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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금주의 신간 - 8월 넷째 주

by Richboy 2010. 8. 26.

글쓰기로 자신의 존엄을 지킨 한 아동 성노예의 비망록을 읽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자이자 의사 제임스 A. 라인의 『블루 노트북』. 사랑하는 두 딸에게 직접 동화를 지어서 들려주는 자상한 아빠인 저자가 뜨거운 부성애로 창작한 장편소설이다. 2002년 UX식량농업기구 연구팀에 합류하여 인도 뭄바이에 들렀을 때 우연히 푸른 공책에 열심히 글을 쓰는 어린 창녀를 본 경험을 모티브로 삼아 창작했다. 사창가로 아홉 살 때 팔려간 이후, 참담한 삶을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 '바툭'을 만나게 해준다. 인도에서 아동 성매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범죄적 현상과 극악한 현실을 명징하게 통찰하고 있다. 자신의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 글쓰기로 존엄을 지킨 바툭에게서 추악한 유린을 뛰어넘는 애달프고 구슬프고 숙연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도 오지 마을 드리파질에서 태어난 소녀 '바툭'은 일곱 살 때 폐렴으로 입원한 선교사 병원에서 글을 깨쳤었다. 아홉 살 때 자신을 '은빛 눈동자를 지닌 표범'이라고 불르면서 귀중하게 여기던 아빠의 손에 이끌려 뭄바이 커먼 가의 사창가로 팔려왔다. 창살 그림자가 떠나지 않는 화장실 같은 방에서 날마다 참혹한 현실을 겪지만 오직 상상력의 힘에 기대어 버텨나간다. 열다섯 살 때 운명처럼 연필을 손에 넣게 되었다. 미쳐버리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는 사창가에서 포주 '마마키'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하면서 절박하고 결연하게 글쓰기에 매달린다. 그런데 하늘색 양복을 입은 남자 '바스'가 마마키에게 돈을 건내주더니 바툭을 사창가에서 데리고 나가 호텔로 데려갔다. 호텔에서 바툭은 상상을 뛰어넘는 두려움과 마주하는데…….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를 감동시킨 작품!
“어린 창녀의 목소리로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혹독하게 상기시킨다”

《블루 노트북The Blue Notebook》은 세계적 명성의 과학자이자 의사인 제임스 A. 레바인의 데뷔 소설로, 인도 뭄바이의 사창가에 아홉 살 때 팔려가 모진 세월을 살아가는 열다섯 살 소녀의 가슴 저미는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인신매매/감금/구타/강간/착취/살인 등 아동 성매매를 둘러싸고 실제로 인도에서 자행되는 범죄적 현상, 그리고 표적인 아동 성노예가 처한 극악한 현실을 여실하게 그려서 2009년 출간 당시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충격을 압도하는 감동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인공 ‘바툭’이 생지옥 같은 처지에 굴하지 않고 끝끝내 자신의 영혼을 지켜내기 위해서 ‘글쓰기’에 매달리는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분투 때문이다. 중년 남성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상상력과 풍부한 감수성,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가의 탁월한 심리 묘사는 독자가 열다섯 살짜리 소녀 바툭을 실제로 대면하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일으킨다.
《블루 노트북》은 ‘아동 매춘부의 삶’이라는 은밀한 세계를 당사자인 주인공이 낱낱이 기록하는 비망록의 형식을 띤다. 소설 속에서 바툭은 자신이 직접 겪고 목격하는 추악한 진창의 속내를 담대하게 들춰 보이면서 독자들을 충격과 슬픔, 분노와 절망의 도가니에 빠뜨려 달뜨게 한다. 그러면서도 참담한 현실을 명징하게 통찰하며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내면의 소리를 강단지게 들려주면서 독자들을 시종 숙연하게 한다.
증언과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바툭은 《안네의 일기》를 남긴 안네 프랑크, 《더 컬러 퍼플》의 주인공 씰리를 연상케 한다. 궁극적으로 무자비한 세계화가 드리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제3세계 아이들의 초상을 엿보게 하는 이 소설은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눈물샘을 자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강한지, 그 위대함을 혹독하게 상기시켜주는 매우 감동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은 글쓰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떻게 가장 참혹한 현실조차 초월하게 도와주는지에 대한 찬사이기도 하다. 잊을 수 없는 주인공 ‘바툭’의 목소리는 독자들의 가슴속에 아주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_할레드 호세이니

글쓰기로 자신의 존엄을 지킨 어느 아동 성노예의 비망록
자신의 영혼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기 위해 언어의 촛불을 피워낸다!

