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7번 바꾼 잡스의 기획력!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기획력을 아이디어 발상법, 인재술, 개발 능력, 화술, 협상력, 마케팅 능력, 삶에 대한 통찰력 등 7가지로 나누어 집중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2 개인용 컴퓨터를 시작으로 매킨토시, 레이저라이터, 픽사,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통해 세상을 일곱 번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잡스는 이러한 큰 변화를 주도하면서 아이디어 제공은 물론 주위의 저항을 이겨내고 마케팅에서 협상, 자금 동원까지 모든 부분을 주도해 제품을 완성해 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일화와 치밀한 분석을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의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발견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기획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오늘날은 시대를 앞선 획기적인 제품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은 창의적인 기획력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기술력과 제조력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에 있지만, 그에 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바로 기획력이 부족한 때문. 저자는 ‘기획의 신’이라고 불리는 잡스의 기획력을 크게 일곱 개, 즉 아이디어 발상력, 인재술, 개발력, 화술, 협상력, 마케팅 능력,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나누어 살폈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에게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 되라고 외치며 자신을 해적왕이라고 부른다. 해군은 무엇인가를 지키는 데 급급하지만 해적은 바다를 떠돌면서 무엇인가를 빼앗는 존재다. 남들과 다르게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라는 의미를 담은 해적 정신은 매킨토시 개발자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키워드가 되었다. 직원들은 ‘해적이 되자’라는 구호가 적힌 셔츠를 입고 다녔고, 자발적으로 회사 건물에 해적 깃발을 강조했던 해적 정신은 나중에 ‘Think Different’ 로 승화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Think Different’를 강조했다.”
35페이지
스티브 잡스는 타고난 반항아인지도 모른다. 개성이 강한 스티브 잡스는 4학년 때 담임이 된 테디 힐 여사 덕분에 좀 덜해지기도 했지만, 학창시절 자주 반항을 하면서 학교의 골칫거리였다. 심지어는 1960년대의 히피 문화에 빠져들기도 한다. 기성세대의 고정관념과 권위주의를 싫어하는 스티브 잡스는 한 때 불법적인 전화 해킹 도구인 블루박스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반항아적 성향은 고스란히 남아 애플의 기업 문화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애플의 모토인 ‘Think Different’ 광고는 그것을 잘 설명해주는 예일 것이다. 이 광고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피카소, 존 레논, 오노 요코, 밥 딜런, 무하마드 알리 등 세상을 바꾼 유명인들이 나오고 ‘여기 미치광이들이 있다’라는 자유시가 소개된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여기 미치광이들이 있다.
사회부적응자, 반항아, 말썽쟁이
네모난 구멍 속에 쑤셔 넣은 둥근 못 같은 사람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를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을 말을 인용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을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자유지만 단 한 가지, 당신을 그들을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Think Different’ 광고의 핵심은 한때 미치광이 소리를 들었지만 결국은 세상을 바꾼 인물들이다 이다.
그 미치광이들 속에 스티브 잡스도 있는 셈이다.
“스티브 잡스가 기획을 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뛰어난 화술 덕분이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현실 왜곡의 장이라는 무기가 있다. 현실 왜곡의 장이란 지금 현재 스티브 잡스와 함께 있는 곳이 회사 사무실일지라도 원하기만 하면 말을 듣는 사람들이 식당이나 교회에 있다고 믿게 만드는 뛰어난 능력을 빗댄 용어다. 그리고 기획에는 이러한 능력이 필요하다. 눈앞에는 없지만 그게 마치 우리 앞에 펼쳐져 있고 그것을 만들기만 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팀원들에게 심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129쪽
기획에 있어 탁월한 화술은 필수. 기획은 실체가 없이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로 훌륭하게 표현해낼 수 있으려면 얼마나 말을 잘 해야 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하다. 현실 왜곡의 장이란 말은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가 말을 하면 그것들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화술에는 훌륭한 스토리 뿐 아니라 눈빛과 제스처, 말의 억양, 리듬, 크기, 속도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서 완성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매혹적인 말재주의 핵심은 바로 ‘열정’이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정말로 자신이 만든 제품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는 바로 제품개발의 최전선에서 진두지휘를 해서 만들어냈기에 신제품이 마치 자식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프레젠테이션에서의 그는 마치 사랑스런 자기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안달난 부모의 모습을 닮았다. 이러한 열정 때문에 그의 말은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애플이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은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튠즈를 만든 것은 그들이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든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이 사용하기에 너무나 불편하고 소프트웨어도 형편없으며 하드웨어도 별로여서 자신들이 사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애플에서 마케팅은 다른 화사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스티브 잡스가 제품을 만들 때는 철저히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가 만약 고객들에게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은 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라는 포드 자동차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말을 신봉한다.“ 203 페이지
앞서 살펴본 것처럼 애플의 모토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다. 이 말의 다른 의미는 기존 가전회사처럼 혁신을 기술에만 둘 것이 아니라 사용자인 사람을 감동시키는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 그래서 그는 직원들에게 평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하곤 했다.
발칙하기 짝이 없는 이 말은 소비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찾고자 하는 포커스 그룹으로는 미래를 창조하지 못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다시 말해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금까지 이러한 제품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속에는 자신을 포함한 애플 직원들이 산업의 트렌드를 보는 눈을 믿는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스티브 잡스가 1998년 <비즈니스위크>지와 인터뷰한 내용에서 “애플직원들이 많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소비자의 마음과 업계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할리우드, 음악, 소매사업, 휴대폰 산업을 창조적인 측면에서 판도를 전혀 새롭게 바꾸었다. 그를 표현하는 데 있어 기술자 즉, 엔지니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아티스트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를 일러 세계 최고의 기획자라고 말한다. 그의 사망 소식을 우리가 아쉬워하는 이유 중에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새로운 제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그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의 창조력의 근본에는 ‘기획력’이 숨어 있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조력을 꿈꾸는 독자라면 일독할 만하다. 세상을 일곱 번 바꾼 스티브 잡스의 위대한 기획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화면은 10월 18일 팍스 TV - 재테크 다이어리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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