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書架에 꽂힌 冊

헤밍웨이의 책읽기,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닉 혼비의 런던스타일 책읽기

by Richboy 2010. 1. 4.

 

  헤밍웨이의 글쓰기에 관한 책이 나와서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그의 훌륭한 작품은 거의 모두 소개가 되었지만, 그의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책은 별로 없더군요.

자신의 글쓰기 실력은 온전히 '노력'에 의해서 비롯되었다고 공언했던 어네스트 헤밍웨이. 그가 남긴 소설 속에서, 그리고 지인들과의 편지나 기고문 속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만 발췌한 책입니다. 그러니 지은이는 헤밍웨이라고 봐야겠죠. 글쓰기에 대한 그의 '지대한 노력'이 엿보이는 책입니다.

 

 

 

“노력하는 글쓰기의 천재, 어니스트 헤밍웨이, 글쓰기에 대해 고백하다!”
“헤밍웨이가 밝히는 글쓰기의 모든 것!”


  이 책은 작가로서의 기질, 작가의 삶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헤밍웨이의 생각뿐 아니라 글쓰기를 위한 기술, 작업 습관, 장애물 등에 관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헤밍웨이의 지혜와 위트, 유머, 통찰력은 물론 작가로서 흠잡을 데 없는 고집과 전문성이 이 책 안에 가득하다. 헤밍웨이가 글쓰기 기술에 평생을 바쳤다는 사실은 종군기자, 야생동물 사냥꾼, 심해 어부 같은 그의 대중적 이미지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를 아주 잘 아는 사람들만이 글쓰기 분야에 대한 그의 헌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 그 밖의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은, 아무리 매력적인 것이었다 하더라도 작가로서의 그의 경력에서 최우선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헤밍웨이는 때로 글쓰기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거의 미신에 가까울 정도로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자신의 시심(詩心)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시작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 아닐 때는 글쓰기 기술에 관한 이론, 심지어 자신의 글쓰기 방법들에 대해서도 기꺼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이 쓴 편지와 다른 글들을 통해 그런 대화를 심심치 않게 나눴으며 그것이 이 작은 책의 출간을 가능하게 했다. 이 책에는 작가들에게 주는 글쓰기 기술과 작업 습관, 훈련에 관한 구체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포함해서 작가의 본성과 작가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한 헤밍웨이의 생각들이 담겨 있다. 보편적인 지혜와 위트, 유머와 통찰력 그리고 작가와 작가라는 직업 그 자체의 윤리성에 대한 주장 속에서 헤밍웨이의 인품이 드러난다. 또한 작가로서 그의 목표와 원칙들에 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헤밍웨이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를 주는 것과 동시에, 글을 만지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찾고 있는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이 책이 헤밍웨이의 경험적 지식과, 제안 그리고 글쓰는 직업에 관한 요령이 가득 담긴 황금 광산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책은 '글쓰기의 기본서'라 해도 손색이 없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글을 본격적으로 쓰려고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꼭 읽는 책이기도 하죠. 얄팍한 테크닉보다는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고, 자신의 스토리를 통해 가르침을 던지는 멋진 책입니다. 국내에 2000년에 초판이 발행되어 2009년 6월 현재, 제 3판을 찍을 만큼 유명한 책이죠. 모두가 새겨서 명심해야 할 내용들이라서 진도가 유난히 늦은 책이기도 합니다. 글이나 블로그를 쓰는 분이라면 권하고 싶네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을 전해주는 책.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인 저자는 자신이 25년 간 이어온 선(禪) 체험과 글쓰기를 접목시킨, 혁명적이고 강력한 글쓰기 노하우를 다루고 있다. 단순한 작법론이 아닌, 진정한 창조가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지 일깨워주고자 한다.

저자는 오랜 명상 체험을 토대로 글쓰기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였다. 창의력의 비밀은 글을 첨가하는 것이 아닌 '덜어내기의 법칙'에 있다고 강조하며 삶과 글쓰기를 관통하는 진실을 명쾌하게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영화<피버 피치>와 <어바웃어 보이>의 원작을 쓴 바 있는 영국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닉 혼비의 독서일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매달 책을 읽고 리뷰를 쓴 내용들을 엮어서 구성했는데요, 닉 혼비만의 독특한 글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책 한 권이 언급될 때마다 자신이 읽었던 바 있는 다른 책들도 소개하고 있어 주렁주렁 매달린 '고구마 캐기식 책읽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유머와 위트 그리고 밉지 않은 크리틱이 꽤 매력적인 책이죠. 주로 문학을 다루고 있어서 제가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다소 힘든 제약점도 없잖지만, 끝까지 읽어버릴 생각입니다. 영화로 본 적 있는 그의 원작들도 찾아서 읽을까 합니다.

 

 

19세기 찰스 디킨스, 체호프의 고전부터 21세기의 최신소설, 만화, 스릴러물까지.
영국 특유의 유머감각과 감성이 돋보이는, 닉 혼비의 통제불능 유쾌한 독서일기!


『어바웃 어 보이』,『하이 피델리티』,『딱 90일만 더 살아볼까』등, 닉 혼비는 특유의 유머감각, 재치와 익살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로 여러 매체에서 평가 받는다. 또한 축구광이자 음악광으로도 유명한데, 영화 <어바웃 어 보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자로, 축구나 음악 등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툰 30대 독신남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다 자란) ‘소년boy', ‘낙오자loser' ’섬island‘으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이들 젊은 세대의 초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작가로 꼽힌다.

 

  축구에 대한 논픽션 『피버 피치』로 데뷔한 혼비는, E. M. 포스터 상, 픽션 부문 W. H. 스미스 상, 오렌지 인터내셔널 작가 페스티벌에서 ‘작가들이 뽑은 작가’상을 수상한 실력파이기도 하다. 현재 그는 여전히 북부 런던의 하이버리에서 아스널 팀을 응원하며 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차라리 애인과는 헤어지거나 부인과 이혼을 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서포트 해온 축구팀이란 떼어내려야 떼낼 수 없는 사마귀나 종기 같은 것이다.
스스로가 음악, 축구, 영화 등 대중문화의 세례를 흠뻑 받으며 성장한 그는 그런 자신의 성장기와 청년기의 경험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 내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설가들이 그려낸 인물들에 비해, ‘이건 바로 내 얘기잖아!’라는 공감대를 자아내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청어람미디어의 신간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역시 유쾌하고 재치만점에 상큼하고 독특하다.

  신간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원래 미국 잡지 《빌리버believer》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닉 혼비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아, 이제는 전 세계 독서애호가와 닉 혼비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19세기의 고전(찰스 디킨스의 재발견!, 체호프 서간문들)부터 21세기의 최신 대중소설, 만화, 에세이 수백 권이 흥미로운 레시피의 뷔페처럼 뒤섞여 있다. 혼비는 이 책에서 깊이에의 강요나 수준 높은 문학가인 척하는 허세 없이, 책은 실로 즐기기 위한 것이라고,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책을 내려놓으라고 강조한다. 즐겁지 않고, 자신에게 의미 없는 책읽기는 무익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설가답게 문학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풍부한 내용을 담은 그의 책 소개와 비평은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난 경험이다.

 

 

 

  

 

 

 

리치보이가 추천한 2009 올해의 책 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