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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책리뷰]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생각의 탄생, 독서와 산책에서 비롯된다

by Richboy 2012. 12. 28.

 

 

 

생각의 탄생, 독서와 산책에서 비롯된다

 

   “탁월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은 산책을 나가는 것이다. 혁신의 역사는 산책을 하는 동안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오랫동안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친 것도 욕조 안에서였다. 샤워나 산책은 수많은 해야 할 일로 가득한 현대인의 삶, 예컨대 청구서 지불, 이메일에 답장 쓰기, 아이들 숙제 도와주기 등등에서 벗어나 더 결합하기 쉬운 형태가 되게 한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마음은 오랫동안 간과했던 연결을 만나게 되고 뜻밖의 발견을 했다는 기쁨을 느낀다. ‘왜 지금까지 이러한 생각을 못했지?’하면서.“

 

   오늘날 사회는 개인은 ‘창의적인 인간’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고, 기업 ‘혁신적인 기업’이 되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처럼 창의적인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애플처럼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언감생심. 그게 어디 생각만으로 되는 일인가. 단 한 가지 ‘탁월한 아이디어를 꺼내는 방법’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꿈꿔 볼만도 하겠다. 이 책<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를 우리가 읽어야 할 이유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한 북 트레일러>

 

 

 

   ‘뉴스위크’가 선정한 ‘인터넷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50인’에 선정된 과학저술 작가이자 세계적인 IT 전문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자인 저자 스티븐 존슨은 탁월한 아이디어의 탄생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700년간의 역사를 뒤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탁월한 아이디어 200개를 연구한 결과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저자는 우선 탁월한 아이디어는 특별한 사람에게서 특별한 상황에 번뜩이듯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탁월한 아이디어란 어느 순간에 반짝 생각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하고 발전해나간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는 생성과 소멸, 그리고 연결, 결합을 반복하면서 진화 발전한다는 것이다.

 

한편 탁월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환경, 즉 역사 속에 나타난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7가지 속성과 패턴은 다음과 같다.

 

인접가능성 -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라

유동적 네트워크 - 자유로운 공간에서 넘치는 정보를 공유하라

느린 예감 - 천천히 진화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든다

뜻밖의 발견 - 예감 속에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라

실수 - 잡음과 오염을 탐구하라

굴절적응 - 문 뒤에 숨은 가능성을 상상하라

플랫폼 - 생산적으로 충돌하고 다시 결합하라

 

 

   저자는 던바의 연구라는 실험을 통해 분자생물학 같은 과학자의 실험에서 위대한 발견은 혼자서 발견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는 점을 찾아냈다. 오히려 대부분의 중요한 아이디어는 10명 남짓의 학자들이 모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신 연구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정기적인 실험실 모임에서 나왔다며 혁신의 시작 지점은 ‘현미경이 아니라 회의 탁자’라고 말했다. 즉 훌륭한 아이디어는 사방을 벽으로 둘러싼 독립적이고 보호하는 환경이 아니라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디어의 탄생에는 환경, 즉 혁신의 공간(space of innovation)도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례가 있다.

 

 

 

 

   1650년 영국 옥스퍼드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커피 전문점 ‘그랜드 카페’는 계몽주의라 부르는 지난 500년 동안의 위대한 지적 개화기를 성장시키고 퍼뜨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영국에 차 문화가 전파되기 전 영국 사람들은 물이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물 대신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랜드 카페가 생긴 후 생각의 억제제 역할을 하던 술 대신 흥분제 역할을 하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더 좋은 생각을 끄집어내게 된 것이다.

다양한 채널의 의견과 생각들이 연결, 융합, 재결합이 과정 속에서 서로 얽히면서 재발명된 것이 아이디어라는 저자의 주장은 아이디어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주장이라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본문 속에 등장하는 3차 방정식, 인쇄기, 연필, 수세식 변기, 전지, 구글 등 역사적 사실에서 찾아낸 탁월한 아이디어의 탄생 사례들은 아이디어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알게 한다.

 

   저자는 좀 더 혁신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그랜드 카페’의 그들처럼, 혁신 기업 구글google 과 창의적인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ideo가 그렇듯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생각이 합쳐지고,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새롭고 흥미로우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의견충돌을 일으키는 혼란스러운 광경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개인이 탁월한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산책과 독서를 꼽았다.

혁신의 역사는 산책을 하는 동안 떠오른 좋은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산책은 수많은 해야 할 일로 가득한 현대인의 삶, 예컨대 청구서 지불, 이메일에 답장 쓰기, 아이들 숙제 도와주기 등등에서 벗어나 더 결합하기 쉬운 형태가 되게 한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면 마음은 오랫동안 간과했던 연결을 만나게 되고 뜻밖의 발견을 했다는 기쁨을 느낀다. 오랫동안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에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라고 외친 것도 욕조 안에서였다.

 

 

   한편 독서는 외부 세계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흥미로운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전달받는 수단이 된다. 독서는 독자가 가진 질문과 고민에 즉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수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통해 스스로 대화하고 생각하면서 알고자 했던 답의 힌트를 얻거나 아이디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직장인이 책을 읽기는 결코 쉽지 않다. 출퇴근 하면서, 자투리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큰 도움이 되질 못한다.

 

   저자 역시 이러한 짬짬이 독서는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잠재적 결합이 제한을 받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어렵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빌 게이츠가 ‘생각주간’이라는 2주간의 휴가 동안 책을 읽는 것처럼 우리 역시 다양한 책과 에세이를 집중적으로 읽는 시간을 따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빌 게이츠처럼 많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직원들에게 시간을 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도록 장려하는 것처럼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게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의 네트워크에 빠질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독서경영을 기업문화로 하는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느라 고민하지 말고, 이제부터 산책을 하고, 예감을 키우자. 그리고 여러 가지 취미활동을 하고, 커피하우스 같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자. 마음껏 수다를 떨며 남의 생각을 빌리고, 재활용하고 다시 만들다 보면, 여러분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지도 모른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2월 106일) 부자가 되는 책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코오롱 그룹 사보 KOLON (2012년 12월호)에 실린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