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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주말에 읽으면 좋을 교양 신간 - 7월 셋째 주

by Richboy 2011. 7. 15.

 

 

 

난, 달라졌다.

코리안 델리는 나를 더욱 나다운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뉴욕의 델리(배추)를 톡 쏘는 양념(한국인 처가)으로 버무려 발효(맨해튼 문학)시킨 ‘김치’ 같은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고군분투 ‘델리’ 도전기!

1부는 이민자 사업가 태도로 똘똘 뭉친 장모와의 삐걱거림, 좁은 가게 안에서 부딪치는 괴짜 죽돌이 단골들과의 기싸움, 조폭 같은 도매상과의 줄다리기 거래, 법령 단속반까지 매일매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위트와 유머를 버무린 배꼽 빠지는 일화들이 가득하다. 반면 2부는 델리를 운영하면서 변화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세상과 타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주변 인물들(케이, 드웨인, 조지)을 이야기하며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책의 작가 벤 라이더 하우는 역사와 교육의 도시, 보스턴의 문화인류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사립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어쩔 수 없는 백인 중산층으로 자랐고 미국에서 제일 재미없는 학교로 뽑힌 바 있는, 시카고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인 아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민자 1.5세인 아내는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까지 받으며 법학 대학원을 거쳐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었지만, 작가 자신은 법정최저임금에 가까운 봉급을 받으며 문학잡지에서 유유자적 예술에 푹 빠져 지낸다.

문예 편집자와 델리 주인을 오가는 요절복통 이중생활!
「파리 리뷰」에서 중견 편집자로 5년째 일하며 슬슬 직업에 권태가 찾아올 무렵, 월세도 절약할 겸, 잠시 처갓집에 들어가 살기로 한다. 그런데 돈이 모이자 이런저런 궁리를 하게 되면서, 덜컥 델리를 하나 인수해서 호랑이 같은 한국인 장모와 동업을 하기에 이른다. 낮에는 뉴욕의 중심 맨해튼에서 예술을 논하고, 저녁에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브루클린에서 구멍가게와 씨름하며, 밤에는 쓰레기매립지가 위치한 교외지역 스태튼아일랜드에서 이민자 식구들과 복닥거리면서, 벤 라이더 하우는 인생의 중대한 국면 전환을 맞는다.

이민자 한국인 vs 미국 중산층
실제로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은 주로 식료품점(혹은 세탁소)을 운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문단에서도 인정을 받은 한국인 2세의 작품들,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이나 수키 김의 ≪통역사≫에서도 한국인 부모들은 모두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겁고 비극적인 이들 소설의 색채와는 정반대로, 이 책은 뉴욕의 한국인 가게의 모습을 코믹하고 밝은 모습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진한 페이소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건강한 깨달음의 웃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들의 세련되지 못한 모습을 비하했다고 분노할 독자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미국 중산층의 위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포복절도할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자신과 타인의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선물

원래 ‘델리’는 선물이었다. 저자의 아내,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딸이 어머니의 희생에 델리(편의점)을 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태는 복잡해지고 사업은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델리의 단골고객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갖는다. 이 책은 가게의 어지러운 생태를 따라가며 서로 다른 계층의 인물들이 함께 일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차이는 서울과 뉴욕 브루클린, 청교도의 뉴잉글랜드 차이만큼이나 멀다. 델리를 소유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전환적 경험으로 작용하고, 저자 자신 또한 가족을 구원하려고 애쓰면서 사회계급, 인종간 결혼, 점점 외국적이 되어가는 미국 뉴욕의 삶 등을 살피며 변화한다

 


