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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CEO, 사장學

[책리뷰]스티브 잡스 - 잡스로부터 나답게 오늘을 사는 법을 배우다

by Richboy 2011. 11. 17.

 

 

 

 

 

잡스로부터 나답게 오늘을 사는 법을 배우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 밴저민 플랭클린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쓴 유명한 전문 전기 작가에게 스티브 잡스로 자신의 전기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작가는 처음 스티브 잡스가 혹시 자신 스스로를 이 두 인물의 뒤를 이어 작성되어야 할 전기의 적임자로 간주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마디로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10년이나 20년 후에 당신이 은퇴하고 나서 봅시다.”  

 

   <타임>의 편집장과 CNN의 CEO를 역임했던 월터 아이작슨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티브 잡스를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그 때 결국 전기를 쓸 것을 승낙하고 말았다. 아이작슨은 그는 21세기에 혁신적인 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열쇠는 창의성에 있다고 믿었는데, 벤저민 플랭클린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전기에서 찾아낸 ‘창의성’을 스티브 잡스에게서도 발견했기 때문이다. 잡스에게는 인문학적 감각과 과학적 재능이 강력한 인성 안에서 결합할 때 발현되는 창의성이 숨어 있었다.

 

  “나는 그때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스티브의 반응은 의외였다. 집필과정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해서도 안 되며 사전에 보여 달라고 해서도 안 된다는 조건에 선뜻 응하는 것이었다. ”이건 당신 책이니까요, 읽어 보지도 않겠습니다.“”

 

   지난 10월 6일, 56세의 나이로 살다 간 IT의 영웅 스티브 잡스의 일생을 다룬 책 <스티브 잡스STEVE JOBS>(민음사)은 이렇게 태어났다. 짐작했겠지만, 책을 내기 위한 스티브 잡스의 육성을 담은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IT역사를 통해 가장 파란만장한 인물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그 였기에 ‘인간 스티브 잡스’를 다룬 책은 이미 시중에 넘쳐날 만큼 출간되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외형에만 주목했을 뿐, 그 속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한 채 추측과 억측만 가득했다.

 

 

 

 

   잡스는 그 책들에 대해 늘 극도의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자신의 허락 없이 출간된 전기를 두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해당 출판사의 다른 책들까지도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치워 버리라고 지시할 정도였다. 그런 잡스가 자신의 전기를 써 달라고 의뢰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결심한 이유는 뭘까?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뭘 알겠습니까? 제대로 된 책이 나올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주어야겠다 싶었지요.”

 

   그 누군가는 우선 자신의 아이들이었을 것이다. 저자 월터 아이잭슨은 6일 타임지 인터넷판에 일부 공개한 글에서 "잡스는 자신의 아이들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책을 통해서나마 알게 해주고 싶어 했다"고 공개했다. 잡스는 아이잭슨과의 인터뷰에서 "일 때문에 아이들과 항상 함께하지 못했다"며 "아빠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아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한편 이 책의 말미에서는 “죽은 후에도 나의 무언가는 살아남는다고 생각하고 싶군요. 그렇게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어쩌면 약간의 지혜까지 쌓았는데 그 모든 게 그냥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그래서 뭔가는 살아남는다고, 어쩌면 나의 의식은 영속하는 거라고 믿고 싶은 겁니다.” 라고 밝혔다. 평생 살아오면서 그가 쌓은 ‘약간의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우선 그가 30년에 걸쳐 업계 전체를 뒤흔든 일련의 제품들을 살펴보자.

 

 

- 스티브 워즈니악의 회로 기판을 컴퓨터광 이외의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PC로 전환한 애플Ⅱ

 

- 가정용 컴퓨터 혁명을 불러오고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급한 매킨토시

 

- 디지털 장착의 기적을 연 토이 스토리와 여타 픽사의 블록버스터들

 

- 소매점 역할을 브랜드 정의로까지 확대한 애플 스토어

 

-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킨 아이팟

 

- 음악 산업을 재탄생시킨 아이튠스 스토어

 

- 휴대전화를 음악, 사진, 동영상, 이메일, 웹 기기 로 전환한 아이폰

 

- 새로운 콘텐츠 제작 산업을 만들어 낸 앱 스토어

 

