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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한국인의 에로스

by Richboy 2011. 5. 13.

 

 

 

 

 “사랑은 받음이기 전에 베풂이란 것을 내세우고 싶습니다. 내가 받는 것보다는 상대방에게 주는 것에 더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상대를 위하는 것이 바로 내 보람이고 기쁨이라야 할 것입니다. 이 점은 어떤 시대에도 바뀌지 않을 불변의 사랑의 철학일 것입니다. 사랑은 삶의 가장 요긴한 대목입니다.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함으로써, 비로소 나는 삶의 보람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는 사랑을 통해서 나는 비로소 나답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자기 발견이고 자기 성취가 될 것입니다. 자기의 인간성을 보람되게 키워가는 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는, 사랑을 각자의 인생의 절정으로, 삶의 결실로 가꾸어서 다듬고 가시기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김열규 인터뷰 중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다.
꿀맛이 나는 남녀관계가 있는가 하면, 소태맛이 나는 지겨운 것도 있다.


『한국인의 에로스』의 저자 김열규 교수는 '한국인'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광범위하고 깊게 연구해온 학자이다. 그는 날카로운 통찰과 풍성한 이야기를 수많은 논문과 여러 권의 책으로 발표한 한국학의 거장이다. 60년이 넘도록 한국학을 공부하는 내내 그는 '한국인은 누구인가'를 묻고자 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물음의 핵심에는 늘 남녀 간의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사람됨과 그 성정을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 보길 원한 그는 그 동안의 연구를 정리해 이 책을 발표했다.

책의 제목에서 사랑이란 말보다 에로스를 택한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라틴어인 Eros는 사랑의 신을 가리키면서도 Amor와 마찬가지로 남녀 간의 사랑을 가리키기도 한다. 동시에 남녀 간의 성적인 관계도 의미한다. 저자는 Eros가 이런 복합적인 뜻을 가진 점을 취해 남녀 간의 더 넓은 관계를 포착하고자 했다. 한편 이 두 라틴어는 이젠 라틴어만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범인류적으로 통용되는 낱말이기도 하다. 그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범인류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나들며 풀어내고자 한다. 시대며 사회성의 차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랑의 변모를 캐는 한편으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선 사랑의 보편성을 짚어내려고도 한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사랑의 속도 역시 급박해지는 오늘날에, 오히려 사랑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도로 발달해가는 문명 속에서 남자와 여자라는 문제만큼은 더없이 알쏭달쏭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남자와 여자의 본성, 나아가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끔 하여 사랑에 대한 마음을, 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을 갖고 되새김질하도록 돕는 책을 발표했다.

 

 

 

 

 

“바야흐로 봄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더 오롯이 여물도록,
인연을 찾고 있다면 그 사랑에 먼저 귀 기울일 때다!”


김열규 교수, 이 땅의 남녀 관계를 묻고 답하다!
까마득한 저 신화시대 이후 근대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에게 짝짓기란, 사랑이란 무엇인가?

소년은 잠결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을 듣는다. 소녀는 죽었고 입던 옷 그대로 묻어 달랬다고. 그 옷은 소녀가 업혔을 때 소년의 옷에서 얼룩이 옮아 물든 옷이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마지막 장면이다. 소녀와 헤어진 뒤, 아무 소식도 접하지 못하던 소년이 비로소 소녀가 죽었다는 사실을 접하는 장면은 너무나 고요하고 잔잔하다. 간소함이 비극미를 돋우고 소박함이 장엄미를 북돋우는 〈소나기〉는 한국인다운 서정을 잘 간직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나기〉뿐일까. 현대소설로 시작해, 근대와 신화시대까지 우리 한국인이 등장하는 한국인만의 사랑 이야기는 수없이 많다.

김열규 교수는 ‘한국인’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광범위하고 깊게 연구해온 학자로 날카로운 통찰과 풍성한 이야기를 수많은 논문과 여러 권의 책으로 발표한 한국학의 거장이다. 60년이 넘도록 한국학을 공부하는 내내 그는 ‘한국인은 누구인가’를 묻고자 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그 물음의 핵심에는 늘 남녀 간의 사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한다. 한국인의 사람됨과 그 성정을 바로 남녀 간의 사랑을 통해 보길 원한 그는 그동안의 연구를 정리해 『한국인의 에로스』로 내놓았다.

