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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부자학·재테크

[책리뷰]부의 추월차선 - 20,30대 청춘을 위한 2014년형 부자 안내서

by Richboy 2013. 11. 22.

 

 

 

 

 20,30대 청춘을 위한 2014년형 부자 안내서 

 

   단언컨대, 대한민국 성인 열 명중 아홉 명의 소원은 ‘부자’다. 소원이 이뤄지려면 보다 구체적이어야 하는 법, 대한민국 1% 부자가 되려면 얼마나 있어야 할까. 배우 김정은이 CF에 나와 “부자 되세요.“하고 두 손 모아 새해 덕담하던 10년 전만 해도 10억 원 정도 있으면 부자였다. 하지만 강남에 있는 코딱지만 한 아파트 한 채 값이 10억 원을 훌쩍 넘는 요즘에는 어림 반 푼 어치도 없는 소리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114억 원(응답 평균)이상의 자산이 있어야 한다니...내가 내일부터 100살이 되는 55년 동안 쓰리잡을 뛴다고 해도 못 벌 액수, 진즉 나는 소원을 ‘말 잘 듣는 남편 되기’로 바꿨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100대 1의 무한경쟁에 뛰어들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설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취업을 하고, 공무원이 된다고 해도 그들 역시 결코 2013년이 말하는 ‘부자’는 될 수 없다. 경남 통영 사량수협의 유통판매과장처럼 백수십억 원을 횡령하면 모를까, 보통 사람들의 부자되기는 로또뿐이다.

   그래서일까. 2012년 로또 총 판매액은 자그만치 2833억 원이나 된다(그 속에 30만 원 정도는 내 돈이다).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로또는 고달픈 현실을 일주일동안 버티게 하는 ‘만원의 꿈’이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욕먹으면 퇴근길에 로또사고, 아내의 구박에 못 이겨 집을 나와 담배 한 대 물고 또 로또를 산다. 로또 추첨일이 가까워지면 놓칠새라 점점 많이 산다. 목요일 11%, 금요일 19% 순으로 점점 높아지다가 추첨 당일인 토요일은 42%로 절정에 이른다. 신기하게도 추첨방송을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꽝’일 게 뻔해서다. 1등 당첨확률이 814만 5060분의 1, 차라리 벼락 맞을 확률(180만분의 1)이 로또 1등보다 5배쯤 높다는 걸 잘 알기에 방송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안 될 줄 알면서 다음 주면 또 일주일의 꿈을 만원에 살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에 의하면 확률 없는 로또 말고도 부자 되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부자 되는 여부보다 ‘언제 부자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병헌이란 청년이 좋은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빵빵한 스펙으로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고 하자. 병헌이가 부자되는 방법은 월급을 쪼개 이율 좋은 금융상품과 퇴직연금에 투자하고, 신용카드를 없애고, 절세방법을 찾아다니면서 40년 동안 죽도록 일하는 것 뿐이다. 일에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을 때가 되면 그는 114억 원을 가진 부자는 아니더라도 부자소리는 듣겠지만, 병헌이가 65세에 부자가 되는 건 자식들에게 좋을 일 시킬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이 책의 저자는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Limos.com’을 설립해 30대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사업가가 된 엠제이 드마코, 그는 자신처럼 조금이라도 젊을 때, 인생을 즐길 수 있을 때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껏 읽어왔던 부자관련서들이 집중했던 ‘몇 십 억 부자 되기’와는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부자 되는 길’을 우리가 걷는 길과 차도를 빗대어 ‘인도人道, 서행차선, 추월차선’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인도나 서행차선은 일주일에 5일을 노예처럼 일하고, 또 다시 노예처럼 일하기 위해 2일을 쉬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는 ‘현대판 노예’의 삶이다. 즉 인도와 서행차선의 삶은 프로스트가 말하는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하다가 사장으로 승진하여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하는 삶”과 다름 아니다. 젊어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추월차선인데, 취업이 아닌 사업을 통해서만 놀랄 만한 부와 자유를 얻게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한편 사업을 한다고 해서 모두 젊어서 부자가 되는 ‘추월차선’에 올라설 수 있는 건 아니다. 사업에 시스템이 결합되어야 한다. 시스템은 한꺼번에 수만 명에게 영향을 끼쳐 수만 배를 벌 수 있게 해서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이발을 제공하는 이발소를 운영하는 사업이라면 논리적으로 수백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스템을 도입해 프랜차이즈 기업이 된다면 가능해진다.

