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등장한 이후의 논의와 기술의 변화를 다룬『새로운 책의 시대·한기호』. 출판계 입문 30주년을 맞이한 출판평론가 한기호가 2000년 이후 책 세계의 변화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디지털 혁명이 무르익으면서 대두되고 있는 ‘책의 위기’를 문명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새로 등장한 뉴미디어인 전자책이 올드미디어인 종이책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고, 종이책은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이 책은 ‘새로운 책의 시대’라는 기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탐구하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한국 전자출판의 변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책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출판계 입문 30주년을 맞이한 출판평론가 한기호가 2000년 이후 책 세계의 변화에 대해 쓴 글을 모은 책이다. 디지털 혁명이 무르익으면서 대두되고 있는 ‘책의 위기’를 문명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새로 등장한 뉴미디어인 전자책이 올드미디어인 종이책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고, 종이책은 자신만의 장점을 찾아내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오랫동안 권위 있는 매체로서 그 의미를 의심받지 않았던 책은 오늘날 ‘책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받으며, ‘새로운 책의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책의 시대’라는 기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책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탐구하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의 한국 전자출판의 변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책의 미래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저자 한기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1982년 출판계에 편집자로 입문해 1983년 창작과비평사(현 창비)로 옮긴 뒤 만 15년 동안 영업자로 일했다. 1998년 삶의 방향을 바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설립했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를 창간해 올해로 14년째 발간해오고 있다. 그 외에도 ‘북페뎀Book PeDEM’ 등 한국출판의 발전을 꾀하는 출판잡지와 단행본을 발행해왔고, 출판비평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언론매체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2010년 한국 최초의 민간 도서관 잡지인 월간 <학교도서관저널>을 창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출판마케팅 입문』, 『희망의 출판』, 『디지털과 종이책의 행복한 만남』, 『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 『e-북이 아니라 e-콘텐츠다』, 『디지털 시대의 책 만들기』, 『한국출판의 활로, 바로 이것이다』, 『디지로그 시대 책의 행방』, 『열정시대』,『책은 진화한다』, 『위기의 책, 길을 찾다』, 『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베스트셀러 30년』 등과 다수의 공저가 있다.
책의 세계는 달라지고 있다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이 종이책 발간 중단을 표명한 1999년, 언론이 종이책에 대한 ‘장송곡’을 게재한 이후 터진 전자책 열풍이 불어온 지 12년의 시간이 흘렀다. 당장이라도 종이책은 사라지고, 전자책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출판계 전반에 퍼졌지만, 현재 한국출판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율은 1% 남짓이다. 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책은 2000년 초반부터 벌어진 책을 둘러싼 논쟁 속에서 꾸준히 ‘책의 세계’의 변화를 탐구하며, 책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던 고민의 산물이다.
저자는 웹(인터넷 혁명)과 앱(모바일 혁명)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혁명이 책의 세계를 크게 바꾸고 있다고 진단한다. “인류 역사상 책의 혁명은 세 차례 있었다. 책 자본의 등장이라는 1차 혁명, 인쇄술의 발견이라는 2차 혁명, 그리고 3차 혁명인 디지털 혁명이다. 디지털 혁명은 읽기의 혁명 쓰기의 혁명, 텍스트(물질성)의 혁명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화를 수반했다.” 즉, 검색에 기반한 디지털 독서의 증가와 ‘본 디지털born-digital’로 생산되는 쓰기의 변화와 더불어 종이책이라는 물성을 뛰어넘은 공간이 일상화되면서 견고한 것으로 여겨졌던 책의 세계도 비로소 변화하게 된 것이다. 오늘날 저자와 독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나, 백과사전형 책, 구어체 문장의 강의형 책의 증가 또한 이러한 맥락에 놓여 있다.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변화할 뿐
저자는 “전자책은 단순히 종이책을 그대로 전자공간에 옮겨놓고 디지털 디바이스로 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전자책은 종이책과 분명히 다른 매체로 인식한다. 또한 두 미디어는 서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전자책은 올드미디어인 종이책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고, 종이책은 전자책의 등장으로 인해 자신만의 장점을 찾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미디어가 스스로 변화하는 ‘재매개화remediation’의 과정을 책이라는 매체 또한 걸어온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책이라는 매체는 소멸의 일로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 거듭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난 책의 역사와 더불어 현재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지 않고서 출판은 현재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종이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다 근원적인 텍스트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20세기에는 ‘방법론how’이 중요한 시대였지만, 대용량의 정보가 광속으로 날아다니는 21세기에는 ‘무엇what’을 어떻게 연결해서 보여주는가가 관건이 된다. 즉, 정보와 정보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는 텍스트여야 하며, 아울러 그래픽 디자인에 힘입어 이런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종이책의 가능성은 ‘편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의 책은 엄청난 정보더미에서 핵심을 골라내는 ‘시간’을 덜어주고, ‘시행착오’를 대신한 것이어야 한다. 그에 따라 현재 정착된 책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통합하여 독자가 정보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편집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만들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책은 과연 무엇인가, 책에 대한 ‘자각시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책이라고 하면, 물성을 지닌 종이책 이외의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복제와 전송이 매우 자유로워진 지금은 ‘책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이러한 시대를 ‘책에 대한 자각시대’라고 명명한다. 책이 ‘정보의 유일한 제왕’으로 여겨졌던, 모든 정보를 책에 담고자 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책의 성격에 맞는 콘텐츠를 담은 책만이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책을 어떻게 정의하고, 무엇을 담을 것인가는 현재 출판인들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책의 시대를 준비하는 출판인들에게 ‘오늘날 책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새로운 책의 시대 한기호
- 저자
- 한기호 지음
- 출판사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12-10-30 출간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책소개
- 전자책이 등장한 이후의 논의와 기술의 변화를 다룬『새로운 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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