수많은 신들이 존재하지만 ‘신도 버린 사람들’ 또한 수없이 존재하는 나라, 인도. 오지 마을 드리파질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에게 귀염 받고 동생들에게 장난 잘 치는 맏딸로 티 없이 자라던 바툭은 일곱 살 때 호된 폐렴으로 선교사 병원에 입원한다. 그곳에서 난생처음 글자와 책을 본다. 글씨, 글자들 사이의 띄움과 글줄의 이어짐이 펼치는 ‘글’의 세계를 만나 황홀경에 빠져든 바툭은 그동안 자신이 물 한 모금 축이지 않고 사막을 걸어다닌 처지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는 목마름으로 더듬더듬, 그러나 신통방통하게 빨리 글을 깨쳐간다.
강가가 놀이터인 바툭은 그곳에서 만나는 물결, 바위, 두루미, 도마뱀, 빗방울 같은 삼라만상과 동화하며 천진하게 노닌다. 그러나 행복한 유년의 뜰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홉 살 되던 해 아빠 손에 이끌려 뭄바이의 사창가로 팔려가는 바툭. 잿빛과 창살 그림자가 떠나지 않는 화장실 같은 방에서 매일매일 겪는 참혹한 현실! 바툭은 하루에 10여 명의 남자를 상대해야 하는, ‘정신줄을 놓아야만 살아지는’ 일상을 오로지 상상력과 언어의 힘에 기대어 살아내면서 열다섯 살 아름다운 소녀로 자라난다. 그리고 어느 날, 운명처럼 ‘연필’을 손에 넣는다. 포주에게 빼앗길세라, 연필심이 닳을세라 노심초사하면서도 푸른 공책에 열렬히 글을 쓰는 바툭.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곧 떨어질 빗방울을 볼 때가 있다. 그 빗방울이 나를 덮칠 줄 알면서도 피하지 못한다. 내가 방바닥에 떨어진 연필 위에 몸을 던져 그걸 갖게 된 것도, 운명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 연필로 내 삶의 모든 걸 쓸 순 없겠지만 삶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_본문 14~15쪽

여자아이들은 두루미가 아니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법이 없다. 날이 어둡고 비가 내려도 집 안에서 뛰어다닌다. 내 방 창문에는 창살이 쳐져 있고, 방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고, 밖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다. 내 다리 밑으로 일렁거리는 물결의 변화가 느껴지지만, 흘러가는 물속에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을 능력이 내게는 없다. _본문 97쪽

바툭의 글에는 황소가 끄는 수레가 유일한 이동 수단인 고향의 정경, 궁핍한 형편에도 조부모/삼촌/사촌들과 왁자하게 살아가던 집안의 소소한 일상 풍경을 추억으로 아로새기는 애달픔이 서려 있다. 또한 섹스를 ‘케이크 굽기’라는 은어로 표현하고 사창가 ‘커먼 가’에서 동고동락하는 매춘부 동무들과 함께 포주를 놀려먹으며 무구하게 웃는가 하면, 자신의 솔메이트이자 커먼 가의 유일한 남자아이인 푸닛이 사춘기 징후가 일어나 거세당했을 때 직접 지은 동화를 선물하며 한없이 위로하는 등 ‘여전히 아이다운’ 모습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영문은 알 수 없으나 자신을 버린 아빠의 애끊는 심정을 헤아리는 속 깊은 딸의 심정이 녹아 있다. 바툭이 자존감을 잃지 않았던 것은, 다름 아닌 아빠에게 자신이 “은빛 눈동자를 지닌 표범”이었기 때문이다. 바툭의 아빠는 유일무이하게 귀중한 맏딸인 바툭을 그렇게 불렀다.
어느 날 밤늦은 시각, 하늘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찾아와 자신을 살펴보고는 포주에게 두둑한 돈다발을 은밀히 건네는 모습을 지켜본 바툭. 문득 두려움을 느낀다. 며칠 뒤 바툭은 하늘색 양복 남자를 따라 어딘가로 향하고, 그곳에서 드러나는 두려움의 실체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바툭에게 글쓰기는 생명줄이다. 폭력과 굶주림 앞에 여린 목숨이고 변태성욕의 노리개일지언정,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오롯이 기록해가면서 육신의 유린 너머로 영혼의 고양을 지향할 수 있는 ‘생존 수단’이다. 그래서 죽음의 위기에서도 절박하고 결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바툭’의 목소리
지구촌 어딘가의 내 딸, 내 조카와도 같은 아이의 절규!

이 소설의 압권은 ‘바툭’의 생생한 육성이다. 어떻게 중년의 서양 남성인 작가가 열다섯 살 동양 소녀의 목소리를 재현해낼 수 있었을까?
작가 레바인은 2002년경 UN식량농업기구 연구팀에 합류하여 ‘미성년기 노동이 교육과 영양실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아프리카, 중국 등지를 돌며 연구하던 중 인도에까지 이른다. 그곳 극빈 지역들의 실태를 조사하다가 뭄바이에 갔을 때 인도의 약 50만 아동 성노예들이 거주하는, 이른바 ‘철창 거리’라는 사창가를 지나게 된다. 말로만 듣던 곳의 끔찍한 실상을 목도하고 몹시 애통해한 작가는 그곳을 떠나는 길에 운명과도 같이 한 소녀를 발견한다. 무지갯빛 테두리가 찬연한 분홍색 사리를 입고 짙푸른 철문에 기대앉아 푸른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어린 창녀!
문맹률 높은 국가에서, 더군다나 아동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글을 쓰는 아동 성노예’의 모습이란 실로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열다섯 살짜리 그 소녀를 직접 만나본 작가는 그 아이의 존재에 경외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그 아이의 참담한 삶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에 크나큰 죄책감을 느낀다. 소녀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마침내 작가는 ‘바툭’이라는 소녀를 창조해 뭄바이 사창가의 어린 매춘부들에 대한 이야기를 짓는다. 현장 연구원들의 리포트, 그곳 아이들이 생존해가는 환경에 대한 인터뷰와 관찰일지를 토대로 사실성이 더해진 이 이야기는 장편소설 《블루 노트북》으로 탄생한다. 레바인이 바툭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딸아이를 둔 아빠의 애끊는 심정과 치열한 취재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블루 노트북》은 여느 소설과는 달리,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달뜨고 숙연하고 여운이 감도는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애처로운 ‘바툭’의 목소리를 쉬이 떨칠 수가 없다. 작가 레바인은 이 작품을 통해 전 지구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아동 성매매 문제를 고발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글쓰기의 힘을 역설한다. 또한 책 판매에 따른 인세의 전액을 착취당하는 아이들을 구호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저는 오랫동안 ‘바툭’과 같은 아이들이 직면한 현실과 고통에 대해 연구하고 강연해왔습니다. 선진국 사람들에게 미성년자 착취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대를 이루려 할 때마다 그들에게서 으레 터져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어머나, 정말 끔찍하군요! 너무나도 안됐어요…….’ 하지만 이내 나의 이야기를 잊어버립니다. 그 아이들이 처한 역경을 자신의 자식, 자신이 알고 있는 주변의 아이들과 연결하여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신과 상관없는 얘기라는 거죠. 이 소설이 일종의 증언이 되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구상엔 지금껏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질곡의 삶을 살아가는 100만의 어린 노예들이 존재합니다. 《블루 노트북》은 그들의 절규입니다.” _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블루 노트북》은 야비한 어른들의 손아귀에서 몸과 마음을 말살당하고 있는 지구촌 아동 성노예들을 돌아볼 계기를 주며, 그 아이들의 고통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게 하는 자극제가 될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바툭’의 이야기가 세상을 변화시키길 기대해본다.

