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커피홀릭, 이번엔 사진에 빠지다!
커피와 관련된 기발한 에피소드와 사랑스런 일러스트로 가득한 <커피홀릭‘s 노트>를 펴냈던 ‘munge(박상희)’의 후속작 <포토홀릭‘s 노트>가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수동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에서 시작된 커피놀이의 다양한 정보와 노하우를 <커피홀릭‘s 노트>에서 공개했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필름 카메라와 함께하는 기상천외한 사진놀이, 현상·인화 도전기, 그리고 카메라 개조까지, 포토홀릭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관심 갖고 도전해보고 싶었던 주제에 관해 그동안 쌓아온 저자만의 노하우를 이 한 권에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난감처럼 친근한 토이카메라부터 하나의 스타일이 된 로모그래피, 투박하지만 앤티크한 클래식 카메라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다양한 카메라들과 함께하는 사진놀이는 필름 카메라를 다루기 어려운 기계가 아닌 친근한 장난감으로, 사진 찍기를 고상한 작업이 아닌 즐거운 놀이로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줄 것이다.
토이 카메라와의 우연한 만남이 특별한 추억으로
필름 카메라의 엉뚱하고 우연한 미학을 찾아서~
2006년 2월, 1년 5개월간의 런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munge. 그녀는 싸구려 트렁크에 3주치의 여행 가방을 싸고 혼자 하는 여행에 용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일간의 일정에는 조금 빡빡한 여행 경비를 주머니에 챙기고 스페인에 도착한 그녀. 혼자 하는 여행의 설렘과 낯선 일상이 주는 긴장감에 약간 흥분한 채로 여행을 시작한 첫날,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가방을 통째로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마디. 망. 했. 다!
거의 모든 재산과 물품이 들어 있던 가방을 잃어버린 그녀는 스케치북도, 카메라도, 음악도 없이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심심하고 무료한지를 절실하게 깨달게 되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야 했던 그녀는 코닥 현상소에 진열된 볼품없는 플라스틱 카메라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우연한 만남이 특별한 인연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코닥에서 구입한 싸구려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마친 munge는 한국에 돌아와 필름 작업을 진행하다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진은 한마디로 의외였다. 싸구려 플라스틱 카메라로 찍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색감과 풍부한 느낌으로 가득한 사진들이란. 코닥 카메라는 제몫을 톡톡히 해준 것이다. 물론 자세히 관찰하면 노출이 제대로인 사진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그보다도 사진은 더 많은 스토리를, 풍부한 감성을, 잊지 못할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작고 가벼운 탓에 찰나적인 순간을 제대로 잡아낸 컷도 있었고, 왜곡이 심해 의도하지 않았던 모습이 연출된 의외성이 빛났으며, 낯선 풍경과 사람들이 마치 60~70년대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흑백 사진의 느낌까지. 플라스틱 코닥 카메라와의 우연한 만남. 그 우연으로 인해, 카메라의 세계에 제대로 들어온 것이다.
싸구려 카메라, 찍히기는 하는 거야? - 카메라에 대한 편견 버리기
이렇게 찍어도 되는 거야? - 촬영의 정석 탈피하기
뜯고 개조하고 만들고 - 카메라의 재탄생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다양한 필름 카메라별 히스토리와 특징 등을 소개하며 각각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카메라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되는데 로모그래피로는 로모 LC-A(Lomo LC-A), 루비텔(Lubitel 166 U), 홀가(Holga), 다이아나(Diana F+), 피시아이(Fisheye), 클래식 카메라는 키브(Kiev 35), 모스크바(moskva 5), 미놀타 하이매틱(minolta hi-matic), 올림푸스 펜(Olympus pen EE,) 그리고 토이카메라로는 코닥 KB18(Kodak KB18), 엑시무스(Eximus), 비비타 마린(vivitar mariner), 써니 주스 팩(Sunny Fruit Juice), 투웨이 비스타(2way vista), 다분할 렌즈(two-two, disderi, 4 lens), 미스터 마이크로(Mr. Micro), 골든 하프(Golden Half), 블랙 버드 플라이(Black Bird Fly)를 소개하고 있다.
개성 강한 제품들에 대한 설명과 친절한 카메라 조작법도 유용하지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감각적인 사진을 감상하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2부에서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활용한 카메라 놀이를 소개한다. 장시간 노출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고, 반사된 사물의 이중성을 이용한다거나 실수로 겹쳐 찍기 등 지금까지 사진 찍기의 표준이자 기본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뒤집어보는 엉뚱함과 그 모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와 더불어 홀가 카메라 개조법, 일회용 카메라 재활용하기, 깡통으로 핀홀 카메라 만들기 등 엉뚱하고 기발한 카메라 활용법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로 쉽게 설명되어 있어 독자들을 유혹한다.
3부에서는 흑백필름 현상·인화에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만의 독특한 노하우와 실용적인 팁을 꼼꼼하게 공개해 누구나 한번쯤 집에 암실을 꾸미고 생활용품을 활용해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현상·인화 체험기가 실려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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