이게끔 하고, 맨해튼 도심이 표출하는 언어를 한 쌍의 내뱉어진 욕설로 만들어버린’ 쌍둥이 빌딩이었다. 더구나 임대면적을 극대화한다는 목적 아래 적절한 보강구조와 대피 시설이 마련되지 못했고, 이는 9.11 테러의, 인명 피해를 더욱 참담하게 만들었다. 항만청의 요구 탓에 설계상에 엄청난 변형이 이루어지고 난 후 야마사키는 “이 건물은 ‘디자인’된 것이 아니라 위원회가 마구 주물러댄 결과물일 뿐”이라고 불평했다.

 

 



그러나 야마사키 자신도 이 비극에 일조한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이슬람 문화 및 빈라덴 가문과 인연을 맺고 있었던 야마사키는 세계무역센터 앞의 광장을 “월스트리트의 좁은 시가와 보도로부터 숨을 돌릴 수 있는 쉼터이자 ‘메카’로 만들겠다”며 실제 메카의 중정과 똑 닮은 공간을 창조해냈다. 광대한 정사각형의 광장에는 이슬람교 사원의 뾰족탑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거대한 정사각형의 타워가 정점을 이루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표면을 장식하던 촘촘한 선조(線條) 세공은 성스러움을 드러내는 이슬람식 문양이었다. 이는 이슬람 문화의 표현양식만을 알고 내면을 이해하지 못한 건축가의 무지와 오만의 결과물이었다.

이슬람의 법은 신성함이 담긴 표현을 세속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며 처벌은 매우 가혹하다. 이슬람을 상업주의로부터 정화하고자 하는 근본주의자에게 야마사키가 만들어낸, ‘상업을 경배하는 모스크’의 상징물은 하나의 저주로 여겨졌을 뿐이다. 거대한 금권이 만들어낸 이슬람 양식의 건축물은 근본주의자에게 오만한 도발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세계무역센터를 끔찍한 테러의 대상물이 되고 말았다. 결국 본질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겉모양의 형식만을 차용한 디자인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의 극단이었다.

9.11 테러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서울의 기록적인 수해는 디자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12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국제컨퍼런스>의 개회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서울의 위험 도시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책의 해제에서 박해천 교수가 지적했듯이, 군사적 충돌의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당사자 간의 정치적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다. 그것이 문제의 본질에 충실한 행위의 방식일 것이다. 또한 로버트 그루딘의 ‘디자인’ 개념에 근거하면, 이런 행위 역시 ‘뜻을 세우고 그에 따라 밀고 나가는 과정’으로서 하나의 디자인인 셈이다.

오세훈 시장의 발언에서 그의 디자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그에게 디자인이란 도시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주체인 시민이 아니라 밖에서 도시를 보는 제3자를 의식해 도시의 외형적 모습을 ‘관리’하는 방편이었던 듯하다.

《디자인과 진실》은 잘못된 디자인은 권력의 남용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권위주의와 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좋은 디자인이 진실을 말한다면 나쁜 디자인은 거짓을 말한다. 나쁜 디자인의 거짓말은 권력의 획득이나 남용과 관련된다.”

이 책이 소개하는 '디자인 비극'의 사례는 다양하다. 세계무역센터뿐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휘황찬란한 성당부터 1950년대 후반 포드의 추한 엣셀 자동차까지, 인간이 디자인한 수많은 인공물이 실제의 기능을 넘어선 과잉된 메시지를 표방한다. 디자인은 우리에게 심리적이며 윤리적인 힘을 행사한다. 그 힘이 조작되면 아무리 미묘한 방식을 취한다 해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일본 다도(茶道)부터 이탈리아 미술의 마니에리즘, 제퍼슨의 몬티첼로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서로 연관이 없는 듯한 주제를 넘나들며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나아가 정치적, 경제적 권력이 인공적 환경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로버트 그루딘은 《디자인과 진실》를 통해 인문학자 특유의 인본주의를 내세우며 사회 변화의 촉매로서의 디자인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디자인과 진실

저자
로버트 그루딘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1-08-2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저자는 인문학자 특유의 인본주의를 내세우며, 디자인은 생활 방식...
가격비교

 

 

  <슈퍼스타K>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보여주는 성장 드라마다. 오직 열정으로 무장한 청춘들의 도전기를 보고 있자면 찡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바로 그들처럼 넘어지고 돌아가더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꿈을 찾아가는 열정을 이 책에서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김난도, 서울대 교수, 《아프니까 청춘이다》 저자

  음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사람에게서 어떤 에너지와 감동을 받을 수 있는지 <슈퍼스타K>를 통해 새로이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넌 안 돼!”라는 편견에 맞서는 청춘들에게는 따뜻한 용기를 북돋워주고, 일상적인 삶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는 다시금 열정의 온도를 높여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 김성주, 방송인

 

 

 

“그게 되겠어?”라는 세상의 편견을 깨뜨린 ‘슈퍼스타K’,
그 놀라운 기적은 ‘전부’를 내걸었기에 가능했다!


‘공정 사회의 좋은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의 급소를 건드리다, 비주얼 중심의 아이돌이 각광받는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다, 웬만한 공중파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앞지르며 방송계의 판을 뒤흔들다….
대한민국 방송계의 지형을 바꾼 <슈퍼스타K>가 이뤄낸 성과는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기적을 노래하라》는 단순히 그러한 결과를 되씹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한 도전자들과 프로그램에 혼신의 힘을 쏟은 제작진이 소통하며 만들어낸 생생한 리얼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장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세계,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무대, 가슴 뭉클한 우정과 가족애 등으로 우리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어떠한 과정들이 숨어 있었을까?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기획에 돌입한 시점부터 현재 시즌3 제작에 이르기까지, 927일간의 흥미진진한 분투기를 통해 ‘꿈을 밀고 나가는 동력은 오직 땀과 열정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돌아가는 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가라
슈퍼스타K처럼 당당히 승부를 겨뤄라!


시즌마다 기록을 갈아치운 예선 지원자 수, 회를 거듭할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청자 문자 투표수, 케이블 사상 초유의 시청률…. 대국민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무엇이 남녀노소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을까? 현재 시즌3에 이르기까지 성공을 거두며 국민적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성공 전례가 없기에, 아무도 성공을 장담하지 않았기에 ‘왜 안 돼?’ 정신으로 모든 난관을 뚫고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과 참가자들이 오직 열정 하나로 이뤄낸 과정은, 불가능에 대한 도전을 보여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이 책 《기적을 노래하라》는 ‘별수 있겠어?’ ‘그게 되겠어?’라는 세상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는 도전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가슴 뛰게 만드는가?
모든 것을 거는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


<슈퍼스타K> 출연자들이 어려움을 딛고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면서 발전하는 모습은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선사했다. ‘딴따라 짓’이 아닌 ‘꿈’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청춘들의 눈물겨운 도전기를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이 길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로 달려든 적 있는가?”
나이와 외모가 아니라 오로지 실력으로 인정받는 <슈퍼스타K>를 보면서 통쾌한 짜릿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통해 쉽게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가치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때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선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모습도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적은 한순간에 이뤄내는 성취가 아니라 불가능을 하나씩 하나씩 가능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이 책은 그 기적을 향해 내딛는 걸음이 더딜지라도 멈추지 말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라고 힘찬 응원을 보낸다.


기적을 노래하라

저자
슈퍼스타K 제작팀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1-08-1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세상의 공식을 바꾼 슈퍼스타K의 끝나지 않은 도전 『기적을 노래...
가격비교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