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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d)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29번째 리뷰 - 네이버 블로거 시간여행자 님

by Richboy 2012. 10. 8.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탈고했던 날의 책상 모습>

 

 

책이 드디어 알음알음 추천되는 것 같다.

지인의 선물로 책을 읽은 '시간여행자'님의 리뷰를 만났다.

 

글은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결코 쓸 수 없다. 이 말은 곧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건

내 생각을 온전히 정리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생각을 온전히 이야기하기'가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던가. 요는 읽기과 읽은 바에 대한 글쓰기는 '나'를 표현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시간여행자님의 리뷰는 내가 읽은 바에 대한 정리와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나름 잘 녹여 썼다.

 

영화든, 책이든, 드라마든 '그에 대한 내 생각'을 1분 정도 글로 쓸 수 있는 습관을 갖자. 

세상이 더욱 뚜렷하고 환하게 보일 것이다. 

 

 

원문 바로 보기  - http://puhi.blog.me/150148468459

 

 

부제 : 후천적 활자 중독에 빠지는 3가지

 

 

내가 어렸을 적 동네에는 방문판매라는 것이 많았다. 지금처럼 인터넷 서점이 없었던 시절이라 전집같은 책을 사려면 서점보다는 역시 방문판매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가 흔했다. 우리 동네에도 정기적으로 오시는 아저씨가 있었다. 엄마는 없는 살림에도 할부로 나에게 책을 많이 사주셨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다른 친구들 집에 없는 신기한 책들이 많았다. 요즘은 흔하지만, 입체 팝업부터 문지르면 향기가 나는 감각을 동원한 책이며, 세계 소년소녀 전집 등... 그래서 그런지 난 책에 대한 애착이 좀 있고, 책을 사는 것에 돈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독가이거나 수준 높은 독서를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우리 엄마의 투자는 나를 책에게서 멀어지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줬다.

 

 

이 책안에 칼럼을 쓰신 분이 보내주셔서 읽게 되었는데,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선천적인 독서가인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구나 책은 읽어야 하지만, 삶이 바쁘니, 책을 가까이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신문에서 읽었는데, 한국 성인 10명 중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4명이고, 연간 성인독서량은 계속 떨어져 2011년 9.9권을 기록했으며,한 달에 평균 0.8권을 읽는다고 한다. 선진국 국민의 3분의 1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에는 사회 구조적으로 아쉬워해야 할 부분도 있다. 나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책을 열심히 읽었던 듯 하다. 기억에 우리 학교는 60학급이 넘을 정도로 아주 큰 학교였는데, 도서관은 교실 반칸만한 것으로 낡고 오래된 책들이 있었다. 내 생애 첫 도서관 구경이였다. 그런 오래된 곳이 마음에 들어 별로 읽을 것 없는 곳이지만 그 후 종종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에는 도서관 구경이 쉽지 않았다. 물론 내가 대도시에 살지 않았기 때문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서 책 읽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그렇게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은 아니였지만, 공부를 한다고 읽는 책은 입시와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였고, 중간, 기말고사 때면 소설을 읽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지만, 그건 아마 정말 독서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기 싫어서 드는 생각이였을 뿐이다.

 

 

대학때는 수업 준비와 관련된 전공서를 훑어보는 수준이였고, 취업을 하고서는 사회 생활 적응하느라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독서를 안 한건 아니다. 돌아보면 중간 중간 열심히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했던 흔적들이 있지만, 진짜 몰입한 독서를 한 건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누구나 책은 읽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통해 진짜 독서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자신이 겪은 인생의 변화와 독서를 가까이 하기 위한 방법 3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 재밌지도 않는 책을 억지로 붙들고 있지 마라.

 

이 말에 나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누구나 다 베스트셀러를 읽어야 하고, 그걸 읽지 않은 사람은 독서의 수준이 낮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모두가 모든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가 같은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그 중에서도 무협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칙릿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등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즐겁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님들이 가끔 상담할때 문의하시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우리 얘가 책을 잘 안 읽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럼, 나는 그런다.

"어머니가 골라주신 책을 읽게 하지 말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본인이 읽고 싶은 책을 직접 골라서 읽게 하세요. 그리고 두꺼운 책을 주지 마시고 얇아서 쉽게 읽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주세요."

그 아이는 책에 재미를 못 느끼는데, 유명하다는 책, 학습에 도움이 되니 그걸 꼭 읽어야 해라고 강요하는 건 그 아이를 점점 책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일이다.

 

부모의 욕심이 아닌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하고, 어른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그리고 쉽게 읽히는 책부터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머리라는 항아리에 독서라는 물을 부어라, 흘러 넘칠 때까지!

 

독서력은 단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하나 배워도 기본자세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나중에 좋은 자세와 실력을 갖게 되는 것처럼 독서도 꾸준히 읽어야 힘이 생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다보면 점점 나도 모르는 독서 내공이 쌓이게 되고, 글을 읽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 되며,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책의 분야도 다양해진다. 저자는 전공이나 하는 일과 관련된 경제 경영서를 많이 읽는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리치보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 있으며 그의 블로그에는 그가 읽었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http://blog.daum.net/tobfreeman)

 

 

머리를 항아리라고 하면, 한 두바가지의 물을 붓는다고 해서 항아리가 가득차지 않는다. 항아리마다 다르겠지만, 열 바가지, 스무 바가지, 서른 바가지쯤 채워야 좀 찾다고 느낀다. 그렇게 꾸준히 채워가다가 마지막으로 한 바가지를 들이붓게 되면 찰랑거리던 항아리가 흘러 넘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때가 Output, 즉 독서를 통해 쌓였던 지식이 밖으로 분출되는 순간이다. (P.72)

 

 

책을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게 없다고?

책을 읽고 기억을 하고 못하든 그동안 꾸준히 읽었던게 있었기에 아웃풋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어느 날,

우리반 아이가 와서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책을 읽고 나면 다 까먹어요."

그래서 나는

"선생님도 그래. 근데 그게 원래 그래."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지 못했고, 어떻게 표현해 줘야 할 지 몰랐지만, 사실이다.

나도 궁금했던 부분이다. 우리 모두 지금 항아리에 독서라는 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였다.

 

 

 

 

셋째, 리뷰를 쓰면 책은 당신의 것이 된다.

 

나는 이 말에 겪하게 공감하는 사람 중 하나다.

한참 우리나라에 싸이 열풍이 물었을 때, 다들 셀카 사진과 자신의 이동 흔적을 열심히 남기던 그 때,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초창기에는 나의 일상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보고하듯이 열심히 올렸는데, 우연히 다른 사람들이 남기 책 리뷰를 보고, 나도 내가 읽은 책을 정리해 놓으면 좋겠다 싶어 한동안 열심히 정리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싸이를 접어 놓은 상태지만, 가끔 내가 써 놓은 리뷰를 보면서 '이 책을 이렇게 읽었구나.' 라는 생각에 새록새록 책에 대한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책 리뷰를 쓰면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책을 읽고 난 뒤에 책에 대한 생각을 오래 간직할 수 있으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공포감(?) 같은게 줄어든다. 내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는게 나에게는 큰 장점이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궁합이 맞는 책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책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또는 가까이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