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허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내면의 힘!”
회복탄력성에 대한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안내서
2011년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총4회에 걸쳐 방영된 KBS 'TV 특강'의 ‘행복 커뮤니케이션’ 강의 반응이 뜨겁다. 'TV 특강'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방청 후기에는 인생의 지침이 바뀌었다는 사람부터 감동으로 눈물을 흘린 학부모, 회복탄력성 테스트를 마치고 스스로 취약점을 고치겠다는 굳센 각오까지 그야말로 연령층과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공감을 얻고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TV 특강'의 ‘행복 커뮤니케이션’ 강의 주제와 내용은 사실 도서 ≪회복탄력성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과 같다. 이 책의 저자인 김주환 교수가 바로 강의를 진행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 커뮤니케이션’에서 밝히고 있는 ‘회복탄력성’은 과연 무엇일까. 회복탄력성이 대중에게 소개된 계기는 약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비밀
2009년 2월 14일에 방영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 - 절망을 이겨낸 사람들의 7가지 비밀'은 뜻밖의 사고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인생의 큰 시련에 부딪힌 사람들을 소개했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의 이상묵 교수, 비보이계 최고의 스트리트 댄서였던 우정훈 씨 역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되었고, 연 매출 50억이 넘는 고깃집을 운영하던 류춘민 씨는 IMF 사태와 광우병 파동으로 100억에 이르는 빚을 지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놀랍게도 인생의 큰 시련 앞에 좌절하지 않았고 툭툭 먼지를 털어내고 일어나듯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이들은 인생의 크나큰 시련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도대체 그들은 어떤 힘을 지닌 것일까?
궁금해 하던 시청자들에게 해답을 던져준 이는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의 김주환 교수였다. 그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새롭고도 놀라운 개념을 소개하며, 앞서 언급한 사람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견고한 회복탄력성을 지녔음을 뇌파 실험 등을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해보였다.
방송 후 ‘회복탄력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방송과 신문기사 등을 통해 소개된 회복탄력성 지수 측정 문항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고,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소개된 ‘회복탄력성 지수 문항’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었다. 레이비치(Reivich)와 샤테(Shatte)가 2002년 개발한 문항을 임시로 사용한 것이었기에 김주환 교수는 우리나라 일반인을 위한 회복탄력성 지수 개발의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60세 이상 일반 성인에 이르기까지 2,000명 이상의 표본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반복하고 엄밀한 통계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53개 문항으로 이루어진 ‘한국형 회복탄력성 지수 (KRQ-53)’를 완성하였고 그 과정에서 청소년용 27문항(YKRQ-27)도 개발하였다
시련은 인생의 스프링보드와 같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회복력’ 혹은 높이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한다. 그러나 심리학에서는 주로 시련이나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발견은 1950년대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 연구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와이 군도 북서쪽 끝에 위치한 카우아이 섬은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었다. 지금은 대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1950년대만 해도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대대로 시달려온 이곳 주민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다.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혹은 정신질환자였고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청소년 비행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 섬에서 태어난다는 것은 마치 불행한 삶을 예약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1954년 이 섬에서는 훗날 사회과학의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연구 중 하나로 기록될 종단 연구(오랜 세월 동안 같은 연구 대상자를 계속 추적 조사하는 연구)가 시작된다.
연구자들은 1955년에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얻은 연구 결과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다. 결손 가정의 아이들일수록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으며, 부모의 성격이나 정신건강에 결함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관계나 동료와의 관계가 좋은 아이일수록 자율성과 자기 효능감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빤한 결과로 사람들에게서 잊?져가던 대형 프로젝트는 이 연구의 자료 분석을 담당했던 심리학자 에미 워너 교수에 의해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로 탈바꿈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된다. 에미 워너 교수는 실험 대상이었던 833명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이 201명의 고위험군 중 3분의 2는 문제를 일으켰지만, 3분의 1에 해당하는 72명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으며 심지어 좋은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보다 더 모범적으로 성장했다. 에미 워너는 이 72명에 집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이 아이들로 하여금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 이상으로 사회 적응을 잘하게 만들어준 것일까?
