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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벨 연구소의 성공 이야기를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조직이 더 중요하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 『스티브 잡스』 저자
단순히 벨 연구소의 놀랍고도 혁신적인 기술과 다양한 학자들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벨 연구소가 미래를 발명해낸 방법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위대한 혁신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빌 조이(Bill Joy),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업자이자 미래학자
국내 최초로 밝히는 벨 연구소의 성공 법칙
사람이 아닌 아이디어를 관리하라!
“늘 다니던 길을 벗어나라. 전에 못 본 무언가를 발견할 것이다.”
항상 새롭게 도전하라는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정신에 따라 1925년 세워진 벨 연구소(Bell Lab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기술 연구소다. 우리나라에서 벨 연구소는 한국계인 김종훈 사장이 최연소 사장, 최초의 외부인 사장, 최초의 동양인 사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2005년 취임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벨 연구소가 어떤 곳인지 모른다. 벨 연구소가 보유한 특허의 숫자만 해도 3만 3,000개,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13명이나 된다. 우리는 트랜지스터, 광통신, 휴대전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세상에 살지만 그것을 벨 연구소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은 모른다. 이런 기술들이 세상에 미처 없던 시절, 벨 연구소는 어떻게 이런 위대한 업적들을 해낼 수 있었을까? 과연 어떤 천재가 일했기에, 그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든 걸까? 『벨 연구소 이야기: 세상에 없는 것에 미친 사람들』의 저자 존 거트너는 벨 연구소의 성공은 한 천재의 힘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벨 연구소의 성과는 아이디어를 내는 과학자와 그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엔지니어의 힘이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다. 벨 연구소의 위대한 점은 각기 다른 분야 사람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을 하나로 모아,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벨 연구소를 이끌었던 머빈 켈리나 존 피어스 같은 관리자들은 과학의 발전은 뛰어난 개개인이 차고에서 발명하는 것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들에 따르면 일회용 성과가 아닌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관리하기보다는 아이디어의 생산 과정을 관리해야 했다. 그래서 벨 연구소는 개인의 능력이 아닌 아이디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아이디어 관리 시스템이 벨 연구소의 지속적인 혁신을 이끄는 밑바탕이 됐다.
요즘 기업에서는 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런데 많은 성과를 낸 벨 연구소에서는 성과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는 빨리 개발해야 하고, 빠른 개발은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발전시킬 때 가능하다. 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고 싶었던 벨 연구소의 정신과는 전혀 달랐다. 그래서 벨 연구소에서는 돈이 아닌 동기부여를 통해 성과를 창출하려 노력했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 때 들어가는 수많은 돈과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벨 연구소의 분위기는 그것을 더욱 강화시켰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쳤군.”이라는 말을 쉽게 듣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 성과를 만들어낸 곳이 바로 벨 연구소다.
미래를 발명한 아이디어 공장, 벨 연구소의 비밀
이 책은 미국 과학기술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벨 연구소의 역사를 보여준다. 저자 존 거트너는 AT&T에 의해 처음 설립되던 당시 배경부터, 김종훈 사장에 의해 새롭게 변신한 현재의 모습까지 벨 연구소를 대표할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운 좋은 청년에서 벨 연구소의 최고 시절을 만들어낸 머빈 켈리, 트랜지스터 개발로 노벨상을 수상한 윌리엄 쇼클리와 월터 브래튼과 존 바딘, 정보이론과 비트의 개념을 만든 천재 수학자 클로드 섀넌, 통신위성를 발명해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든 존 피어스 등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고자 한 벨 연구소 사람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벨 연구소의 성공은 연구소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먼저 벨 연구소에서는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차별하지 않았다. 아니, 과학자보다 엔지니어가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과학자가 새로운 것을 발견해 발명으로 연결시킨다면, 그것을 팔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엔지니어의 몫이다. 중요한 것은 뛰어난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 성과를 내는 것이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결합시키는 벨 연구소의 이런 협력 시스템이 연구소를 세계 최고의 과학 기관으로 만든 배경이었다.
이런 협력 시스템을 위해 연구소는 건물부터 다르게 지었다. 의도적으로 복도를 걷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구조로 만들었다. 특히 길게 만들어진 복도를 걷다 보면 동료들 한둘과 마주치기도 하고,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모든 분야의 과학자들과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일하도록 만든 이 건물 자체가 벨 연구소의 또 다른 혁신이었다.
벨 연구소는 또한 일찍부터 지적 재산권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입사한 직원들에게 미래에 자신이 발명한 것에 대한 특허를 벨 연구소에 양도하라는 요청을 했다. 직원들은 이 서명의 댓가로 빳빳한 1달러짜리 지폐를 한 장씩 받았다. 또한 특허 출원의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입사한 직원들에게 줄이 쳐진 빈 노트를 지급했다. 연구실 탁자에 놓인 그 노트에 실험 내용과 결과는 물론 미래를 위한 아이디어와 계획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결과나 아이디어는 다른 엔지니어가 와서 확인한 뒤 서명했다. 아이디어의 중요성과 발견한 사람, 발견한 시간까지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 노트들은 번호를 매겨 관리했다. 이런 철저한 관리는 의미 없는 성과 싸움을 방지하고, 벨 연구소의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원동력이 됐다.
벨 연구소의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모험 정신은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벨 연구소를 맡은 김종훈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 일이 쉬워서 맡은 게 아닙니다. 어려우니까 맡은 거죠.” 벨 연구소의 세상에 없는 것을 향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벨 연구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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