 

 

 

자연과 우주를 아우르는 수학을 소설로 만나본다!

이 책은 난해한 현대 수학을 일반인은 물론 중고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흥미진진한 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주제에 대해 수학으로 탐색해본다. 수학의 최대 화두인 쌍대원리를 장편소설의 형식과 내용, 등장인물들에게까지 적용하여 승화시키고, 축구와 소설, 수학과 문학에 융합하였다. 수학의 시작과 끝인 ‘점’을 집합에서부터 상대성이론, 해석학, 기하학에 두루 적용하여 그것이 휴대폰과 컴퓨터, 반도체, 우주에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규명하며 한국수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현대수학의 최전선까지 아우르고 있다.

 

법대에 합격했으나 왕사부의 꼬임에 넘어가 수학의 세계로 들어서 수학교수가 된 ‘나’는 어느날 ‘챔피언스리그’라는 소설에서 천재수학자 김광국을 만나게 된다. 천재수학자 김광국은 생일날 외출을 했다가 실종되고 만다. 그의 여자친구이자 수학교수인 다희는 그가 남긴 수학연구물을 분석하던 중 수수께끼의 메시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다희는 광국의 수학연구물을 분석할 팀과 자신을 스토킹하는 존재를 찾아낼 팀을 꾸리지만 연이어 의문의 사건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이 본격 수학소설이다

『이것이다』는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주제에 대하여 수학으로 탐색한 작품이다. 우리는 자연과 우주가 신비롭게도 수학공식으로 간단히 표현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근대과학의 출발점이 된 이 명제는 누구나 배우고 들어서 알고 있으나 일상에서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수학을 모르면 현대 과학기술을 피상적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가령 미분적분학을 모른다는 것은 뉴턴 이후의 과학역사에 무지하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NASA에서 2만 5천 개의 새로운 행성을 발표하였으나 우리는 우주의 90% 이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세상과 우주를 움직이는 작동원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다』에서는 수학을 이 모든 작동원리와 우주 형태를 알아내는 유일한 수단으로 설정했다. 로저 베이컨은 “이 세상의 이치는 수학 지식 없이 알아낼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또 두 개의 서로 다른 대상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하여 사건과 인물에까지 수학의 쌍대원리를 적용했다. 쌍대원리는 수학의 근본 화두이다. 그 화두가 크고 작은 삽화는 물론 장편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왜 본격 수학소설일까

국내외에서 발간된 수학소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과연 ‘수학소설’이라는 타이틀을 쓸 만할까. 논란의 여지가 많다. 어려운 수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소설이라는 장치를 이용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다』는 다르다. 수학의 알파요 오메가인 점(點)을 깊고 넓게 다루고 있어서다. 점을 집합, 위상수학, 상대성이론, 해석학, 기하학에 두루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점이 휴대폰과 컴퓨터, 반도체, 나아가 우주에까지 연결된다는 것을 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과 지구, 우주 사이의 관계(p.424)를 논하는 대목이 그 예다. 아울러 한국수학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현대수학의 최전선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처럼 수학을 정면으로 다룬 예는 찾아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천재 수학자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뇌게임!

축구를 좋아했던 나는 축구공 때문에 살인자라는 오명을 쓰고 도망자가 된다. 법대에 합격했으나 선가인 ‘여의구파’ 왕사부의 꼬임에 넘어가 수학의 세계로 들어선다. 수학교수가 된 내게 모 대기업 최 부회장은 자폐증이 있는 양아들의 낙서더미를 내민다. 낙서는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니었다. 그것을 해독하지 못해 고민하는 내게 최 부회장은 『챔피언스리그』라는 소설을 내밀고, 나는 그 속에서 김광국을 만난다.

천재수학자 김광국은 생일날 외출을 했다가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광국의 여자친구이자 수학교수인 다희는 광국이 남긴 수학연구물을 분석하는 한편 광국을 찾아헤맨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베일에 싸인 존재가 다희의 컴퓨터모니터에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온다. 다희는 백방으로 노력하여 광국의 수학연구물을 분석할 팀과 자신을 스토킹하는 존재를 찾아낼 팀을 꾸린다.

