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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값싼 중국의 종말(숀 레인)

by Richboy 2012. 12. 12.

 

 

 

 

숀 레인은 뛰어난 관찰력으로 현대 중국을 해부한다. 그는 사소한 사례에서도 그것에 얽힌 큰 흐름을 읽어내는 안목을 갖고 있다. 중국 문화와 역사를 전공하고 중국에서 일하며 중국의 실상과 변화를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그는 성숙해가는 동시에 여전히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과 소비자를 가진 중국 경제를 꿰뚫어보고 있다. 값싼 중국 시대가 끝을 보이는 지금, 레인의 통찰력은 한층 더 빛을 발한다. -윌리엄 C. 커비(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탄탄한 필력, 생생하고 다양한 사례, 번득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다.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가고, 각각의 챕터마다 저자가 제시하는 의미들이 독자들에게 잘 전달된다.
-<파이낸셜타임스>

숀 레인은 중국 소비자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이들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중국이 경제 초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어떻게 살기를 꿈꾸는지를 훌륭하게 포착했다. 중국에서 사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유용한 사례 연구들로 가득한 책이며, 신흥 초강대국의 경제 전망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포춘>

유려한 글쓰기 실력과 체계적인 연구가 잘 조화된 책이다. 다년간 중국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저자는 중국 사회를 이끄는 주요 인물들과 인터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백만장자, 기업 임원, 정부관리, 이주 노동자까지 통찰력 있는 인터뷰를 하여 서사의 힘을 더한다.
-USA투데이

숀 레인은 하버드대학에서 중국 경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중국에서 기업전략 컨설팅회사를 세워 중국인의 먹고 입고 사는 모습을 근거리에서 관찰했다. 또한 그의 부인이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예젠잉(葉劍英)의 외손녀라는 사실이 눈에 띈다. 중국인들만이 공유하는 ?시(연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어느 책보다 신뢰감을 더한다. -박한진(KOTRA 한중 FTA PM 부장)

2010년에 내가 중국 펀드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경제를 움직이는 세력이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값싼 중국의 종말》은 이런 흐름과 의미를 낱낱이 파헤친다.
-앤서니 볼턴(피델리티 월드와이드 인베스트먼트 투자부문 대표)

 

 

   인건비와 부동산비가 급상승하며 중국은 ‘값싼 제조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동시에 구찌 백과 아이폰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급격히 늘어나며 ‘세계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변화는 세계경제의 가치사슬과 소비지형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기대어 마음껏 소비하던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처럼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값싼 중국의 종말’이 몰고올 변화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대응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 정책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이자 애플, 듀폰, 리치몬트 등 글로벌기업의 대중국전략 컨설팅 기업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CMR)의 창립자 숀 레인은 중국이 저렴한 생산기지에서 부유한 소비시장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이러한 새로운 경제 질서 하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중국시장에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15년간 중국에서 컨설턴트 및 <포브스> <비즈니스위크> 등 세계 유수 언론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이력을 살려 중국 현장의 시각과 외부인의 객관적인 시선이 잘 조화된 ‘총체적인 중국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특히 억만장자, 고위관리, 기업임원, 이주노동자, 매춘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모든 사회계층을 직접 인터뷰하여 쓴 내용들은 이 책의 현장성과 신뢰성을 부각시킨다. 또한 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며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동시에 이들의 특수성에 맞춘 구체적인 시장전략 팁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참신한 정보와 현장사례로 가득한 이 책은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주머니사정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증발하고, 세계 경체가치 사슬이 바뀐다!
글로벌 기업의 대중국전략 핵심 브레인, 숀 레인이 들려주는 중국의 변화 실상과 대응법!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이 고갈된다면, 우리는 대형마켓에서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을까? 중국의 인건비와 부동산 비용이 급등하는데 중국으로 이전한 수많은 기업들의 행로는 어떻게 될까? 중국이 본격적인 소비자층이 되어 대량 소비를 하면 세계 원자재시장의 변화와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일까?


