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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위험 증폭 사회(안종주)

by Richboy 2012. 12. 12.

 

 

 

수많은 불안과 공포가 시시각각 덤벼드는
위험사회 대한민국의 현주소

수많은 불안과 공포가 시시각각 덤벼드는 위험 증폭 사회 대한민국!
인공 감미료, 커피, 낙지 등의 먹을거리부터,
휴대폰을 비롯한 전기전자제품, 자외선, 가습기 살균제, 석면, 고엽제 등의 생활환경,
의약품과 의료 사고, 자살과 우울증, 술, 담배, 도박/게임의 중독 현상,
직업병 등의 산업재해와 핵(원자력) 문제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을 제대로 직면하라!”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대한민국 국민은 과거보다 더 위험한 사회에 살고 있는가? 만약 평균수명만 놓고 본다면 덜 위험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현대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달은 사회의 위험을 줄이는 데만 기여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위험과 재앙을 만들어냈다. 자연재해와 전염병 등 기존의 전통적 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학기술 발달과 새로운 화학물질 사용 증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비인간화, 소외, 경쟁 현상 등과 관련한 신종 위험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위험 사회를 넘어 위험 증폭 사회로 치닫게 되었다.
2012년 구미 불산가스 누출 재난, 1989년 삼양라면 우지 파동 사건에 이은 2012년 농심 발암물질 라면 파동, 2011년 불거진 칠곡 고엽제 불법 매립 사건, 임신부와 아동을 죽음으로 내몰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가습기 살균제 사고, 대한민국을 블랙아웃 직전까지 가게 한 대규모 정전 사태, 많은 노동자들의 가슴을 멍들게 한 삼성전자 노동자 집단 백혈병 발병과 사망 사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연이은 서울 노원구 방사능 노출 사고 등, 이 밖에도 무수한 사건사고들이 이를 방증한다. 더하여 사이코패스와 연쇄살인범죄, 아동 성폭행을 포함한 성범죄의 증가, 우울증, 자살, 테러, 술과 담배 및 게임 중독, 신종플루와 같은 새로운 전염병의 등장과 확산 등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위험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순간순간 절감케 하고, 치안은 물론 각종 재난과 사고, 유해화학물질 노출, 중독, 생활습관병, 암, 환경병, 직업병 등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불안과 공포에 떠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설마 나에게 사고가 생기겠는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여전히 많으며, 개인을 비롯한 사회와 정부는 위험에 관한 교육이나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 번 발생한 재난이나 사고가 얼마 뒤 비슷한 유형으로 반복된다. 앞서 발생한 재난과 사고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그 당시에만 요란하게 떠들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무관심해지는 탓도 크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위험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매순간 조금씩 혹은 부지불식간에 점점 더 그 세력을 키워가며 증폭되고 있다. 모든 위험을 없애는 것도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달아나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근원이 되는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더 늦기 전에 위험을 직시하고 통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 『위험 증폭 사회』는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자 제안이다.

