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의 5번째 주인공은 '헤르메스 남'님이십니다.
이번 책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신 일등공신 중 한 분(저의 동생 포함)이기도 합니다.
책 말미에 초등학생 딸과 친구들을 독서토론의 달인으로 만들어나간 수기의 주인공이거든요.
책 전부를 읽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신지라 느끼신 점이 많으셨나 봅니다.
이 분은 제가 분당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글쓰기 입문'을 가르칠 때 저의 수업을 들으신
영어학원 원장님이신데요, 제 수업 이후 독서와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 독서전문회사 '행복한 상상'에서
3개월간 고전강독까지 하신 놀라운 분입니다.
이 분 리뷰의 특징은 서간체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리뷰 쓰기를 마치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나의 옆에 있는 듯 편하게 풀어놓습니다.
책의 주제는 물론 요점과 감상들이 잘 어울어진 정감가는 리뷰죠.
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리뷰 즉 서평은 정답이 없습니다.
내가 읽고 배우고 느낀 바를 적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이 리뷰입니다.
심지어 배껴쓴 '필사'도 리뷰가 될 수 있지요.
자아, 그럼 이제부터 '헤르메스 남'님의 멋진 리뷰를 소개할까 합니다.
여보! 이 책 한번 읽어 보는 게 어때?
내 사랑하는 여보야!
당신에게 정말 오랜만에 편지를 쓰니, 좀 미안하고, 쑥스럽기도 하다오. 용서하구려. 밖에는 태풍 볼라벤이 한국의 영토를 뒤흔들고 있지요. 지금 내 가슴에도 태풍이 일고 있소. 나 방금 신간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김은섭, 지식공간)]를 읽었다오. 당신도 알고 있듯이 나는 닥치는 대로 잡식성 동물처럼 책을 읽는 사람이잖소. 그런데 이제 어떤 책을 읽고, 나의 느낌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를 알아 차렸다오. 진정 책 읽는 올바른 길을 찾은 것이오. 이제 차곡차곡 한걸음씩 나만의 독서 길을 갈 것이오. 늘 그랬듯이 당신이 나에게 용기를 주기를 바라오. 나는 당신의 툭툭 던져주는 언어를 먹고 뛰는 머슴이잖소. 나는 항상 용기를 주는 당신에게 감사하오.
여보, 이제 이 책을 당신에게 소개할까 하오. 그러니 당신도 꼭 읽어보길 바라오. 그러면 우리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재 메뉴가 하나 더 늘어나니 참으로 좋지 않소. 이 책은 김은섭 작가가 살아온 책읽기의 경험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작품이라오.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지요. 즉, ‘책 읽는 즐거움’, ‘책을 통해 배우는 즐거움’, ‘느낌을 적어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소. 여보, 내가 하나씩 설명할게. 끝까지 들어 줄 거지. 고마워, 역시 당신은 영원한 나의 응원군이야.
첫 번째, 책을 읽는 즐겁게 읽기 위해서는 좋은 책보다는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책을 사야한다고 말하고 있구려. 여보, 고백하건데, 나도 오늘날 책을 즐겨 읽기까지는 많은 주간지, 연애, 무협지 등을 잡스럽게 꽤나 읽었던 사람이라오. 최근에는 경제, 역사, 고전 등을 고루 읽는 편이지만... 실은 과거에 숨어서 읽었던 진한 연애 소설의 과거는 나도 덮어두고 싶었던 사람이라오. 사실 한때 그런 종류의 책 안 읽어본 사람 있을까? 집중 훈련에는 최고였던 것은 사실이야. 당신, 이해하지요. 사실은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집중이 되는 것 당신도 알지요. 알고 보니 그 집중이 몰입이고, 그 몰입을 할 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을 맛보는 것이라고 하네요.
두 번째, 책을 꽤 읽다보면 서서히 배움의 즐거움, 즉 지식이 쌓이는 즐거움이 솟아나지요. 나도 좀 잘 난체 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구려. 아마도 이 런 현상이 작가가 주장하는 ‘읽는 즐거움에서 배우는 즐거움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세상은 인간이 중심이잖소. 그 인간의 진정한 삶을 알아차리는 일(깨달음?)이 참으로 중요하지요. 그래야 성공도 할 테고, 또 인생이 행복할 테니까 말이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성공한 손정의 회장, 그는 젊은 시절 3년간의 투병생활 동안 4,000권의 책을 읽었다오. 해서 그는 미래를 읽는 혜안, 즉 통찰력 얻었다고 하는구려. 여보, 대단하지 않소. 투병생활도 무척 고통스럽고, 힘들 텐데, 그 많은 책을 읽다니. 여보! 나도 한 3년 투병생활 하면서 책만 읽으면 안 될까?
세 번째, ‘읽고, 느꼈으면 써라‘라고 하는 구려. 그런데 참으로 쓴다는 것은 읽기의 몇 배만큼 어렵잖소. 생각은 진도가 나가지는데, 펜은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게 되니 말이오. 그런데 쓰기가 왜 중요할까요? 이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하네. “아날로그 시대는 말의 시대였다. 디지털 시대는 글의 시대이다. 읽은 책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으면 써라. 쓰기 어려운가. 매일 조금씩이라도 써라.”라고 외치는 구려. 해서 작가는 아침마다 모닝 페이지를 쓰라고 하네요. 형식에 구속되지 말고, 자신이 쓰고 싶은 데로 쓰라고 하네요. 학교시험, 특목고, 대학 시험에서도 읽고, 쓰는 논술이 당락을 좌우 하는 것이 현실이잖소. 여보야! 혹시 ’내가 새벽에 일어나서 뭔가를 쓰거든 정신 나간 사람 취급하지 말고, 제대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구나.‘ 하고 그냥 지켜봐줘. 부탁하오. 차라도 한잔 타주면 더 충성스러운 머슴으로 살 것이고.
여보야!
내 맘에 쏙 드는 책을 읽고, 느끼고, 쓰고 나면, 따라서 행동하고 싶잖아. 그래야 책을 읽은 맛을 몸으로 느끼는 거잖소. 또한 이런 것이 창조의 시작이고,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오. 앞으로 설령 내가 감동으로 읽은 책을 따라서 행동하다가 행여 엎어지더라도, 나를 부축해주기를 부탁하오. 꼭 성공해서 당신에게 멋진 남편이 되도록 할 것을 맹세하오.
여보, 나는 이 작품을 읽고, 결심을 했다오. 지금까지는 책은 그냥 읽고, 남들에게 대강의 줄거리를 말해서 나의 유식함을 보여주려고 읽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소. 그러나 이제는 나의 성찰을 위해서 읽을 것이라오. 계속해서 지식을 쌓다보면 어느 때인가 그 지식이 지혜로 승화될 것이라 확신하오. 그 길이 책 속에 있다고 이 작품에서 알려주고 있구려.
오늘도 인생의 바둑판에서 대마를 잡는 한수를 이 책에서 배웠소. 이 한수가 당신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소.
지금은 물론,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고 싶소.
2012. 8 28
당신의 영원한 머슴 헤르메스 남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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