마이 코리안 델리

저자
벤 라이더 하우 지음
출판사
정은문고 | 2011-07-1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백인 사위와 한국인 장모의 가슴 따뜻한 모험담!『마이 코리안 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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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제인 구달과 침팬지의 감동실화를 잇는
아름답고 가슴 벅찬 휴먼드라마!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인 저자 마크 실은 어느 날 케냐에서 한 여인이 피살되었다는 사건 보도를 접하고 그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기 위한 취재에 나섰다가 여인의 비극적 죽음 뒤에 숨어 있는 특별한 삶을 발견한다. 그 여인은 다름 아닌 존 루트!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바친 열혈 백인 여성이다. 야생동물도 온순하게 만드는 신통한 능력, 20년간의 끝없는 모험, 열정적인 로맨스, 아프리카 곳곳에서의 선구적인 자연다큐멘터리 제작, 호숫가의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로서 최선을 다한 존 루트의 당당한,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진 눈물겨운 투쟁 속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꿈과 사랑, 희망이 숨어 있다. 저자는 존 루트의 편지와 일기들을 통해 당시의 장면들을 재현하고, 주변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녀의 살아생전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모험 가득한 젊은 시절부터 죽음 직전의 위험한 나날들까지 존 루트가 쓴 글과 주변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아프리카와 야생, 그리고 그만큼이나 야성적이고 자유로운, 그녀가 평생 사랑한 유일한 남자를 만나볼 수 있다.

『와일드플라워』는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대륙 야생동물들의 마지막 보고로서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나라 케냐는 수십 년간의 식민지화, 그리고 환경운동가들과 사업가들 간의 대립으로 인해 부패의 상처를 안고 있기도 하다. 존 루트는 케냐의 난국 속에서도 케냐의 밝은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소리 없는 용맹함과 기개로 평생을 싸웠다. 그녀의 삶은 너무도 갑작스럽게 끝이 났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한 권의 책 『와일드플라워』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태초의 땅과 그 땅에서 일구고 보전했어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울리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프리카는 꿈이고, 사랑이고, 희망이다!

2006년 1월의 어느 날 새벽, 69세의 박물학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자연다큐멘터리 감독, 소신 있는 환경운동가인 존 루트가 케냐의 아름다운 나이바샤 호수에 있는 집 침실에서 AK-47소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복면인에게 살해당했다. 경찰의 생각처럼 우연한 단순 강도였을까, 아니면 루트가 케냐의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해 벌인 싸움에서 생긴 적들이 사주한 냉혹한 청부살인이었을까?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미결로 남아 있는 존 루트 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열의와 연민으로 감동과 감화가 가득한 존 루트의 인생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케냐에서 태어나 야생 속에서 성장한 존 루트는 스물한 살에 세계 최고의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을 꿈꾸던 앨런과 결혼해 25년간 오지를 탐험하며 앨런을 도와 수많은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앨런은 “존이 없었으면 아마도 세 여자와 동시에 결혼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존은 아내이자 동료이자 비공식 제작자로서 아주 능숙하고 완벽하게 역할을 해냈다. 그러다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되면서 존 루트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앨런을 잃은 후 남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의 경력, 제작자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삶까지 한꺼번에 잃은 존 루트는 급격히 황폐해지지만 곧 인생의 첫 장을 뒤로하고 담대하게 인생의 새 장을 연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동물들과 풍경을 필름에 담는 것을 넘어서서 그것들을 구원하고 지켜내는 것을 새로운 과업으로 받아들인다. 밀렵꾼들에 의해 수천 마리씩 도살당하는 코끼리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나이바샤 호수를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경제적, 생태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들에 맞서 싸우던 존 루트는 결국 안타까운 죽음으로 희생되고 만다.

왜 존 루트는 죽음마저 무릅쓰며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떠나지 못했을까? 태초의 자연을 넉넉히 담은 아프리카에서 들꽃처럼 살다 별이 된 존 루트의 생애를 아름답게 그린 『와일드플라워』가 답을 절절히 들려준다.

 


와일드플라워

저자
마크 실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 | 2011-07-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와일드플라워』는 한 여인의 인생 이야기인 동시에 아프리카 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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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그만 한다고 했어요?”

10라운드 마지막 1분,
나는 스물여섯 내 인생을 지켜냈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고 링 닥터가 내게 물었다. “괜찮겠어요? 여기서 그만 하시죠.”
나는 오히려 발끈했다. “내가 언제 그만 한다고 했어요?”
피가 흐르고 눈두덩이 퉁퉁 부어오르는 것보다, 정말 이대로 경기가 중단되는 게 나는 더 겁이 났다.
10라운드, 마지막 1분. 나는 더 악착같이 덤벼들었다.
“김주희! 김주희! 김주희!” 관중들의 연호 소리도 귓가를 울렸다.
나는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다. 아니, 스물여섯 내 인생을 지켜냈다.
얼굴을 상처투성이였지만, 그 순간의 나는 분명 웃고 있었다.

