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다!”
누군가 이 말을 했다. 나는 이 말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나의 대부분의 시간은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다.
또 누군가의 참 좋은 말 하나 덧붙이기! “당신 덕분에 내 가슴에 꽃이 핍니다!”
시 치유란 무엇인가?
“시와 연애하라, 사랑하라, 그리하면 행복해지리라.”
이 말을 김하리 시인은 늘 입에 달고 다닌다. 그래서 그녀는 ‘시 치유사’가 되었고 한국 최초 예술치유 사회교육원 1호 교수가 되었다. 시 치유는 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서양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 치유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것들을 예술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게 한다. 인생은 나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를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생길 때 삶의 의욕도 생기며,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열정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하리 시인은 절망 속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대학에 시 치유학과를 개설하고 시 치유사를 많이 배출하여 당당한 직업으로 정착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김하리 시인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썼다.
“인생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다!”
누군가 이 말을 했다. 나는 이 말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 내 삶의 모토가 되었다.
나의 대부분의 시간은 기쁘고 즐겁고 감사하다.
또 누군가의 참 좋은 말 하나 덧붙이기!
“당신 덕분에 내 가슴에 꽃이 핍니다!”
시를 쓰고, 시를 낭송하는 일은 나 자신에게 혹은 다른 사람에게 영혼을 열람하는 사랑 고백서와 같다. 나는 짙푸른 나뭇잎이 풍성한 여름나무보다 앙상한 겨울나무에서 더욱 애틋함과 사랑을 느낀다. 풍성함의 기억 속에 묻힌 기억보다 쓸쓸했던 기억 속에 묻힌 기억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 더 빛나 보이는 이유는 고통의 시간들을 견뎌 낸 인내의 대견함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디, 인간은 형상 이전에 마음이 먼저 생겼다고 한다. 마음의 형상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보이는 형상, 즉 인품과 인격이 고스란히 반영 된다고 한다. 베트남의 대선사이자 참여불교 운동가인 ‘탁닛한’ 스님은 인간의 마음은 수천 개의 채널이 있는 텔레비전과 같다고 하였다. 마음의 채널에 분노를 켜면 분노가 되고, 기쁨을 켜면 기쁨이 되고 평화가 된다고 하였듯이 행복의 채널도 불행의 채널도 자신만이 해결해야 한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할 때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신이 해결하지 못할 때는 상대방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예술 치유는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치유해야 한다.
치유에는 다양한 치유법이 있듯이, 예술 치유법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이미 나 자신에게 시詩라는 매개체를 통해 치유를 체험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적용을 해왔다. 시 치유라는 단어와 치유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오래 전부터였다. 이십 년 전의 수필이나 일기를 들춰보면 치유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었으며 몇 년 전 부터는 시와 연관된 시 치유 강의를 하고 있으며, 시와 시 낭송을 통한 치유를 하고 있다.
시는 매우 은유적이면서도 창조적이라서 깊고도 오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예술보다 치유의 효과가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 날 상처가 많은 나 자신이 시를 쓰지 않았다면, 현재 나는 어떤 모습일까?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해 고통과 슬픔과 외로움이 정화되었고, 단 몇 분 동안 시를 낭송하면서 나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참 놀랍다.
고통은 기억과 마음 안에서 존재하며 자라나는 종양이다. 시 치유는 두려움, 불안, 슬픔, 불행하다고 느끼는 기억들을 시로 풀어내고 승화하게 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치유한다. 작고 소소한 것들, 기분 좋아지는 것들, 풀, 꽃, 나무 등을 바라보고, 느끼며 시를 가슴에 담아두는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이 아름다움들이 어찌 시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시는 신기하게도 정신적 위안과 평온함,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힘을 지니고 있다. 시를 만난 후 어느 날 부터 고통은 이미 사라지고 밝은 모습으로 대견하게 서 있을 것이다. 사랑으로 상처 입은 것은 사랑으로 치유해야 하며,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은 사람에 의해 치유를 해야 한다. 상처를 체험해 본 사람이 상처 입은 사람과의 교감이 빠르기 때문에 치유하기에 훨씬 유리하다.
시는 세상에서 가장 절제되고 농축된 언어이다. 긴 글들을 걸러내고 불필요한 말을 잘라내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정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는 모든 사물들을 세심한 관찰력과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과 깨끗한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는 시심을 키워준다. 나안의 또 다른 나(자아)와 교감, 소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시는 기억과 상상력의 결합체에서 나오며 기억과 무의식 속에서 나오는 모호함을 지니고 있다. 영혼 안에 저장된 기억 속에서 시가 만들어지며 심장을 울리게 하는 묘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시이다.
