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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치 (Breach, 2007)

by Richboy 2007. 6. 17.

 

상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조건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단 두가지다.

 

상품을 파는 판매자(공급자)가 상품에 미쳐있거나,

소비자(수요자)가 상품에 미쳐있거나.

 

'미쳐야 산다' 또는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들었을 법 하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유에는 저마다 사람들이 자신의 직분을 충실히 해 나가는 데 있다.

아주 충실히 해 나간다면, 미쳐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미친다고 하니 '정신병동에 입원해야 할 사람들'이라고 곡해할까 두렵다.

제한된 단어의 한계와 필자의 서투른 표현이란...미안하다.

 

자신의 상품에 자신할 수 없다면(미치지 않는다면) 결코 많이 팔 수 없다.

보험왕이 될 수 없고, 자동차판매왕이 될 수 없다.

자의로 자신을 세뇌시켜던, 타의에 의해 세뇌당했던 자신의 제품이 최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자만이 '미친듯이' 상품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고, 그 상품은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싸이클의 한계는 기술혁신으로 인해 더 나은 제품이 더 싸게 출시되어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꿈꾸는 더 젊은 '미친사람'이 출현되는 것이다.

 

비단 상품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성간의 사랑, 약물, 도박, 등...

흔히 우리가 두려워하는 모든 것들이 상품을 대신한 단어로 치환될 수 있다.

 

더 무서운 것은 또 있다.

 

매.너.리.즘.

 

미쳤거든 제대로 미쳤어야 했거늘 제정신을 차리거나 돌아오는데

그 후로 문제는 더 커진다.

 

 

자신의 상품 또는 자신의 (판매)능력에 한계를 알거나, 느꼈을 때 오는 공허감은

충성을 바친 만큼에 비례하여 배신감으로 다가온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경쟁업체의 스카웃제의와 정보구매요청은 공허한 그에게 가장 큰

화제꺼리가 될테고 말이다. 자신의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거나, 공수표가 되는데야

이제는 거꾸로 돌아버린다.

 

왜? 사람이니까.

 

충성, 배신, 의심, 첩보...

연약하고 아둔한 동물, 인간이기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의 단어들.

 

우리네 삶이 그리 녹녹ㅎ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무엇을 하던 미치지는 말자.

정상으로 되돌아와 잠시 미쳤음을 후회하지 않으려거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여서 현실감은 더욱 다가왔고,

한층 성숙해진 라이언 필립의 연기가 돋보였다.

크리스 쿠퍼의 소스라치게 무서운 눈매는 <한니발>을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1세기에서도 첩보전을 볼 수 있다는게 다행스럽다.

총싸움은 둘째치고 치고 받는 심리전과 스릴이 전율케 하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해서...################

 

2001년 2월, 무려 22년간이나 구 소련 및 러시아에 미국의 첩보를 팔아오다 체포된

이중첩자 로버트 필립 하센 사건을 다룬 아담 메이저와 빌 롯코의 베스트셀러

<열한번째 시간(The Eleventh Hour>를 대형스크린으로 옮긴 극적 스릴러물.

 

출연진으로는, <어댑테이션>으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던 크리스 쿠퍼가 주인공 로버트 하센 역을 맡았고,

<아버지의 깃발>의 라이언 필립이 신참 FBI 요원 에릭 역을 연기했으며,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로라 리니, <할리우드랜드>의 캐롤린 데이버나스,

<탈라데가 나이트:릭키 바비의 발라드>에서 릭키의 아버지를 연기했던 게리 콜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플라이트플랜>의 각본을 썼고, <쉐터드 글래스>의 각본과 감독을 겸했던 빌리 레이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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