지금 20대들, 정말 아프고 힘겹다. 현실은 막막하고 미래는 불안하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방향도 목적도 잃고, 그래서 자기 존재조차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좌절하는 일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왜 안 그렇겠냐고, 아프니까 청춘인 거라고, 애써 위로하고 등을 토닥이지만 그렇다고 20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사실, 지금 아파하고 있는 청춘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자신에게 짐 지워진 힘겨운 상황을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어 한다.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지금 20대들에겐 필요한 건, 짐짓 다 이해한다는 말랑한 위로보다는, 절망과 좌절의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다치고 깨지면서도 꿋꿋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일 테니까.

김주희는 여성 복서다.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이 언제나 더 많았고, 그냥 주어지는 것보다 어떻게든 극복해내야 하는 것투성이였다. 엄마는 12살 때 집을 나갔고, 아빠는 생활능력을 잃고 쓰러졌다. 수시로 밥을 굶었을 만큼 가난했다. 돈 없어도 달리기만 잘 하면 집을 일으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황영조 같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세상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억울함만 배우고 미처 펼쳐보지도 못한 꿈을 접었다. 상처투성이 14살 소녀가 다시 발견한 길이 가로세로 7m의 링 위였다.

 



다치고 깨져도, 나는 링 위에 다시 나를 세운다

적혈구 수치가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라 툭 하면 쓰러지는 일이 예사였지만 매일 15km를 뛰며 훈련했다. 피땀을 흘린 만큼 보람도 느꼈다. 만 18살에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의 타이틀을 쥐었으니까. 그러나 챔피언이란 타이틀을 지켜내야 하는 두려움은 도전하는 일보다 더 힘겹고 버거웠다. 자살을 시도할 만큼 극심한 우울증도 겪었고,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내야 하는 수술을 받으며 절망 속에서 헤매기도 했다. 장벽 하나를 힘들게 넘어서면, 그 뒤엔 또 다른 장벽이 떡 하니 서 있는 현실……. 그러나 그녀는 상처 입고 다치더라도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했다. 아픈 청춘이지만, 그 아픔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걸고 맞붙어 치열하게 싸운다. 그리고 끝내 감동적인 승부를 펼쳐 보이고야 만다.

“지독하게 고생한 사람에게, 세상은 그만하면 되었으니 이제부터 잘 살아보라고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서 권투를 하지만, 권투로 성공하기까지 먼 길이 기다리고 있다. (…) 헝그리 정신이란 배고픈 것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이겨내면 헝그리 정신을 기억하지만, 끝내 실패하면 아무도 그 고통을 알아줄 수가 없다. (p.61-62)”
“링에서도 인생에서도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된다. 두렵다고 눈을 감아버려서는 안 된다. 눈을 감는다고 해서 벌어진 일을 피해가지는 못하니까.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누가 대신 링에 올라가줄 수 없다. 아무리 무섭더라도 눈 똑바로 뜨고 맞서야 하는 것이다. (p.71)”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내는 수술 후 9개월, 김주희는 WBA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며 끝내 다시 일어섰다. 2010년 9월, 4개 기구 통합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그녀의 끊임없는 투지는 빛났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고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어 모두가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에서도 “내가 언제 그만한다고 했어요?”라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고, 보란 듯이 챔피언 벨트를 지켜냈으니까.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수십 번의 절망을 각오하면, 그게 수백 번의 희망으로 돌아오는 거니까.


그녀가 정말 지켜내려고 것은 단순히 챔피언 벨트가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 자신의 인생이다. 얼굴이 부어오르고 멍이 들지언정, 당당하고 떳떳하게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싶은 마음. 그녀는 링 위에서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지만, 아파도 다시 일어서는 게 또한 청춘이라고,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는 아픈 청춘을 이겨내고 극복해온 그녀의 이야기이며, 숱한 절망감으로 상처받은 청?들에게 보여주는 생생한 희망의 증거들이다. 출구가 없어 보이는 삶의 절망 끝에서 권투를 만나던 순간, 한 발짝 한 발짝 꿈을 향해 팔을 뻗고 발을 내딛던 시간들, 모든 좌절도 끝내는 ‘사뿐히 즈려밟고’ 일어서는 과정,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하고 또 더 빛나게 해주는 가족과 관장님에 대한 가슴 뭉클한 이야기….