치유는 단 한 번으로 치유 되는 것이 아니므로, 반복 과정을 거쳐서만이 치유가 되기 때문에 어둡고 긴 터널을 질척이며 걸어가야 하는 인내가 요구된다. 어느 순간, 동전만한 구멍의 햇살을 만나는 일은 커다란 환희이자 황홀하기까지 하다. 시로서 치유하는 일은 즐거운 고통이며 행복한 치유이다. 오감을 통해 나오는 나의 생각과 나의 경험과 나만의 삶을 토대로 가장 강렬한 표현으로 시를 쓰는 동안 희열을 느끼게 되며, 시를 읽는 과정들을 통해 정신적 치유에 가장 적합하다는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이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시들은 저자의 시로 엮었다. 나의 시를, 나의 목소리로 낭송하는 것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진솔하게 전달되어지기 때문이다.
“당신 덕분에, 내 가슴에 꽃이 핍니다!
인생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용기를 배우는 것이다!”
시 치유학
몽테스팡 후작은 당대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기질의 사내였다. 절대군주제 하에 자기 아내가 왕의 총희로 들어앉았다고 해서 그토록 견디지 못하고 복수를 모색하는 귀족은 없었으니까. 태양왕에게 정면으로 도전한 이 이색적인 남자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려면 장 퇼레 같은 작가의 열정적이고 활달한 필력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대혁명보다 훨씬 이전에 과감한 반항의 기치를 내걸었던 이 후작의 초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낸 것 말고도, 작가 장 퇼레는 당시 궁정 생활의 온갖 추악한 면면을 엄밀한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되살렸다는 칭찬을 들을 만하다. 거기에는 물론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언어구사력과 노골적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 작가정신이 한몫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르 피가로」
장 퇼레의 11번째 소설은 무엇보다 역사적 사실을 생동감 넘치게 되살렸다는 호평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료 속에서나 확인될 옛 풍속을 이렇게 손에 잡힐 듯 실감나게 되살린 데엔, 기상천외한 상황이나 소재들을 곧잘 현실감 넘치게 묘사해온 장 퇼레 특유의 재기 넘치면서 노골적 표현도 서슴지 않는 작가정신이 큰 역할을 했다. ―「르 파리지앵」
1668년 어느 날, 화려한 마차의 깃털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사슴뿔을 장착한 채 생제르맹앙레의 궁전 안뜰에 나타난 몽테스팡 후작의 일화는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그것을 역대 작가 어느 누구도 장 퇼레와 같은 열정과 해학으로 묘사해내지는 못했다. 이에 더해 노골적으로 상복을 입고, 검을 부러뜨리는 등의 행동은 당시로선 상상도 하기 힘든 반항이었는데, 이 소설에서 그 모든 역사적 사실이 놀라울 만큼 생동적으로 되살아 숨 쉬고 있다. 만화가에서 텔레비전 연출가로, 그후 줄곧 인기 작가로 활발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는 55세의 장퇼레는 대상의 특징과 그 생명력을 능숙하게 포착해내는 능력과 기가 막힌 언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르 포엥」
이번에 장 퇼레가 소설로 형상화한 이야기는, 그 외설적이고 요란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왠지 역사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져온 한 오쟁이 진 사내의 황당무계한 러브 스토리다. 몽테스팡 후작은 동향인 삼총사의 달타냥보다는 덜 유명한 가스코뉴 사내이지만, 그가 타고 다녔다는 뿔 달린 마차의 유명세만큼은 가히 압도적이다. 해학적이면서 황당한 매력으로 폭발할 것 같은 이 소설이 마지막에 가서는 코끝 찡한 감동까지 탑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마린느」
『자살가게』의 작가이자 블랙 유머와 엽기의 대가, 장 퇼레
‘몽테스팡 수난기’로 프랑스 역사소설의 새로운 장을 펼치다!
『자살가게』, 『중력의 법칙』, 『달링』 등 특유의 블랙 코미디와 엽기, 촌철살인의 글쓰기로 프랑스 문단과 언론, 독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작가 장 퇼레의 신작 장편소설 『몽테스팡 수난기』가 출간 되었다. 루이 14세에게 아내를 빼앗긴 몽테스팡 후작의 일대기를 다룬 이 소설은 장 퇼레만의 프랑스식 유머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면서 절대군주 치하 궁정 정치의 계략과 모략 그리고 문란한 성생활이 종국에는 그 결말 또한 비장하기까지 한 오쟁이 진, 그러니까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남자의 복합적인 심리를 낱낱이 묘사하고 있다. 또한 겉으로는 화려하고 당당해 보이지만, 실상은 더럽고 추악한 귀족 사회의 실상을 과감한 언어로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희극배우이자 영화배우로도 활약하면서 작가로서의 재능을 꾸준히 갈고 닦고 있는 장 퇼레는 이 작품에서 탄탄한 구성과 자신만의 맛깔스러운 언어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그 누구보다도 재미있고 생생하게 재현해냈다는 언론의 극찬을 받았고, 프랑스 역사 소설의 새로운 장을 펼쳤다는 고평을 받았다. 장 퇼레는 『몽테스팡 수난기』로 프랑스 전 언론이 주목하는 주요 상 중 하나인 메종 드 라 프레스 상을 수상했으며, 「제8요일」이라는 영화로 유명한 프랑스 국민배우 다니엘 오테이유 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다.