사람들은 제품 곳곳에 붙은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보며, 중국을 싸구려 제품을 무한정 찍어내는 공장으로 인식하곤 한다. 그러나 이제 저렴한 임금을 받고 열악한 공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써가며 선진국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을 조립하려는 중국 노동자들이 예전처럼 많지 않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은 무섭게 오르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구찌 백과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층으로 변모하고 있다. ‘값싼 중국 시대의 종말’이 코앞에 온 것이다. 저렴한 제조기지거점 역할을 하던 중국이 내수소비 중심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세계경제의 가치사슬이 바뀌고 있다.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기대어 마음껏 소비하던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처럼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이런 ‘값싼 중국의 종말’이 몰고올 변화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대응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 정책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 책의 저자이자 애플, 듀폰, 리치몬트 등 글로벌기업의 대중국전략 컨설팅 기업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CMR)의 창립자 숀 레인은 중국이 저렴한 생산기지에서 부유한 소비시장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이러한 새로운 경제 질서 하에서 기업들이 어떤 전략으로 중국시장에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명쾌하게 제시한다.


중국 관련 서적은 시시각각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고 독특한 정치제도와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지닌 중국의 실정을 제대로 분석한 책은 드물다. 검증된 ‘중국통’으로 불리는 저자 숀 레인은 범상치 않은 이력과 안목으로 중국에 대한 내부인과 외부인의 현격한 시각 차이를 아우르며 총체적인 중국의 변화상을 그려내었다. 그는 <포브스> <비즈니스위크> 등 세계 유수 언론의 인기 칼럼니스트이자, CNBC, CBS뉴스 등의 중국 자문역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중국경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1990년대부터 중국에 거주하고 글로벌 기업의 대중국전략 컨설팅을 하며 중국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근거리에서 날카롭게 분석해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부인이 중국 공산당사에 획을 그은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예?잉(葉劍英)의 외손녀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중국 정치가문과의 결혼을 통해 외국인에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시(관계 혹은 연줄)를 획득함으로써, 정재계 리더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중국에 관한 심도 있는 정보를 얻고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과 그 배경을 가까이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중국을 외부인의 객관적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원거리렌즈와 내부의 긴밀한 속사정과 복잡한 내막을 파헤칠 수 있는 근거리렌즈를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책인 셈이다.

일반적인 경제 전망서와는 달리 이 책은 소설처럼 술술 읽힐 정도로 구성력과 필력, 흥미로운 현장 사례가 돋보인다. 각 장은 필자의 흥미로운 경험담으로 시작하여 어느 샌가 중국의 시장과 경제 이야기로 전환된다. 컨설턴트 특유의 객관적 데이터 제시나 기업 사례 연구가 탄탄하게 뒷받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억만장자, 고위관리, 기업임원, 이주노동자, 매춘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모든 사회계층을 직접 인터뷰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이 책의 신뢰도와 참신함을 더하는 요소다. 각 장 끝에는 <중국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코너를 실어 중국 시장과 소비자의 특수성에 맞춘 구체적인 전략 팁을 제공하고 있다. 정치?사회?문화를 아우르며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고,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참신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이 책은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국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과 주머니사정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값싼 중국의 노동력이 사라지면 중국에 진출한 전 세계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