   저자는 이른바 돈이 열리는 나무격인 추월차선 사업으로 임대 시스템, 컴퓨터·소프트웨어 시스템, 콘텐츠 시스템, 유통 시스템, 인적 자원 시스템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구멍가게 수준의 장사가 아니라, 인터넷 기업, 부동산 투자, 글쓰기, 발명처럼 콘텐츠나 헤게모니를 개발해 내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거나, 이자가 붙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사업들이 추월차선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면 추월차선을 달리고 있는 부자는 많다. 가수이자 기획사 대표인 박진영은 자신이 작곡한 음원 저작권 수입만으로 지난 해 약 12억 원의 저작권 수입을 올렸다. 시골의사 박경철은 첫 번째 책부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첫 책<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리더스북) 1권은 논픽션으로는 드물게 100쇄(2권은 65쇄 20만부)를 찍었다. 2005년 4월1일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6년간 30만부가 팔렸다. 최근에 쓴 책 <문명의 배꼽, 그리스> 역시 올해 초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윈도우즈를 만들어 세계최고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 슈퍼잼을 만들어 전 세계에 잼을 팔고 있는 25살짜리 청년 프레이저 도허티 등도 추월차선 위에 올라탄 부자들이다.

   추월차선은 위에 언급된 유명인 뿐 아니라 당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충분히 올라탈 수 있는 길이다. 주위에 있는 신문을 펴 보자. 새로운 기계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큰돈을 번 사람, 평범한 식당이나 카페에 시스템을 바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개발해 낸 사람 등 추월차선 인생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거의 매일 만날 수 있다. 그들은 특별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부자가 돼서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부자가 흔하지 않은 이유는 부자될 깜량이 부족해서다. 즉 사람들이 부자 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부자가 되는 노력을 제대로 기울이지 않아서다. 시중에 나온 재테크서들의 공통점은 ‘쉬운 부자되기’를 권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독자들은 게으르다. 부자되기는 간절히 원하면서 정작 노력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다보니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평생해도 되지 않을 로또에 매주 돈을 걸고 있는 것이다. <부의 추월차선>은 ‘쉬운 부자 되기’가 아닌 ‘빠른 부자 되기’를 권한다. 그리고 돈 대신 욕구를 좇으라고 주장한다.

 

 "돈이든 꿈이든 '진정 하고 싶은 것'이든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의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것을 당장 그만두어라. 대신 욕구와 곤란함과 문제점과 서비스 결함과 정서를 좇아라.... 돈은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끌리지 않는다. 돈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사업에 끌린다. 돈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에게 끌린다. 욕구를 대규모로 해소하면 대규모의 돈이 끌려온다“ (266 쪽)

 

 

   특히 ‘부는 소유물이나 돈이 아니라 3F, 즉 가족(Family, 관계), 신체(Fitness, 건강), 그리고 자유(Freedom, 선택)’라는 진정한 부富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내게 부에 대한 신선한 각성覺醒의 계기가 될 만큼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신체가 건강하며, 내가 원하는 무엇이던 선택할 수 있다면 억만장자도 부럽지 않다는 뜻인데, 이보다 명쾌한 답은 없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부자는 젊은 나이에 일과 돈에서 해방되어 인생을 즐기는 사람인 것이다. 부자와 사업에 대한 당신의 고정관념을 철저하게 무너뜨리는 책, 지금껏 당신이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발행하는 출판전문저널 <기획회의> 전문가 리뷰에 기고한 리뷰 입니다.

 

 

 


부의 추월차선

저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출판사
토트 | 2013-08-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지금까지의 '부자 되기' 책들이 이야기 하는 것은 정략, 금융상...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