광국의 실종은 다희에게 점차 죽음의 공포로 다가오고, 미지의 존재가 일방적으로 보내오는 메시지는 두려움을 배가시킨다. 우연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한 다희는 가까스로 구조되지만, 자신의 배에 ‘6.6’이라는 숫자가 피멍으로 쓰여 있음을 발견한다. 설상가상으로 자궁에는 지구에서 발견된 적 없는 종양이 자라기 시작한다.

메시지는 점점 구체화되고 자궁의 종양은 수술 후에도 계속 자란다. 스토킹하는 인물을 추적하던 팀원이 연구실에서 죽고, 치악산에서 미라로 발견되는가 하면, 한강에서 투신을 한다. 다희는 점점 예민해져 주변 사람들에게마저 두려움을 느낀다. 한편, 광국의 연구자료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다희는 명예욕으로 갈등하기에 이른다.

광국의 연구자료를 검증하기 위하여 홍콩을 방문한 다희는 우연히 광국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계기로 상상을 초월하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는데…….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수학의 놀라운 세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수학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가령 TV와 라디오, 휴대폰과 인터넷 등에는 네 개의 편미분방정식으로 이루어진 맥스웰 방정식(p.200)이 숨어 있고, 만화영화에는 사영기하학이, 구글검색에는 행렬이, CT에는 연립방정식(p.243)이 숨어 있다.

한국인에게 과연 수학 유전자는 있는가?
『이것이다』에서는 여러 예화를 통해 한국인에게 수학 DNA, 수학 유전자가 있느냐고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일본 천재수학자들이 한국 수학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를 묘사(pp.320~320, p.346)할 때는 한국인으로서 민망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면 왜 일본 수학자의 발언이 망언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수학에 대한 재인식, 수학에 대한 재발견
학생이든 어른이든 수학이라면 무조건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수학공포증에 걸린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이것이다』는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또한 얼마나 심오하고 종교적일 수 있는지 환기시킨다. 그런 점에서 『이것이다』는 수학에 대한 재인식, 재발견의 계기가 될 것이다.

융합시대의 아이콘
학문융합은 이 시대의 화두다. 그러나 말은 풍성한데 막상 이렇다 할 성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수학과 소설을 융합한 『이것이다』는 단연 눈에 띄는 책이다.

보지 않을 뿐,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이것이다』는 분명 픽션이지만 어느 순간 논픽션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소설이다. 푸앵카레 추측을 풀어낸 페렐만을 비롯해 피타고라스, 들리뉴, 린데베르크, 뇌터, 라포르그 등은 물론 최규동, 김정한, 황준묵, 명효철 같은 우리나라 수학계의 거목들과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가 여의구파에서 수학적인 탐구를 통하여 도(道)를 추구하는 모습은 경이로우면서 신비롭다. 우리 선조들이 수학과 축구를 어떻게 시작하고 즐겼는지, 그것이 도(道)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허를 찌르는 지식과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또한 죽음과 영생의 방법, 구세주의 역할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세상에서 배우는 지식 중 다음 세상에까지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오직 수학뿐임을 말하고 있어서다. 플라톤은 그 옛날에 벌써 “기하학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지식이고, 창조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증언하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 믿고 보는 신의 세계가 아니라,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이 세상의 어떤 진리가 아니라, 언제든 증명이 가능하면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수학의 세계를 통해 전무후무한 진경을 펼쳐 보여준다. 우리가 단지 몰랐을 뿐이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수학이 공기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 멈추지 않는 그의 꿈과 인생!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이 들려주는 자신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 음악 인생 30년, 한국 활동 10년을 맞은 양방언이 지금까지의 삶과 내밀한 성장과정을 솔직한 자기고백으로 그려낸 책이다. 재일 한국인, 의사 출신 피아니스트, 크로스오버 뮤지션 등 수많은 수식어로 소개되는 그는 여전히 부지런히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재일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마음으로 소통하길 원했던 어린 시절, 가족의 뜻에 따라 의사가 되었지만 결국 음악을 선택하기까지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회한까지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의사와 뮤지션의 갈림길에서 뜨겁고 아프게 삶을 스쳐간 청춘의 기억은 물론, 아시아의 히트 뮤지션으로서 큰 인기를 누린 그의 음악 활동기를 통해 뮤지션들의 열정과 숨겨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002 아시안게임 공식주제가 <프런티어>, 다큐멘터리 OST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영평상 음악상 수상의 영화 <천년학>, 게임음악의 전기를 마련한 <아이온> 등 작품들에 대한 구상과 작업 내용도 담아냈다. 그의 고백이 인생의 고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준다.

 

지금껏 보지 못한 리얼하고 솔직한 자기고백,
진심을 다해 당신에게 말을 거는 에세이가 찾아왔다!