‘값싼 중국 종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변화의 파장이나 심각성 또한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부패, 저작권 위반, 보호무역주의 고조 등이 중국 진출 기업을 괴롭히는 주요 난관이라고 보도하곤 한다. 그러나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중국 지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저자의 현장 취재에 따르면, 중국 진출 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인재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문제다. 중국의 노동자들은 조건을 비교해가며 끊임없이 직장을 옮기고 있고, 이제 기업들은 숙련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급격한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2010년 애플 제품을 제조하는 폭스콘의 선전 공장은 직원들의 자살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임금을 66퍼센트까지 인상했다. 비슷한 시기 혼다는 광둥성 공장 노동자들의 파업 이후 임금을 32퍼센트 인상했다. 특히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노동력 자체가 급속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이 답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중국 진출 기업 임원들의 말을 빌리면, 중국에는 경험이 풍부한 생산라인 관리자가 많고, 다른 나라 노동자들에 비해 목표의식이나 추진력이 강하며 정교한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회기반시설도 동남아시아 및 기타 국가들에 비해 월등하다. 의류나 운동화 같은 단순 제조업 정도만이 사업시설을 이전할 수 있다고 관련자들은 입을 모은다. 부동산비와 인건비 등 치솟는 사업비용을 감당할 수 없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판매마진은 더욱 줄어들어 서구 기업들은 이중고, 삼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저자는 미국 정치인들을 비롯해 심지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같은 학자들이 중국에 대해 그릇된 견해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중국이 자국의 성장을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추어, 미국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저자와 중국 진출 기업가들이 이야기하는 실상은 그와 정반대다. 이제는 저임금을 받고 기꺼이 공장에서 일할 미국 노동자들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돌아간다고 해도 그곳이 미국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폴 크루그먼의 주장이 무색하게 지난 5년간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가치를 25퍼센트 이상 올렸고, 이런 위안화 평가절상은 오히려 중국 진출 기업들에게 사업비용 증대라는 고충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결국 중국 진출 기업들은 자국 내 소비자 판매 가격을 높이거나, 제조기지를 이전하거나, 정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된 것이다. 저자는 이런 중국 진출 기업들에게 제조기지로서의 중국과 판매시장으로서의 중국을 동시에 고려하도록 대안을 제시한다. 비교적 임금이 높지 않은 중국 중부로의 이전을 고려하거나 생산라인 자동화를 고려하고, 안정적인 생산 루트를 확보하면서도 급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에서 승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값싼 중국의 종말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의 OEM제품을 만들거나 가격경쟁만 하던 시대가 저물었음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해외 기업들이 모르는 중국 기업들의 저력과 특성을 소개하고, 공격적이고 자본이 풍부하며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국 기업의 도전에 어떻게 맞설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제공한다.



15년간 축적한 시장전략 컨설팅 사례와 중국 거주 체험,
방대한 인맥을 통해 발견한 중국의 현재와 미래


중국인의 사고와 행동방식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명청대 역사나, 공자의 사상 혹은 손자병법 등을 연구해야 할까? 저자는 현대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 관건은 ‘문화대혁명’이라고 지적한다. 서구인들은 현재 중국의 지도자들이 문화대혁명 당시 압제의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하고 중국 정부의 행동을 비판하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에 가깝다. 현재 지도자들 대부분은 문화대혁명 때 잔혹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 등극한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시절 10년 동안 시골로 유배되었고, 그의 아버지도 16년간 옥살이를 했다. 전 중국 주석 덩샤오핑의 아들 덩푸팡은 덩샤오핑이 자본주의자로 고발당했다는 이유로 홍위병들이 그를 3층 건물 창밖으로 던지는 바람에 몸이 마비되는 비극을 겪었다. 문화대혁명 당시 대학들은 10년간 문을 닫았고 학자들은 강제징용되거나 고문당하는 암흑기였다. 그 기억은 아직도 중국인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 있으며, 중국 정부와 국민들의 생각의 근저에는 대혁명시대의 압제와 독재의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안정’에 대한 갈망이 있다. 이런 탓에 서구 언론에서는 중국의 체제가 취약하고 국민들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 보지만, 실제로 중국 국민들은 정부의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퓨리서치센터가 실시한 2009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86퍼센트가 중국 정부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방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개방과 개혁 정책으로 인해 수십 년에 걸쳐 나라가 진보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중국 국민들 사이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주의’가 형성되었다.