누구나 자신의 링을 선택하고 그 링 위에 선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링이든, 힘겨운 순간과 시시때때로 마주하게 된다. 다치고 깨질까봐 두렵기도 하고, 뼈아픈 패배나 실패를 맛보게 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한 방 크게 얻어맞아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마음껏 아파하고 낙심했다면, 이제는 힘껏 주먹을 내뻗을 때다.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 그녀처럼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저자
김주희 지음
출판사
다산북스 | 2011-07-0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 그녀의 빛나는 청춘 이야기!권투선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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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학사에서 영원히 움직일 수 없는 고전으로 높이 평가받는 작품!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


우리가 초등학교 때 한 번씩 읽었던 너무나 유명한 <큰 바위 얼굴>의 저자 너새니얼 호손! 작가 호손은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스스로의 원죄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그에겐 죄 그 자체보다도 예술가로서 죄의식이 인간의 심리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의 문제를 더 중요시했다고 볼 수 있다.

<주홍글자>는?17세기 보스턴의 청교도 사회가 배경을 이룬 심리소설로 가슴에 간음을 나타내는 A라는 주홍글자를 단 헤스터 프린과 그녀의 남편 칠링워스, 그리고 딤스데일 목사를 주인공으로 세 사람의 죄와 구원 문제를 조명하고 있으며 하나의 로맨스이기도 하다. 도덕적 죄의식에 시달리는 세 사람을 통해?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원죄를 범하고 난 후 시작된 불완전한 인간의 번민과 고통을?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동시에?이 소설은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을 보여주는 문제작이다.

작가로서의 호손은 기성의 청교도 사회를 비판하면서 목사를 청교도의 양심으로써 긍정, 게다가 성녀와 같은 헤스터의 생활 태도에서 새로운 모럴(집단의 구성원에 의하여 형성되는 집단 내의 심리적 상태)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에서 주홍글자는 한 여자의 간통을 나타내는 것으로서가 아니라 인간 모두에게 공통되는 죄의 상징으로까지 확대하여 해석할 수 있겠다.

여주인공인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시종일관 붙어 다니는 주홍글자 A는 Adultery 의 머릿글자로 간음이란 뜻이지만 그러나 이 글자는 헤스터의 굴할 줄 모르는 참회의 의지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저주의 A자로부터 Able(유능함)의 A자로, 심지어는 Angel(천사)의 A자로 승화되어 간다.?이 소설은 미국 문학사에서 영원히 움직일 수 없는 고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독자분들도 꼭 만나보시면 좋을 것 같다.

 

“21세기 인간 사회에 던지는 주홍글자”

21세기 한국 교회와 병리적 혼탁한 세상을 바라보며 주홍글자 시대 속 등장인물들과 비교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1850년에 간행된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글자>는 17세기 청교도 식민지였던 보스턴에서 실제 일어난 간통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죄를 지은 자와 그들을 손가락질하는 사회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다.

“그 여자가 바로 우리의 헤스터랍니다. 우리 마을 사람 헤스터예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친절을 베풀고, 병든 사람들을 돌봐주고,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여자랍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 우리는 안티 기독교와 같은 못된 세력이 음해하고 있다고 분노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면밀히 살펴보면 과히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근 대형교회 목사들과 지도자급 인사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돈으로 선거를 치른 목사와 장로도 있고, 교회 개혁에 앞장섰던 어떤 젊은 목회자는 헤스터 프린처럼 성적 문제로 넘어지기도 했다. 기독교에 환멸을 느낀 평신도들이 타종교로 빠져나가고 있다.

