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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비즈]외식산업 선도 '코코이찌방야' - "가맹점主 되고 싶으면 먼저 本社서 수년간 일해야"

by Richboy 2013. 11. 2.
 
   얼마전 글에서 나는 "프랜차이즈 가맹은 창업이 아닌, 그냥 개업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프랜차이즈 가맹의 이유가 '쉽게 돈벌려는 마음' 때문이다. 성공할 수 있는 체인점 '개업'의 성공비결은 우선, 단골이었던 사람이 가맹해야 한다. 그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직접 운영하고 싶어질 때 가맹하면 성공한다. 두번째는 가맹하기 전에 본사에서 일하며 '점장급 베테랑'이 된다면 성공한다. 세계적인 햄버거 업...체 맥도널드의 성공에는 가맹주를 위한 '햄버거 대학'이 있었다.

그 점에서 아래 기사는 성공하는 프랜차이즈의 전형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레업체이기도 했지만, 이 기사를 읽으니 '코코이찌방야'가 더욱 매력적인 기업이 되었다. 이런 업체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을 한다면 '개업'이 아닌 '창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 것이다.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워야 할 내용이 참 많은 기사다. - Richboy

외식산업 선도 '코코이찌방야'

독특한 '블룸 시스템'
1981년부터 시행
직원들 최고 동기부여는… 자기 가게 갖는 것에 착안

가맹점 로열티 안 받아
"카레 원자재 공급하며… 수익 거두는 것에 만족
그 이외의 수익은 가맹점이 노력한 결과"

고객이 먼저다
토핑 종류나 매운 정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해

日에만 점포 1223개… 韓·中 등 6개국에도 진출

일본 최대 카레 전문점 프랜차이즈인 '코코이찌방야'의 본사는 나고야(名古屋)에서 약 20㎞가량 떨어진 이치노미야(一宮)시에 있었다. 인구 38만명의 소도시다. 회사까지 택시로 약 15분 이동하는 동안 찻길 양옆으로 논밭이 스치고 지나갔다. 코코이찌방야 사옥은 그런 주변 환경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수수한 겉보기와 달리 이 회사는 일본에 1223개 점포를 가지고, 연간 8000만명분의 카레를 판매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다. 중국 대륙과 홍콩(40개), 한국(20개) 등 해외 6개국 점포까지 합치면 매장이 1333개에 이른다. 일본에서 외식 산업이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2001년 이후에도 연평균 60개씩 신규 가맹점을 열었고, 연평균 영업 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코코이찌방야의 무네쓰구 창업자는 자본도, 특별한 기술도 없는 상태로 장사를 시작해 일본 최대 카레 전문점 프랜차이즈를 만들었다. 그는 “나와 같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어 ‘블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이치노미야=오윤희 기자

성공 비결은 창업자 무네쓰구 도쿠지(宗次德二)씨의 몇 가지 독특한 경영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맹점을 내려면 우선 본사 직원으로 입사해 일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제대로 배운 뒤에 창업하라는 것이다. 1981년 도입 이래 32년째 시행하고 있는 원칙이다. 이 회사에선 '꽃을 피운다'는 뜻의 영어 'bloom'을 써서 '블룸 시스템(bloom system)'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제도를 뒤집어 표현하면 직원만이 가맹점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애초 이 제도는 직원에게 최고의 동기 부여는 자기 가게를 갖는 것이라는 데 착안해 생겼다.

본사 직원으로 몇 년 일한 뒤에야 가맹점주 자격

무네쓰구씨는 지난 200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자신이 세운 공익 법인에서 예비 창업자와 예술, 스포츠 인재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오랜만에 회사를 찾았다고 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에 맡겨졌고, 이후 입양된 가정도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다. 어린 시절 집에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가 기업인으로서 출발한 곳은 찻집이었다. 스물다섯 살, 그때까지 다니던 부동산 회사를 그만둔 뒤 장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던 중 '찻집은 나처럼 돈도 없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매상을 올리기 위해 아내의 주특기인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배달했는데, 반응이 좋아 아예 카레로 업종을 바꿔 1978년 코코이찌방야 1호를 내게 됐다. 코코이찌방야는 '이곳이 최고'라는 의미다. 블룸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은 4호점을 막 열었던 1981년이었다.

"점포에 들러 점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한 곳도 예외 없이 '앞으로는 저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가게를 키워서 점포를 여러 개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무네쓰구씨 본인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지는 일이었다. "저도 평소 점포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가게, 반듯한 가게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으니까요." 그는 본사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원이 가맹점을 낸다면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직원 뽑을 때부터 창업 의지 있는 사람만 뽑아

이렇게 시작한 제도가 지금은 이 회사 경영의 근간이 됐다. 이 회사는 애초 직원을 뽑을 때부터 "장래에 코코이찌방야 매장의 오너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물어 창업 의지가 강한 사람만 뽑는다.

