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 - Readingworks/CEO, 사장學

[책리뷰]아이 리더십 - CEO라면 '제품은 곧 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by Richboy 2011. 11. 17.

 

 

 

CEO라면 '제품은 곧 나'라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아이리더십>은 잡스가 평소 ’나의 왼팔‘이라고 할 만큼 신뢰했던 인물이자 전 애플 부사장인 제이 앨리엇과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다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이미 여러 권 집필한 바 있는 윌리엄 사이먼이 쓴 책이다. 이 책은 올해 봄에 출간되어 꾸준히 주목을 받았던 책인데, 지난 10월 잡스가 사망한 이후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브 잡스>가 나왔음에도 이 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애플을 움직이는 혁명적인 운영체제, ‘스티브 잡스 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제목은 Steve Job's way.

 

   애플에서 근무할 때 잡스의 최측근으로 있던 저자는 잡스가 갑자기 쓰러졌을 때 “만약 잡스가 애플을 떠난다면 애플은 어떻게 될까?”는 기자들의 질문에 끊임없이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도 고민하게 되었고, 급기야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제이 엘리엇은 지난 11월 9일 국내에 방한하기도 했는데, 이유는 전경련 국제경영원 CEO 조찬세미나 강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6-7개월 전에 출간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왔을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 건에 대해 중재를 하러 왔다는 의견도 있었던 바, 사실 여부를 떠나 제이 앨리엇이 애플을 관둔 이후에도 그만큼 영향력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잡스가 없는 애플”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잡스를 대신할 인물은 없다. 하지만 애플에는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여러 기본 원칙들이 있기에 혁신의 선두를 지키고 번영할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책을 통해 말했다. 실제로 그는 방한했을 때 기자들이 같은 질문을 했었을 때 그는 “스티브 잡스가 병으로 애플을 떠나있는 동안 팀 쿡 애플 CEO가 회사를 무난히 이끌어 온 만큼 3년에서 5년까지는 잘 이끌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3분기 스마트폰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에 대해서 "판매대수가 애플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지 않다."며 "삼성의 판매대수가 앞섰다고는 하지만 같은 기간 얻은 매출과 이익을 살펴보면 애플이 훨씬 삼성을 능가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책에서 ‘조직의 운영체제(OS)’라고 정의하는 ‘아이리더십(i-Leadership)’의 핵심은 바로 제품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즉 공급자나 원가, 시장이나 마케팅 등의 비본질적인 것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누구나 갖고 싶은 것’을 상상하고 무조건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아이리더십(iLeadership)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우선 세계 최고의 소비자 입장이 되어 개발하는 ”제품 개발(Product Czar)", 그리고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끼를 한껏 발산하는 직원을 뽑기 위한 인재 채용(Talent Rules)'이 있다. 기능 중심이 아닌 제품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적 관점의 “조직문화(Team Sports)"가, 마지막으로 모든 소비자가 열광하는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딩(Differnet View of Selling)"을 들 수 있다.

   그 중 제품 개발에 있어 잡스의 ‘완벽한 제품에 대한 열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잡스야말로 세계 최고의 소비자다“라고 말한다. 즉 잡스가 소비자로서 만나고 싶은 제품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수가 아닌 소비자 모두를 위한 컴퓨터, 즉 퍼스널 컴퓨터를 만들고 싶어 매킨토시를 만들었고, 음악을 사랑하는 그가 어디서나 마음껏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아이팟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휴대폰이 편리한 물건이지만, 너무나 무겁고 사용하기 어렵고, 예쁘지 않아서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폰을 만들었다.

 

   흔히 사람들은 잡스를 두고 엄격하고 강압적이며 냉혹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두는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인 열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열정 때문에 직원들에게 폭군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을 잘 말해주는 에피소드 하나. 잡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열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진정으로 열정을 느낄 만한 뭔가를 찾기 전까지는 차라리 웨이터 조수나 그 비슷한 일을 하는 게 나을 겁니다.” 아울러 “성공한 기업가와 그렇지 못한 기업가의 차이 가운데 약 절반은 끈기”라고 이야기했다. 그 끈기를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열정인 것이다.

 

   한편 잡스의 인재채용에 있어 ‘A급 인재 선별하기’를 고집했다. ‘A급 인재’란 최고의 인재를 말한다. 그 이유는 “B급을 고용하면 그들은 다른 B급과 C급들을 데려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자기 사람이 되면 그들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위대한 성취도 없었을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잡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정과 감사, 그리고 보상 등으로 공로를 치하했다.