- 태블릿 컴퓨팅의 문을 열고 디지털 신문, 잡지, 책, 동영상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 아이패드

 

- 콘텐츠를 관리하는 중심 역할을 컴퓨터에게서 빼앗고 우리가 쓰는 모든 기기가 막힘없이 동기화되도록 만든 아이클라우드

 

- 잡스가 자신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이라고 여기며 상상력이 너무도 창의적으로 배양되고 적용되고 실행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된 애플 879~880 페이지

 

   언급한 바와 같이 컴퓨터, 할리우드, 음악, 소매사업, 휴대폰 등 여러 산업분야를 창조적인 측면에서 판도를 전혀 새롭게 바꿔버린 것이 그가 말한 ‘약간의 지혜’일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발견한 ‘스티브 잡스가 남긴 약간의 지혜’는 바로 인문학적 통찰력과 예술적 감수성,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결코 식지 않는 열정이었다  

 

 

1. 인문학적 통찰력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잡스는 대단한 인문학광이다. 평소 그는 “소크라테스와의 점심에 우리 기술 모두를 내놓겠다.”고 말할 정도로 인문고전을 사랑했다. 그는 고등학교 2~3학년 동안 지적으로도 꽃을 피웠다. 그는 전자공학에 광적으로 빠져 있는 반면, 문학과 창작에 몰두해 있는 부류의 교차점에 선 자신을 발견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저 자신이 인문학적 성향을 지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자공학도 무척 맘에 들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저의 영웅 중 한 명인 폴라로이드 사의 에드윈 랜드가 한 말을 읽었어요.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교차점에 설 수 있는 사람들의 중요성에 관한 얘기였는데, 그걸 읽자마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지요.”

 

   잡스는 인문학으로 유명한 리드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그곳은 미국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이었다. 양부모님이 모은 재산을 자신의 대학등록금으로 다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대학생활은 좋았지만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대학 시스템이 싫어 한학기를 마치고 자퇴했다. 하지만 그는 교정을 떠나지 않고 머물며 그가 듣고 싶은 강의와 서예(캘리그래픽)에 심취했다. 무일푼인 잡스는 친구들의 방바닥에서 잠을 잤고, 음식을 사기위해 되돌려주면 5센트를 주는 콜라병을 모으는 일도 해야 했다. 심지어 그는 크리슈나교 사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주는 식사를 얻어먹기 위해 일요일 밤마다 7마일을 걸어다니기도 했다. 이 시기는 스티브 잡스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주었다. “제가 만약 대학 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할애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이 윈도는 그저 맥을 모방한 것뿐이니까 어떤 퍼스널 컴퓨터에도 그러한 다양성이 담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애플의 모토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 책에서는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해석했다. 의미의 차이가 상당하다)이다. 기존 가전회사처럼 혁신을 기술에만 둘 것이 아니라 사용자인 사람을 감동시키는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평소 애플의 직원들에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며 소비자들에게 시장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발칙하기 짝이 없는 이 말은 ‘소비자의 니즈를 찾고자 하는 포커스 그룹으로는 미래를 창조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금까지 이러한 제품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줘야 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 방식이 아니다. 우리의 일은 고객이 욕구를 느끼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헨리 포드가 이렇게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고객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고객은 ‘더 빠른 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은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그것이 내가 절대 시장조사에 의존하지 않는 이유이다. 아직 적히지 않은 것을 읽어 내는 게 우리의 일이다.“ 881 페이지

 

  그렇다. 그는 평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라. 고객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발칙하기 짝이 없는 이 말은 잘 새겨들어야 한다. 잡스는 소비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니즈를 찾고자 하는 포커스 그룹으로는 미래를 창조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다시 말해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금까지 이러한 제품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불법복제 문제, 답은 인간의 소유욕망에 있다!