음악 인생 30년, 한국 활동 10년을 맞은 양방언이 처음 책으로 펴내는 『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양방언이 지금의 삶에 이르기까지의 한 인간으로서의 경쾌하지만 내밀한 성장과정을 담았다.
재일 한국인, 의사 출신 피아니스트, 크로스오버 뮤지션 등 그를 소개하는 수식어는 많지만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진정한 수식어는 ‘멈추지 않은 꿈의 탐험가’이다. 그의 삶은 끊임없이 현재진행형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쉰 살의 청춘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꿈을 향한 동력은 여전히 부지런히 가동되고 있다.
양방언에게는 이질적이라 할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다양한 이미지가 혼재했던 그가 솔직하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그만의 맨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재일한국인이지만 냉대와 차별에 괴로워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소통하길 원했던 어린 시절과 가족의 뜻에 따라 필연적으로 이뤄야 할 의사의 길에서 결국 음악을 선택하기까지의 방황과 고민, 그리고 아버지를 향한 회한까지도 담담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진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그의 삶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조총련 계 학교에서 일본대학으로 진학하였고, 의사에서 뮤지션으로, 연주가에서 작곡, 편곡가로, 프로듀서에서 영상 음악가로, 다시 솔로 아티스트로 그의 성장은 어느 곳에 있든 어떤 장르이든 경계를 긋지 않고 전 생애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에게도 실패와 좌절은 있었지만 한계를 정하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흡수하겠다는 의지는 정답 없는 인생에서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책이 주는 가치는 누구에게나 있는 꿈에 대한 열망, 삶에 대한 의지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깨달음이다.『프런티어, 상상력을 연주하다』는 우리 안에 잠재된 내면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눈부신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할 수 계기를 선사할 것이다.

유쾌하지만 끝내 가슴을 울리는 그의 시선
의사와 뮤지션의 갈림길에서 가장 뜨겁고 아프게 삶을 스쳐간 청춘의 기억

그의 아버지는 일본사회에서 정착하기까지 숱한 어려움과 차별을 겪었고 그 아픔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녀들 모두 의학계통에서 일하기를 간절하게 원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가족과 형제자매들의 암묵적인 동의이기도 했다. 초,중학교를 조총련 계 학교를 나온 그는 조총련 학교를 학력으로 인정하지 않은 제도 때문에 대학 진학을 위해 일본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음악에 한참 빠져 있던 고등학생인 그에게 어느 날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자유롭게 음악을 하겠다는 결심이 선다.
대학생활 내내 실력 있는 키보디스트로 활약하던 그는 아슬아슬하게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시험을 통과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선택을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뜻과 가고자 했던 꿈 사이에서 부유하게 된다. 아버지의 뜻을 저버릴 수 없었던 그는 마취과 의사로의 삶을 선택하지만 그는 음악을 포기할 수 없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의사의 길을 박차고 가족과의 인연을 끊은 채 무일푼의 삶을 시작한다.
도망치듯 나온 집에서 그는 숨죽여 눈물을 흘린다. 오남매의 막내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그가 25년간의 인연을 끊어버린 채 음악의 세상으로 걸어 나왔을 때 가슴 밑바닥에서 무엇도 제어하지 못할 간절한 열망을 느낀다.
나의 1막이 끝났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비욘드, 하마다 쇼고, 카시오페아, 오리가
그를 통해 타오르는 아시아의 음악 세계를 한눈에 관통하다!

세계적인 일본의 퓨전그룹 카시오페아, 전설의 가수 하마다 쇼고, 홍콩 넘버원 밴드 비욘드, 마력의 목소리 오리가, 성룡, 모두 그의 손길에서 빚어낸 음악을 함께했던 뮤지션들이다.
하마다 쇼고와의 세션맨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대중음악으로 진입한 그는 최연소의 나이로 그의 음악을 프로듀싱하면서 하마다 쇼고의 앨범이 히트 차트를 기록하는 데 큰 공헌을 한다.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카시오페아의 멤버들과 의기투합하게 되고 홍콩 밴드 비욘드와도 인연을 맺는다. 그의 멈추지 않는 기세는 홍콩 등의 중화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성룡의 영화 음악 <썬더볼트>, 홍콩 인기 드라마 <정무문>까지 그의 음악이 전 세계를 누비며 흘러나오게 만든다.
아시아의 히트 뮤지션으로서 한 시대를 만끽한 그의 음악 활동기를 보며 음악 이면의 뮤지션들의 열정과 숨겨진 이야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멈추지 않는 그의 꿈이 삶과 음악을 비추다
KBS 다큐 <차마고도>, 영화 <천년학>, 게임음악 <아이온> 등 그의 주옥같은 작품 이야기

맹렬한 기세로 달려가던 그의 음악열정이 상업적인 구도 속에서 소모되어 가자 그는 새로운 음악적 모색을 꾀한다. 클라우스 오거만을 모델로 클래식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자기만의 컬러를 내는 솔로 아티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프로듀서의 역량이 힘껏 날개를 펴던 시점에서 그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의연하고 꿋꿋하게 걸어간다. 그러던 차에 그의 음악적 인생에 큰 전환기를 맞는 일이 생긴다. 바로 한국과의 만남이었다. 재일한국인으로서 일본에서 살아가면서 그 또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한국국적을 얻게 되면서 찾은 모국으로부터 얻은 감동,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의 기억은 그가 온몸에서 음악이 흘러나올 수 있게 만드는 음악적 영감의 계기가 된다.
그의 음악 활동은 그 시점을 통과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치게 된다. 아시안 게임 공식주제가 ‘프런티어’ 다큐멘터리 OST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영평상 음악상 수상의 영화 <천년학>, 게임음악의 전기를 마련한 <아이온>등으로 그의 명작들이 연이어 쏟아진다. 책에서는 음악적 활동기와 작품에 대한 구상과 작업내용을 생생하고 친근한 화법으로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음악 팬들을 위해 그의 음악적 성장기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뮤지션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따뜻하다! 경쾌하다! 그리고 새롭다!
그의 인생이 당신의 인생에 건네는 말들

음악적으로 그가 이루어낸 성과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음악이 장르와 영역의 우월을 두지 않고 본연의 감동을 자아내는 완성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격식 없고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그의 성향은 글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힘이 들어가지 있지 않은 그의 문체는 진심이 묻어나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전달되며 독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기를 원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헤매는 인생의 고비에서 이 책을 통해 ‘이런 사람도 있구나.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봐야지’라고 꿈의 고삐를 다잡는다면 그의 고백은 한껏 자유롭게 날아오를 것이다.

