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책리뷰]바보 빅터 - 내 인생, 그 속에 내가 있는가?

by Richboy 2011. 3. 5.

 

 

 

 

바보 빅터 - 내 인생, 그 속에 내가 있는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 소설가 안톤 체홉은 말했다. 하지만 인간의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지극히 불안하다. 김춘수의 대표적인 시, ‘꽃’을 읽을 때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느낌과 함께 ‘불안한 인간의 존재감’을 생각한다. 인간은 항상 불안하기에 스스로를 믿기보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더 믿는 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열등감을 낳는다.

 

  열등감은 타인의 평가가 더해진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비롯한다. ‘나는 못생겼어’, ‘나는 무능해’, ‘나는 가난해’... 사람들이 나를 무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열등감. 이러한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독선적이다. 그리고 이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자신의 인생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결국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든다. 나아가 자기비하로 번져 심지어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책 <바보 빅터>는 무력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의 중요한 열쇠는 Be Yourself 즉, 나 자신이 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밀리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를 쓴 작가 호아킴 데 포사다Joachim de Posada.  책<마시멜로 이야기>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마시멜로 실험’을 소재로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은 성공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 성공에 눈 뜬 사람들만이 유혹을 즐겁게 극복할 수 있다.’는 깊은 깨달음을 주며 국내에서만 300만 부 넘게 팔렸다.

 

 

 

 

 

  태어나면서 부모와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외모나 능력, 가난, 학벌 등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사항들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조건 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도 예외는 아니다. 선생님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17년 동안 IQ 73으로 살아온 빅터,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알지 못한 채 ‘못난이’로 살아온 로라. 이들이 갖는 콤플렉스는 우리가 한 번 쯤은 겪어봤음직한 경험들이다.

 

  나만 하더라도 예닐곱 살 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으니 그렇게 말을 듣지 않으려면 너희 집으로 가’라는 아버지의 농담에 ‘내 진짜 부모는 누구일까?’하는 정체성 문제로 무척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얼굴에 그득한 여드름 때문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문 밖에도 나가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진실을 몰랐거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그 고민들 때문에 나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기로에 섰던 햄릿의 심정이었다. 모두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저자는 "너 자신이 되어라!”고 말한다. 자기믿음을 지녀라, 다시 말해 자존감을 가지라는 말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른 개념이다. 자신감은 키가 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외모 등 자신이 가진 특정 능력에 대한 신뢰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서 갖는 감정이다. 고학력이거나, 능력이 있는 집안, 잘 사는 집안 등 후천적인 조건 자신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자신감의 단점은 남들과의 비교우위를 점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점이다. 자신보다 더 나은 비교우위를 만나게 되면 바로 ‘열등감’으로 뒤집혀진다. 그래서 자신감은 지극히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이다.

 

  반면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감정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유지한다.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갖는 것일까? 답은 빅터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얻어낸 목소리에 있다.

 

“나는 세상의 눈으로 살았던 내 인생을 돌려받겠다.

나는 그 어떤 세상의 말보다 내 생각을 가장 존중하겠다.

나는 나를 사랑하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나는 나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193쪽

 

 

  'Winner takes it all'의 승자독식사회의 오늘날 우리는 앞만 보고, 위만 쳐다보며 매일을 살 뿐, 좀처럼 스스로를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롤 모델과 멘토가 없으면 불안하다고 여긴다.

 

  “빅터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은 자신이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 여겼음을. 남이 아닌 내 인생인데 정작 그 삶에 ‘나’는 없었다. 그저 세상이 붙여준 이름인 ‘바보’로만 살아갔던 것이다. ... 나 정말 바보였어. 스스로를 믿지 못한 나야말로 진짜 바보였어....” 193쪽

 

  믿기 힘든 빅터와 로라의 사연들이 실화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두 개의 스토리를 절묘하게 엮어낸 호아킴 데 포사다의 스토리텔링은 단편 소설 못지 않다. 책을 덮거든 스스로를 돌아보라. Be Yourself! 오늘의 자신을 바로 보고 그대로 인정하는 것, 그것이 ‘자존감’의 시작이다.

 

 

 

117

 


바보 빅터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출판사
한국경제신문사 | 2011-03-0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지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자신의 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