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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CEO, 사장學

[책리뷰] 나는 꾼이다 -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by Richboy 2012. 3. 23.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미스터 피자를 시작할 때 나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미스터피자를 위해 올인 한다. 얻어맞지 않으려고 1라운드부터 엉덩이를 뒤로 빼는 권투선수는 링을 지배할 수 없다. 이익이 되는 일인지 아닌지 살짝 발만 담가보는 그런 자세는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기만하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 나의 변치 않는 생각이다. 나는 처음부터 전 재산을 모두 쏟아 붓기로 결심하고, 최초의 직영점 세 곳(이대점, 서초점, 돈암점)과 물류 시설 등을 임차 형식이 아닌 본인 소유 건물로 시작했다. 나를 믿고 투자한 가맹점의 이익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나의 모든 것을 올인 하며 혼신의 노력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야 했다. 홍하건 망하건 자기 자본이면 마음이 홀가분하지만 혹시라도 남의 귀중한 재산을 축내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둘째, 어떠한 일이 있어도 A급 식재료를 쓴다.

나는 먹거리를 가지고 고객을 기만하는 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늘 주장하는 사람이다. 피자의 토핑 재료에는 소비자의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엄연한 등급이 존재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것이 꿈인 미스터피자는 더욱이나 최고급의 재료를 당연히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식재료의 A급 원칙은 영원불변하는 미스터피자의 핵심가치이며 생명원칙이다.

 

셋째,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창업 직후 수많은 지인들로부터 가맹요청을 받았지만 나는 선뜻 승낙할 수가 없었다. 서울 지역에 점포 몇 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부산, 대구, 진주 등지에 지방 가맹점들을 관리할 수 있겠는가? 프렌차이징 본부가, 원활한 물류시스템의 구축 없이 숫자 늘리기에만 집착하는 것은 사기 행각에 다름없다는 것을 나는 피자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훗날 경부선상의 대전, 대구, 부산에 직영점포를 겸한 물류시설을 갖추고 1996년 말부터 가맹사업에 착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창업 후 6년간 오직 가맹점의 입장에 서서 미스터피자만의 가맹 조건을 완벽히 완성하였다.

 

 

   책 <나는 꾼이다>는 국내 유명 피자업체로 알려진 ‘미스터피자’의 창업자 정우현과 미스터 피자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이 책을 주목한 첫 번째 이유는, 국내 기업자의 자서전이라는 점이다. 특히 소비자와 친한 기업의 창업자가 자신과 회사에 대해 책을 냈다는데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국내 기업가들의 자서전은 외국 경영자의 자서전의 1/10도 채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기업인들의 자서전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일하느라 너무 바쁘거나, 너무 겸손해서 자신을 드러내기를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아니면 글솜씨가 부족해서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아무튼 나는 기업가의 자서전에 항상 높은 평가를 하는 편이다. 자신에 대한 내용을 글로 표현해 세상에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치 벌거벗고 무대 위에 서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해서, 자화자찬이 범벅이 된 책이라 할지라도 아예 쓰지 않은 것 보다 낫다고 저는 평가한다. 그 점에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의 창업자인 정우현이 낸 <나는 꾼이다>는 경제경영서 부문에 있어서 반가운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미스터피자의 창업에서부터 세계화까지, 그 성공 스토리와 경영 철학, 기업 고유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다. 피자헛을 비롯해 수많은 피자업체들이 존재한 대한민국에 ‘기름 뺀 정통 수타피자’로 차별화하여 세계에서 로열티를 받아들이는 국부 브랜드로 성장한 과정과 비전 그리고 미스터피자의 성공 비결과 정우현 회장의 인생을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어려서는 농사일을 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동대문에서 섬유도매업체인 천일상사를 경영한 장사꾼이었다. 원래 장인어른이 운영하던 것을 인수해 말 그대로 동대문 시장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 정우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천일상사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의 일, 즉 외상없는 현금장사, 마진율 좋고, 재고 없고, 근무환경 좋은 장사, 단기 고수익이 아닌 무한 지속 수익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찾던 중 외식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일본의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만났다.

 

   당시 국내에는 86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특수를 타고 롯데리아, 웬디스, 피자헛,피자인,켄터키프라이드치킨, 던킨 도넛, 맥도널드, 버거킹 등 세게 유수의 외식 브랜드가 성업중이었다. 그 중에서 피자헛은 감히 넘볼 수 없는 거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세계제일의 맛, 진심 어린 정중한 서비스, 내 집 안방과 같은 편안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모토로 미스터피자를 대한민국 1등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그렇게 장담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바로 장사를 알았기 때문이다. 양말을 팔든 피자를 팔든 장사의 원리는 같다고 생각했다. 즉 정직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행위…이것이 바로 장사라고 본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장사하기 위해 저자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그것이 바로 ‘첫째, 미스터피자를 위해 올인 한다, 둘째, 어떠한 일이 있어도 A급 식재료를 쓴다, 셋째, 가맹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 이다. 이는 외식 가맹점 사업자들이 필수적으로 지켜야 할 항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맹사업을 위해 6년을 투자한 미스터 피자 !

