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識缺齋,부족함을 아는 서재/감동이 있는 비즈니스북 스토리

사유하는 삼류가 세상을 바꾼다 -기부하는 신발기업, 탐스TOMS 슈즈

by Richboy 2011. 1. 10.

  2006년 블레이크 마이크스키(33)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에 자원봉사자들을 만난다. 그들은 가난한 현지의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고 있었다. 저개발국의 주요 전염병은 흙 속 기생충에 의해 감염된다. 따라서 발에 상처가 나면 감염 위험이 크다. 일부 토양에서는 발이 거대하게 기형화되는 상피병에도 걸린다. 따라서 신발은 이런 질병을 예방하고, 먼 길을 걸어 학교에 갈 수 있게 해주는 정말 귀한 구호품 이었던 것이다.

 

 그는 신발을 받고 너무나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자신도 이런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 쉽게 자원봉사자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누군가 신발을 보내주지 않으면 바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지속 가능성이 취약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가 고안한 것은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발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였다. 고민의 결과 그는 아주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다. 이른바One for one, 즉 '일 대 일'이라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한 켤레를 기부하는 시스템을 가진 신발제조 회사를 차린다. 내일을 위한 신발Shoes for Tomorrow이라는 뜻을 가진 '탐스슈즈TOMS Shoes'가 바로 그 회사의 이름이다.

 

 

 

 

  어쨌든 처음 그의 계획을 들은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미친 것 아니냐?'였다. 하지만 당시 공정무역, 착한 소비 등과 같이 이른바 '의미 있는 소비'에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와 맞물리며 탐스슈즈의 인기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2010년 10월 초엔 100만 번째 신발 기부를 자축했다고 하니 불과 4년 만에 그의 꿈은 실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자신은 단순한 발상 전환의 힘이었다고 말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는 경이로운 시스템을 창안한 것이다. 우선 그는 회사의 취지와 기부활동에 대해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 결과 탐스슈즈의 취지에 공감한 소비자들은 조금 더 비싼 구입비용을 기꺼이 부담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광고비를 전혀 쓰지 않는 희한한 마케팅을 구사했다. 보통 다른 신발 회사들이 매출총이익의 10~15퍼센트나 되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는다는 발상은 참으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대신 이들의 광고는 탐스슈즈의 기부활동에 지지를 보내는 소비자들이 직접했다.

  탐스는 창업한 계기와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이야기 거리를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이 기업 성공의 핵심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그는 방한 중 중앙일보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탐스 신발을 구매한 고객들은 자발적으로 '신발 한 켤레 구매했을 뿐인데 가난한 나라 어린이를 돕게 됐다'는 경험담을 퍼뜨리는 전파자가 된다."

  그는 연간 220일 정도 출장을 다닌다. 바이어를 만나 판매 상담 등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강연을 하기 위해서이다. 창업자가 직접 창업의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전 세계를 쏘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날로그적 방식이 수천억 원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신발 회사들과 경쟁하는 방식이라니 더욱 놀랍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3년 전 모든 소유물을 처분하고 배를 사서 회사 가까운 곳에 정박해놓고 거기서 산다. 불과 13미터짜리 작은 배에는 방 2개, 화장실 2개, 부엌과 테이블 정도만 있다. 물론 배 한 척 가격이 웬만한 집 한 채 값일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기업의 창업주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소박한 삶이다. 이런 사람의 방식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난 너무나 적게 소유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을 많이 봤다. '아무것도 없지만, 저렇게 행복하다니'라고 생각하며 집에 두고 온 물건을 걱정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이런 말도 한다.

"소유하는 게 많으면 그것이 생각을 잡아먹는다. 적게 소유하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고 집중할 수 있다."

탐스슈즈를 창업한 뒤 여러 나라를 여행하게 되면서 깨달은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이전에 5번이나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탐스슈즈를 만든 이후에도 수많은 실패에 의미 있는 진전을 반복했다. 그는 대학을 중퇴하며 일찌감치 사회에 뛰어들었다. 따라서 정해진 길을 편하게 걷는 다른 이들에 비해 실패와 좌절도 더 많이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패가 주는 시간적 여유를 깊이 있는 사유로 연결시켰다. 사유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숭고한 마음으로 발전되었고, 그것은 그에게 엄청난 인생의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아직 삼류일 수밖에 없는 시절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마음껏 사유할 수 있는 자유이다.

