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은 인터넷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그 미래의 이야기!
이 책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인터넷의 태동시기로 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권위적인 미국 동부를 떠나 서부에서 IT산업을 개척해나가는 실리콘밸리의 탄생, 오늘날 네트워크 개념을 가능케 해준 이더넷과 TCP/IP를 만들어낸 과학기술의 공로자들, 유닉스와 리눅스라는 놀라운 운영체제, 그리고 월드와이드웹의 탄생, 현재 최고를 시절을 맞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는 거의 70여 년에 이르는 인터넷의 태동과 발전, 미래를 짚어보면서 그 전체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기본 정신은 바로, 인터넷은 과학기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터넷의 역사를 살펴보면,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이 아닌 세상을 변화시키고 발전시켜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는 기술 이전에 사회와 문화에 관점을 두는 인문학적 마인드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를 잇는
인터넷의 교과서이다.”
◆ 500자 요약 ◆
인류 최대의 발명품 인터넷,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2014년 현재 인터넷은 전 국민, 아니 전 세계인들이 물과 공기처럼 필수적으로 일상에 품고 살아가는 기본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개개인의 삶에 깊숙이 파고든 인터넷이지만, 그 누구도 인터넷이 어떤 역사적 상황 때문에 태동이 되었는지, 그간 무슨 사건을 겪으며 발전해왔는지, 이토록 편리한 기기와 문명을 사용하게끔 만들어준 숨은 공로자들이 누구였는지, 현재와 미래의 인터넷 관련 전망은 그저 낙관적이기만 한 건지 등등…… 그 누구도 인터넷을 이러한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IT분야 최고의 전문가인 정지훈 교수는 인터넷 및 IT와 관련된 최근의 부조리한 사회적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인터넷의 역사와 근본철학, 문화적인 가치를 알려야 할 때라고 절실히 느끼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2차대전 당시 서서히 태동되었던 사이버철학과 60, 70년대 놀라운 기술적 성과를 보여준 위대한 공로자들, 그리고 이후 웹이 만들어진 뒤 우리가 익히 들었던(혹은 전혀 몰랐던) 다양한 인물과 사건, 미래의 인터넷을 향한 사회·문화적 의미까지 짚어본다.
대한민국의 놀라운 기술, 그러나 왜 리더가 되지 못할까?
서문의 첫 문단부터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털어놓는다. 전 세계인들이 갤럭시 시리즈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기기를 찾고 있지만, ‘플랫폼 전쟁’의 시대로 불리는 현 IT 및 인터넷 산업에 있어 그 누구도 삼성전자가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해주진 않는다. 업그레이드된 놀라운 사양과 기능을 보이는 기술적 코드로는 앞서 있지만, 이러한 상업적인 평가를 뛰어 넘는 사회적 공로와 문화적 영향력으로 볼 때 애플이나 구글, 심지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보다도 리더십이 떨어진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 문제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그리고 낸 결론은, 우리는 인터넷을 기술 및 산업의 관점으로만 바라보았다는 것, 하지만 인터넷의 주 개발처였던 미국 등 서방사회에서는 인터넷을 사회 문화적 가치에 먼저 대입하여 발전시켜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태동과 탄생, 그 발전과정과 현 시대의 진단, 더불어 미래의 예측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의 역사 들여다보기’를 이 책의 기본 구성으로 잡았다. 하지만 단순히 지나간 역사 훑기에 그치지 않고 각 사건들이 보여준 대내외적인 의미, 가치, 철학 등을 짚으면서 이 책의 기본주제인 ‘인터넷의 인문학적 성찰’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삼성과 네이버 등 몇몇 기업의 성공적 결과물이 아니다. 당장의 이윤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사회적 가치로 환원될 수 있는 아이디어, 혹은 소중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는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페이스북의 철학을 깊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최고의 융합전문가 정지훈 교수가 말하는
인터넷의 과거, 현재, 미래
미래학자이자 융합지식인인 정지훈 박사는 3년 전 『거의 모든 IT의 역사』라는 책을 출간하여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미래학자이자 융합지식인답게 그는 과학기술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을 모두 아우르는 놀라운 지성으로 인터넷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다. 특히 그가 애착을 가지고 운영하는 블로그 ‘하이컨셉&하이터치’에는 인터넷과 IT 전반에 걸친 풍부한 이야기들이 게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웹과 관련된 인물이나 기술적 용어들을 검색하면 정지훈 박사의 포스팅이 늘 빠짐없이 등장할 정도로 풍부한 정보가 담겨 있어 단골 방문자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 책은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시기를 인터넷의 태동시기로 보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쟁은 무기개발을 필수로 요구하므로 과학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데, 당시 노버트 위너는 히로시마 원폭투하와 그로 인한 살상의 결과를 본 뒤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사이버네틱스 개념을 처음 소개한다. 그리고 동시대에 살았던 또 다른 천재 존 폰 노이만은 원자폭탄보다 더 강한 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에니악을 발명한다. 과학을 다루는 이 두 사람의 시각 차는 그대로 인터넷의 발전 과정에 두 개의 물줄기를 형성하여 지금까지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기계(컴퓨터)를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대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람에게 경제적, 권력적 이익을 주는 대상으로 바라볼 것인가…… 앞서 이야기한, 인터넷을 대하는 한국과 미국의 시각 차이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인터넷은 과학이 아닌, 철학이요 문화이다
1960년대 히피문화에서 꽃 피어난 공동체문화, 권위적인 미국 동부를 떠나 서부에서 IT산업을 개척해나가는 실리콘밸리의 탄생, 오늘날 네트워크 개념을 가능케 해준 이더넷과 TCP/IP를 만들어낸 엄청난 과학기술의 공로자들, 유닉스와 리눅스라는 놀라운 운영체제, 그리고 월드와이드웹의 탄생, 넷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에 이르는 브라우저 전쟁, 현재 최고를 시절을 맞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아울러 사이버 세상마저도 국가의 감시와 주도로 이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 인간의 뇌를 닮은 시네틱웹의 등장과 같은 인터넷의 미래상에까지 이르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된다.