 

 

 

복잡한 문제 속에 숨어 있는 단순한 해결책!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복잡성'의 정체『심플렉서티』. 심플렉서티(simplexity)는 '간단함(simplicity)'과 '복잡함(complexity)'의 합성어이다. '타임'의 수석 편집자인 저자 제프리 클루거는 다양한 예를 통해 복잡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상황 인식과 문제 해결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제시한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되던 문제들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바로 해결될 수도 있고, 쉽게 여겨졌던 것들이 오히려 엄청나게 복잡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정치, 사회, 문화, 언어 등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풀어놓는다.

 

9ㆍ11 테러 현장에서 대피보다는 제자리에 남아 있길 선택한 사람들의 행동, 도로를 확충해도 교통 흐름이 좋지 않은 이유, 전염병 예방 효과는 전혀 없으면서 막대한 자금만 투입하고 있는 현실 등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심플렉서티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현상들이 실은 단순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이며,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 달리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 ‘복잡성’의 세계
정치,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각 영역에서 비밀스럽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복잡성’의 정체를 밝히고 이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룬 책이 ㈜민음인에서 출간되었다. 『심플렉서티』의 저자 제프리 클루거는 《타임》 수석 편집자로, 커버스토리에서 다루었던 9?11 테러 현장에서 나타난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전염병 예방 효과는 전혀 없으면서 막대한 자금만 투입하고 있는 현실 등을 예로 들며 복잡성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상황 인식과 문제 해결에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복잡한 문제의 단순한 해결책과 단순한 현상의 복잡한 본질
『심플렉서티』(간단함simplicity과 복잡함complexity의 합성어로 저자가 만든 단어이다.)에서 저자는 우리가 본능, 두려움, 사물의 크기, 아름다움과 같은 겉모습에 속아 세상의 패턴을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복잡성’ 렌즈로 바라본 세상은 전혀 다른 곳이 된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은 생각만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바로 해결될 수도 있고, 또 하찮게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엄청나게 복잡한 것이 될 수 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머리 겔만 등이 설립한 미국 산타페 연구소에서는 복잡성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연구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 연구 결과들이 우리 생활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서술하고 있다.

어떤 과학자든 이구동성으로 복잡성complexity이란 포착하기 힘든 개념이라고 말할 것이다. 복잡성은 꼭 찍어서 제자리에 고정시키려는 모든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개념이다. 복잡하게 보이는 것이 지극히 간단한 것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매우 간단해 보이는 것이 현기증 날 정도로 복잡한 것이 될 수 있다. 실내에서 자라는 화초 하나가 거대한 제조 공장이 돌아가는 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일 수도 있다. 정원에서 사는 개미 집단 하나가 인간 사회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일 수도 있다. 또 문장 하나가 책 한 권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것이 될 수 있고 노래 가락 하나가 노래 한 곡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이 될 수 있다.
_서문 중에서

사람들은 왜 불타는 무역 센터 건물에서 재빨리 탈출하지 않았을까
복잡성은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끼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 무역 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해 건물이 무너지는 동안 대피보다는 제자리에 남아 있길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운과 추측, 심리학, 건축 설계 방식, 그리고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행동할 때 작동하는 더 많은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 때문에 제때 탈출하지 못했다.

사람들을 계단에서 한꺼번에 밀려 내려가게 하거나 도로를 마구 내달리도록 해 보라. 그러면 모든 움직임에 금방 과부하가 걸려 부득이 정지 상태로 접어들면서 사태는 복잡성 호의 반대편 극으로 뛰어 넘어간다. 변함없이 견고하고 제자리에 동결된 형태로, 그러나 모든 면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기 분자들 못지않게 단순한 형태로 말이다. 진정한 복잡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은 공기 분자들이 막 어떤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고 고층 건물 사람들이 막 출구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해당하는 복잡성 호의 정점에서다.
사람들이 어떤 건물에서 탈출하려 할 때 혼란을 조성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내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들은 비상구로 이어지는 통로에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 그루터기 같은 기둥 하나를 설치해 놓는 것이 사람들이 비상구로 탈출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출입구를 향해 한꺼번에 몰려 나가고 있는데 그 앞에 피해야 할 작은 어떤 것이 설치되어 있을 경우에는 무리의 폭발적인 움직임에 약간의 제동이 걸림으로써 사람들이 연쇄 충돌하게 되고 그로 인해 큰 적체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상당히 통제된 흐름의 형태로 출입구를 향해 흘러갈 수 있게 해 준다. 그런 장애물들은 강물이나 사람들의 흐름을 복잡성 호의 정점에 놓이게 함으로써 동결된 극점을 향해 곧장 치달려 가지 않도록 해 준다.
_<2장 불타는 건물이나 위험한 도시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어째서 어려운가?> 중에서

생각하는 대로 모양과 기능이 바뀌는 기기
딱히 과학자들의 입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어 더 두려운,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나타나는 신제품들, 특히 가전제품을 포함한 전자 기기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손쉽게 사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예전과 똑같이 통화와 문자 기능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새로운 기술의 ‘복잡함’은 우리를 두려움에 떨게 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반 사용자들은 내부의 복잡한 프로세스와는 상관없이 간단하게 결과만 보여 주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이팟이 바로 그런 류의 제품이다. 또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MIT가 주관하고 삼성 등의 기업이 후원하는 미디어 랩 연구소에서 만드는 ‘비누’와 같은 제품도 있다.

