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1 노희경 드라마 대본 1
지나간 사랑에 대한 참회록! 왜 나는, 아니 나와 사랑했던 상대들은 왜 그렇게 모질고도 극악하게 결별해야만 했던 것일까? 한 번쯤은 미안하다, 잘못했다, 라고 말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글을 쓰기 전, 적어도 이 질문들에 대해 속 시원히 이야기해줄 답글 같은 것들을 쓰고 난 후, 새로운 무언가를 써야 하지 않나? 그런 질문에, 또 이어지는 질문이 <거짓말>을 쓰게 한 최초의 힘이었다. - 노희경
제작 기간 동안 아무도 시청률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거짓말> 이외의 세상은 없었으니까. 소수의 시청자가 <거짓말>을 사랑했고, 그 소수의 사람들이 격려해주었다. 그 사랑이 있었기에 <거짓말>은 20회를 마쳤다. 근데 아직도 <거짓말>은 끝나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가슴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 표민수
국내 최초 마니아 드라마, <거짓말>
‘보는 드라마’에서 ‘읽는 드라마’로의 감성을 잇는 노희경 대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모두가 드라마를 ‘본다’라고 생각할 때 노희경 작가의 첫 번째 대본집인 《그들이 사는 세상》은 2009년 10월 말에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읽혔다’. 그녀의 최신작이자 현빈과 송혜교를 진짜 사랑하게 만든 드라마였기에 대본집에 수록된 섬세하고도 사랑 넘치는 대사들은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타고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들이 사는 세상》 대본집이 남긴 의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대본을 인터넷 상에서 다운받아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가며 드라마 작가의 꿈을 키워가던 작가 지망생들에게 정식 교본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들은 드라마 작법의 정석이라 알려진 노희경의 작품을 제대로 읽고 따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에 힘입어 《그들이 사는 세상》은 출간 3개월 만에 1만 5천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드라마 팬들의 필독서이자 스테디셀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대본집이라는 장르가 대중문화 시장에서 새로운 문화 향유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을 공식 출간했던 북로그컴퍼니는 대본집이 지니는 가치와 대중성을 분석한 뒤 두 번째 작품으로 <거짓말>을 선정했다. 이 작품은 ‘국내 최초 마니아 드라마’, ‘PC 통신에 팬클럽이 만들어진 신화적인 드라마’,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을 모이게 하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노희경의 대표작이다. ‘노희경’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게 한 작품이자, ‘노희경 표 드라마 폐인’을 양성하게 한 작품임을 기념하기 위해 《거짓말》 대본집은 작가의 친필과 팬들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정교한 시놉시스를 수록하고, 하드커버 작업을 통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간된다.
마니아들도 모르고 있던 시놉시스를 최초로 공개하다!
이 책에는 <거짓말>을 향한 노희경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 있다. 우선, 그녀는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마니아들도 모르고 있던 방송 당시의 시놉시스를 대본집에 싣기로 했다. 이 시놉시스는 현재 드라마 작가들 사이에서 교과서적이라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작품의 주제와 등장 인물의 성격 등을 짧게 정리한 한 장짜리 시놉시스가 관행이었던 것에 비해, 기획 의도와 제작 의도를 명확하게 밝히고 인물 간의 심리, 관계, 의미 등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36쪽짜리 한 권으로 제본한 것은 놀라운 시도였다.
또한 그녀는 첫사랑과도 같았던 <거짓말>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제목을 포함한 명대사들을 직접 붓을 들고 손으로 써내려갔다. 대본집을 준비하며 느꼈던, 작품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서체에 오롯이 녹아 있기에 노희경의 <거짓말>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표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방영 당시 화제가 되었던 비평과 언론 기사를 정리한 출판사의 편집이 덧붙여져 《거짓말》 대본집은 기념비적인 에디션의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눈물로 시작했지만 기쁨으로 마감했던 드라마 <거짓말>은 집필 당시에 그녀가 느꼈던 여러 감정들과 출간하기까지 담아낸 지금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대본집으로 팬들에게 선보인다. ‘내가 한 사랑을 통해 한 명이라도 더 행복하게 사랑했으면, 한 명이라도 더 진짜 사랑을 했으면….’ 하는 노희경의 바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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