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든 것을 관대히 봐줄 만한 나이의 노구老具가 보기에는
아직 세상을 모르는 청춘靑春은 닮은 점이 있다.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어서 그냥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르겠다'는 생각.
지독히 혼란스럽고, 외로운 때에 잠자코 말을 들어주고,
대답은 없어도 고개를 주억거릴 수 있는 존재의 무거움이란...
아무런 상관이 없기에 기꺼이 들을 수 있었지만,
듣는 순간부터 내가 되어버리는 사람들, 관계들.
또 다른 시작에 선 사람들.
많은 생각을 던지게 한 영화였다.
이데아의 동굴같은 모건프리먼의 목소리, <루시아><카르멘><스팽글리쉬>에서
열연을 펼친 파즈 베가의 뇌살적인 눈매만으로도 영화볼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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