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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CEO, 사장學

[이데일리TV - 시사경제 Why 19]정진홍의 사람공부 - 남의 삶 속에서 나 다운 삶을 찾아라!

by Richboy 2011. 9. 29.

 

 

 

 

남의 삶 속에서 나 다운 삶을 찾아라!

 

   “그렇게 10년 동안 500여 명 가까운 사람들을 마주했습니다. 때로 그 사람 생각에 울기도 했고 웃기도 했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 하고 그의 삶의 결정적 순간을 나의 삶의 한 순간으로 옮겨와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그의 선택과 결정에 그리 어렵지 않게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경우에는 정말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통해 저는 조금씩 배우고 깨우쳤습니다. 바로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그 차이가 지속될 때 비로소 그는 어떤 삶을 살았든 관계없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그의 가치를 드러냈다는 사실을!“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로 국내 경영계에 ‘인문학 바람’을 몰고 왔던 정진홍이 이제 사람을 이야기한다. ‘인문의 끝은 결국 사람이다’는 부제로 <정진홍의 사람공부>라는 책을 폈다. 한눈에 보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짧은 위인전’이라 해야 할까? 주인공들은 ‘위대한 인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서고금의 저마다 굵직한 삶을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 배우에서 개그맨까지 소설가에서 기업가도 등장한다. 심지어 잘나가는 ‘나가수’의 인순이도 이 책의 주인공이다.  

 

   “결국 삶이란 사람과의 뒤엉킴이고 사람과의 뒤섞임이며 사람과의 씨름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삶을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알아가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궤적에 다름 아닙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문文, 사史, 철哲의 인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이 더욱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던가? 국내 경영학이 인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사람을 알고 싶어서’일 것이다. 소비자와 경쟁자를 보다 더 잘 알고 싶어서, 그리고 내 직원과 나를 알고 싶어서 틈만 나면 그들은 인문서를 펼쳤다.

   얼마 전 삼성그룹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채용키로 하는 등 인문학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했다. 그 발단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인문학이 경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 “기업이 기술과 가격 차별화만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며, 인문학이 새로운 돌파구로 등장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소비자가 아이폰과 페이스북에 열광하는 이유는 첨단기술과 새로운 기능 때문이 아니라 ‘단순하고 편하고 재미있는 것을 원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을 개발한 마크 주커버그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페이스북을 만들어냈는데, 개발 초기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연결해 보자‘는 상상력으로 페이스북을 개발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마크 주커버그의 개발 배경에는 그의 인문학적 통찰력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후에도 ‘우리는 기술 회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 기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문학적 상상의 세계를 페이스북의 지향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편 애플의 스티브잡스는 지난 iPAD 2의 프레젠테이션에 “애플의 창의적인 IT 제품은 애플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 역시 올해 신규 채용자 6000명 가운데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채우기로 하는 등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춘 인재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는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처럼 ‘인문학 공부’가 CEO나 임직원 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모두가 자연스러운 소통이 될 만큼 인문학적 이해가 충분할 때 비로소 인문학이 통찰력을 발휘해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에 가치를 제공할 만해진다.

   하지만 인문학의 경영 접목에 대한 국내의 현실은 국내 최고경영자(CEO) 다수가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정도랄까? 실제 접목사례는 임직원들에게 인문학 교육을 통해 소양을 쌓게 하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니 ‘수박 겉핥기’요 그들의 아는 체란 ‘지식의 저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CEO나 임직원이 아닌 우리, 즉 평범한 일반인을 겨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백만원이 훌쩍 넘는 유료 교육 사이트 SERI CEO 에서 ‘정진홍의 감성리더십’ 코너를 진행중인 명강사 정진홍 교수. 그가 강의를 준비하고 공부한 내용들을 종합해 책으로 엮은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10년 동안 직간접적으로 약 500명의 사람을 ‘공부했다’고 말한다. 그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저마다 자신의 직업에서 궤를 뚫고 있는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궤적 속으로 들어가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차이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 것이다.  

 

   “결국 사람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내가 나 되기 위한 것입니다. 결코 누군가를 닮고 따라하는 것에 그치자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대한 경탄만으로 내 인생에 대한 박수를 대신하자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내가 나 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 되기 위한 몸부림이 곧 인생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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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남을 보고 배우고 따름’은 곧 ‘내가 나 되기 위해서’라 말한다. 남 사는 것을 보는 과정을 포함하고 그 사람과 관련된 세계를 읽음으로써 배움과 깨달음을 내 안에 이식하고 뿌리내리게 하는 것, 이것이 곧 체화體化라고 말했다.

