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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티몬이 간다

by Richboy 2011. 11. 19.

 

 

 

 

기대하시라! 티몬이 간다!

티몬이 간다』는 201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뤄낸 티켓몬스터의 성공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티켓몬스터는 1년 반 만에 직원 770명, 회원수 300만 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하루에 한 가지, 50퍼센트 할인’이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 다섯 젊은이들의 도전과 열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책은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도전인 사회에서, 그 도전 또한 ‘홀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1년 10월, 티켓몬스터 대표 신현성은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D 컨퍼런스’에 팀 오쇼네시Tim O’Shaughnessy 리빙소셜 CEO와 함께 연사로 참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산하 IT 전문매체인 <올씽스 디지털All things Digital>이 주최하는 ‘아시아D 컨퍼런스’에는 앨 고어Al Gore 전 미국 부통령, 잭 도시Jack Dorsey 트위터 공동창업자 등이 참석한 자리였다. 국내 소셜 커머스의 성장을 주도하고, 말레이시아 에브리데이닷컴을 인수해 해외시장에 진출한 능력을 인정받아 초청된 신현성은 이 자리에서 소셜 커머스 시장의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티켓몬스터와 리빙소셜이 함께 혁신을 통해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5백만 원으로 3천억 원 기업을 만든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도전기이자 ‘진짜’ 창업기


2010년 1월 15일, 신현성, 신성윤, 이지호, 김동현, 권기현. 다섯 명의 젊은이들의 만남으로 시작된 티켓몬스터는 1년 반 만에 직원 770명, 회원수 300만 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경쟁업체인 데일리픽, 개발업체인 아스트릭스, 말레이시아 소셜 커머스 업체 에브리데이닷컴, 리빙소셜과의 M&A를 통해 한국 벤처 역사를 새로 써온 티켓몬스터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필두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201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만에 이뤄낸 티켓몬스터의 이야기는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이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자신들만의 길을 선택한 이십대 젊은이들의 거침없는 ‘도전기’이자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좌충우돌한 ‘진짜’ 창업기다.

 

 

 

 


“빨리 구매 중지시켜”

“큰일났다!”
"뭔데 그래?”
“너무 많이 팔렸어.”

아침 9시, 쿠폰 구매인원은 30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때까지 티켓몬스터는 구매가 성사되는 최소
인원에 대한 기준은 명확했지만 최대 인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현아, 빨리 구매 중지시켜. 사까나야 사장님이 1,000명 이상은 힘들대!”

최종 구매인원 1080명.
티켓몬스터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나타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판매를 중단하자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질문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까나야 초밥 뷔페 결제가 안 되는데 이유가 뭔가요?’
......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했다. 단순히 매진되었다는 말로는 구매 버튼을 누르던 고객들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그 순간 권기현이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들면서 김동현과 신성윤에게 말했다.

“너희 둘이 옷장에서 정장 재킷 좀 꺼내와 봐. 내 것도!”
“여기 서서 재킷 입고 두 팔 들고 벌서는 자세 취해 봐.”

김동현과 신성윤이 두 팔을 들고 벌 서는 자세를 취했다.

“잠깐만 기다려.”
인턴에게 카메라를 맡긴 권기현도 재킷을 챙겨 입고 옆으로 다가가 같은 자세를 취했다.
“하나, 둘, 셋.”

낮 12시. 티켓몬스터 웹사이트에는 상품소개 대신 세 명의 벌 서는 사진과 문구 하나가 올라갔다.

- 본문 「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중에서

기업의 성공 사례에는 성공을 향한 야심과 치밀한 전략 그리고 신과 다름없는 능력을 지닌 CEO가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그렇게 보자면 이 책은 기존 문법을 벗어난다. 창업자들은 컴퓨터에만 빠져 있다가 세상으로 뛰쳐나온 히키코모리형 괴짜들도 아니고, 성공DNA를 품고 태어난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들도 아니다. 게다가 치밀한 전략을 짤 만큼 한국의 시장상황에 정통하지도 않았고, ‘야심’은 그 말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었다.

다만 그들은 젊기에 유연했고, 결정함에 주저함이 없었고, 신속하게 행동했다. 서비스 오픈 3일째, 사까나야 초밥 뷔페 쿠폰이 사이트에 올라갔다. 그리고 12시간 후, 구매 인원 1,080명. 24시간 운영하는 쿠폰의 최대 구매인원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창업자들은 상점 수용 인원을 넘어서는 구매수로 인해 쿠폰 구매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쏟아지는 항의에 대한 이들의 대응은「폭발적인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라는 캡션의 사진 한 장.

