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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CEO, 사장學

[책리뷰]계속해서 실패하라 - 포스트잡스post-jobs는 제임스 다이슨이다!

by Richboy 2012. 4. 27.

 

 

 

 

 

 

포스트잡스post-jobs는 제임스 다이슨이다!

 

 

   나는 지난 해 6월 <다이슨 스토리>를 읽고 제임스 다이슨이란 인물을 알았다. 그리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트위터에 소개해 ‘정용진 선풍기’로 알려진 날개 없는 선풍기가 다이슨의 제품이라는 것도 그 때 알았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잠들지 못했고, 책을 덮은 후에는 놓칠세라 리뷰를 썼다(Daum에서 책제목을 검색하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매주 출연해 주목되는 경제경영서를 소개하는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에 <다이슨 스토리>를 소개했고, 주위에 그 책을 구입해 선물했다. 지난 해 여름, 난 제임스 다이슨에 취했었다. 그리고 오늘, <다이슨 자서전Against the odd>(미래사)에 또 취했다.

 

 

 

 

 

   나는 다이슨이 좋다. 다이슨 제품에는 발명가이자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의 독특한 세계관이 담겨 있다. 제임스 다이슨은 수천 번 실패에도 불구하고 결국 제품화에 성공한 발명가이자 엔지니어다. 수많은 실패로 자칫 시지프스가 될 뻔 했지만 포기를 몰랐던 그의 우직함을 나는 좋아한다. 모든 물건은 더 개선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는 다이슨의 세계관을 공유하고자 나는 다이슨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개선을 위해 실패를 감수하며 조금씩 발전하자는 그의 세계관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갈망하는 진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다이슨이 정말 좋다.

 

 

   ‘다이슨’하면 혁신이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 그가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전까지 영국인들은 자전거 바퀴처럼 먼지봉투는 진공청소기에는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내 대신 청소를 하던 그는 기존 청소기의 작동이 시원치 않자 자리에 앉아 손수 뜯어보았다. 그리고 몇 번 의 실험을 통해 진공청소기의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작은 먼지는 구멍에 깊숙이 박혀 있어서 먼지봉투 속 먼지를 비워낸다 해도 청소기의 성능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먼지봉투가 가득 차서 진공청소기의 흡인력이 떨어진다는 제조업자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다이슨은 소비자로서 제조업체들의 못된 마음과 무관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에게 먼지봉투가 붙은 진공청소기는 더 이상 청소기가 아니었다.

 

다이슨은 생계는 아내에게 맡긴 채 집 뒤편에 있는 낡은 마차 창고(성공하고 싶거든 창고에다 회사를 차리자. HP, 아마존, 애플 등 오늘날 성공한 위대한 기업가들의 첫 회사는 항상 그곳이었다)에서 싸이클론 방식을 결합한 신개념의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매달렸다. 3년이라는 실패를 거듭한 끝에 다이슨 청소기가 완성됐다. 하지만 완제품을 만들 수가 없었다. 수년간 개발에 매달린 탓에 남은 돈이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진공청소기의 아이디어와 생산권을 다른 회사에 팔려 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먼지봉투가 있는 청소기가 뭐 어때서? 우리 회사는 먼지봉투를 따로 팔아서 좋기만 한 걸? 우린 지금 아쉬울 게 없어.” 라며 거절했다. ‘늙은 여우는 더 이상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했던가. 청소기 회사들은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또 3년이 흘렀고, 결국 일본의 에이펙스 사에 지-포스G-Force라는 이름으로 다이슨 청소기는 처음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제임스 다이슨은 선풍기에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깼다. 그는 화장실에서 바람으로 손을 건조하던 기계를 만들다가, ‘에어멀티플라이어’라는 날개 없는 선풍기도 만들었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2009년 타임Time이 ‘올해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다이슨 본사 건물 문손잡이에 붙은 스티커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됐다.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간 변하지 않았다.”

 

  ‘다이슨’하면 실패다. <다이슨 스토리>의 저자 레인 캐러더스는 ‘혁신은 결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거기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 실패라는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를 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이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빛나는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가 겪은 실패 때문일 것이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첫 번째 실패에서 다음 실패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고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를 개발하면서 5,127번의 시도와 그만큼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한 번 더’ 시도해 결국 성공했다. 숱한 실패 끝에 성공을 이룬 다이슨의 지론은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실수하게 하면 일을 빨리 배운다.”며 실패를 장려한다. 엔지니어인 그의 삶에 실패는 당연한 결과다. 숱한 실패 속에 있었던 드물었던 몇 번의 성공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실패하면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가 떠오른다. 자서전의 제목이 <1승 9패>일 정도로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이다. 무엇인가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겼고, 중간에 결과가 좋지 못하면 바로 접었다. ‘실패는 곧 수치’라는 정서가 짙게 깔린 일본, 그래서 실패할 것 같으면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일본 사회풍토에서 야나이 회장은 별종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실패하더라도 회사가 망하지 않으면 된다. 실패할거라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편이 낫다. 비즈니스는 이론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빨리 실패하고, 빨리 깨닫고, 빨리 수습하는 것이 나의 성공비결이다.”라고 말했다. 실패 없이 성공은 없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다이슨’하면 디자인이다. 그가 개발한 전공청소기는 영국에 이어 미국시장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비틀즈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거든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영국 가정의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다이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다이슨 제품은 힘 쎄고 우수한 성능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통한다. 하지만 다이슨 제품이 인기가 높은 이유 중에는 독특한 디자인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다이슨 제품들은 현재 런던과학박물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로테르담 보이만 박물관, 샌프란시스코의 현대 미술관, 취리히의 디자인 박물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리스본 디자인박물관, 메트로폴리탄 예술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가 사는 궁전에도 수십 대가 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를 두고 ‘엔지니어이자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가진 심미안審美眼 때문이다. 그는 평소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기능이다.”라고 말을 하곤 했다. 잡스는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제품의 작동 방식이라고 봤다. 잡스가 생각하는 위대한 제품은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잡스에게 디자인은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라면, 다이슨에게 디자인은 제품 그 자체로서의 공학이다. 다시 말해 제품은 그 속에서부터 빛이 나야지 겉만 멋져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I just think things should work proprely.”

 

 

  이병규는 <촉觸>(리더스북)에서 물건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장이 이미 포화되어 팔기가 어려워진 오늘날, 모든 것을 이미 가진 소비자에게 수요를 부추기는 방법은 ’새로운 욕망‘을 일으키는 방법 밖에 없다며 새로운 욕망을 일으키려면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영역을 뛰어넘어 몸으로 느껴 직감(觸)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개발자이기 이전에 먼저 소비자의 시선으로 기존의 제품을 바라봤고 촉으로 읽었다. 그리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 세상을 놀라게 하는 혁신을 이뤄냈다. 혁신에 있어 포스트잡스post-jobs를 찾는다면 이 책을 읽어라. 제임스 다이슨, 그가 포스트잡스다!

 

이 리뷰는 이 책<계속해서 실패하라>의 말미에 기고한 서평입니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5월 08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실패하라

저자
제임스 다이슨 지음
출판사
미래사 | 2012-04-1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 지침서!그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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