새로운 팩션 소설의 탄생!
권력 앞에 무릎 꿇지 않고 맞서 대항했던 몽테스팡의 고군분투,
그 수난의 삶을 해학과 블랙유머로 풀어내다
흔히 팩션이라고 부르는 소설들이 근년에 한국에 적잖이 소개되면서 일정한 독서 트렌드를 형성하고 고정 독자층을 만들었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에서 소설적 제재를 취한 것으로 작가의 해석과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독자들에게 지적 충격과 자극, 재미와 교훈을 선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소개된 대부분의 팩션류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비틀고, 환상성까지 가미시키는 과정에서 당대의 풍속이나 세부적 진실에 대한 세밀한 복원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 『몽테스팡 수난기』는 풍부한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당대의 소소한 사건과 배경, 관습과 풍속 등을 적나라할 만큼 세밀하고 과감하게 묘사하고 있어, 팩션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동안 ‘프랑스의 장희빈’이라고 불리는 몽테스팡 후작부인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으나, 이 작품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긴 한 남자의 애절한 절규에 주목한다. 몽테스팡이 아내, 아테나이(몽테스팡 후작부인)가 태양왕의 눈에 띄자 왕에 대한 순진한 충성심과 점차 몰락해가는 자신의 귀족 가문을 살려보려는 심산으로 아내를 궁정에 들여보내는 것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다. 당시엔 귀족들이 자기 아내를 왕의 정부로 만들지 못해 안달인 시대였으나, 몽테스팡 후작은 정반대였다. 그는 아내가 왕의 공식적인 정부 노릇을 하게 되자, 정면으로 군주에 반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왕권신수설을 근간으로 한 군주제의 정통성 자체를 위협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자기 마차를 검은색으로 도색하고 ‘오쟁이 진 신세’를 자조하는 뜻으로 거대한 사슴뿔을 다는 등, 당대의 귀족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반항의 제스처를 두려움 없이 행한다. 그는 파리의 창녀들을 섭렵하면서 아내를 통해 왕에게 성병이 옮겨지도록 시도하고, 빈 관을 땅에 묻음으로써 아내의 장례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세상의 온갖 조롱과 우스개의 대상이 됐음으로 불구하고,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이렇듯 기괴한 행동들을 감행했던 몽테스팡의 모습을 장 퇼레는 소설 속에서 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17세기 프랑스 귀족들의 문화와, 거리 풍경, 배설과 성애 장면 등을 에두르거나 미화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역사의 현장이 마치 눈앞에 바로 그려지는 듯 착각이 들게 하는 것은 장 퇼레이기에 가능한 작업일 것이다.
부조리와 부도덕한 인간들의 세상
장 퇼레식 팩션이 보여주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그 끝의 허망함
왕권신수설을 내세우고 태양왕으로 불리며 절대 권력을 누렸던 루이 14세의 부도덕과 권력 남용. 이에 반기를 들기는커녕 굴종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에 바빴던 당시 귀족들.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이에 철저하게 대항했던 몽테스팡 후작. 부조리함 속에 분출되는 인간의 더럽고 추악한 욕망 등을 장 퇼레는 너무나 유명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생생하고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미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에 방대한 사료 수집을 통해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작가적 상상력을 보태어 드라마티컬하게 재구성하며, 작가만의 해학과 블랙유머를 덧대어 또 하나의 새로운 몽테스팡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재미난 읽을거리의 차원을 뛰어넘는 문학적 가치를 지닌 팩션의 또 다른 세계를 구축해 보인 것은 『몽테스팡 수난기』가 지닌 진정한 미덕이라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힘을 지닌 자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긴 한 남자의 처절하고도 암담한 생을 희화화시킴으로써 읽는 내내 웃고 있지만 웃을 수 없는 인간의 씁쓸한 삶에 대해 장 퇼레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몽테스팡이 죽고 나자 수도원에서 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도 손가락질 받았을 뿐 아니라, 죽은 뒤 자식에게마저도 철저히 외면당한 채, 내장이 개에게 먹히는 수모를 겪게 되는 후작부인 비참한 최후를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함으로써, 역사 속 인물들이 시사하는 바가 대부분 그러하듯 권력에 대한 욕망과 탐닉이 얼마나 허망하고 공허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몽테스팡 수난기
지난겨울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51초 침묵 연설’을 기억하는가. 그는 연설보다 강력한 침묵의 힘을 십분 활용했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설득했다.