유머러스한 이 한 장의 사진은 고객에게 건넨 티켓몬스터 식의 커뮤니케이션이었고, 화가 나있던 고객들은 티켓몬스터에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유연함이 없었다면, 주저하며 행동하지 않았다면 고객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창업은 잃을 게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절대 기죽지 않는다.”

오픈을 앞두고 신현성과 김동현은 통신사 임원과 미팅이 잡혔다. 사용자들이 젊고 많은 제휴업체를 가진 이들이기에 도움을 받는다면 티켓몬스터는 고객들에게 좀 더 확실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티켓몬스터의 서비스에 대한 발표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없이 해온 것이었지만, 중요한 자리인 만큼 더욱 열심히 설명했다. 설명을 듣던 임원이 갑자기 말을 끊었다.

“잠깐만, 자네들 근데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 거야?”
“......”
“아까 얘기 듣기로는 신현성 씨는 와튼 나와서 맥킨지에서 일도 했고, 김동현 씨는 카이스트 다니는 학생이라며? 자네들 이러고 다니면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해하는 지 알아? 내 아들이 지금 미국에서 고등학교 다니고 있는데 걔가 제일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와튼이야. 내 아들이 와튼 나와서 이런 거 하고 다닌다고 하면 내가 쫓아다니면서 뜯어 말릴 거야. 자네들도 얼른 그만두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든지 학교로 돌아가.”
“……”
신현성과 김동현은 끓어오르는 속을 애써 눌렀다.

- 본문「좌충우돌 영업기」중에서

2010년 1월, 미국에서 온 신현성, 신성윤, 이지호는 카이스트 출신의 김동현과 권기현을 만났다. 앞길이 보장된 안정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날아온 세 명의 젊은이와 카이스트 기숙사에서 남들과는 다른 꿈을 꾸고 있던 두 명의 젊은이가 만나 서로를 알아본 것은 행운이었다.
그리고 서비스 시작 전 4개월, ‘하루에 한 가지, 50퍼센트 할인’이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은 김동현의 추진력과 권기현의 디테일한 감각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다듬어졌다. 무모한 도전이라며 서비스를 들어보지도 않은 채 내치거나 한국 시장을 모른다며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젊은이들의 부질없는 헛고생이라 여기는 이들이 대다수였지만, 사이트도 없고, 명함도 없고 제안서도 없던 ‘티켓몬스터’가 50퍼센트 할인 서비스를 얻어내기 위해 상점을 다니며 영업한 이야기는 눈물어린 성공담이 아닌 유쾌하고 근성 있는 도전에 가깝다.

영업에 자신이 붙은 김동현은 어느 날 아는 선배로부터 ‘반얀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남산으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지배인님을 뵙고 싶습니다.”
“어떤 일로 그러시죠?”
“네, 단체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할인율을 상의하고 싶어서요.”

직원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단체 할인이요? 저희 반얀트리는 기본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일회성 단체 할인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김동현은 예상치 못한 답변에 내심 당황했지만 속으로 회원권을 할인 판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회원제요? 그럼 회원권은 얼마죠?”
“개인 회원권은 1억 원 선입니다.”
“네? 1억 원이요?”

멋모르고 들어갔던 반얀트리는 새로운 세계였다. 이런 호텔의 서비스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반얀트리처럼 말로만 듣던 고급 서비스들을 머지않아 티켓몬스터 고객들에게 소개할 날이 올 거라 믿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후, 티켓몬스터는 실제로 반얀트리 숙박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들에게 최고급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다.

- 본문「좌충우돌 영업기」중에서

“ 창업에 있어 아이디어는 20퍼센트다. ‘좋은 팀’이 80퍼센트다.”

“여보세요.”
“현성 씨, 저 동현이에요. 답장이 없어서 전화했어요. 제가 티켓몬스터에 완전히 꽂힌 건 아시죠? 티켓몬스터 팀에도 제가 큰 도움이 될 거에요. 결정해주시죠!”
“네, 동현 씨. 잘 알고 있어요. 그러면 성윤이, 지호와 마지막으로 이야기해보고 오늘 중으로 꼭 연락 드릴게요.”
“네. 전화 기다릴게요.”

신현성은 전화를 끊고 옆에 있던 신성윤과 이지호에게 의견을 물었다.