 

   특히 잡스가 만들어낸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은 인간의 소유심리에 맞선 케이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아이튠즈가 나오기 전만 하더라도 음반업자와 가수

들은 ‘불법복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만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잡스는 문제는 인간의 소유욕망에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인간의 ‘소유욕망이 불법복제라는 인터넷 사생아를 낳는다‘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불법복제자들에게 헛된 양심에 의거해 구걸하지도 않았고, 그들을 적발해서 처벌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 대신 잡스는 처벌과 양심이라는 단선적인 틀에서 벗어나 더 나은 환경의 제공이라는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해 ‘합법적인 다운로드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불법복제 음악파일을 받다 보면 음이 끊기거나 깨지고, 심지어 악성 바이러스까지 종종 감염된다. 공짜는 공짜인데 불필요한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단점이 있다. 잡스는 이를 잘 간파하고, 아이튠즈는 단돈 1달러에 채 10 초도 되지 않아서 다운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 놨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공짜파일을 받자고 시간을 들여 불법을 저지를래, 아니면 단돈 1달러내고 합법적으로 깨끗한 파일 받을래?“라고 물었다. 당신이라면 뭘 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잡스가 애플의 제품에 대해 인문학으로 바라본 시각이다. 그는 인문학이라는 렌즈를 끼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면 사안을 바라보는 틀이 달라진다는 걸 보여주었다.

 

   애플의 모토인 '다르게 생각하기'는 또한 잡스의 인문학적 통찰력의 소산이다. 이것은 애플의 비전과 안목에도 적용되었다. 그는 최초의 퍼스널 컴퓨터인 매킨토시를 내 놓고 “들어 올릴 수 없는 컴퓨터는 더는 컴퓨터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무실 크기만 한 IBM 컴퓨터의 종말을 예고했다. 한편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아이튠즈는 음원을 불법복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파일을 전송할 뿐.”이라며 소송에서 승리해 음반사를 누르고 MP3 시장을 잠식했다. 그는 인문학으로 사람, 즉 소비자를 읽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2. 예술적 감수성

 

   잡스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의 핵심 뼈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한 것으로 잘 알려진 “단순함이란 궁극의 정교함이다”는 말씀에 있다. 그 점에서 그는 기술의 대중 친화력을 중시한 기술의 미니멀리스트이다. 디자인에 대한 잡스의 광적인 집착을 말해주는 일화 한 가지. 암 투병 중이던 잡스. 그는 의사가 자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신의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씌우자 이내 그것을 벗겨냈다. 이유는 마스크의 성능도, 마스크를 쓰기 싫어서도 아니었다. 마스크의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잡스는 의사에게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 마스크는 쓰기 싫다"며 "다섯 개를 더 가져오면 내가 고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손가락에 끼운 산소모니터의 디자인을 두고도 "너무 볼품없고 복잡하다"고 불평했다.

 

  한편 잡스는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잡스에게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제품의 작동 방식이라는 뜻이다. 그는 천 마디 말보다 직접 보고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그가 생각하는 위대한 제품은 ‘아무런 군더더기의 말이 필요 없는 제품’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그의 집착에 대한 일화 또 한 가지.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내부의 부품배치를 보면서 이런 저런 평가를 내렸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개발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누가 PC 보드의 모양까지 신경 씁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 하는 것이지 아무도 PC보드를 꺼내보지 않는다고요.” 이에 스티브 잡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본다고. 비록 그것이 케이스 안에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것이 가능한 한 아름답기를 바라.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뒷면에 형편없는 나무를 쓰지 않아.” 로마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의 구석진 부분을 정성스럽게 그릴 때 “누가 안다고 그렇게 고생해가면 그리는가?”는 친구 말에 “내가 알지.”라고 대답한 미켈란젤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3.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

 

   스티브 잡스는 2010년 신형 아이폰 발표회장에서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실수를 합니다. 우리는 실수를 빨리 알아내죠. 바로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최고의 회사가 된 이유입니다.” 라고 말했다. 잡스는 애플이 만들어내는 제품들은 ‘돈을 긁어모으기 위한 제품’들이 아니라 ‘우주에 흔적을 남기기 위한 걸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잡스는 대체로 실패에 너그럽다. 수정하기만 하면 더욱 완벽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애플 직원들에게 “절대로 타협하지 마라.“고 주문했다. 즉 ‘잘못된 제품을 출시하느니 일정을 어기는 게 낫다’는 뜻이다. 잡스는 ”출시 전까지는 완성된 게 아니다.“라고까지 말하며 직원들에게 완벽한 제품을 만들도록 닦달했다.