거의 70여 년에 이르는 인터넷의 태동과 발전, 미래를 짚어보면서 그 전체의 역사를 관통하는 한 가지 기본 정신은 오롯이 남는다. 인터넷은 과학기술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술 이전에 철학이요 문화였다. ‘사람이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닌 ‘기계와 상호작용한다’는 철학이 있었고(사이버네틱스), 소중한 정보를 여럿이 함께 나누는 공유의 문화가 있었으며(오픈소스 운동), 치밀함이 아닌 즐거움으로 혁신한다는 개념의 ‘해커정신’이 있었다. 인터넷 역사의 발전과정을 보면,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기능을 만들어 경제적 부를 쌓으려는 자들이 행한 업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당장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여 실험했던 것은 결국 사회적 이익이며 사회적 가치였다. 이는 기술 이전에 사회와 문화에 관점을 두는 인문학적 마인드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천재들을 드러내다
한때 페이스북에 떠돌아다니던 글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i로 시작하는 전자기기를 만나지 못했을 것! 엄청 비싼 노트북도 없었을 것!
그렇다면 데니스 리치가 없었다면?
윈도우도 없었을 것, 맥Mac도 없었을 것.
유닉스, 리눅스도 없었을 것, C언어도 없었을 것.
아니,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을 것.”
2011년 10월 5일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을 때 온 세계 뉴스는 그의 죽음에 집중했으며 그의 생전 업적에 대해 칭송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딱 일주일 뒤 10월 12일에 C언어를 창시한 데니스 리치가 사망했을 때는 뉴스는커녕 IT 전문지에서조차 그의 부음을 언급하지 않았다. 몇몇 신문에 몇 줄짜리 짧은 단신으로만 소개되었을 뿐이다. 혁신적인 기기를 만들어 경제적 부까지 거머쥔 스티브 잡스에 비해, 현재 컴퓨터나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가능케 한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를 창시한 데니스 리치는 왜 대중들로부터 홀대를 받아야 할까. 업적에 따르는 가치로 환산하면 그는 스티브 잡스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고자 했던 또 하나의 미덕은 ‘숨은 공로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막대한 부와 성공을 거머쥐어야만 우리는 관심을 갖는다. 70년간의 인터넷 역사에 있어 놀라운 성과 하나하나를 보여줄 때마다 이를 가능케 한 위인들은 늘 존재하게 마련이었다. 1960년대에 이미 초기 마우스의 형태를 완성하여 직접 시연하여 청중들을 경악케 한 더글라스 엥겔바트. 하지만 그는 당시 마우스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했던 관련기관들 때문에 전혀 그 공로를 보상받지 못했다가 나중에 애플의 잡스에게 4만 달러라는 헐값만 받고 그 공을 돌려주어야만 했다. 아직도 수많은 대중들은 마우스가 애플의 발명품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니, 이 일례만 하더라도 노력과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인터넷의 영웅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을 두고 벌이는 삼성과 애플의 갈등을 보노라면, 실로 어마어마한 공적을 이뤄놓고도 제대로 된 평가 한번 받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거나 일선에서 물러난 숨은 IT의 영웅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을 더 이상 상업적 성공의 수단으로 삼아선 안 될 것이다. 20세기 이후 최대의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을 더 풍요롭고 평화롭게 만드는 매개체로 삼아야 한다. 인터넷을 상호작용의 철학이요, 함께 하는 문화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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