   흔히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차별화‘라는 단어를 쉽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무엇인가?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는 참으로 모호하다. 저자는 차별화를 ‘남들과 다름’이라고 해석하고 이 의미를 ‘튀는 것’과 비교했다. 즉 튀는 것은 다름을 모방하고 그 차이를 위장할 수 있지만 진정한 다름의 가치와 차이의 의미를 드러내진 못한다. 왜냐하면 ‘다름’이라는 것은 내 속의 것이 우러나서 드러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만나고 부딪치는 사람들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각각의 사람들의 모습을 공부하고 체화함으로써 자신의 레퍼런스(reference)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레퍼런스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그 사람을 규정하고 정의하는 총체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사람은 자신의 레퍼런스만큼 세상을 알고, 보고, 느낀다는 것이다.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레퍼런스를 키워야 하고 그것은 바로 사람을 공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을 공부하면서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서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결국 사람공부가 것이다. 저자는 인문학적 지식을 갖췄다면 이를 바탕으로 ‘사람’에 주목하고 다양한 인간군의 삶의 통찰하고 그 엑기스들을 체화하라고 이 책에서 주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체화란 구체적으로 뭘까?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수많은 위인들의 전기와 평전들을 읽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성공스토리에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런 글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런 위인들을 마냥 부러워만 하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아, 왜 나는 이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할까’하고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한테는 이런 ‘성공스토리’를 알면 알수록 괴로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두 번째는 훌륭한 인물 모두를 자신의 ‘스승’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성공스토리를 접하면서 오늘의 그들이 있게 한 결정적인 ‘무엇’에 주목하고, 그것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또한 ‘성공은 결코 쉽게 오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위인들에게 자연스레 터득한다. 아울러 ‘오늘의 시련은 성공을 위한 단계일 뿐 영원하지 않을 것’이란 것 역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습득합니다. 읽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습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체화’인 것이다. 

 

   "공부란 본래 몸공부입니다. 소림사의 선사들이 참선에 용맹정진하기 위한 몸공부의 일환으로 공부工夫 즉 쿵푸가 탄생했듯 이 모든 공부는 관념의 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놀리는 행위를 포함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공부가 내 안에서 체화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읽어낸 우리는 크고 작은 모험과 도전을 통해 레퍼런스의 씨앗들을 발아시키고 그것을 내 안에 뿌리내리게 만듭니다. 체화가 되는 것입니다.“

 

   그 좋은 예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의 소설가, 특이하게도 그는 매일 아침 달리기로 하루를 열고, 매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마라톤 매니아이기도 하다. 그는 “짧은 인생,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나는 뛴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마라톤 풀코스는 20회 이상 완주를 했고, 100킬로미터 울트라 마라톤도 완주하는 대단한 실력자라고 한다. 그에 대한 이 정도의 정보는 하루키 마니아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정진홍 교수는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하루키는 왜 달리는 것일까?’라고 질문한다. 그리고 그는 ‘하루키에게 있어 달리기는 글쓰기와 닮았다’는 결론을 내린다. 흔히 우리가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듯 하루키는 마라톤 같은 인생을 어떻게 달릴 것인지 온 몬으로 느끼면서 그 느낌 그대로 세상에 수많은 책을 내놓았거라는게 그의 말이다. 그저 취미로만 보였던 하루키의 달리기가 ‘오늘의 하루키’를 있게 한 무기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하루키에게 있어 달리기의 의미를 아는 것, 그래서 나도 그처럼 달려볼까? 시도한다면 이것이 독자인 내게는 체화體化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마천의 <사기>가 떠올랐다. 물론 이 책이 2000년 전부터 수많은 선현들에 의해 읽힌 <사기>에 비할 바야 못되겠지만 여러므로 닮은 데가 많다. <사기>는 격동과 파란의 시대를 치열하게 살다 간 온갖 인물들과 사건의 기록이며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역사적인 영웅들이 겪는 고충 들을 담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대립과 갈등, 배반과 충정, 물질과 정신, 도덕과 본능, 탐욕과 베풂 등 양자택일의 기로에 선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한 갈등 자체가 인간이 사는 모습임을 이야기한 것이 <사기>이다. 사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고충을 거의 모든 사람들도 똑같이 겪어왔음을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보여준다.

   <정진홍의 사람공부>은 저자가 10여 년간 약 500여 명의 인물들을 직간접적으로 연구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65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남과 다름’을 알게 되고, 진정한 나다움을 알게 한다. 읽다보면 ‘현대인에게 사람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하고, 독자 개개인은 틀림없이 ‘나만의 체화할 무엇’을 사람공부하면서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한다면 ‘나다운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찾을 수 있을까? 난 존 우드John Wood라는 청년을 공부하면서 찾은 것 같다.

 

 

이 방송은 9월 20일자 이데일리 TV의

생활경제 Why - 톡톡 비즈북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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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한 후 홈페이지에 오셔서 <시청자 한마디>에 참신한 소감을 남겨주시면

소개했던 책을 선물로 드린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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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사람공부

저자
정진홍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9-06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정진홍의 사람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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