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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주목되는 금주의 신간 소설- 8월 셋째 주

by Richboy 2010. 8. 19.

이 땅의 아줌마들에게 바치는 헌정 동화

어른을 위한 장편동화『아내와의 이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아줌마들에 대한 비하 현상을 되짚어보고, 이 땅의 아줌마들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고자 한 동화이다. 나이 쉰에 접어들어 폐경을 맞은 이 동화 화자의 아내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아줌마이다. 그러나 그 아내의 몸이 전 같지 않다.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가 하면 몸무게가 부쩍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온 아내는 병원에 가는 대신 바늘로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로 따며 버틴다. 그러다가 마침내 파국을 맞는데……. 이 동화를 통해 남자들은 물론 남녀를 가릴 것 없는 젊은이들이 ‘아줌마’라는 인물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읽는 동화가 아니라 어른을 위한 장편동화다. 그리고 이 책은 저자 홍적과 와인북스가 이 땅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에게 바치는 <헌정동화>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동화는 우리나라의 아줌마들은 물론, 그 아줌마들을 아내로 둔 남편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이 책은 이 땅의 아줌마들에게 바치는 <헌정동화>이다

이 땅의 모든 남편의 아내들… 이른바 ‘아줌마’라는 이름의 모든 여성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와인북스는 이렇게 이 책을 이 땅의 모든 아줌마들에게 바치는 ‘헌정동화’로 규정했다. 표지와 본문의 앞쪽에 위의 문구가 들어가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나라의 여성들은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모두 ‘아줌마’로 불린다. 서양에서도 결혼한 여자의 성 앞에 ‘미시즈Mrs’라는 말을 붙인다. 이는 단순히 ‘부인’이라는 뜻으로 결혼한 여자를 높여서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아줌마는 이것과는 정반대의 뜻이 더 강하다. 여기에는 결혼한 여자를 높인다는 뜻은커녕 비하하는 뜻이 더 강하게 배어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흔히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든 여자를 향해, “이 아줌마가 정말!” 이라고 빈정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 친구들과 로또복권에 대한 대화를 나누던 한 남자가 좌중을 향해 이렇게 묻는다.“야, 네들이 만약 로또복권 일등에 당첨된다면 당장 뭐부터 바꾸고 싶냐?”한데, 자신이 묻고 나중에 스스로 대답한 이 남자의 말이 이렇다.

“난 당장 우리 집 아줌마부터 갈아 치운다!”아줌마를 갈아치우다니? 의아한 표정의 시선은 다시 한 번 일제히 그 친구에게로 쏠렸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답답한 듯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습니다.“아, 마누라 말이야. 우리 집 밥쟁이.”―본문 중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아줌마들은 자신의 남편에게서조차 공공연히 비하 당하고 산다. 이 동화는 이러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아줌마들에 대한 비하 현상을 되짚어보고, 이 땅의 아줌마들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그래서 와인북스에서는 이 동화를 우리나라 아줌마들에게 바치는 헌정동화로 규정한 것이다. 이것은 저자의 뜻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쪼록 이 동화가 앞으로 우리나라 남자들은 물론 남녀를 가릴 것 없는 젊은이들이, 이 나라의 이른바 ‘아줌마’라는 인물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땅 대한민국의 서러운 여자, 당신의 이름은 아줌마다

이 땅에서 아줌마로 살아가는 일은 그 자체가 ‘모욕적’이다. 여자가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또 그렇게 된 원인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아줌마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오욕의 삶을 살아간다. 게다가 사람들은 심지어 이렇게 말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오죽하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특성을 연구한 책까지 나왔겠냐? 그 책 얘기는 아니지만 언젠가 이런 걸 읽은 적이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에는‘남성’과‘여성’외에 하나의 성이 더 있는데, 그게 바로‘아줌마’라는 신종 성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나라 여자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만 한둘 낳게 되면 그때부턴 여성이 아니라, 여성도 남성도 아닌 바로 그 아줌마라는 새로운 성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거지. 어때, 그럴듯하지 않냐? (…) ”―본문 중에서