 

   “가맹사업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것은 본부의 도덕관이다. 만일 내 자녀가 가맹점을 운영하려 한다면 부모는 자식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까. 당연히 부모가 먼저 직업 운영해보고 단맛, 쓴맛, 모두 경험한 뒤 주의해야 할 점 등 수많은 노하우를 쌓은 후에야 자녀에게 권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대를 이어 성공할 수 있도록 영속적인 지원 시스템도 완벽하게 구축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가맹 사업이란 가맹점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마땅하고, 그래서 나는 ‘가맹점’이 아닌 ‘가족점’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내 가족처럼 내가 직접 사업을 권할 수 있을 만큼 회사에 대한 굳은 신뢰와 확신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나는 언제나 가맹점의 입장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분석하는 데 온 마음을 쏟았다.

   특히 매장 관리가 힘들거나 적자일 때 본사 직원이 직접 관리를 맡아 흑자가 될 때가지 관리해주는 클로버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러한 모든 시스템이 완성된 후 우리는 ‘드문 기회, 특별한 분께만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드디어 가족점 공개 모집 광고를 게재했다.” 130-131 페이지

 

  요즘 TV 뉴스나 언론을 통해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되는 뉴스가 가맹점 본부의 횡포나 가맹사기에 대한 뉴스들이다.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퇴직해 생계를 위해 창업을 준비하는데, 가맹점 사업이 이러한 ‘퇴직자를 두 번 울리는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시작은 ‘오랜 기간을 두고 잘 되고 있는 사업 시스템’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영역에서도 사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방식이다. 하지만 ‘가맹사업’이 로열티와 인테리어와 집기 등을 통해 가맹수수료를 받는 것을 ‘사업’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점이 큰일이다. 그 점에서 미스터 피자는 무려 6년간 가맹점 사업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가맹점을 내는 것을 ‘자신의 자녀에게 가게를 물려주는 마음으로 여긴다’는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이에 동의한다.

 

 

 

 

   아울러 저는 체인점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기업가들처럼 일종의 ‘이념(理念)’이 있어야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얼마를 들여 얼마를 벌 것인가’ 따지며 무조건 차리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만들어야 손님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업자 스스로가 ‘내가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겠는가?’하는 자신의 깜냥을 생각해봐야 한다. 아무리 돈을 벌어주는 사업아이템이 있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나는 그 사업으로 결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장사의 시작은 ‘창업 마인드’와 ‘장사꾼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똑같은 규모의 가게 두 개가 있지만 어떤 가게는 불황에도 여전히 돈을 벌고 또 어떤 가게는 폐업 신고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나는 이른바 진정한 ‘꾼’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고객을 위해 아낌없이 정성을 바친 가게는 호황일 때나 불황일 때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법이다.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 꾼은 사람을 벌기 위해 ‘주는give' 것을 마다하지 않지만 아마추어는 주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한다.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했던 테레사 수녀의 말을 실천하기 어렵다면 “주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경영학자 세스 고딘의 말이라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최소비용으로 최대이익‘이라는 경제논리에 따를 수 없는 것이 외식업이며 서비스의 자세기 때문이다. 고객으로 인해 돈을 벌고 있으니 고객을 위해 봉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장사꾼으로서의 자세여야 하는 것이다.” 167 페이지

 

   저자는 “‘꾼’은 사람을 벌고 아마추어는 돈을 번다.”고 말했다. 그리고 꾼은 사람을 벌기 위해 ‘주는give' 것을 마다하지 않지만 아마추어는 주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진정한 꾼이 되기를 원한다면 테레사 수녀의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는 말씀을 따라야 한다. 최소한 “주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라는 경영학자 세스 고딘의 말이라도 기억해야 한다.

 

   이 말은 장사꾼들의 말 중에 “내 집에 가족을 만나러 온 손님을 대하듯 하라. 그러면 장사는 필히 성공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 말이다. 쉽게 생각해 보자. 꾼이 되고 싶다면 어머니나 할머니의 마음을 가져 보자. 우리 집에 온 손님, 혹은 내가 찾은 친구 집에서 어머니가 자식의 친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방이 따뜻하도록 불을 지피고, 장롱에 꼭꼭 숨겨둔 새 이불을 꺼내는 것처럼 손님을 대한다면, 그 손님은 필히 즐거운 마음으로 만족하며 돌아갈 것이다. 한마디로 식당 주인의 손님에 대한 마음은 엄마의 마음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사꾼이 바로 꾼이다.

 

   결론적으로 성공하는 장사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대답은 바로 인지상정人之常情에 있다. 장사꾼은 ‘정情’을 주며 손님을 대해야 한다. 그래야 손님은 ‘정감情感이 느껴지는 가게’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정情겨운 그 집’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情)은 인자하신 엄마가 자신의 친구를 내 집에 대하듯 하면 된다.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은 비로소 정감情感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장사의 핵심이고,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나는 경제경영서를 읽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사람을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내일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망에서 시장위험은 피할 수 없더라도 개별위험은 분산투자를 통해 피하는 것처럼 내일 있을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지만, 경제적 위험은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 그래서 경제경영서는 독자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의 지갑을 풍요롭게 해준다.

   경제경영서를 쉽게 읽는 방법 중에 내 주위에 있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한 달에 몇 번을 맛있게 먹는 피자인 미스터 피자의 창업자가 누구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안다면 미스터 피자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미스터 피자는 가맹점 사업을 하고 있고,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이기도 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 맛있는 피자가 아닌 투자가치로서 미스터 피자를 만나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03월 1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꾼이다

저자
정우현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2-02-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스터피자는 어떻게 대한민국 1등 브랜드가 되었을까?글로벌 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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