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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창의력·기획력

[책리뷰]광고천재 이제석 - 세상에 순종하지 말고 판을 뒤집어라!

by Richboy 2013. 2. 8.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의 원작 '광고천재 이제석'의 리뷰 입니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드라마화될 만큼의 '무엇'이 있겠다 싶어 지난 해 사두었던 책을 펼쳤는데, 단숨에 읽게 하네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은 옳더라."라는 이제석이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이게 바로 젊은이들이 해야 할 생각이 아닐까요?

오랜만에 '아,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설 연휴 드라마 대신 이 책, 어떠세요? ^^

 

 

세상에 순종하지 말고 판을 뒤집어라!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소설과 만화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작된 드라마는 일종의 ‘자기계발서’를 원작으로 했다. ‘총각네 야채가게’ 이후 두 번째로 보는 경우다. ‘무엇이 이 책을 드라마로 제작되게 하였을까?’ 이 궁금증이 내가 <광고천재 이제석>을 읽은 이유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판이 불리하면 뒤집어라!“

그 판에 억지로 적응하느니 판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주어진 내 모습을 바꿀 수 없다면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사는 방식도, 창의력도 팍팍 터진다. 결승점을 바꿔버리면 꼴찌로 달리는 사람도 일등이 된다. 판이 더럽다고 욕할 시간에 새판을 이렇게 짜고 그 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나는 죽어라고 고민해보려고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한 청년은 지방대 출신이라는 변변찮은 스펙 ‘때문에‘ 그 어느 곳에도 취업하지 못하고 동네 가게 간판이나 홍보전단을 만들며 나름 만족하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 날, 쪽팔렸다. 

 

“대학 졸업한 걸로 유세를 떠는 체질은 아니지만 명색이 시각 디자인과 수석 졸업자인 내가 동네 명함집 아저씨에게도 밀린다는 사실이 솔직히 쪽팔렸다.” (12쪽)

 

   그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꿔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안가 이제석은 뉴욕행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었다. 그 후 벌어지는 좌중우돌 성공스토리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또한 본문 중에 소개되는 그의 광고 아이디어들에 감탄도 절로 나온다.

   한편 책을 읽는 내내 ‘대기업 취업’을 위해 여기저기 도서관에 틀어박혀 목숨 걸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 모습이 본문 위에 떠올랐다. 최고의 인기직업이 공무원이고, 취업을 위해 대학 1학년 때부터 스펙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은 어제 발표된 초중고등 학생들의 정신건강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다(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는 관심군 학생이 100만 명을 넘었고 이미 문제가 시작된 주의군 학생도, 22만 명이나 된다).

 

   구직자 100명당 단 1명꼴로 대기업에 취업되는 것이 현실인데, 그 ‘단 한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이들을 보면 마치 먹이를 찾기 위해 서로 빨리 뛰려는 경쟁에만 몰두하느라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떼로 질주하다가 절벽이나 호수에서 다 함께 떨어져 죽는 북극 툰드라 지역의 레밍스(나그네쥐)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 점에서 이제석은 그 무리들로부터 벗어난 친구다.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대신 ‘세상이 내 가치를 모른다면, 다른 세상에 나를 던져 보겠다.’ 며 뉴욕행을 택했다. 결과는 오늘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만큼 세상이 주목하는 ‘이제석’이 되었다.  

 

   이제석이 광고쟁이로서 인상적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의 유명세가 상업광고가 아닌 공익광고를 통해 더욱 빛났다는 점이다. 본문에 소개되는 다양한 공익광고들을 보면 그가 멋진 ‘광고쟁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탁월한 아이디어로 광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은 어떻게 저런 멋들어진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을까?’ 부러워진다. 하지만 그들도 보통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고민하고 ‘산고의 고통’ 만큼 수고를 쏟아 아이디어를 얻어낸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오레오OREO 광고를 만들 때 하루 세 끼 오레오만 먹어댔다. 이빨 사이사이에는 검은 과자 찌꺼기가 끼었고 똥 누고 돌아서서 보면 똥 색깔이 짙은 갈색도 아닌 완전한 흑색이었다. 아스팔트 찌꺼기가 변기에 떠있는 것 같다. 이런 짓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이 오신다. 빵! 하고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인다. 팔 뒤에서부터 어깨 등줄기 목줄기 뒤통수를 타고 백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다시 괄약근과 전립선으로까지 타고 내려온다. 사형수가 따로 없다. 나는 이 맛에 광고한다. 아이디어 째내는 일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거다.” (160쪽)

 

   그가 경영하는 이제석 광고연구소는 집값, 찻값, 대학등록금, 결혼비용 등 대한민국 4대 악질 사회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게 가능하겠는가?’ 싶겠다만 생각은 구체적이다. 자신처럼 생각을 바꾸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일차적으로 4대 악질이 왜 생겼는지 따져봤다. 그게 문제 해결의 시작이니까. 내가 보기엔 대학 안 가면 루저 되고, 큰 차 안 타면 기 죽고, 결혼식 뻑적지근하게 하지 않으면 불행하고, 고층 아파트에서 안 살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한 이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 이 런 인식을 깨는 작업이 내 첫 임무가 될 것이다.” (209쪽)

 

바보는 실패하면 가장 먼저 변명꺼리를 찾는다. 그리고 낙담하고 위로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답은 없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책을 읽어 ‘이제석’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의 성공 속에 숨은 땀과 노력, 무엇보다 그의 담대한 '끼와 깡‘을 훔쳐야 할 것이다. 드라마가 백 배 재미있어지는 건 덤이다. 

 


광고천재 이제석

저자
이제석 지음
출판사
학고재 | 2010-04-01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한국이 버린 광고천재, 세계를 놀래키다!지방대 출신의 별 볼 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