책의 제목에서 사랑이란 말보다 에로스를 택한 데는 몇 가지 의미가 있다. 라틴어인 Eros는 사랑의 신을 가리키면서도 Amor와 마찬가지로 남녀 간의 사랑을 가리키기도 한다. 동시에 남녀 간의 성적인 관계도 의미한다. 저자는 Eros가 이런 복합적인 뜻을 가진 점을 취해 남녀 간의 더 넓은 관계를 포착하고자 했다. 한편 이 두 라틴어는 이젠 라틴어만으로 한정되지 않으며 범인류적으로 통용되는 낱말이기도 하다. 그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범인류적인 ‘사랑’이라는 주제를 동서양의 고전과 예술을 넘다들며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시대며 사회성의 차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사랑의 변모를 캐는 한편으로 시대와 세대를 넘어선 사랑의 보편성을 짚어내려고도 한 것이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만큼 사랑의 속도 역시 급박해지는 오늘날에, 오히려 사랑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도로 발달해가는 문명 속에서 남자와 여자라는 문제만큼은 더없이 알쏭달쏭하기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하기에 남자와 여자의 본성, 나아가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끔 하여 사랑에 대한 마음을, 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철학을 갖고 되새김질하도록 돕는 책을 내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 근대와 신화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려가요, 『삼국사기』, 설화, 전설, 동화, 그림 등 한국인의 사랑부터 짝짓기와 혼례, 남녀 관계 및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망라해 펼쳐 보인다. 또한 여든의 나이를 넘기기까지 그가 겪고 보아온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더 풍성하게 했던 세계문학들을 아울러 들려주며 우리와 그들의 사랑관을 함께 논한다. 한국인의 에로스를 탐구하기 위해 우리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동서고금의 남녀의 속마음을 모두 한번 견주어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유례를 찾기 힘든 소중한 문헌으로 남을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다. 꿀맛이 나는 남녀 관계가 있는가 하면, 소태맛이 나 지겨운 것도 있다. 단짝도 예사 단짝이 아닌 남녀가 있는 반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마냥 계집과 사내가 앙앙대기도 한다. 남녀 관계는 개인의 일로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시대를 반영하면서, 역사를 빚어내기도 한다. 사회의 거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남자와 여자의 관계도 달라진다. 시대야 바뀌든 말든 판박이로 정해진 남녀 관계는 없다시피 하다.
이 책은 까마득한 저 신화시대 이후, 근대며 오늘에 이르도록 여성과 남성의 사이가 어떠했던가를 짚어내는 동시에, 그러저러한 관계 속에서 여성과 남성의 모습이며 몰골을 각각으로 펼쳐내어 이 땅의 남녀 관계의 근본을 보이고자 한다. 그런 변화를 보이는 결에 당연히 짝짓기와 사랑도 시대의 물살을 탄다는 것 또한 드러내 보이고자 한다. 그리하여 결국은 남자나 여자나, 우리들 각자의 본색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여성에게나 남성에게나 각자 자기 자신의 속내를 비춰 보일 거울이 될 것이다.”

우리만의 해학과 진실성이 가득 담긴 남녀 만화경
사랑의 시작부터 짝짓기와 혼례, 그 이별의 순간까지


이 책은 모두 네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대목 ‘한국의 남과 여’에서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온 남자와 여자에 대한 비유적 대비를 통해 남녀 관계, 남녀 간 사랑의 다양성에 접근한다. 논과 밭, 도깨비와 귀신, 호랑이와 고양이, 늑대와 여우 등 남자와 여자가 서로 비견하는 다양한 사례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특히 남자와 여자의 자손을 늑대와 여우의 ‘튀기’에 빗대거나, 창조주인 동시에 남성과 조화를 이루는 여성성을 두고 새로운 ‘제1.5의 성’으로 정의하는 저자의 날카로운 입담과 재치는 오늘날의 남녀 관계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대목 ‘짝짓기와 혼례’, 셋째 대목 ‘또 다른 짝짓기 이야기 : 그 기묘함, 그 야릇함’에서는 남녀 사랑의 결실이자 인륜대사인 짝짓기와 혼례의 다양한 절차와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상대고대의 짝짓기 양태, 한국의 전통혼례와 오늘날의 결혼 문화를 비교하고, 결혼의 당사자인 신랑과 신부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의 모습까지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다.