 

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 김성신, 32~35

 

 


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

저자
김성신 지음
출판사
스마트비즈니스 | 2010-11-08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일류의 시작은 삼류이다!일등인생을 만든 삼류들의 파란만장한 인생...
가격비교

 

 소비자로 하여금 '소비=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작은 감동을 심어줌으로써 '기부하는 회사'로 잘 알려진 기업, 탐스슈즈TOMS Shoes의 이야기입니다. 세계적으로는 2008년부터 잘 알려진 이 브랜드는 2010년 국내에서 가장 힛트한 브랜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탐스슈즈는 유명 연예인이나 인텔리 등의 셀러브리티들이 신으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었죠. 거의 십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유명 디자인은 재고가 없어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고, 뒤질세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디자인을 카피한 복제품들이 인기상품이 될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애용했습니다.

 

이러한 '탐스슈즈 신드롬' 속에는 세 가지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자선사업의 진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옛날의 자선사업은 부자들이 재산을 모으면서 발생했던 부작용에 대한 면책수단으로 삼았습니다. 혹자들은 기부나 자선사업을 면세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죠. 어쨌든 부자들은 자신의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자선사업을 대신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는 방법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부자들은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기부한 돈이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 어떤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기업가나 사업가들은 돈을 벌어들인 것처럼 자선사업 역시 수혜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탐스슈즈도 그렇습니다. 창업자인 블레이크 마이크스키는 자선사업을 아예 기업 운영 시스템 속에 담았습니다.

 

 

 두 번째는 자선사업가의 변화 입니다. 20세기만 하더라도 자선사업은 부자들의 특권이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을 만큼 자선을 배풀어야 할 사람으로 우리는 부자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부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재단을 만들거나 대학과 도서관 등을 지어 자선사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자선 사업을 하고 기부를 합니다. 기부란 '쓰고도 넘칠 만큼 돈이 많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적지만 지금 현재의 수입에서 십시일반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는 생각이 보편화된 것이죠. 탐스슈즈를 만들어낸 창업자의 생각을 비롯해, 조금은 비싼 가격이지만 탐스슈즈를 기꺼이 구입하는 '깨어 있는 소비자'들의 생각이 이런 '진정한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죠.

 

 세 번째는 웹2.0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는 법을 알려줍니다. 웹 2.0의 정신은 개방, 참여, 공유 입니다. 또한 책 <바이럴 루프>에서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3원칙으로 프로슈밍과 롱테일, 그리고 바이럴을 꼽았습니다. 한마디로 '좋은 것은 널리 퍼지게 되어 있다'는 겁니다. 누구를 통해서요? 바로 스마트Smart한 사람들(스마트폰을 지닌 사람들)을 통해서죠. 인간의 특성상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나 불쾌하고 나쁜 경험은 남들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칭찬과 불평은 21세기 기업을 살리고 죽이는 동력이 됩니다(이 때문에 오늘날의 소비자를 소비와 생산을 겸하는 프로슈머라고 부르죠). 앞으로 기업은 '좋은 뜻(기업이념)으로 잘 만들어야(가치있는 제품과 서비스)' 할 겁니다. 이것을 잘 지키면 소비자들을 '감동'시켜서 오래지 않아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있습니다. 동기야 어떻든 성공하는 기업의 수순이 이렇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겁니다. 

 

 탐스슈즈를 신어본 소비자들은 알 겁니다. 이 신발은 그렇게 훌륭한 디자인도 아니며,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단지 좋은 뜻을 지니고 안전하고 좋은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움직이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뜻을 잘 말해주는 사례일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탐스슈즈와 같은 기업이 탄생하겠죠? 언제 누가 어떤 제품으로 우리를 감동시킬지 기다려 지네요.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 있습니다. 탐스슈즈를 잘 들여다 보고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 Richboy(201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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