저자는 심오한 역사적 분석과 함께 컨설턴트 특유의 시각으로 이를 시장전략과 어떻게 연결시켜야 할지 유용한 팁을 제시한다. 마케팅에서는 중국이 차기 초강대국이 될 것이며, 자신들 또한 부자가 되는 길에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의 ‘낙관주의적 열망’을 고려하여 브랜드 포지셔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양극화된 소비성향을 보인다. 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갈망하면서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자라나 H&M 같이 저렴하고 합리적인 제품을 쓴다. 따라서 갭이나 막스앤스펜서 같이 서구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어중간한 포지셔닝이 먹히지 않는다. 또한 개혁 개방 이후 떠오른 젊은 기업가과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라는 시장 접근적인 분석도 해준다. 미국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구매층의 평균 연령은 53세이지만 중국의 경우는 39세이며, 이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젊다. 이처럼 브랜드 매니저들은 중국의 표적시장이 훨씬 젊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젊은 인구를 겨냥하여 광고 이미지와 마케팅 홍보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중국의 부패 문제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다. 해외 언론들은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시위와 폭동을 보도하며, 국민들이 중앙정부의 압제와 부패에 항거하는 시위이자,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시위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일례로 부동산개발에 의한 강제퇴거 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많은 시위가 벌어진다. 그러나 철거민들이 분노하는 대상은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이며,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부패와 비리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다수다. 유력한 각료 직급일지라도 월급이 2,000달러 미만(미국 정부부처 장관들의 연봉은 약 20만 달러)일 정도로,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임금이 박하고 특정 직급 이상은 퇴직 후 민간기업으로 이직할 수 없는 등 제약이 많다. 따라서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부동산개발 세수 확보 및 각종 이권행사를 두고 부패에 연루되기 쉽다. 반면에 중앙정부 공무원들은 당에서 인정받고 승진하는 데 주력하는 편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도 주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법령과 지방정부의 실제 시행 사이에는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기업들은 중국 정부는 하나의 거대한 관료체제가 아니라 여러 중앙부처가 있고, 각급 정부(중앙, 성, 시) 간 이해관계가 다양하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숙지해야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모든 정부 집단으로부터 지지와 승인을 얻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거나 사업이 지연될 수도 있고 심지어 자산을 완전히 몰수당할 수도 있다. 특히 물과 자원이 많이 투입되고 오염이 심한 대규모 공사인 경우 중앙정부의 규제가 심하므로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중국에서는 ?시(인간관계, 연줄)로 모든 것이 통한다’는 중국 진출 사업가들의 통념에도 일침을 가한다. 중국도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처럼 급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낮은 환경이 만연해 있고, 신뢰 영역에 포함되는 사람들과 사업을 함으로써 사기나 미수금 문제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시는 10여년 넘게 중국에서 생활하거나 중국인 배우자와 결혼하여 ‘신뢰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진정한 ?시는 가족 네트워크를 통해서 혹은 마을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사는 동안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를 전부 내주겠다는 사업 파트너의 행동은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시에만 의존해서 사업하는 것도 위험요소가 크다. 정계의 실력자가 바뀔 경우 오히려 곤경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국 소비자들이 우려하거나 우선시하는 바는 무엇인지도, 경제사회적인 맥락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중국에서 부모가 되었을 때 멜라민이나 유해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분유를 구하기 위해 세 달에 한 번씩 홍콩으로 ‘분유 구매 원정’을 갔다. 안전한 브랜드의 분유를 사도 그것이 위조품일지, 유통단계에서 유통기한이나 성분표기 라벨이 조작된 제품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본토 부모들은 제조와 유통공급망이 비교적 안전한 홍콩으로 분유 구매 원정을 떠나는 것이다.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앙정부의 엄중한 단속이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멜라민을 넣은 유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연일 터지는 식품 관련 스캔들로 중국인들은 KFC 같은 서구의 패스트푸드업체들의 음식을 건강식이라고 신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비록 진짜 건강식은 아니지만, 서구 기업들이 식자재 공급망 관리는 더 엄격히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식품공급망 문제는 너무 깊게 고착되어 있고 지방정부의 부패문제와 연결된 복잡한 문제인 탓에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안전한 식품 확보 문제는 중국인들이 자녀교육보다 중요시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전략을 위해서는 반드시 ‘안전과 무독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반대로 한번 안전이나 건강 관련 신뢰를 저버리면, 용서가 되지 않는 곳이 중국시장임을 이야기한다.

 


값싼 중국의 종말

저자
숀 레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12-0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건비와 부동산비가 급상승하며 중국은 ‘값싼 제조기지’로서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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