 

   잡스는 또한 직원들에게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애플의 컴퓨터를 만드는 팀들이 고귀한 임무를 맡은 특별 부대라고 자주 강조했다. 그래서 ‘여정 자체가 보상‘이라는 말의 뜻은 까다로운 잡스의 끝도 없는 요구를 들어가며 제품의 완벽성을 위해 만들었다가 고치기를 반복하는 직원들이 언젠가 모두 함께 보낸 시간을 돌아볼 때,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잊어버리거나 웃어넘길 것이고 그 때를 황홀했던 절정기로 여기게 될 거라는 의미였다.

 

   1998년 잡스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실패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만이 예술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밥 딜런과 피카소는 언제나 실패의 위험을 감수했습니다.”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혁신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혁신을 꾀하려면 언제나 끊임없이 밀어붙어야 한다. 밥 딜런은 그저 저항 가요나 계속 불러 많은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발전을 꾀해야 핬고, 그리하여 1965년 일렉트로닉으로 변화를 시도해 발전을 꾀했다. (중략) 비틀스도 똑같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나아가면서 그들의 예술을 갈고 닦았다. 진화, 바로 그것이 언제나 내가 노력하며 시도한 것이다. 끊임없이 나아가야 한다. 딜런이 말했듯이 태어나느라 바쁘지 않으면 죽느라 바쁠 수밖에 없는 것이다.”

 

  

4. 결코 식지 않는 열정

 

   1985년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후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애플과 연결돼 있을 겁니다. 내가 희망하는 건 오직 하나, 내 인생이 하나의 실이라면 애플과 엮여 짜여져 있었으면 하는 겁니다. 내가 애플에 없을 때도 있겠지요. 하지만 나는 언제나 (애플로) 다시 돌아올 겁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12년이 지나 약속대로 돌아온 후엔 “위대한 제품을 만듭시다. 사람들이 응답해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애플에 대한 잡스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잡스가 애플에 몸담고자 했던 이유는 도대체 뭘까? “나는 무덤에서 이 나라 최고 부자가 되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일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우리는 정말 놀랄만한 일을 했다고 말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 중요합니다.”

 

   이러한 잡스의 열정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역시 극찬했다. 주커버그는 “일반적으로 회사들이 덩치가 커지면 싸움에만 급급한데, 잡스가 어떻게 조직을 뭉치고 이끄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는지 놀랍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애플이 자사의 살만 찌우는 것이 아니라, 업계를 이끄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꿀만한 회사로 입지를 굳혀갔다는 것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책의 말미에 자신을 지금껏 이끈 원동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게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라들은 이전의 다른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표한다. 나는 지금 사용하는 언어나 수학을 고안하지 않았다. 내가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일도 거의 없으며 내가 입는 옷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의 노고와 우리가 올라설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준 사람들의 성과에 의존한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 사람들 역시 인류에게 무언가 기여하기를, 그러한 흐름에 무언가 추가하기를 바란다.

   이것의 본질은 우리가 각자 알고 있는 유일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우리는 밥 딜런의 노래를 쓰거나, 톰 스토파드의 희곡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사용해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이전 시대에 이뤄진 모든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흐름에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나를 이끌어준 원동력이다.”

 

  이윤을 최대한 많이 남기는 제품이 아닌 인류의 마음을 흔드는 예술품 같은 작품을 남기고자 모든 열정을 쏟은 그는 CEO가 아닌 아티스트다. 그를 잃어 슬픈 이유는 더 이상의 예술품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난 그에게서 죽음을 맞이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낡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길을 내어준다.”

 

   그렇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 하지만 삶의 유한함을 슬퍼하기엔 앞으로 만나야 할 오늘이 너무 많다는 것을 스티브 잡스를 통해 깨달았다. 그는 지난 2004년 초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앓았다가 극복한 후 깨달은 바에 대해 한 말이다.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은 머지않아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한 후에 내릴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지금 이 일을 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질문에 ‘노’라고 대답하는 날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때야말로 새로운 변화에 도전해야 할 순간이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이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영입한 후임 존 스컬리로부터 애플에서 해고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좌절하거나 외도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위해 자신만의 길을 끝까지 고수했다.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해 이전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스티브 잡스는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까지 현실에 굴하지 않고 오늘을 살았던 것이다. 나는 스티브 잡스로부터 ‘오늘을 사는 법’을 배웠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15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저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10-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스티브 잡스'가 밝히는 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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