‘비누Bar of Soap’는 일반적인 휴대 전화와 마찬가지로 전화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요 카메라, 휴대용 정보 단말기, 웹 브라우저, 이메일 허브의 역할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휴대 전화와는 달리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사용하려 하는가에 따라 그 모양을 완전히 변형시킬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아이폰과 많이 비슷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비누를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처럼 들면 그 속에 내장된 터치 센서들과 가속도계가 중앙 처리 장치에 신호를 보내고, 중앙 처리 장치는 그 기기의 모든 면을 감싸고 있는 LCD 패널을 디지털카메라의 제어 장치들과 스크린 모양으로 그려 낸다. 그것을 휴대 전화기처럼 들고 있으면 디지털카메라의 제어 장치들은 사라지고 휴대 전화로 쓰기에 적당한 장치 모양들이 새로 나타난다.
비누의 비범함은 그 기기의 내부에 있지 않다. 그것의 진수는 우리에게 온갖 옵션을 제공해 주는 방식에 있다. 그것은 아이폰처럼 우리에게 전용 스위치들만 제공해 주지만 스위치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융통성 있게 사라짐으로 여백 혹은 빈 공간을 계속 남겨 둔다.
_ <9장 어째서 휴대 전화와 카메라는 터무니없이 복잡한가?> 중에서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심플렉서티 현상들
'복잡함’과 ‘간단함’은 우리 선입견에 의해 결정된다. 하지만 진짜 복잡한 것은 무질서해 보이는 상태가 아니라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어떤 한 지점이다. 복잡성 연구자들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아주 사소한 부분을 건드림으로써 전체 현상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해결책이 사실은 아주 간단한 것일 경우가 많다.

ㆍ도로를 확충해도 교통 흐름이 좋지 않은 이유
도심으로 진입하는 간선 도로를 아무리 많이 확충해도 처음에는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의 상태를 되찾게 된다. 도로가 확충된 만큼 더 많은 차량이 원활한 통행을 기대하고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간선 도로가 자주 정체를 일으킨다면 그 도로의 전체 통행량을 줄인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흐름은 원활해진다.

ㆍ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병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썩지 않는 천을 기증받아 아프리카에서 메디나 충에 의한 감염을 99퍼센트까지 감소시켰다. 일반적으로 많은 국가와 단체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의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예산은 진짜 필요한 곳에 닿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돈을 들여 백신과 물자를 지원하는 것보다 때로는 물류를 정비하고, 생활 환경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 정도만 제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복잡계 이론이란?
물질을 원자와 그 밑의 단위로까지 잘게 나누어 여러 현상들을 설명하려 했던 지금까지의 연구 경향과는 다르게 작은 단위의 물질과 현상들이 모여 어떻게 전혀 다른 양상을 띠게 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산타페 연구소 설립자 중 한 명인 머리 겔만은 복잡계를 이렇게 정의한다.
“복잡계는 그 특징이 구성 요소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완벽히 설명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복잡계는 상호 작용을 하며 얽혀 있는 많은 부분, 개체, 행위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다.

재즈 뮤지션이자 작가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컬러 오브 워터』.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가, 어머니와 가족에 관해서 쓴 에세이다. 모든 차별과 편견에 당당하게 맞서 자신만의 삶을 완성한 백인 어머니 '루스'와 흑인 아들 '제임스'의 감동적 이야기를 담아냈다. 특히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절에 흑인 남자와의 두 번에 걸친 결혼을 통해 얻은 열두 명의 아이를 헌신적으로 길러 사회적으로 성공시킨 루스의 위대한 삶을 고백한다. 인종적 정체성을 끝없이 고민한 제임스의 치열한 자아 찾기도 따라간다. 피부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인도하고 있다.

 

출간되자마자 2년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였을 뿐 아니라,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된 것이다. '루스'라는 한 백인 여자가 있었다. 폴란드에서 정통파 유대교 랍비의 딸로 태어난 루스는 '루첼 드와지라 질스카'였지만,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레이철 데버러 실스키'로 바꿨다. 루스의 가족은 버지니아 서퍽에 정착했다. 아버지는 억압적 유대교의 교리를 강요하면서 루스의 어린 시절에 성적 학대와 노동 착취라는 얼룩을 남겼다. 결국 루스는 뉴욕 할렘으로 도망가 새로운 삶을 꾸리기로 결심했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절이었지만 흑인 남자 '앤드루 맥브라이드'를 만나 결혼하여 자신이 선택한 삶을 단단하게 지켜나갔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앤드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데…….