힘든 일 앞에서 유리공처럼 쉽게 깨져버리는 당신에게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시련과 역경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행복한 일도 있지만 그보다는 힘든 일, 슬픈 일,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이 더 많다. 질병, 사고, 이혼, 파산, 가족의 죽음 등 커다란 시련도 있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에서의 사소한 갈등, 작은 실수 혹은 짜증스러운 일 같은 자잘한 어려움도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시련 중 하나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인생의 모든 역경을 얼마든지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힘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카우아이 섬 연구를 통해 회복탄력성 개념을 확립한 에미 워너 교수는 40년에 걸친 연구를 정리하면서 회복탄력성의 핵심적 요인을 발견했다. 바로 인간관계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대로 성장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지니고 있는 공통점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아이 곁에 있었다는 점이다.
회복탄력성은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역경과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특히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힘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그렇기에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고, 나아가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고 실행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선척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음치도 훈련을 통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회복탄력성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그럼 본문에 소개된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살펴보자.
①뒤센 미소를 지어라. 사람의 뇌는 자신의 얼굴 표정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감지하기도 한다. 즉 웃으면 즐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습관적으로 긍정적 미소를 지어보자 (85쪽)
②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습관을 들여라. 역경에 대해 어떠한 해석을 하고 어떠한 의미로 스토리텔링하는가에 따라 우리는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138쪽)
③소통 능력 향상시키기. 소통의 두 가지 차원을 이해하라. 첫째, 내용(메시지)의 차원과 둘째, 관계 형성과 유지의 차원이다. (158쪽)
④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라. 공감능력은 적극적 듣기나 표정 따라하기 등의 훈련을 통해서 증진시킬 수 있다. (178쪽)
⑤깊고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라. 긍정적 정서 향상을 위해 노력하라 긍정적 정서는 타인과 내가 하나되는 느낌을 강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192쪽)
⑥행복의 자동온도조절장치.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여라 자율성과 자기효능감이 향상되고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 수 있다. (224쪽)
⑦대표 강점을 발견하라.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삶이다. (235쪽)
⑧감사 훈련과 규칙적인 운동. 감사하는 마음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또한 운동은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보다 효과가 있다. (245쪽)
이 책에는 ‘회복탄력성 지수’를 체크할 수 있는 53개 KRQ 문항과 ‘나만의 대표 강점’을 알아보는 문항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다. 먼저 테스트를 통해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체크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계획해 꾸준히 노력해보자. 회복탄력성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분명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 우즈를 '핑크빛 공주님'에서 '핑크빛 변호사'로 만든 것은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나 부모님이 아닌 미용실 친구 플랫과 자신과 같은 메이퀸 클럽 출신의 다이어트 강사 브룩이다. 엘은 플랫이 전남편에게 빼앗긴 개를 찾아주면서 법의 매력에 빠졌고, 남편이 살해당하던 시간 지방 흡입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살인 누명을 뒤집어쓴 브룩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던 훌륭한 변호사로서의 자질을 분출한다.
이것은 비단 영화 속에서만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 등 특별히 가까운 관계가 아닌 오히려 무관심했던 주변인과의 관계로 인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인간관계의 형태와 범위가 다양해진 요즘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맺어진 수많은 관계들, 예를 들어 식당 여종업원, 전 직장 동료, 페이스북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 단골 옷 가게 주인 등 일상에서 맺는 사소한 관계들이 거미줄처럼 엉켜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 전문가들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춰왔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변인들과의 연대감에 대해서는 연구도 별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러한 관계를 표현하는 단어마저 없다. 물론 가까운 인간관계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이 '집'이라면 주변인들은 우리가 집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주변인들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며, '집'이라는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지평을 넓혀준다.
사소하게 보이지만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러한 주변인들에 주목한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가끔 보는 그가 친구보다 더 중요한 이유'(멜린다 블라우 외 지음, 조은경 옮김, 21세기북스)라는 책이다. 이 책은 주변인과의 관계를 '중요한 이방인'이라는 단어로 색다르게 정의하며 이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의 자아를 개발하거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부류의 중요한 이방인을 잘 알아두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개인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먼 곳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책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의미 있는 '중요한 이방인'을 총 7장에 걸쳐서 파헤친다.