   예를 들면 최초의 맥 케이스 내부에 엔지니어링 팀원들의 서명을 넣게 했다고 한다. 마치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서명을 하듯 화룡점정을 했으니 기발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맥의 구매자들은 케이스 안의 서명을 결코 보지 못하겠지만, 그리고 심지어 그것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잡스와 엔지니어들은 그 기쁨과 만족을 공유한 것이다.  이 밖에도 큰 공을 세운 직원에게 직접 찾아가 금일봉이 담긴 보너스를 전달하고, 납기일을 맞추느라 야근하는 공장을 찾아가 전 직원 모두에게 100달러씩 지급하는 등 보통 기업에서는 없는 매우 인간적인 면을 보였다고 한다. 잘 살펴보면 국내 기업인들에게서는 종종 발견하는 내용들이라 한편 신기하게 들렸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애플은 다른 대형 컴퓨터 체인들에 비해 유통 채널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었는데, 애플닷컴이라는 온라인 매장과 더불어 오프라인 애플 매장을 설치해서 반전을 만든 점이다. 애플스토어는 2001년에 처음 생겨, 2010년 가을 현재, 중국에 있는 매장을 비롯해 300개가 넘는 애플 매장이 풀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애플 매장의 성공에는 제품의 개념에서부터 제조와 판매 시점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가치 창출 과정을 관리함으로써 애플을 ‘디즈니랜드의 하이테크 버전’으로 완성시킨데 있다.

   일반 매장과 좀 다른 점은 그곳은 일반 판매점이 아니라 제품 시연센터처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소비자가 구입하기 전에 직접 만져보며 마음껏 활용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애플 매장에 고용된 직원(애플 제품의 달인)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결제 역시 직원 모두 휴대용 신용카드 판독기를 가지고 있어서 줄을 서지 않고 그 자리에서 결재도 가능하도록 했다. 지금은 많은 판매매장들이 하고 있어 별다를 바 없지만, 애플스토어가 처음 시작했고,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했다는 것이 놀랍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사용자 친화적’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 센터를 ‘지니어스 바’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이러한 컨셉을 호텔 안내원의 서비스 같은 컨시어지 서비스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부분은 애플 매장의 전 직원은 애플 브랜드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애플의 가치를 수용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영업사원이야말로 직접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회사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온라인 채용 공고에서 “여러분이 보게 될 것 중 하나는 고객이 자신은 결코 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어떤 것을 당신이 보여줄 때 환하게 밝아지는 고객의 얼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에 결코 싫증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밝히며 구직자들을 유혹했다. 여기서도 인문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스티브 잡스는 이제 죽고 없다. 하지만 제2, 제3의 스티브 잡스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과연 가능할까? 저자는 물론 가능하다며 책에서 몇 가지 원칙들을 소개한다. 이 원칙들은 제이가 잡스로부터 배운 원칙들이다. 그가 애플을 퇴사하면서 잡스로부터 배운 한 가지 질문이 있다면 바로 “이 기술로 뭘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었다. 이후 그는 창업을 해 USB 드라이브 제품 미고mego를 만들었는데, 그때 잡스가 남긴 이 원칙들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다고 한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관여하는 프로젝트마다 열정적으로 뛰어들어라.

- 기회를 동력으로 삼고 그것을 활용하는 제품을 창조하라.

- 유능한 인재에게 늘 문을 열어놓아라.

-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라.

- 자신의 제품에 대해 스스로에게 정직하라.

- 제품이 당신과 당신의 특성을 반영하도록 하라.

-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성공 시 모두 하나가 되어 축하하라.

-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를 닫아걸어라.

- 자신의 이상, 현재의 성취 가능한 현실을 넘어서는 완벽에 대한 자신의 비전에 가까워지도록 계속 혁신하라.

 

   저자가 스티브 잡스에게 배운 또 하나의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의 비전을 계속 업데이트하고 “무엇이 소비자를 흥분시키는가?”를 질문함으로써 끊임없이 도전의지를 스스로 자극하는 것이다.

   저자는 ‘잡스의 길’ 즉 잡스 웨이는 한마디로 “비즈니스는 리더를 반영한다.”라고 말한다. 잡스는 리더들에게 제품을 만들고, 홍보하고, 마케팅하고, 판매하는 모든 과정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진정성이 없다면 진실하지 않기에 소비자에게도 어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열정, 최고에 대한 집착, 위대한 브랜딩, 실수를 통해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이 없었다면 스티브 잡스의 그 모든 빛나는 성취는 한낱 꿈으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CEO인 잡스로부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애플 제품에 대한 잡스의 애정과 열정이었다.

 

 

이 방송은 11월 15일자 이데일리 TV <이기는 투자전략> 2부 

'경제경영 따라잡기'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7분 30초부터 이 책이 소개됩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경제경영 따라잡기>로 바로 갑니다.^^

 

 


아이리더십

저자
제이 엘리엇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1-04-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잡스 없는 애플을 움직이는 아이리더십!20여 년간 스티브 잡스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