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 서민들에게 겨울은 반갑지 않은 계절, 돈이 많이 들어서다. 더운 여름이야 땀이 흐를 때마다 샤워하고 물이 마를 때까지 선풍기 틀고 있으면 그만인데, 겨울은 상황부터가 다르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겨울 한파에 겁을 먹었는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니 지레 진저리가 쳐졌다. 그래서 이른바 월동장비를 했다.
그 중 첫 번째는 외투다. 워낙 덩치가 큰 탓에 오리털 점퍼는 초등학교 이후부터 입지를 않았는데, 올해는 어쩔 수 없이 한 벌 구입했다. 입은 소감은 '이리 좋은 것을 왜 이제껏 입지 않았던가?' 하는 후회감. 무척이나 따뜻했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몸뚱이 부피가 곱절로 커져서 모습이 더도 덜도 아닌 눈사람같다는 점이었다. '뒤뚱거린들 어떠랴, 춥지만 않으면 그만이다' 싶어 일주일 넘게 오리털을 뒤집어 쓰고 살고 있다.
가정용 월동준비로는 거위털 이불을 준비 했다. 제품명은 빌러벡'Billerbeck' 절친이자 북메이트인 광서방의 적극 추천으로 구입했다.
이 친구는 이른바 얼리어답터(특히 내게는 그렇다)다. 게다가 아기까지 나보다 빨리 낳아서 산모의 영양제에서부터 출산준비까지 이 친구의 조언을 적극 듣고 있다. 쉽게 말해 아쉬울 때 마다 제일 먼저 이 친구의 블로그에 들러 서칭을 했는데, 이번에도 거위털, 구스다운 이불을 구입할 때도 예외는 없었다. 빌러벡 이불에 대한 자세한 포스트가 있어(http://kwang.tistory.com/1073) 냉큼 주문했다.
빌러벡을 구입하기 이전에도 제품명은 기억나지 않지만 백화점 세일 때 거위털 이불을 사서 사용했었다. 아내는 이미 알았다는 듯 비싸기만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애물단지 된다며 만류했지만 나는 끝내 구입했다. 그런데 정말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이불 사이로 털이 빠져나오고 덩어리로 뭉쳐서 사용하기가 영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광서방의 구입기는 아내에게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다 싶었다.
그래서 신세계몰에서 billerbeck 으로 검색해 들어갔다. 살펴보니 유럽 현지가격과 큰 차이 없었다 (http://www.billerbeck.info/de-en/produkte/daune/decken/annika.html) 유럽 현지 제품은 155 X 220 사이즈로 279 유로 (한화 환산시 약 40만원 )에 해당했다. 한국형 제품은 200 X 230으로 더 크고 충전재도 더 들어있다고 했다. 게다가 런칭기념 행사가로 가격이 합리적 가격이라 판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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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블로그에 의하면 신세계몰에서 판매하는 빌러벡(독일 본사 사이트: http://www.billerbeck.info)은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헝가리 현지법인에서 직접 생산하여 90% 이상이 독일에서 판매되는 100년 전통의 침구브랜드라고 한다. 유럽제품의 문제점은 이불속 사이즈가 우리와 달라서 이불커버를 씌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정식 수입되어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불커버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안 살 이유가 없었다. 신세계몰을 클릭, 결재를 했다!
광서방의 말마따나 퀸사이즈 구스다운 이불인데 부피는 컸지만 무게는 가벼웠다.
백색의 순면 커버는 손대면 때가 탈까 얼른 이불커버를 찾게 했다.
읽으면 익히 알겠지만, 원산지는 헝가리
커버는 면 100%
헝가리산 화이트 구스다운으로 채워졌다.
사이즈는 200 X 230
겨울엔 그저 따뜻한 게 최고다.
난방으로 해결할 수 없는 포근함을 빌러벡 구스다운 이불로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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