국내 최초의 ‘리스크 커뮤니케이터’ 안종주 박사,
당신이 놓쳐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위험과 안전의 해법을 밝히다!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나온 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 및 산업보건 전공으로 환경보건학 석사,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책의 저자 안종주는, 지난 20여 년 동안 과학과 보건복지 전문 기자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내밀한 부분들에 존재해온 크고 작은 위험의 실상들을 파헤쳐왔다. 대한민국 최초의 환경병 환자(故 박길래 연탄공장 옆 주부 진폐증 환자)를 특종보도(1987년, 《서울신문》)하고, 우리 사회 최대 직업병 사건인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참사(1988년, 《한겨레신문》)를 세상에 알려 산업보건의 중요성을 일깨웠는가 하면, 1980년대 중반부터 베이비파우더 석면 탤크 문제를 포함해 악성 중피종 등 석면의 위험성을 일찍부터 알려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언론사를 떠나 정부기간과 환경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위험 관련 칼럼을 쓰고 강연을 해오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우리 사회의 ‘위험 소통(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의 불균형 문제였다. 위험 소통이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위험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었고, 각종 위험 요소에 대한 안내나 설명이 전문가적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저자는 누구나 쉽고 유익하게 위험 요소와 원인을 살펴보고, 위험과 관련한 제대로 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질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이 책을 펴냈다.
『위험 증폭 사회』는 개인을 비롯한 일반 단체와 정부가 우리 사회의 생명과 직결되는 ‘일상의 위험과 건강의 문제’를 제대로 돌아보고 한 걸음 더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놓쳐서는 안 될 ‘생활 안전 가이드’이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각종 위험들의 정체, 그리고 그 위험의 성격과 위험의 정도 등을 조목조목 분석하고, 이들 위험에 대해 개인을 비롯한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를 깊이 있게 모색한 진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실제 벌어졌던 환경보건 위해 사건들을 비롯해, 우리가 새롭게 경계할 위험과 앞으로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좀먹게 할 각종 중독 현상, 그리고 생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거나 아직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위험들의 실체와 그에 대처하는 요령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위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 관리기관이나 전문가와 일반대중 사이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위험 인지에 관여하는 요인과 위험 인지가 효과적인 위험 소통을 하는 데 왜 중요한지, 제대로 된 위험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함께 다루었다. 우리를 위협하는 각종 위험들을 둘러싼 과학 논쟁, 위험을 양산하는 제도와 정치, 전문가와 일반인 간의 위험 소통의 문제 등을 살펴보면서 위험의 실체를 파악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자세를 점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제로 위험’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각종 유해물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주 손을 씻고 텔레비전 리모컨이나 컴퓨터 마우스, 자판, 휴대폰 액정판이나 글자판을 자주 소독한다고 해도 세균은 우리 몸과 주변 환경 곳곳에 늘 존재한다. 미생물 제로의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에도 석면을 비롯한 여러 유해물질이 늘 존재한다. 물과 음식물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간접흡연과 3차 흡연에 시달린다. 위험은 피할 수 없으니 체념하라거나 둔감해지라는 말을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의 말을 빌려, “현대 사회에서 위험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현명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원하고 있는 위험 제로 사회의 문제는 적절한 위험 소통 전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소통은 인간뿐만 아니라 동식물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 집단을 이루고 사는 종들에게는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그래야 포식자로부터 종족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서도 소통은 거의 모든 분야, 즉 정치와 교육, 문화 등에서 중요합니다. 특히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위험과 관련해서 소통은 그 중요성이 매우 높습니다. 만약 소통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거나 엉뚱하게 이루어진다면 사람들은 진짜 위험하게 여겨야 할 위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별로 위험하지 않은데도 엄청나게 위험하게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개인으로서는 심각한 위험 상황에 놓일 수 있고 국가나 사회도 위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위험 소통’이 필요한 것이며 이런 위험 소통은 대중이나 이해관계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 즉 위험 소통가(리스크 커뮤니케이터)가 맡아야 합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리스크 커뮤니케이터로 대중매체에 우리 사회의 위험의 성격과 특징, 위해 사건의 전말과 교훈 등에 대해 글을 쓰고, 대학 및 정부기관 등에서 대학(원)생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오면서 배우고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우리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크고 작은 환경보건 위험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었고, 방사성물질과 같은 각종 위험요소에 대한 안내나 설명이 전문가적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적지 않았고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일반인도 쉽고 유익하게 위험 요소와 원인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위험과 관련해 제대로 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애썼습니다.” -〈저자 인터뷰〉중에서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것인가?
각종 위험 요인과 관련한 다양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균형적인 시각으로 만나다!