물론 이것은 아줌마들을 비하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이고 악의에 찬 사설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우리나라의 ‘아저씨’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그들이 입에 거품을 무는 아줌마들의 특성과 똑같은 이유에서, 그 ‘아저씨’가 바로 ‘제3의성’이 아니라고 반박할 근거가 어디 있겠는가? 아니, 어쩌면 이들 아저씨는 아줌마들보다 훨씬 더한 돌연변이의 새로운 성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동화의 화자는 일방적으로 아줌마들을 매도하는 남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적선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3의성이니 뭐니 하며 비난을 위한 비난만 일삼는 남자들 당신은 혹, 칸막이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딸 같은 아이들 앞에서 갖은 추태란 추태는 다 부려 보이는,“아저씨”라는 남성의 또 다른 이름이 아니던가요? ―본문 중에서

남의 눈에 티끌은 보면서 어찌하여 네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는 말이 성경에 나온다. 사람들은 성에 관계없이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이 말을 마음에 새길 필요가 있다. 아줌마들을 비하하고 욕하는 이 땅의 남자들, 혹은 남녀를 불문한 젊은이들은 특히 이 말을 가슴에 새길 일이다. 오늘날 이 땅 아줌마들의 특성은 다 그들 나름대로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피치 못할 습관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들을 향해 그렇게까지 함부로 돌을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줌마의 반란, 추석날 시댁에 가기를 거부한 아내가 있다

이 동화 화자의 아내는 위에 언급한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꼭 평균치에 해당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다. 그녀는 해방과 6·25동란 후 정치적 경제적 혼란기이던 1950년대 후반에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그녀에게는 고등교육의 기회는커녕 입에 풀칠조차 하기 어려웠던 성장기를 보내고 상경하여 직장에 다니다가, 운 좋게도 대학을 나온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다. 벌써 이십 수 년 전의 일이다.

제 아내도 우리나라의 여느 주부들과 다름없는 아줌마입니다. 그녀 역시 나와 함께 부부가 된 후로는 집안일 외에 자신의 직업이라고는 가져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아줌마인 셈이지요. 가진 것이라곤 불알 두 쪽밖에 없던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 와서, 그동안 어려운 살림을 꾸려 나가느라 성긴 머리카락에는 어느덧 희끗희끗하게 새치가 늘어나는 아줌마. 이제 그녀도 우리 나이로 올해 꽉 찬 쉰입니다. ―본문 중에서

그러나 나이 쉰에 접어들어 폐경기를 맞은 아내의 몸은 예전 같지가 않다. 전에 없이 건망증이 심해진다거나 잘 때 코를 고는 것쯤은 나이 들어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소화가 되지 않는가 하면 몸무게가 부쩍 줄어들기도 한다.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온 착한 아내는 병원에 가는 대신 바늘로 자신의 손가락을 스스로 따며 버틴다. 그 모습을 본 남편은 기가 막힌다.

나는 그 밴드를 떼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손가락뿐만 아니라, 그 양옆의 손가락 끝도 모두 바늘로 딴 자국이었던 것입니다. 놀란 내가 목소리를 높여서 물었습니다.“대체 몇 군데나 딴 거야? 어이구, 이 미련한 사람아. 그렇게 속이 안 좋으면 약국에라도 가봤어야지!”―본문 중에서

그러다가 추석을 딱 열흘 앞둔 어느 날, 아내는 갑자기 다음과 같이 말해서 남편을 아연하게 만든다.

“여보, 나 요번 추석에는 우리 집에 갈래요.”아내의 입에서“우리 집”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나는 잠시 헷갈렸습니다. 한데 그게 처가라는 사실을 안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습니다. 내가 물었지요.“그게 무슨 말이야? 명절날 시댁에 안 가고 친정에 가는 여자가 어딨어”“그걸 내가 몰라서 그러나 뭐.”아내는 머리를 베개에 얹고 모로 누워 손을 그러모은 채 내 얼굴은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습니다.“아는 사람이 별안간 그런 소릴 해?”“별안간이 아니에요. 당신이야 형제가 여럿이니까 잘 모르겠지만, 우리 엄만 딱 오빠와 나뿐이잖아요? 아빠야 일찍 돌아가셨으니 그렇다 쳐도, 엄만 명절 때마다 허전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이번엔 한 번 가볼까 하구요. 오랜만에 명절날 엄마랑 함께 있어보고 싶기도 하구…” ―본문 중에서