알게 모르게 사회 속에서 기독교는 또 다른 21세기판 주홍글자를 달고 사는 꼴이다. 헤스터 프린은 ‘간통’의 A자를 가슴에 달았다면, 지금 우리의 가슴에는 ‘탐욕(avarice)’의 A자를 달고 사는 형국이다. 이제 우리는 헤스터 프린에게 본받아야 한다. 죄악의 이미지를 이겨내고, 천사의 이미지로 자신을 승화시킨 원동력은 그녀의 ‘바늘’이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사회를 사랑으로 섬겼던 ‘헤스터 프린의 바늘’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주홍글자를 지워내기 위해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세상은 유혹이 많고 현대인의 일곱 가지 죄에 무감각적인 현실 속에서 안주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저자: 나다니엘 호손 Nathanial Hawthorn 19세기 미국의 소설가인 나다니엘 호손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의 엄격한 청교도 집안에서 선장의 아들로 태어났다. 독실한 청교도 신자로 이루어진 가정 환경은 호손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호손은 자신의 조상들이 17세기에 퀘이커 교도들을 탄압하고 마녀 재판에 참여한 일 등으로 죄의식을 느껴왔다고 한다. 그는 스물네 살 때 최초의 소설 『판쇼』를 자비로 출판했으나 뒤에 미숙한 작품임을 깨닫고 회수해버렸다. 이후 잡지 등에 기고했던 단편들의 모음집인 『트와이스톨드테일스』를 출간하기도 했지만, 생계유지가 어려워 보스턴 세관에 들어가 일하기도 했다. 그래도 창작욕을 잃지 않고 1842년에 결혼한 후 콩코드에서 살면서 집필한 단편들을 모아 《영 굿맨 브라운 (Young Goodman Brown)》등이 담긴 단편집 『낡은 저택의 이끼』를 출간했으며, 1850년 그의 대표작 『주홍글씨』가 출간되면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된다.

『주홍글씨』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이자 청교도의 본거지인 보스턴에서 일어난 간통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청교도적 엄격함을 교묘하게 묘사하고, 죄인의 심리 추구와 긴밀한 세부 구성, 정교한 상징주의로 19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소설로 평가받는다. 청교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전통을 계승한 그는 범죄나 도덕적, 종교적 죄악에 빠진 사람들의 내면생활을 도덕과 종교, 심리의 세 측면에 비추어 엄밀하게 묘사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교훈적 경향이 강하면서도, 상징주의에 의한 철학, 종교, 심리적 세계가 전개되는 면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그의 다른 대표작들인 『일곱 박공의 집』과 『블라이드데일 로맨스』를 출간하였고, 1860년 『대리석의 목양신』을 발표한 뒤 몇 년 후 병환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호손의 마지막 작품 『대리석의 목양신』은 이탈리아라는 이국을 배경으로 죄를 통해 성숙해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렸다. 호손은 청교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그 전통을 계승하여 죄악에 빠진 사람들의 내면을 철학적,종교적,심리적 측면에서 엄밀하게 묘사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교훈적 경향과 상징주의적인 면이 강하며, 인간의 '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이루어졌다.

 

번역: 박안석 목사는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동네 친구들과 함께 찾아간 주일학교에서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후, 1986년 만 23세 때 하나님의 복음전도자가 되고 싶은 열정에 남다른 회심을 경험한 후 문서선교를 하면서 주경야독하며 칼빈신학대학, 미국 Bethany Bible College(Th.B)를 거쳐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가족적인 공동체 교회를 세우는 비전을 가지고 예수사랑교회를 개척, 설립하여 섬기고 있으면서 교회 갱신과 사회 속에 하나님의 일하심에 합당한 다양한 계층의 전문적인 그리스도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비전을 품고, (사)한국젊은이리더협회(K.Y.L.A), 한국멘토링연구원, 한국양서보급중앙회, 파이데이아독서문화운동본부를 설립하여 교육의 장을 펼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교육 세대로서 한국멘토링하우스를 통해서 통합세대 젊은이들의 건전한 문화를 세우기 위한 사역을 멘토링, 코칭, 리더십, 독서법, 자기계발, 북멘토 & 북코치 활동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 서울 도봉구 창동 교육원에서 매월 10여 차례 이상 교육 강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을 다니면서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주된 강연은 멘토링, 코칭,리더십, 생각하며 책읽기, 토론식 강의기술, 성공학, 게릴라확산마케팅, 클라우드리딩, NCD교회 컨설턴트, 자기계발, 인맥관리,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그밖에 출판물 전문기획, 컨설턴트, 출판문화평론가로 책과 문화를 위한 전국민 독서생활을 위한 북코치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소년멘토링 사역 가이드북』『여성 멘토링』『젊은이 멘토링』『생각하며 책읽기』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도전을 주는 청소년 멘토링 1권(멘토용)』『도전을 주는 청소년 멘토링 2권(멘토/멘티용)』『카네기 경전』『 한 권으로 읽는 데일 카네기』『주홍글자』『천로역정』 외 다수가 있다. 