 

 

남들과 다른 것은 차별의 이유가 아니라 특별함의 이유다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들의 감동 스토리

폴란드에서 랍비의 딸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이자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노동착취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낸 소녀, 인종차별이 만연한 시절에 흑인과 두 번 결혼해 열두 명의 흑인 아이를 낳은 백인 여자, 두 명의 남편을 모두 앞세우고 홀로 열두 명의 자식들을 길러낸 강철 같은 여인, 루스 맥브라이드. 아들의 인종적 정체성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루스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은 그녀 자신에게는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와 대면하게 했지만, 그녀의 용기 있는 고백을 통해 스스로 과거와 진정한 화해를 이루어내게 되었다. 루스의 파란만장한 삶은 어떠한 허구보다도 낯설고 충격적이지만 차별과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삶을 완성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모든 인간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전달하며,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한다.

차별과 편견을 딛고 자신만의 삶을 완성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들의 감동 스토리

2010년 1월 16일 『뉴욕타임스』에 한 편의 특별 기사가 실렸다. 《컬러 오브 워터》의 주인공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의 부고 기사였다. 폴란드에서 유대교 랍비의 딸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온 이민자이자,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노동 착취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인종갈등이 격렬한 시절에 흑인과 두 번 결혼해 열두 명의 자식을 낳은 여인, 루스. 그녀의 이야기는 소설가이자 아들인 제임스 맥브라이드에 의해 《컬러 오브 워터》라는 책으로 출간되어『뉴욕타임스』에서 연속 100주 이상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고, 출간된 지 채 10년이 되기도 전에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한 개인의 삶의 고백이 이렇듯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지금까지도 미국 내에서 가장 뜨거운 논제 중 하나인 인종 문제에 대한 솔직한 고백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종 문제를 넘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편견에 당당하게 맞선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루스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과 그것에 당당히 맞서 자신만의 삶을 완성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이에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그런 그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뉴욕타임스』 또한 장문의 기사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 한 번 이 책을 언급하면서 그녀의 생애를 재조명했다. 이제 《컬러 오브 워터》는 명실공히 미국인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고, 현재까지 20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파란만장한 인생을 온몸으로 살아온 여인, 루스 맥브라이드
루스 맥브라이드 조던은 1941년 4월 1일 폴란드의 정통파 유대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루첼 드와지라 질스카지만 1943년 가족과 함께 나치스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레이철 데버러 실스키로 이름을 바꾸었고, 그 후 좀 더 미국적인 어감이 나는 루스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루스의 가족은 미국 남부 지역을 떠돌다가 버지니아의 서퍽에 정착했는데, 서퍽에서 보낸 어린 시절은 그녀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숨 막힐 듯 억압적인 유대교의 교리를 강요하며 성적 학대와 노동 착취를 일삼는 랍비 아버지의 이중적인 태도에 질린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망치듯 집에서 뛰쳐나와 과거와 단절하고 뉴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녀에게 이러한 결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내가 살기 위해, 내 나머지가 살기 위해 죽어야” 했던 생존의 문제였다.
얼마 후 그녀는 뉴욕 할렘에서 첫 번째 흑인 남편인 앤드루 맥브라이드를 만나 결혼한다. 그 당시는 “남부에선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를 단지 쳐다본다는 이유로 죽이”는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나던 시절이었다. 생존을 위해 과거에서 도망쳐온 그녀는 흑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또다시 흑백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다. 남편이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쪽에선 흑인들에게 뺨을 맞고, 다른 한쪽에선 백인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는 와중에도 루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단단하게 지켜나간다. 하지만 1957년 갑작스럽게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다시 흑인 남성 헌터 조던과 결혼하지만 그 또한 1972년 사망한다. 그 후 루스는 홀로 열두 명의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유리공장을 다니고, 교회 총무로 일하는 한편 밤에는 은행의 타이피스트로 밤낮 없이 일하며 자신의 가족을 위해 온갖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엄마는 상처를 치료하는 외과 주치의(“요오드팅크 발라보렴.”), 전투 담당관(‘누가 널 치거든 주먹을 꽉 쥐고 부숴버려.“), 종교 상담가(”하느님을 먼저 생각해.“), 정신과 주치의(”그 일에 대해선 더 생각하지 마.“), 재정 고문(”머리가 텅 비었는데 돈이 다 뭐냐.“)이었다. -본문 19쪽

이 책의 제목인 《컬러 오브 워터》에도 루스가 흑인 자식들에게 피부색을 떠나 모든 사람은 가치 있는 존재임을, 그리하여 그들이 차별과 편견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인간다운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루스는 이와 같은 삶의 원칙들을 바탕으로 자식들 모두를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로 길러낸다.

어느 날인가는 교회에서 돌아오다가 하느님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물어보았다.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오, 얘야……. 하느님은 흑인이 아니란다. 백인도 아니셔. 하느님은 영(靈)이시지.”
“그럼 흑인을 더 좋아하세요, 아니면 백인을 더 좋아하세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셔. 하느님은 영이니까.”
“영이 뭔데요?”
“영은 영이지.”
“하느님의 영은 무슨 색이에요?”
“아무 색도 아니야.” 엄마가 말했다. “하느님은 물빛이시지. 물은 아무 색도 없잖아.”-본문 64쪽

어린 시절의 학대와 성추행, 낙태와 방황, 흑인 동네에서 유일한 백인으로 살아가며 가난과 편견을 비롯한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주저앉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이야기는 인간 존재의 강인함과 삶의 가치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그녀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점은 특히 이 모든 시간을 헤쳐 오면서도 자기연민과 피해의식에 빠지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삶을 완성한 데 있다.

 

 

 

휴가철 무슨 책을 읽을 지 고민된다고요?

비즈니스맨의 독서에 길잡이가 되어줄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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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10년,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14선’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010년 상반기 우수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