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시작의 어려움에 대해 잘 지적한 kopuli님의 리뷰.
이런 이야기를 대할 때 마다 화가 나는 것은 대한민국 교육정책이다.
공부의 시작이 책읽기인데 초중고 대학까지 나온 대한민국 성인들이
책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은 대한민국 교육정책에 '책읽기'는 없다는 뜻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화되어야 할 교육은 없고, 그저 성과를 위한 선행학습만 존재한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자녀들의 부모가 겪었던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에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보가 따로 없다.
오늘 문재인 후보가 독서교육의 산실로 알려진 경기도 분당의 '보평 초등학교'를 방문한다고 한다.
목적과 결과를 떠나 이러한 관심만으로도 반가운 뉴스다. 그 점에서는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자신의 정치비전을 담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한 바 있다.
후보들이 저마다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교육'이다.
대한민국 고교생 모두가 서울대를 들어갈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서울대를 들어가야 하는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대통령은 5년 마다 바뀐대도 아이들 교육을 맡은 장관만은
'장기집권'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문 바로 보기 - http://booklog.kyobobook.co.kr/kopuli/1179036
새해 많은 사람들이 결심을 한다. 올해는 꼭 ○○을 해야지. 그 결심으로 주로 언급 되는 것들로 결혼, 연애, 취업, 금연, 운동, 독서등이 있다. 이미 결혼한 기혼자에게 결혼이나 연애는 필요 없을 것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금연 결심을 할리는 없으니, 이런 저런 개인적인 사정들을 살펴보다 보면 가장 많이 결심하는 것이 바로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결심하고 또 결심하는 독서.
이렇게 많이 결심하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그만큼 현재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게임 레벨업 해야지, 주량을 늘려야지 하는 결심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특별히 결심을 하지 않아도 한번 마음만 먹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심을 한다는 것은 흐트러진 마음을 잡고 오롯이 그것에만 집중한다는 얘기인데 그냥 해서는 잘 되지 않기에 강하게 마음을 잡아야만 이룰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독서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요즘 시대적 상황은 우리가 독서하지 못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바쁜 현대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동시간은 전 세계가 알아줄 만큼 대한민국의 직장인은 일에 빠져 살고 있다. 회사에서 파김치가 되도록 일을 하고 돌아오면 바로 쓰려져버리는데 어떻게 독서할 시간이 낼 수 있을까?
회사에서 매일 같이 야근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 독서를 못한다면, 그럼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휴일에는 독서를 하는가 보면 또 그것도 아니다. 늦잠을 자고 정오쯤 돼서 일어나 TV리모컨을 만지작만지작 하다가 그게 싫증나면 컴퓨터를 하다가 또 이것도 별로 할 게 없으면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져드는 게 IT 강국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TV와 각종 전자매체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 화려한 영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감나는 음향효과도 없는 독서는 정말 마음 단단히 먹지 않으면 하기 힘들 일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여러 가지 악조건이 우리의 독서를 힘들고 어렵게 하지만 그래도 독서가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올해 초 새해 결심에 올랐으며, 내년에도 오를 것이고, 매년에 계속 새해 결심 리스트에 오를 것이다.
올해는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마음으로 독서를 결심하고 도대체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서점가서 이 책 저 책을 기웃거리다 특별히 눈에 띄게 되는 게 ‘○○○의 서재’와 같은 이름을 달고 있은 독서에 대한 책들이다. 초보자의 눈에 전문가들이 쓴 책이니 믿을 만하고 나도 그 사람처럼 하면 독서의 대가가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책을 펴면 학교 졸업이후 책을 별로 본 적이 없는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딴 나라가 펼쳐져 있다. 책의 저자들은 자기가 유식하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마음으로 책을 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게 왜 이렇게 이해하기 힘들고 어려운 책들만 골라서 소개를 했는지 책을 몇 장 읽다보면 어느새 우리의 독서 결심이 꺾이게 마련이고 결국 책은 기약 없이 다음으로 미루어지고 만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그간 책과는 담을 쌓고 살다가 도저히 내 인생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힘들게 힘들게,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나 돼지처럼 마음에 거부감(?)이 들지만 그런 마음을 추스르고 또 추스르면서 안간힘을 다해 책을 펴든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첫걸음부터 실망과 좌절을 하지 않고 나도 독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구체적이면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세종대왕은 어려서부터 책을 너무 좋아하여 몸에 병이 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으셨고 그러다가 어느 날 병에 걸리자 태종이 왕자의 건강을 염려하여 책을 모두 압수 하였으나 책을 옮기는 과정에 실수로 한권이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 기뻐서 아픈 몸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즐겁게 읽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그건 정말 정말 아주 특별하고도 특별한 사례이고, 대부분의 독서가들은 후천적 노력에 의해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는데 사실 이 세계에 나면서부터 잘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농구의 황제 조단이라고 태어나면서부터 환상적인 덩크슛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메시라고 해서 처음부터 화려한 드리블 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타고난 운동 신경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후천적이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에 아무런 소질도 없고 능력도 없으니 우리는 책과 평생 담을 쌓고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비록 세종대왕과 같이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능력을 부모님으로부터, 하늘로부터 물려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독서가 우리 인생의 밝은 앞날에 도움이 될 것을 알기에 책을 들어야 한다.
비록 지금까지는 책이랑 거리가 먼 삶을 살았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인생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 그런데 그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또 독서에 흥미가 붙어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이라도 독서를 실천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잘 읽고 그 내용을 숙지하여 독서의 세계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선다면 어느새 활자 중독자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