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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반농반X의 삶(시오미 나오키)

by Richboy 2015. 11. 27.

 

 

 

 

『반농반X의 삶』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어떤 것의 부속물이 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지혜와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지혜는 농사, 역량은 X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귀농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베란다나 텃밭에 자신이 먹을 것을 조금씩 재배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X 역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살펴보며 천천히 찾아가면 된다.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반농반X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지금, 반농반X인가?
일본을 넘어 중국, 대만, 한국에 이르기까지
작지만 온전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적 선택


자연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설계하려는 귀농?귀촌의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노년의 삶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2010년 30대 귀농?귀촌 인구는 761명에서 2014년 7743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고 한다(김덕만 농정원 귀농귀촌센터장 기고문 인용, 인천일보 2015년 11월 18일). 이는 성공신화에 빠져 있던 개인과 사회의 삶에 대한 가치가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귀농?귀촌은 농촌생활에의 적응, 경제적 어려움 등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번에 출간된 『반농반X의 삶』은 이렇게 자연 속에서의 삶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반농반X(엑스)’란 농업을 통해 정말로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저술?예술?지역 활동 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X)’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의 방식이다. 농업을 통해 식량을 지속가능하게 자급함으로써 대량생산·운송·소비·폐기를 멀리하는 ‘순환형 사회’를 추구하고, 자신의 타고난 재주를 세상을 위해 활용함으로써 인생은 물론, 사회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대안적 삶을 말한다.
『반농반X의 삶』은 책이 처음 출간된 일본에서는 물론 중국·대만에까지 소개·확산되었고, 한국에서도 원서를 찾아보고 직접 저자를 찾아갈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영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의 잡지와 인터넷 사이트에 반농반X가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런 전 세계적인 반응은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어떤 것의 부속물이 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지혜와 하나의 일을 완수하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해야 먹고사는 것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지혜는 농사, 역량은 X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귀농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베란다나 텃밭에 자신이 먹을 것을 조금씩 재배하면서 시작해도 좋다. X 역시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살펴보며 천천히 찾아가면 된다. 온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반농반X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폐해, 개인소외, 고령화 등
지금 사회문제의 답을 ‘개인의 삶’에서 찾아내다.
반농반X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삶의 방식이다!


새로운 말이 생기는 것은 새로운 관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관점이 생긴 것은 지금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환경·식량·심리·교육·의료·복지·사회불안 등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농반X를 꼽는다.
지금의 많은 문제는 인위적인 쏠림현상으로 일어난 것이며, 인적·물적 자원의 유한성을 고려한 ‘순환형 사회’를 만듦으로써 많은 부분이 해소된다. “X라는 문자에서 하나의 선은 자신의 길, 또 하나는 사회의 길이라면 그 접점은 자신과 사회가 조화된 지점을 나타낸다”라는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반농반X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대안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5년, ‘환경문제’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반농반X라는 삶의 방식이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10년 간의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고향에 돌아가 본격적으로 반농반X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반농반X의 삶』에는 영화자막 번역가, 화가, 민박집 주인, 건강한 밥상요리교실 강사, 웹디자이너, 간병인, 심리치유사 등 많은 삶의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숨막히는 삶과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미래적 방향성을 현실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각각의 이야기 끝의 ‘덧붙이는 말’에는 몇 년의 세월이 지난 후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것을 통해 반농반X가 그저 허무맹랑한 이론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반농반X는 새로운 삶의 척도이자 21세기적인 꿈이다!

“세상은 확실히 뺄셈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20세기는 ‘만들기’, ‘늘리기’를 통한 덧셈의 시대였고 그로 인해 군살이 붙은 사회와 개인들이 다양한 사회 병리 현상을 일으켰다. 이제는 그 군살을 빼서 지역, 가족, 개인 등 작은 공동체의 압축성과 세련성을 추구해야 한다. 규모의 이익(Scale Merit)에서 작은 것의 이점(Small Merit)으로 가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본문 <뺄셈의 생활 - 반농의 원칙> 중에서

효율만 좇던 현대 사회에서 여러 사회 문제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경제가 성장해야 삶과 사회가 풍요로워진다는 논리에 슬슬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제 성장이 전제되지 않아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성장은 한계에 이르고, 소유가치에서 이용가치로, 규모의 이익에서 작은 것의 이점으로, 독점에서 공유로 시대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다. 지금 반농반X라는 화두는 가장 시의적절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삶과 사회에 대한 따뜻한 통찰과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이 책은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많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증명했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