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시먼스가 오천 년이란 시간과 태양계 전체를 아우르는 공간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벌어지는 <일리움>에 이어 <올림포스>를 내 놓았네요. 일리움은 신화의 주인공들과 떠나는 40세기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그린 책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호머의 기념비적 서사시 <일리아드>를 기본 틀로 삼으면서도 셰익스피어, 브라우닝, 프루스트, 웰즈 등의 고전문학 작품들이 인용되기도 하죠. 한편, 9-11 사태, 슈퍼맨, 반지의 제왕, 반 유대 정서, 버닝 맨 축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등 20세기 인류문화의 코드까지 첨가되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다양한 스토리로 손에서 뗄 수 없는 집중력을 선사한 <일리움>의 후속작이라 기대가 되네요. 출판사의 책 소개를 살펴보겠습니다.
호머의 일리아드가 40세기 우주의 환상을 만났던 <일리움> 그 이후!
5천 년 태양계를 넘나든 신과 인간과 로봇의 서사시『올림포스』. 2007년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장대한 스케일의 우주 오페라 <일리움>의 후속편이다. 복잡하고도 즐거운 신들과 인간들과 로봇들의 싸움이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4부 95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환상적이고 인간적이며 매혹적인 여러 개의 스토리가 서로 교차한다.
트로이의 헬렌과 예기치 않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한 호켄베리 박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아프로디테의 주문에 걸려, 자신을 죽이러 왔던 아마존을 죽도록 사랑하게 된 아킬레스는 그녀를 위해서 제우스신을 죽이게 될까? 한때 시종으로 봉사하던 로봇들이 반란을 일으켜 초토로 변해버린 아르디스 홀, 그 음모 뒤에는 누가 있는 걸까?
전작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 복잡한 스토리를 전해주는 호켄베리 박사를 비롯한 다채로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한층 더 심화된다. 여러 차원에서 여러 갈래의 사건들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몇 가지 시공간이 펼쳐지며,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거듭된다. 또한 고대 문학은 물론, 셰익스피어나 프루스트 등도 계속적으로 인용된다.
저자 댄 시먼즈 ( Dan Simmons )
▶휴고 상(Hugo Award) 수상작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스토우커 상(Stoker Award) 수상작가
▶로커스 상(Locus Award) 수상작가
현대 SF 문학을 이야기할 때 그를 빼고는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좋을 만큼 탁월한 상상력과 문장력을 지닌 미국의 소설가. 1948년 4월 4일 일리노이주 출생. 작품마다 유려한 문체로 문학-과학-판타지-호러-코미디-대중예술 등의 여러 장르를 자유자재로 혼합하면서도 어지럽거나 산만하기는커녕, 참신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를 엮어내는 그의 기술은 놀랍고 기이하다. 특히 호머의 일리아드와 우주공상과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일리움>과 <올림포스> 연작에는 여러 고전문학 작품들이 스토리와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곳곳에 인용될 뿐 아니라, 첨단 과학 용어나 개념들이 역시 스토리를 떠받치며 풍부하게 사용되어, 독자들의 상상력을 듬뿍 자극한다.
1990년 <히페리온>으로 과학소설 최고의 영예인 휴고상과 스토커상을 획득했고 (이후로도 그는 3차례나 휴고상 최종심에 올랐다), 탁월한 SF소설에 수여하는 로커스상은 무려 9번이나 받았으며, 2008년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일리움>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배쉬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와싱턴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시먼즈는 처녀소설 <칼리의 노래>에서부터 최근작 <드루드(Drood)>에 이르기까지 30편에 이르는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냈다. 이 가운데 <칼리의 노래>, <드루드> 등 다수의 작품이 이미 영화화된 바 있고, <히페리온> 연작은 워너 브라더즈에서 제작을 준비 중이다.
역자 김수연
외고를 마친 뒤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베를린으로 날아가 연극 공부를 했다.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작은 극단을 운영하면서, 통-번역 프리랜서로도 활동 중이다. 거추장스럽기만 하던 공학도로서의 과거는 놀랍게도 (그리고 고맙게도!) <올림포스>에 등장하는 양자 이론 및 여러 가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연극인으로 갖고 있던 셰익스피어와 그리스 신화에 대한 관심은 이 책의 번역 작업을 즐거운 탐구의 과정으로 만들어 주었다. 저자가 던지는 근본적이고 진지한 질문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하는가?”― 압도되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판을 두드리기도 했다는 후문. 그 벅찼던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기만을 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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