“방금 동현 씨랑 통화했어. 우리랑 정말 같이 일하고 싶은가 봐. 티켓몬스터의 가능성을 보고 우리한테 이만큼 적극적으로 다가온 사람은 없잖아. 이 정도라면 같이 일해도 좋지 않을까?”
“하긴 그래. 우리 얘기를 듣고는 다들 안 될 거라고 그랬지 잘 될 거라고 이야기해준 사람은 없었잖아. 이 사람이 같이 하고 싶다는 건 정말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거잖아. 지호야, 넌 어때?”
“나도 이 사람이 이렇게 적극적이라면 같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우리랑 잘 맞는지 확인은 해봐야 되니까 일주일동안 같이 일해보고 계속 함께 할지 정하자.”
“그래, 함께 일해보자.”

전화를 끊은 지 30분이 흘러 김동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신현성이었다.

- 본문 「맨땅에 헤딩하자」 중에서

사람들은 벤처 기업의 성공 요인이 뛰어난 아이디어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현성 대표는 “아이디어는 2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80퍼센트는 ‘좋은 팀’이다”라고 말한다. 서로 뜻이 맞는 친구 세 명이 신뢰를 바탕으로 창업을 결심했고, 추진력 있는 김동현과 디테일에 강한 권기현이 합류하면서 티켓몬스터는 시작했다. 목표를 세우면 이에 맞게 동기부여 하는 대표가 있었고, 서비스의 퀄리티에 대해서 끝까지 고민하는 이가 있었고, 무시당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추진하는 사람이 있었고, 막힌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뚫는 이가 있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존 도어John Doerr는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팀”이라고 했다. 티켓몬스터는 좋은 에너지를 가진 좋은 팀으로 시작했고, 전국 각지에서 이들과 비슷한 꿈을 가지고 있던 젊은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합류하며,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하자 surprise & delight”

‘4월 14일, 정영목이 짜장면을 쏩니다’
블랙데이 이벤트는 정영목이 기획, 주연, 당일 진행까지 도맡은 ‘원맨쇼’였다. 이벤트 시작과 함께 4,0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이벤트 참여를 신청했다. 블랙데이 당일 날 티켓몬스터 본사에는 5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해 정영목이 직접 주문하고 서빙하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었다. 이벤트를 진행한 8시간 동안 다양한 고객들이 티켓몬스터 본사를 방문해 짜장면을 먹고 갔다. 경쟁사 직원도 있었다. 티켓몬스터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 방문한 여행업체 대표는 짜장면을 먹으면서 티켓몬스터와 계약을 하기도 했다.
- 본문「이제는 놀라움을 선사할 때다」중에서
티켓몬스터는 매출이나 수익과 관계없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고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 직원과 고객이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회식 2차는 무조건 클럽으로 가고, 라면을 잘 끓이기로 유명한 본부장이 회사 워크숍에서 수백 명의 라면을 끓여 나르는 회사. 공식적인 파티플래너가 있는 회사. 티켓몬스터는 재포스와 같은 ‘끝내주는’ 고객서비스와 구글과 같은 ‘재미있는’ 문화를 가진 회사가 되고자 한다.

“기대하시라 티몬이 간다”

티켓몬스터의 리빙소셜과의 M&A를 두고 논란이 거셌다. 이 책에서는 3차 투자유치로 시작된 티켓몬스터의 투자사를 상대로 한 기업설명활동(IR)이 리빙소셜과 ‘주식교환을 통한 M&A’로 결론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들 M&A를 말할 때 구조조정, 경영진 교체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단지 믿을 만한 멘토, 우리와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생겼을 뿐입니다. 왜 투자가 아닌 M&A를 택했는가 궁금하실 겁니다. 투자를 받는 것은 현재 경쟁이 과열된 소셜 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하지만 리빙소셜과의 M&A는 단기적인 자금 확보뿐 아니라 아시아의 허브로 발돋움해서 장기적으로 세계 소셜 커머스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숫자로 표기되는 매출 1위가 아니라 소셜 커머스 업계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는 것, 한국 시장에 머물지 않고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티켓몬스터가 생각하는 장기적인 비전이자 목표였다.

티켓몬스터는 위기에 강했다. 티켓몬스터가 필요로 하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이들과 함께 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업계 경쟁자를 인수하는데 투자금의 전액을 사용했고, 조직구성을 새로이 하여 창업자들의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렇게 티켓몬스터는 강해졌다.
......
약육강식의 밀림과 같다는 우리나라 창업환경에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고, 소셜 커머스 업계 1위가 되었다. 그리고 태어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티켓몬스터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리빙소셜과 함께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젊은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라’는 것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바이블만큼이나 공허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도전정신의 ‘실전 편’이다.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도전’인 사회에서, 그 도전 또한 ‘홀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티켓몬스터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누구에게도 확신은 없다. 그래서 그들은 절대 기죽지 않는다.
‘기대하시라. 티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