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땅 아래로 고개를 묻고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맨 적이 있다.
누구와 함께 찾았는지, 무슨 연유로 찾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시간여를 찾아 헤매다 결국엔 찾아내선 기뻐한 기억은 뚜렷하다.
10초.
딱 10초 정도 뛸 듯이 기뻤다.
그 후부터는 소중하디 소중한 '네 잎 클로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약간의 충격에도 잎이라도 떨어지면 저 아래 지천으로 깔린 세 잎 클로버가 되기 때문이었다.
주머니에 넣을수도 없고,
귀 옆에 꽂아둘 수도 없다.
입 속에 넣어둘까?
신발창 아래 숨겨둘까?
책 한 권이라도 있으면 넣어두련만 ...
무척이나 망설였던 기억.
지금 생각하면 '네 잎 클로버'는 말 뜻 그대로 행운이었는지 모른다.
네 잎 클로버가 흔하지 않듯 행운도 흔하게 찾아오질 않는다.
하지만 어쩌다 행운을 만나게 되더라도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책 한 권을 든 사람, 바로 '준비된 사람'이 아닐까.
인생역전을 꿈꾸며 매주 로또나 복권을 산다.
오로지 대박만을 꿈꾸며 묻지마 투자를 한다.
정작 그 행운을 만난다면.. 누릴 수 있을까?
아니, 그것이 행운인지 찾아낼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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