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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제현주)

by Richboy 2014. 12. 8.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헤매는 우리 세대들을 위한 새로운 모색

 

우리 시대의 일은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되물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잠시 동안’ 머물게 되는 직장에서 정체성을 쌓기란 어렵고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확신할 수 없는 괴로움도 생긴다. 이런 시대 속에서 어떻게 일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을며 살 수 있을까?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는 내리막 세상에서 끊임없이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헤매는 우리 세대들을 위한 저자의 끈질긴 모색의 기록이다.

저자는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좋아하는 일', ‘가슴뛰는 일’을 하라는 사회적 주문들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며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세세히 따져 묻고, 고민만 하고 정작 문제에 막연하게 설정했던 우리의 생각을 일깨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지만 어떤 문제들이 부딪혀 좌절을 겪게 하는지 명료하게 밝히며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일이 꿈을 실현하는 장소여야 한다고 교육받은 요즘 청년세대들은 우리 사회가 공급하는 일자리 중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 흥미로운 일을 하며 창조성 발휘하고 싶은 욕망,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싶은 욕망 등 수 많은 욕망을 담으려 하기에 선택할 수 없다고 본다. 이에 저자는 욕망들을 되짚고 조율하는 시도를 통해 좌절을 극복하고자 모색한다. 또한 일에 관한 협소한 규정 밖 자신의 활동을 ‘일’로 삼고 시도한 사람들과 사회적 공동체적 해법으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터’의 가능성을 주목하며 이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사회 빈약한 선택지를 대처할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

“이 책은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 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직업으로 하나의 인생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표류하는 현대인에 관한 비판적 성찰과 새로운 모색


성실한 개미의 성공 신화는 끝났다. 한 곳에서 꾸준히 일하면 일에서 만족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던 시대와는 모든 조건이 달라졌다.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유연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편이 현명한 처세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단기적으로만 머물게 되는 직업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하지 못하며, 일의 의미나 가치가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 가리라는 기대도 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일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되물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일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나선 저자의 끈질긴 모색의 기록이다. 
 
우리 시대 일의 의미를 화두로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활동을 비롯한 다채로운 실험을 계속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일의 윤리와 행복한 일하기의 새로운 조건을 구성하고자 시도한다. 내리막 세상에서 끊임없이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헤매는 우리 시대 노마드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려내며,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근본부터 재규정해나간다. 일과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하라는 사회의 주문들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며, 일과 관련한 다양한 욕망을 조화롭게 해소할 방법들을 현실적으로 모색한다. 우리 시대 일하기를 다각도로 성찰한 저자의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다르게 일하며 살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몇 시에 퇴근할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10년 후라니
:장기적 계획이 불가능한 시대에 일하며 살아가는 법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오늘 저녁 몇 시에 퇴근할지조차 확신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내 24시간조차 통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들에게 5년, 10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우리의 일자리 자체가 장기적인 기획과 전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곳의 직장으로 30년씩 출근하던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우리 세대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는 노마드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잠시 동안’만 머물게 되는 직업에서 정체성을 쌓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자신의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일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일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나선 저자의 끈질긴 모색의 기록이다.

처음만나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사유
:솔직하고 현실적인, ‘일’에 관한 객관적 응시


일에 관한 고민이 인생의 고민 중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도, 막상 일이 주는 괴로움을 정교하게 따져보기는 쉽지 않다. 쌓이는 피로를 해결하기도 벅찬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놓인 사회적 지평을 바라볼 여력을 갖기 어렵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의 문제를 세세하게 따져 물으며, 고민만 하면서 정작 문제를 막연하게 설정해왔던 우리의 생각을 일깨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문제에 부딪혀 좌절을 겪는지를 명료하게 드러내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나선다. 
 
밥벌이의 무거움이 일의 다른 욕망들을 모두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놀이하듯 일할 수는 없을까? 일을 나의 정체성의 일부로 삼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고민에 답하며 일하기를 조망할 수 있는 너른 시야를 제공한다.

월급이 필요하지만, 월급만으로는 일할 수 없다
:내리막 세상, 우리 시대 일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요즘 청년세대는 다른 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직업윤리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일이 꿈을 실현하는 장소여야 한다고 교육받으며 자라났다. 직업이 단순한 생계유지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장기적인 저성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 사회가 공급하는 일자리 중에서,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자아를 발견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 흥미로운 일을 하며 창조성을 발휘하고 싶은 욕망,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싶은 욕망, 스스로 판을 짜서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은 욕망을 전부 담아낼 선택지는 만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복잡다단한 욕망들을 되짚고 조율하려는 시도를 통해 이러한 좌절을 극복하고자 모색한다. 자신의 욕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욕망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며, 가능한 현실적 조건을 찾아나갈 때에만 최적의 균형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잉여짓’은 왜 ‘일’이 아니란 말인가?
:일의 개념을 확장하려는 시도들


저자는 일에 관한 기존의 협소한 규정 밖에서 자신의 활동을 ‘일’로 삼고자 시도한 사람들에 주목한다. 스스로를 ‘잉집장(잉여편집장)’이라 칭하며 독립 언론 활동을 펼치거나, 수익모델 없이 외신기사 번역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들의 출현은 일에 관한 산업사회의 규정이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 낡아버렸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다양한 욕망을 일자리 규정 밖에서 실현해나가는 이들의 사례에서 우리 사회의 빈약한 선택지를 대체할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징후의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일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당사자다. 각자 생업이 따로 있는 구성원들이 함께 ‘일’을 벌이는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를 꾸려 전자책을 출간하는 수익 사업을 벌이기도, 다양한 조직의 인사들을 초빙해 ‘사회적 경제’, ‘청년 노동’과 같은 키워드로 오픈포럼을 치러내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있다. 새로운 일하기의 모델을 모색 중인 저자의 실험에서도 일에 관한 확장적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주인이 되어야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일터의 작동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저자의 모색은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을 넘어 사회적, 공동체적 해법을 탐색하는 지점으로 나아간다. 그 가운데 하나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터’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는 말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억압적인 주문일 수 있다. 내 일의 결과가 나에게 귀속되지 않고, 내 일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이 다른 사람의 손에 있는 일터에서 주인처럼 일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주인이 되어야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 주인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역설하며 일터의 작동방식을 스스로 결정한 다양한 사례들을 그 희망의 증거로 삼는다.
‘매출이 지상 과제가 아닌 기업’, ‘업무적인 역량을 넘어 그의 존재 자체를 중요시하는 일터’는 여러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사례처럼 이미 조금씩 실현되어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자기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일터가 늘어난다면, 노마드들이 긴 유랑을 끝내고 정착을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저자
제현주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4-12-0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이 책은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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