1장에서는 사회적으로 주변인과의 유대감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우선 왜 우리들은 지금까지 주변인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그러고 나서 주변인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친근감을 인지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높은 곳에 올라가 카메라 렌즈로 사회적 풍경을 바라본다. 다시 말해 매일의 일상에서, 사업을 할 때, 지역사회와 사이버공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호위대' 속을 돌아다니는지 살펴본다. 이런 관계를 이해하면 개인은 물론 조직의 성공에 필수적인 이방인의 힘을 잘 이용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중요한 이방인이라는 단역 배우들이 우리의 자아의식을 넓히고 가까운 이들에게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알려주는 방법을 살펴본다. 이들은 우리의 세계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움을 선사하며 삶에 색을 입혀준다. 즉, 그들은 우리를 '익숙한 영역 너머'로 데려간다. 뒤이어 4장에서는 더 나은 삶은 위해서, 다시 말해 나 자신 혹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고 아프더라도 빨리 나을 수 있도록 모든 사회적 관계를 결집시킬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5장의 주요 내용은 '제3의 장소'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장소는 인간관계가 처음으로 형성되는 곳, 예컨대 체육관이나 미용실, 단골 커피숍이나 선술집 같은 주변인을 만나기 쉬운 환경을 뜻한다. 인생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기에 6장에서는 이방인들이 우리 인생에 좋은 영향만 미치지는 않음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는 미래를 고찰한다. X세대 후반기에 태어난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특유의 생활 방식은 중요한 이방인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우리의 삶과 생활의 터전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쉽게' 맺어지는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들이 우리를 위해서 하는 것들을 이해하며, 매일 반복되는 사회적 관계에서 숨겨진 연대감을 찾는 것은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다.
이 책의 핵심은 잘 알지 못하는 이들로 인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관계가 좋든 나쁘든 어떻게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의문므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야말로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하버드대에서 연구한 '행복 공식'의 핵심
2009년 6월, 하버드대학교에서 70년 동안 연구한 ‘행복의 법칙’이 한 잡지에 공개된 것이 화재를 모았다. 하버드대학교 의학대학 교수인 베일런트와 그의 연구팀은 8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수십 년 동안 관찰하여 그들의 삶과 행복지수를 분석하였다. 그 연구 보고서에서는 행복의 조건을 7가지로 정의했으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간관계’라고 밝혔다.
누구나 ‘사람 사이에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잘’이라는 말만큼 막연한 것이 또 있을까?
당신은 속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나?
사람들은 대부분 관계에 서툴다. 남과 떨어져 있자니 외롭고, 가까이 가자니 혹시나 입을지 모르는 상처가 겁나는 이들은 마땅히 속을 터놓을 대상도 없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직장에서 ‘속을 터놓을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사람이 무려 13%에 달했다. 이런 이들에게 직장은 지옥일 것이고, 가정에서도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강도는 더욱 심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 행복에 대한 오해와 진실, 행복을 가로막는 사고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관계가 차지하는 비율 및 구체적인 이유, 실천 지침들을 제시한다.
국내 최고의 심리학 박사가 말하는 2011년 新 행복론!
사회심리학을 대중에게 쉽게 풀어 네티즌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저자는 ‘2011년 新 행복론’ 『행복을 훈련하라』를 통해 행복에 대한 명쾌한 정의를 내렸다. 저자는 ‘모든 것은 다 잘 될 것이고 나는 곧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긍정주의를 조심하라고 말하며, 다양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행복에 대한 기존의 논리를 뒤집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버드대학교에서도 행복의 조건 중 핵심이라고 말한 인간관계를 잘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행복을 한 마디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잘, 제대로 풀려면 ‘할 말을 하고 살라’고 말한다.
이제 행복도 훈련이 필요하다!
서커스단의 코끼리는 어릴 때부터 말뚝에 묶여서 자란다. 처음에는 아무리 힘을 써도 말뚝은 꿈쩍도 않는다. 말뚝을 뽑기에 어린 코끼리의 힘은 미약했기 때문이다. 반복되면서 코끼리는 다 자라고 나서도 조그마한 말뚝을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게 된다. 힘만 조금만 주어도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음에도 그러한 시도조차 못 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할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서커스의 코끼리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면서 살기는 어렵다는 것을 철이 들면서부터 수없이 들어 왔기 때문에 이제는 시도조차 못 한다. 그 결과 할 말을 하고 살면 훨씬 만족스러운 삶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행복은 돈이나 권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우리 몸의 근육처럼 행복을 느끼는 훈련을 꾸준히 할 때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철저히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과 방법을 심리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추출해내고, 행복해지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방법을 제시한다. ‘자기개시’, ‘자기표현’, ‘초점이동’ 등의 방법들을 매일 훈련하여 당신의 행복근육을 단련한다면,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고, 아무리 성질 더러운 상사 밑에서라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악행이 최선의 선택이다!
