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30번째 리뷰 - 네이버 블로거 정완CJWin 님

 

 

 

 

독서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지난하고 수고로운 작업에 대한 격려와 응원을 얻기 위함이다.

'그래, 책읽기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내가 하던 방법이 옳았구나' 하고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다.

 

정완CJWin님의 리뷰가 그런 것 같다.

이미 책을 즐기고 있는 그가 책을 읽으면서 격려받고 힘을 얻은 것 같다.

내 책이 조금이라도 가이드 역할을 해 준 것 같아 기쁘다.

 

당신이 무엇을 읽던 어떻게 읽던 읽고 있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눈으로 글을 쫓으며 보지see 말고, 생각하며 읽기를read 바란다.

 

 

 원문 바로 보기 - http://blog.naver.com/forces73/30148090954

 

 

어려서부터 책은 잘 읽었던 것 같다.

 

 

교사이신 두 분의 영향이었는지 집에 책이 조금 많았다. 물론 조금 여유가 있었던 우리집에 아는 사람들-도서 외판원이다-이 강매하다시피 넘기고 간 'OO전집'이 대부분이었다. 모파상 전집, 세계문학전집, 백과사전, 위인전집, 어린이명작동화 등등 이쁘게 단장한 하드케이스의 책들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책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모파상, 톨스토이, 헤밍웨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책을 읽었고, 일리아스, 천로역정, 노인과 바다부터 사자왕 리처어드, 거지와 왕자,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흥부전, 심청전 등 온갖 이야기와 소설들....그리고 에디슨, 나폴레옹, 이순신, 세종대왕 등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꿈을 키웠었다. 그랬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 순간 책을 손에서 놔버렸다.

 

직장에서는 'OO작전, OO전술'의 책들을 마지못해 읽었고 전쟁사를 그나마 조금 흥미를 두고 읽었다. 그리고 온갖 책들 대신 내 손에 들려진건 '드래곤라자, 묵향, 달빛조각사, OO협객, 권왕' 등의 판타지 소설 혹은 무협 소설이었다. 그렇게 난 교양과는 담 쌓고 사는 무.식.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책은 빨리 읽었다. 흥미위주의 이야기책이었지만 당직을 할 때면 예닐곱권 정도는 가뿐히 읽었다. 그렇게 6년여를 보냈더니....이런, 지금은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 많다.

 

 

독서감상문이 왜 그렇게 싫었을까.

 

책 읽는건 좋아한 반면, 방학때면 늘 있었던 독서감상문 숙제는 그렇게도 싫어했다. 개학 전날 간신히 원고지를 채워갈 정도로, 그것도 감상문이 아닌 책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서 쓴 인용문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도 감상문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아서 그랬지 싶다. 책을 읽고 자신이 느낀 점을 쓰는게 독서감상문이다 라는 것만 알려주고는 숙제로 원고지 10장 이상을 써 오라고 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생이 그게 좋을리가 있을까.

 

저자는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리뷰를 쓰라고 한다. 리뷰를 쓰면 장점이 네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궁리하게 한다고 한다. 책을 읽은 후 뭘 읽었는지 궁리하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혜를 낳는다고 한다. 책의 지식이 나에게서 숙성되는 것이다. 셋째는 요점정리력을 키운다고 한다. 수백페이지의 책을 한장으로 정리하려하니 당연할 것이다. 마지막은 세상 보는 눈이 밝아진다고 한다. 새로운 것을 알면서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책을 읽으면 리뷰를 써서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고 한다.

물론 처음부터 리뷰를 쓰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면 처음에는 베껴쓰는 것으로 시도를 하라고 한다. 베껴쓰는 것도 책의 내용이 내 마음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리뷰가 된다고 한다. 그게 필사이다. 필사는 책의 내용외에도 글쓴이의 문체가 내 것으로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리뷰도 쓰고 글쓰기도 배우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되는 것이다. 

 

 

우선 재미있는 책을 읽어보자.

 

책과 친해지는 방법은 재미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책을 고를때 웬지 주변의 시선이 신경쓰이고 나이도 있고 해서 고전이나 베스트셀러중에 한 권을 선택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그런 책을 읽다보면 금새 지루해지고 재미가 없어져서 결국 독서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좋은 책이 아닌 내가 즐거운 책으로 시작하라고 한다. 심지어 만화가 될 지라도. 독서가 즐거우려면 책이 재미있고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책이어야 한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고르자.

 

책이 힘들면 만화로 아니면 내가 취미를 위한 잡지라도 선택해서 손에 쥐고 읽어보자. 그렇게 읽.는 버릇을 들이면 이제 관심분야의 책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책을 어떻게 읽는지는 많이 읽다보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처음에는 쉬운 실용서적으로 시작해서 자기계발이나 경제경영서를 주로 읽었다. 그리고 읽은 책을 많아지면서 범위가 점점 넓어지더니 지금은 철학분야의 인문서적이나 문학에 대한 책도 가끔 잡고 읽고 있다. 조금씩 나만의 독서법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젠 습관처럼 읽고 쓴다.

 

책을 안읽다가 다시 읽으려니 읽을 책이 너무나 많다. 그동안 출판되었던 책들 중에 괜찮은 책들도 많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읽을게 많고, 게다가 새로 출판되는 책들도 엄청 많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 권정도 읽어볼까 하며 시작했는데 어느덧 네권정도가 되더니 욕심이 생겨 하루에 한 권을 읽어보려고 무리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읽은 책은 거의 리뷰를 쓰려다보니 읽고 쓰는 시간이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재미있다. ^^

 

이제 항상 손에 책을 쥐게 되고 읽기와 쓰기가 습관처럼 되고 있다. 리뷰를 쓰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면서 요령이 생긴다. 그리고 이제 가려가면서 써야겠다. ㅋㅋ 읽은 책을 모두 쓰지말고 정말 맘에 딱 와닿는 책만 리뷰를 쓰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고르는 책이 다 맘에 와 닿는다는게 문제지만. 책을 읽다가 풉~ 하며 뿜은 부분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작가처럼 어떻게 해야겠다'고 반성문처럼 쓰지 말고 '어떻게 해보겠다고 다짐해 본다'고 웅변처럼 마무리 짓지 말라고 한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한참 웃었다. 내가 그렇게 쓴 것 같아서. 훗..'') 게다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안쓴단다... ㅡㅡ;; 뭐...어쨋든 내맘이다. ㅋ 난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을 갖고 배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지라 항상 결론은 저자처럼 해봐야겠다로 마무리가 된다. 나만의 독서법이라고 생각하고 저자의 말을 염두에 두기만 하고 일단 계속 이대로..-아, 지금 또 다짐을 ㅋ-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