역사가 있기 이전의 이야기인 신화는 우리 민족의 무의식이 담긴 보고로서, 특히 남과 여에 관한 이야기가 제법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으레 태초에 남과 여가 있었느니……라며 시작되고, 그들이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잉태한 자식이 한 나라의 시조가 된다는 신화는 꼭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도 만국 공용의 기본 설정이다. 하지만 여기서 두 남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저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이며, 이는 남녀 관계에 대한 시각이 고스란히 간직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고조선의 단군 신화, 가락의 수로왕 신화, 신라의 혁거세왕 신화, 고구려 동명왕 신화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에서 남과 여의 관계 맺기만 따로 뽑아 분석해 보인다. 이 안에는 남성에게 종속된 여성의 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리어 최초의 남성을 남자 없이 혼자 잉태한 근원적 창조자로서의 여성 또한 숨어 있다. 또한 서동, 온달, 탈해의 이야기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미천한 신랑은 신부 측의 인정을 못 받은 상태로 신부와 맺어졌다가, 결국 남다른 자질을 보인 끝에야 간신히 신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 한국의 전통적 혼례에서 볼 수 있는 절차이기도 하다.

우리의 혼례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신랑에게 엄청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가 많다는 것이다. 요컨대 신랑은 크게 한바탕 시달리고서야 장가를 들게 되고 신부는 호사를 누리고 대접받으면서 시집을 간다. 즉 남자는 온달이고 서동이 되는 게 우리의 혼례였다. 신부를 얻는 혼례라는 인륜대사는 일종의 투쟁에 가까울 만큼 힘겹고 어려운 대단히 중요한 일로 부각되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혼례는 상업 예식장에서 치러진다. 그것도 단 삼십 분 만에 끝난다. 이 책의 저자 김열규 교수는 과거 어느 한 정권이 강력하게 시행했던 ‘가정의례준칙’이 우리의 ‘혼례’를 국적불명인 ‘결혼식’으로 바꾸어놓은 것에 개탄하기도 한다.

“비록 한국의 신부가 서구식으로 베일을 썼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그리고 극적 소임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상업예식장 안의 혼사는 국적불명이고 정체불명이다. 낯설기만 하다. 우선 예식장 안의 장식물부터 낯설다. 인공적이고 자위적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서툴디 서툴다. 그게 모두 어디서 온 양식일까? 한국식? 일본식? 아니면 서구식? 그 어느 것일까? 그 어느 쪽도 아니다. 겉치장과 겉모습은 제법 서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전통 한국식이 아닌 것은 누구라도 슬쩍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 정작 그것은 ‘상업예식장식’일 뿐이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상품화되어 있다. 돈 주고 물건 사듯이 오늘날은 예식장에서 미혼의 남녀들이 혼례를 사들인다. 그러고는 신랑 신부가 되고 일심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 최근까지, 이를테면 가정의례준칙이란 괴물이 나돌기까지, 이 땅의 혼례는 고구려, 신라 이래로 유지되어왔다. 그만큼 끈질기고 야무진 게 전통 혼례다. 한데 그것을 하루아침에 크게는 ‘근대화’, 작게는 ‘간소화’라는 엉뚱한 구호를 내걸고는 고친다기보다는 없애자고 든 것이다.” -본문 중에서