당신의 어깨 위에서는 천사와 악마가 아니라
천사와 천사, 악마와 악마가 싸우고 있다
당신은 난파선에서 간신히 탈출해 구명보트에 올라탔다. 보트의 남은 자리는 단 하나. 얼음처럼 차가운 밤바다에서는 당신의 오랜 친구와 생면부지의 어린아이가 허우적거리며 당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당신은 누구를 구할 것인가? 이 문제는 딜레마의 고전 격이 되었다. 또한 너무 극단적인 선택의 문제라 잘 와 닿지 않는다. 조금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은 곤란에 처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선량한 사람이다. 어느 날 당신이 대형마트의 주차장에서 차에 타려 하는데, 마침 한 노부인이 무거운 짐을 들고 쩔쩔매는 모습을 본다. 선량한 당신은 노부인에게 다가가 친절하게 짐을 들어준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쇼핑객이 다가와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번에도 당신은 그 사람을 돕는다. 이런 식으로 세 번째, 네 번째…… 사람들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선량한 당신은 거절하지 못하고 그들을 모두 돕는다. 이제 당신은 주차장을 빠져나가기나 할 수 있을지 슬슬 궁금하다. 그렇다면 당신은 몇 번째 쇼핑객부터 거절을 해야 할까?
이러한 문제들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세 번째 쇼핑객부터 거절할 것이고, 누군가는 두 번째 쇼핑객부터 거절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구명보트 위에서 오랜 친구에게 손을 내밀 것이고, 또 누군가는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직 살아갈 날이 창창한 어린아이를 구할 것이다. 어쩌면 친구와 아이를 구하고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고귀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문제들에 진정 정답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21세기북스)』의 저자 이언 킹은 이러한 문제들에도 수학 공식처럼 명쾌한 해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신이 죽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
1985년 TV에서 방영된 에티오피아 난민의 기아 실태를 시청한 뒤 충격을 받은 저자는 자원의 재분배 문제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스스로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등 19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들부터 1998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학자들의 사상과 논리를 분석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원의 재분배 문제는 ‘왜 우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가?’라는 도덕성의 문제로 확장되었고, 이는 다시 ‘우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 연결되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신이 죽으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저자는 니체의 사상에 과감히 반기를 내걸었다. 그는 옳고 그름의 문제는 신과 관계가 없으며, 인간의 지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 영역을 다루고 있다. 첫째는 앞서 언급한 ‘옳고 그름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라는 판단에 관한 문제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옳고 그름은 성품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 행동의 결과로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 계몽주의 철학자 벤담과 밀 등 지금까지 옳고 그름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비판하며 ‘근거가 있어야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라고 하는, 어찌 보면 원론적이기에 오히려 혁신적인 자기주장을 펼친다.
이 책이 다루는 두 번째 영역은 ‘딜레마 상황에서 선택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 앞에 놓인 갈림길이 단순히 한쪽은 옳은 길, 다른 한쪽은 그른 길이라면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문제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옳음과 그름의 충돌보다는 옳음과 옳음의 충돌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말 의료계를 뜨겁게 달궜던 뇌사 상태 환자·말기 질환자의 존엄사 허용 논쟁을 보라. 환자와 가족을 고통으로부터 놓아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단 1퍼센트라도 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죽음으로 인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둘 다 타당하다. 하지만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율성 원리를 토대로, 이런 경우 환자가 죽음을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는 그의 죽음(자살)을 도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개인의 적정 기부액을 산출해내다!
이 책은 옳고 그름에 관하여 자칫 탁상공론으로 그칠 수 있는 철학적 논의만 반복하지 않는다. ‘악행이 최선일 때’ ‘가족 한 명을 구해야 할까, 낯선 사람 열 명을 구해야 할까?꾡 ‘기부의 딜레마, 적정 기부액은?’ 등의 장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에서 제시한 옳고 그름의 공식을 실생활의 광범위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원의 재분배 문제에 관해 제시한 해법을 잠시 살펴보자. 그는 한 사람의 개인은 세계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세금을 포함해 얼마나 기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비율로 재산을 기부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십일조’의 개념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기부의 관습 등을 검토한 끝에 ‘0.75퍼센트’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냈다. 물론 기부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자의 주장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이처럼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는 지금까지 우리가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던 추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매우 실리적인 해답을 내놓은, 여타의 윤리철학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다. 무엇이 옳은 일일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더 좋은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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