 


주홍글자

저자
너새니얼 호손 지음
출판사
현대문화센터 | 2011-06-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주홍글자』는 17세기 보스턴의 청교도 사회가 배경을 이룬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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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에 도전한 젊은 등산가가 말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법’
- 자신 안의 가능성을 믿고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는 용기만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최상의 방법

보잘것없는 니트(NEET)족 알피니스트, 세계의 최고봉을 차례로 정복하다

구리키 노부카즈는 키 162센티미터, 체중 60킬로그램의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 인상은 평범하고 체격으로 볼 때도 험난한 산을 오르내리는 산 사나이의 풍모는 결코 아니다. 여자 친구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순진하면서도 특별한 꿈도 이상도 없는 아주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러다 여자 친구에게 차인 후에는 매일 방 안에서 잠만 자고 생을 포기한 사람처럼 굴기도 했다. 그야말로 살아 있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한 최악의 상황까지 가기도 한 나약한 청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대학 산악부에 들어가서 자신의 꿈을 산에서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체 너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거냐?”라고 비웃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자신도 바뀌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 항상 존재하는 세계 최고봉을 차례로 오르면서 오로지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 꿈과 희망에 도전하라고 격려하게 되었다. 한때는 홋카이도 촌뜨기 취급을 받았던 그가 나약하게 자신의 삶을 소진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삶에서 실패는 아무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며, 꿈을 향해 한 걸음이라도 용기를 낼 때 더 큰 꿈과 희망이 찾아온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등정 과정을 그린 방송의 타이틀은 '니트족 아피니스트, 그 첫 도전 히말라야'였고, 신문 인터뷰에서마저 '등반하는 니트족 출현'의 표제가 붙었다. 니트(NEET :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이란 구직활동을 포기한 채 주로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청년 무직자를 일컫는 조어이다. 그가 방송에 소개되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방송에 이용당하는 거다, 쓸데없이 나대지 마라, 심지어 죽어라고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무지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는 구리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고맙다”고 응원하기 시작했다. 삶이 너무 무겁게만 느껴져서 아무런 희망도 꿈도 꿀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꿈을 꾸고 그 꿈을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고맙다’라는 말을 세상에 남기고 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맹세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도 구리키에게는 꿈도 목표도 없었다. 다만 평범하게 살거나 틀에 박힌 생활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한 가지가 있었다. “삶이란 무엇인가. 과연 감사로 최후를 마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병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구리키에게 잠들 듯이 한 마디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고마워” 그때 구리키는 밤새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맹세했단다. 결코 약한 소리는 하지 않겠다고. 최후의 순간에 “고맙다”고 인사하고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그렇다고 구리키가 한순간에 변한 것은 아니다. 그 뒤로도 몇 년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꿈도 희망도 없이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자신의 삶을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구리키는 세계의 최고봉을 무산소 단독 등정으로 오르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하나씩 이루어나갔다.
성인 남성 평균 이하의 폐활량과 근력이라는 열악한 신체 조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년 만에 6대륙 최고봉 단독 등정에 성공했다. 그 후 히말라야 8,000미터 3개 봉을 무산소 단독으로 등정했으며, 스키 활강에 주력하여 2008년에는 마나슬루 산정에서 스키 활강에 성공한다. 그리고 2009년 가을에는 일본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을 시도한다.
이런 일들을 이루어내면서 구리키가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해내서 받는 찬사가 아니라 자신의 모험을 공유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는 에베레스트 등정을 인터넷 생중계하겠다는 포부를 실천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처지 때문에 나약함과 무기력에 허우적대던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켰다.