본문에서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터져나와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 요소들을 크게 인공 감미료, 커피, 낙지 등의 먹을거리, 휴대폰을 비롯한 전기전자제품과 자외선, 가습기 살균제, 석면, 고엽제 등의 생활환경과 자연환경, 의약품과 의료 사고, 자살과 우울증, 음주, 흡연, 도박/게임의 중독 현상, 직업병과 산업재해, 핵(원자력) 문제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각각의 큰 주제 안에서는 개인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큰 위험과 앞으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위험, 일상적으로 노출되면서도 관심을 덜 기울이는 위험, 우리 사회에 비교적 최근 등장한 위험, 실제 위험보다 더 위험하게 느끼는 위험, 반대로 실제 위험보다 강하게 느끼는 위험 등의 실체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안전생활 체크리스트와 각각의 위함 요소에 대한 심도 있는 읽을거리, 우리가 위험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팁 형식으로 풀어내어 풍성하고 유익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먹을거리
인간은 물론 뭇 생명체는 영양분을 섭취해야, 즉 먹어야 산다. 생존에 가장 기초적인 것이 먹는 것이다. 하지만 때론 해로운 먹을거리를 먹고 건강을 해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먹을거리 가운데에는 인체에 즉각 악영향을 끼치는 식중독균이나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고 독소들도 들어 있을 수 있다. 수은, 납, 카드뮴 등 유해중금속과 농약, 살충제, 환경호르몬 등도 있을 수 있다. 어떤 유해성분은 조금씩 우리 몸에 들어와 쌓여 나중에 치명적인 작용을 한다.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또 현대인들은 그 자리에서 수확한 먹을거리를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이 아니라 식품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유통하는 가공식품을 먹는 것에 익숙하다. 식품회사는 오랫동안 유통해도 제품이 변질되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맛과 냄새가 좋도록 각종 방부제(식품보존료)나 색소, 향료, 감미료 등의 다양한 인공 또는 자연 식품첨가물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들은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이제 삼시 세끼 먹는 밥과 같이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된 커피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주꾸미와 낙지의 먹물에 들었다는 카드뮴의 위험성, 단무지나 간장 등 조미료뿐 아니라 소주나 막걸리 등 각종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힌다.

생활환경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과거보다 더 편리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종종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이제는 초등학생에게까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인체에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2011년 세계보건기구의 공식발표가 그렇고,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선 또한 어린이 백혈병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는 보도가 그렇다. 뿐만 아니라 실내 습도를 높여 감기를 예방하고 기관지를 보호해줄 것이라고 믿고 사용한 가습기에 첨가한 살균제가 되레 많은 사람, 특히 임신부와 어린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계 초유의 사태가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 인간의 문명을 지탱해주는 과학기술의 산물이 우리의 삶을 안락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지만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이런 양면성을 지닌 문명이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위험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면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이 장에서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환경 가운데 대표적 위험 요소인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피하는 방법을 비롯해, 휴대전화 전자파와 전자기장의 위험성, 가습기 살균제의 진실, 마법의 광물에서 죽음의 섬유로 추락한 석면의 안전성, 칠곡 고엽제 불법 매립 사건과 공해병을 일으키는 환경오염에 대해 살펴본다.

의료

병원 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할 상황인데도 참고 지내다 병을 키우기도 한다. 병원에서 분명 수술을 받아야 할 때인데도 망설여지는 경우가 제법 있다. 혹 수술 도중 사고로 숨지거나 오히려 의료진의 실수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종종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기 때문이다. 80~90세까지는 거뜬히 사는 고령화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한두 번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처신은 의료 사고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지침을 알아두는 것일 것이다. 한편 약국의 문턱은 병원보다도 낮다. 그만큼 약에 매우 친숙하다는 뜻이다. 박카스와 같은 자양강장제를 약국에서 오랫동안 사 왔지만 이를 음료수처럼 마셨지 약으로 생각하고 먹은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약이니만큼 과량 복용하면 나쁘다. 이 장에서는 약 위험불감증의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의약품과 의료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자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자살

이제 자살은 인생을 더 살고 싶은 의지가 약한 사람들만의 최후 선택지가 아니다. 자살은 더는 생명에 대한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15년 전부터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자살은 브레이크가 고장나 멈출 줄 모르는 자동차나 기관차처럼 내달리고 있다. 자살 증가율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뉴스로 듣는 유명인이나 안타까운 사연의 자살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구나 친인척, 이웃 가운데에서도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을 만큼 흔해졌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 4위,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를 차지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사회적 문제가 됐다. 자살 뒤에는 빈곤, 질병, 고독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정신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병이다. 우울증은 어떤 질병이며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을 막는 지름길이다.

음주

알코올(술)은 흡연 다음으로 우리 몸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유해물질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술 권하는 사회’라는 문화 속에서 살아온 탓인지 알코올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술의 위험성에 대한 자각이 크지 않은 것은 술을 적당량 마시면 기분이 들뜨고 대화를 터주며 때론 혈액순환도 도와주는 등 백해무익한 담배와는 달리 긍정적인 요인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술은 확실한 뇌 중독물질이다. 한 번 알코올 중독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의 끔직한 모습을 통해 그 위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은 이제 어른이나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청소년과 여성들도 날이 갈수록 많이 마시는 식품이 돼버렸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도 유해물질이지만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이른바 음주운전과 주취폭력 등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 또한 매우 크다. 이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 장에서는 개인적 위험인 동시에 사회적 위험이자 우리와 가장 친숙한 위험, 다시 말해 가장 노출되기 쉬운 위험인 음주와 음주 문화, 그리고 중독에 대해 살펴본다.