사원으로 입사하면 자동적으로 제일 아래 단계인 9등급이 되고, 그 후에 점점 급수가 올라간다. 처음엔 적정한 양으로 밥 푸기, 설거지부터 배운다. 4등급이 되면 점장 준비생이 되고, 3등급이 되면 자기 가게를 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런 시스템을 거쳐 창업하기까지는 5년 정도가 걸린다.

 
코코이찌방야 매장 부엌에서 한 종업원이 접시에 카레를 붓고 있다. 이 카레 프랜차이즈 회사의 가맹점주가 되려면 일단 본사에 정사원으로 입사한 뒤 일정 기간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 코코이찌방야 제공

일본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나 내는 데 보통 6개월 정도 걸린다. 코코이찌방야도 그렇게 했다면 점포를 크게 늘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해 무네쓰구씨는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랬겠죠. 하지만 막상 매장을 연 뒤엔 '아,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하려는 사람은 고된 훈련과 경험을 쌓은 뒤에야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점포를 늘려 나가는 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식입니다."

그는 가맹점주가 밥 푸고, 설거지하는 방법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동네 식당이라는 곳이 손님이 찾아오면 어떻게든 열심히 노력해서 따뜻하게 대접하는 곳이잖아요? 저는 그걸 가게 운영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가게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인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 리더십을 만들어 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주인이 가게 전반의 모든 것을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종업원을 이끌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로열티 안 받는 가맹점 본사

이 회사만의 독특한 제도 둘째는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본사는 대신 가맹점에 카레 원자재를 공급하는 데서만 수익을 얻는다.

무네쓰구씨는 "본사가 만든 제품을 전국의 각 점포로 보내고 상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이익은 제대로 나오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거기에 덧붙여 1~3% 정도 로열티를 받는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일반적 상식을 뒤엎는 경영 방식을 채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본사와 가맹점은 '공존공영'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점포를 처음 낼 때는 가맹점이 어느 정도 본부의 지도를 받는 부분이 있겠지만, 향후 이익은 가맹점이 노력한 결과이지요. 그 부분은 당연히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부가 그 이익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 버린다면 둘은 공존공영하기 어렵습니다.

점주들이 '코코이찌방야의 사원으로 일하다가 독립해서 내 가게를 내서 좋았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으면 그것이 바로 회사의 번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고객이 최고의 스승

무네쓰구씨는 특별한 경영 교육을 받지 않은 채 사업을 시작했다. 코코이찌방야 1호점은 사방이 논밭으로 둘러싸인 교외라는 열악한 입지에, 가게 크기도 40㎡ 남짓이었다. 그는 "경영 전문가들이라면 전부 말렸을 법한 선택"이라며 웃었다.

"저는 '시로토(초짜)주의'라고 할까, 프로의 의견이라든지 하는 것은 전혀 안 들었어요. 돌이켜 보면 '이게 상식이야. 이건 경영에서 당연한 거야' 같은 일반론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신 그는 매일매일 현장에서 배우는 현장주의로 사업을 익혔다. '현장주의를 넘어서는 것은 없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배우고 익히면 틀림없이 성공한다'는 '초(超)현장주의'가 그의 철학이다. 그를 성장시킨 것은 현장의 고객이었다. 그는 "고객이야말로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코코이찌방야는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돌아간다. 1978년 처음 가게를 열었을 때부터 고객에게 내는 밥 양을 세분했다. 다른 가게는 보통 '많음' '보통' '적음' 3단계로 나누는데, 이 회사는 기본 밥양을 300g으로 정하고 양이 부족한 고객은 100g씩 늘려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토핑 종류나 카레의 매운 정도 역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의 주문을 최대한 수용하다 보니 고객 스스로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는 게 무네쓰구씨 설명이다.

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해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25세 때 한 가지 결심을 했다고 한다. "고객이 가게를 찾아오면 마음속으로 '우리 가게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환영의 손뼉을 치는 기분으로 손님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오늘날 '니코니코(생글생글)' '키비키비(민첩하게 움직이고)' '하키하키(시원시원하고 생동감 있는)'라는, 코코이찌방야의 접객 신조로 자리 잡았다.

"상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접객이에요. 물론 카레가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 다르니까요. 하지만 정성껏 대접할 때 손님들이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데는 차이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기사 원문  바로가기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01/20131101016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