마지막으로, 넷째 대목 ‘사랑, 그 만다라의 얼굴’에서는 우리 삶의 모든 것과 연결된다고 볼 수 있는 ‘사랑’ 그 자체의 모습을 다채롭게 내어보인다. 이별 후의 서정에서 죽음과 견주어진 사랑, 사랑과 종교, 절기와 사랑, 청춘의 파토스, 사랑의 아이러니, 사랑의 장엄미까지 아우르며 칡넝쿨이 얽혀 있듯 얼기설기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동시에 자신만의 사랑관을 발견하고, 다시금 오늘날 ‘사랑이란, 짝짓기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렇듯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우리가 익히 알던 동서양의 신화와 전설, 문학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주며, 우꺸만의 해학과 진실성이 가득 담긴 남녀의 이야기는 고대부터 시작되어 끊임없이 변주되어 이어져오고 있고, 여전히 지금도 유효하며 남녀 모습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흥미롭다.

“이제 여자가 누구인가, 남자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도 새로워져야 한다!”
우리시대 인문학 석학이 들려주는 사랑철학 강의


남녀 간의 관계가 평등화되어가고 그 관계 설정도 달라지는 오늘날에 사랑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함을 저자는 강조한다. 더욱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남녀 간의 이야기 자체도 새롭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그사이 줄곧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던 ‘남권의식’이 이제 다행스럽게도 기울고 있다. 남녀 관계가 곧 상과 하, 강과 약, 바깥과 안으로 잡혀 있던, 그 한국적인 묵은 남녀 관계를 벗어난, 새로운 남녀 관계가 보기 좋게 이룩되고 있는 것이다. 기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사랑에서 무엇보다 강조된 것은 상호 간의 신뢰고 존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기에 고려가요 〈동동〉에서 그가 발견한 사랑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은 남녀 간의 신뢰와 존중을 품은 한국인의 에로스이다.

“〈동동〉은 복과 아울러서 덕(?을 빌고 있다. 이것이 묘하게 필자의 눈길을 잡고는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머리 숙여 무언가를 생각하게 유도한다. 그리하여 〈동동〉은 다음과 같이 다짐 두고 있을 것 같다.
사랑은 남에게서 또는 상대에게서 먼저 오는 게 아니라고 믿고 있을 것 같다. 내게서 먼저 시작하고 그런 다음 내가 바치고 베풀고 한 것에 대해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내가 먼저 실마리를 풀고 난 다음, 그것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남에게서 또는 상대에게서 사랑은 내게로 오는 것이라고 〈동동〉은 노래하는 것 같다. 나의 인덕이며 인품이 복을 부르고 다시금 또 복으로서 사랑이 내게 온다고 우리의 〈동동〉은 읊고 있을 것 같다.
아마도 〈동동〉의 ‘시적 자아’ 역시 그러할 것 같다. 이 아리따운 노래에서는 인격을 닦고 인품을 다듬고 그리하여 내가 인간다운 품성과 품격을 갖춤으로써 덕망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전제 조건이란 것을 굳게 믿는 것 같다.
그러자면 내가 먼저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고 내가 나보다 남을 더 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서고, 그 결과 그런 소신을 실천으로 옮길 때 사랑은 비로소 참다워진다는 신념을 〈동동〉은 품고 또 노래하고 있는 듯하다.” - 본문 중에서

남녀 사이는 직선으로 그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선으로 맺어지는 것도 아니다. 얽히고설켜 있다. 인간관계 중에서 제일 까다롭고 성가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녀 관계는 거미집 같은 것, 아니 그물과도 같은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남녀의 만화경, 남녀의 만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 결과로 우리들 누구나 자기 자신이 여성으로서 또는 남성으로서 누구인가를 알게 될 것이다. 여성은 여성대로 남성은 남성대로 각자, 자신의 자화상을 볼 것이다. 저자는 이제 여자가 누구인가, 남자가 무엇인가 하는 물음도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덩달아서 남녀의 관계도 고쳐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 같은 새로운 물음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나아가 지금 당장의 남녀 관계가 실제로 어떠한지를 눈짓하면서 장차 어떠해야 할 것인가를 문답케 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발전적 인간관계와 사랑의 혜안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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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한국인의 에로스(궁리)
한국인의 에로스
김열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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