좌절하고 상처 입고 무기력에 빠진 오늘날 모든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희망의 메시지
이 책 《한 걸음 내딛는 용기》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강요하는 듯한 응원 구호가 아니라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과정을 담담하고 생생하게 기록함으로써 감동을 일으키고 마음 한 구석에서 “나도 한번 해보자, 힘내보자”는 꿈을 향한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매킨리와 다울라기리, 에베레스트산을 등정한 산행일기를 실어놓아 저자가 산에 오르면서 느꼈던 힘든 순간과 산에 대한 마음을 실감 나게 전달하고 있다. 산행일기를 읽다 보면 마치 같이 산에 오르는 듯한 희열과 고통, 삶과 죽음 사이에서 느끼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 같은 것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더 좋은 스펙을 쌓아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든 취직이 잘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든 오로지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 생존의 문제 말고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한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저자 구리키는 살아 있기에 감사해야 하고 어떤 꿈이라도 한 걸음만 내딛는 용기를 낸다면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 걸음 내딛는 용기

저자
구리키 노부카즈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11-07-1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이 책 《한 걸음 내딛는 용기》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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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몽골 초원에서의 아련한 유년……

이 이야기는 몽골 투바족 소년의 꿈 이야기로 시작된다. 항상 붙어 지내는 친구이자 든든한 보호자 같은 개 아르지랑이 아파서 죽는 꿈이었다. 어머니는 꿈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며 멀리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말하고 침을 세 번 뱉으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소년은 어머니의 말을 따르지만 이미 어머니에게 말해버린 뒤였다.

독일어로 글을 쓰는 몽골 출신의 작가 갈산 치낙은 풍부한 감수성으로 한 소년의 어린 시절을 펼쳐 보인다. 몽골 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민 생활과 소년의 가족이 혹독한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지난한 싸움과 함께 오랜 전통과 사회구조가 점차 변화를 맞고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1960년대 몽고 지역의 유목민들은 소련의 계획경제로 인하여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투바족 같은 소수민족은 그 체제에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다. 그들의 고유한 문화는 새로운 체제와 문명 이기의 유입으로 파괴되고, 그들만의 언어조차도 사멸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할머니의 죽음은 전통문화의 단절을, 자신을 분신처럼 따라다니던 개 아르지랑의 죽음은 새로운 문명에 의한 유목민 생활의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갈산 치낙은 정착문화에 의해 파괴된 유목문화를 고발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정착문화 내지는 거대 문명의 폭압에 항거하고자 하는 단호한 그의 결심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처절하면서도 숙연하게 나타나며, 소설에서뿐 아니라 실제로도 행동으로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1996년 여름, 갈산 치낙은 유목민 문화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이룬다. 그는 공산주의의 계획경제로 인하여 몽골 북부로 강제 이주되었던 투바 유목민을 이끌고 63일 동안 2,000킬로미터를 이동하여 고향인 알타이 산맥으로 돌아왔다. 칭기즈칸 이후 가장 거대했던 이동 행렬은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또한 수십 년 동안 고향을 잃고 억압받아왔던 유목민들에는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다.

갈산 치낙은 투바족에 대해 “지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섬”이었다고 말하면서 그들 문화의 보존과 장려에 힘쓰고 있다. 갈산 치낙의 이 노력은 소수민족의 문화 보존의 영역을 뛰어넘어 자연을 경외하면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생명운동으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그의 소설은 진정한 의미의 녹색소설이자 생태소설이라 할 수 있다. 갈산 치낙은 서구 문명의 병폐와 폭력성을 고발하면서 문화적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인들의 사고방식에 유목민의 친환경적인 시각을 열어주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몽골어도 투바어도 아닌 독일어로 글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갈산 치낙이 한국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도 10년간 독일에서 유학하여 독일문학을 전공한 옮긴이는 ‘옮긴이의 말’에서 “갈산 치낙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그의 독일어 실력이다. 7년 동안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보다도 훨씬 유려한 문장을 구사한다.”라고 그의 문장력에 대해 감탄하고 있다. 《푸른 하늘》이 몽골 현대문학을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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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저자
갈산 치낙 지음
출판사
수다 | 2011-06-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 이야기는 몽골 투바족 소년의 꿈 이야기로 시작된다. 항상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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