흡연

흡연은 특히 각종 암과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해 인명 피해를 많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술이나 다른 유해물질에 견주어 최근 흡연을 까다롭게 규제하는 것은 이로 인한 피해도 피해지만 간접흡연의 피해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마구 피워대는 바람에 비흡연자들이 목숨을 잃고 건강을 잃는다면 이것만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다. 담배 중독은 마약 중독만큼이나 아니 이보다 더할 만큼 중독성이 크기 때문에 흡연자의 건전한 양식이나 행동에 호소해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흡연을 삼가달라고 해보아야 십중팔구 소용없다. 흡연자들은 중독자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많이 결여돼 있다. 담배 중독의 위험성, 특히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 결과를 통해 살펴보면 왜 최근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자체가 앞다투어 금연조례나 금연프로그램을 활발하게 만들어 흡연자를 교육시키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2011년부터 서서히 거론되기 시작한 3차 흡연의 위험성을 조명한다.

도박/게임
도박은 오래된 위험이다. 반면 인터넷, 게임, 휴대폰 중독 등은 최근의 위험이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중독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으며 매우 심각한 개인적, 사회적 위험이다.
특히 중독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술이나 담배 중독보다도 이 인터넷, 게임, 휴대폰 중독이 더 위험한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머지않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도박 중독은 전통적인 화투놀이나 카드놀이도 있지만 복권, 스포츠복권, 경마·경륜·경정·카지노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바다이야기를 비롯해 인터넷 고스톱 등 직접 만나지 않고 사이버 도박을 하는 사람도 급증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도박과 게임 가운데 상당수는 국가가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어 근절은커녕 오히려 중독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존 원시부족만큼이나 희귀종에 속할 정도로 만인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컴퓨터 앞에 있는 시간과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날이 갈수록 길어질 것으로 보여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좋을지 모를 정도다. 이 장에서는 당신을 비롯해 당신의 자녀의 건강을 해치고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도박과 게임의 위험성을 논한다.

산업재해

질병의 역사가 전염병에서 만성병으로 바뀌었듯이 직업병의 역사도 직업의 변화와 함께 진폐증과 소음성 난청에서 최근 백혈병 등 직업성 암과 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 유해화학물질 중독 등으로 바뀌고 있다. 흔히들 직업병은 노동자 가운데 유해물질을 다루는 특수한 직종의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오랫동안 일할 때 걸리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2010년부터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잇단 백혈병 등 직업병과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 사건 등은 세계적인 기업에서도 치명적인 직업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직업병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서 생길지 모른다는 각성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노동자 집단 백혈병 발병과 사망 사건을 조명하고, 이를 계기로 과거 일어났던 대기업 등의 직업병 사례와 역사를 살펴보며, 노동자들의 야간 교대 근무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에 접근하며 직업병이 새로운 형태로 생각지도 못한 노동자 집단에서 생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직업병과 산업재해의 실태 및 역사를 파악하게 되면, 왜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와 직업병의 위험에 떨면서도 작업도구를 들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핵(원자력)

방사성물질이나 방사선에 대한 관심은 평소 그리 많지 않다. 엑스선 촬영이나 CT 촬영은 매우 흔하게 이루어지지만 이때 방사능 노출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도 없다. 하지만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논란이 불거지거나 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커진다.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이 생기면 전 세계인이 마치 자신에게 벌어진 일처럼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터져나온 대형 핵발전소 참사는 전 세계인 특히, 바로 이웃한 우리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방사성물질의 위험성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워낙 대형 재난이어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건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와중에 서울 노원구 방사성 아스팔트 사건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격언처럼 우리를 놀래켰다. 이 장에서는 후쿠시마 대재앙과 노원구 방사성 아스팔트 사건을 계기로 핵에 대한 두려움을 왜 대중들이 과도하게 느끼는지를 파헤쳐본다. 또한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당장은 더 경계해야 할 방사성물질인 라돈의 위험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위험증폭사회

저자
안종주 지음
출판사
궁리 | 2012-12-0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실제 벌어졌던 환경보건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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