자, 이런 경우 당신이 이 여자의 남편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앞서의 인용문처럼 가진 것이라곤 ‘불알 두 쪽밖에 없’던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을 와서, 두 아이 낳아 기르며 교육시키고 집장만 하느라고 평생을 검소하게 살아온 착한 아내. 그 아내가 갑자기 당신을 향해 반기를 든다면? 그리고 그것이 당신과 헤어지기 위한 수순의 일환이라면? 그러나 당신은 눈물을 머금고 그 아내를 떠나보내야 한다. 가슴을 치고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었다. 왜냐하면 그 원인은 애초부터 모두 남편인 당신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이별에 동참하시기를….

 

 

 

 

 

 일상 속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젊은이와 노인이 소통하다!

문단과 독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상, 제1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등을 수상한 곤도 후미에의 『토모를 부탁해』. 일상 속에 숨은 악의와 선의를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 미스터리 연작소설집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 없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21세 젊은 여성 '구리코'가, 자신이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에 자주 찾아오는 정체 모를 노인 '구니에다'와 친해지면서 변화하는 일상 속으로 초대한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듯한 힘없는 노인처럼 보이다가도, 날카로운 관찰력과 풍부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구리코의 고민과 의문뿐 아니라, 일상 속 미스터리한 사건까지 개운하게 해결하는 구니에다를 우리 멘토로 소개시켜주고 있다.

 

젊은 여성 구리코의 관점을 통해 우리 일상에 존재하는 악의와 그것에 사로잡힌 인물의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고 따스하게 그려내는 미스터리 연작소설 3편으로 구성했다. 젊은 세대과 노인 세대의 소통이 단절되다시피 한 우리 시대에, 단순히 친절과 배려를 뛰어넘어 세대 간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나간다. 특히 단순히 범인을 짚어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이끄는 신비로운 노인 구니에다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가사의한 연결고리'를 해독해준다. 상식에 얽매지이 않고 사람을 믿는 힘을 심어줄 것이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악의와 선의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

1993년 『얼어붙은 섬』으로 제4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곤도 후미에. 그녀는 2008년 『새크리파이스』로 제10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 같은 해 제5회 서점 대상 2위에 선정되는 등 현재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가이다. 곤도 후미에는 현대인이 안고 있는 사회병리나 마음의 병,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심리를 묘사하는 데 탁월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토모를 부탁해』는 스물한 살 젊은 여성의 눈을 통해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무수한 악의와, 그 악의 앞에 놓인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마음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소설이다. 세 편의 연작집으로,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와 젊은 아가씨 구리코가 주축이 되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젊은 층과 노인의 소통이 거의 단절되다시피 한 오늘날, 단순한 친절과 배려를 뛰어넘어 세대 간이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실린 작품이다. 나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강아지들의 활약상도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더한다.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아가씨와 잊히기 쉬운 노인의 소통을 그린 걸작!

스물한 살의 구리코. 의류 관련 전문대학을 나와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연이은 면접에서의 탈락으로 번번이 좌절하게 된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 수는 없을까? 무수한 고민의 나락에서 그녀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론도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평범한 사무직 직장을 갖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계시지만, 그녀는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긴다.
작가 곤도 후미에는 이러한 구리코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본다. 그녀가 맞닥뜨리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소소한 일상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살아가다 보니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곤 한다.
이렇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로 인해 감정이 뒤죽박죽 엉켜버린 구리코는,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를 자주 찾는 불가사의한 노인 구니에다를 알게 된다. 결국 구니에다의 도움으로 사건을 헤쳐 나가며 구리코 자신도 성장하고 그녀 주변도 조금씩 변화되어간다.

세 편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장 인상적인 존재는 단연코 구니에다 노인이다. 그의 손에 걸리면 아무리 복잡한 사건이라도 스르륵 매듭이 풀려 한 가닥의 실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 비밀이 있다. 뭇사람의 눈에 비친 그는 치매기가 엿보이는 늙고 힘없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때는, 특히 공원에서의 그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현자처럼 예리한 관찰력과 풍부한 통찰력으로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또한 단순 범인을 지적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이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작가는 말한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 『토모를 부탁해』는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이 심오한 질문을 사색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을 믿는 힘이란 걸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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