오바마의 침묵 연설처럼 이 책은 침묵을 통해 말에 무게를 싣는 방법을 귀띔한다. 핵심은 “말 대신 침묵하자”는 것이 아니라 “말의 양을 조절하여 침묵을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으로 투입하자”는 것이다.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독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 코르넬리아 토프는 이 책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놀라운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침묵이 왜 가장 효과적인 말의 수단인지, 왜 백 마디의 말을 이길 수 있는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해법인지 설명한다.
침묵으로 설득하라!
말은 많이 할수록 안 먹힌다.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쉬지 않고 말을 한다. 자기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말을 하고, 가만히 있으면 권력에서 밀려날까 봐 말을 하고, 입을 다물면 어색해질까 봐 말을 한다.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말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행동모델을 교체할 생각을 안 하고 같은 모델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장광설은 시작되고 눈앞에 있는 사람들의 점점 지겨워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내가 말을 하는지, 말이 말을 하는지 몰라 당황스럽다…….
장광설을 멈추지 못하는 게 왜 나쁠까? 그것으로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자제하지 못하는 말발 탓에 공든 탑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말은 많을수록 무게가 줄어든다. 숨도 안 쉬고 말을 쏟아내는 사람은 귀 기울여 경청할 가치가 없어 보인다. 원하는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거두게 되는 사람이다. 반대로 의식을 갖추고 의도적으로 입을 다물 줄 아는 사람은 냉철한 사고를 통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의 의욕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그들은 더 자신 있고 더 능력 있어 보인다.
침묵을 통해 말에 무게를 싣는 방법을 귀띔하는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논쟁과 침묵의 심리 게임”에서는 교묘하게 당신의 화를 돋우는 사람을 상대할 때, 도발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대처하는 방법, 즉 모두가 지는 제로섬 게임에 말려들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2부 “침묵과 설득의 심리 게임”에서는 연봉 협상을 할 때, 좀처럼 속내를 보이지 않는 까다로운 고객을 설득해야 할 때 필요한 설득의 심리학을, 3부 “침묵과 침묵의 심리 게임”에서는 어색한 침묵을 깨뜨리는 지적인 방법과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하는 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론이 돋보이는 이 책은 누군가와 논쟁을 할 때나 상대방을 설득할 때, 어색한 침묵의 자리에 있을 때 침묵이라는 소통 방식을 통해 유연하게 승리하는 노하우를 전해줄 것이다.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지능적인 대화 기술
“멍청이!”또다시 게임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우리 입에서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온다. “사돈 남 말하네.” 말 그대로 미끼를 문 것이다. 여기서 미끼란 자존심의 손상이다. 상대의 도발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느끼며 말로 역공을 감행하는 것이다. 반사작용이 대뇌의 활동보다 더 빨라서가 아니라, 분한 마음이 미끼를 미끼인 줄 모르고(혹은 미끼인 줄 알면서도) 덥석 물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끼를 물고 게임에 동참하는 자는 패한다. 도발에 반응하는 자는 패한다. 질책에 변명으로 대응하면 패한다. 위협에 똑같은 위협으로 대응하면 패한다.
생각 없이 반사적으로 말을 받아치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그것은 뒤늦은 후회를 동반한다.‘ 아, 그때 왜 입을 다물지 못했을까?, 왜 못 참고 입을 열었을까? 너무 빨리 대답을 던지지만 않았어도, 입을 다물고 잠깐 고민할 시간을 내기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 텐데…….’
누군가 우리에게 질문을 하거나 도발을 하면 곧바로 대답을 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말하기 전에 먼저 침묵할 수 있다. 일단 생각하고 그 다음에 말을 할 수도 있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래야 패자뿐인 게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고, 생각 없는 백 마디 말을 내뱉으며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고도 우아하게 이길 수 있다.
이 책은 갈등 상황에서 화내고 변명하고 역공을 가하는 대신 적어도 30초 동안은 당당하고 여유 있는 자세로 침묵하면서 대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상대가 얼마나 초조해하는지 관찰해보라고 조언한다. 화내고 변명하고 역공을 가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지만 침묵의 기술이 먹혀들면 결과는 달라진다. 우리를 자극하려던 상대는 대응할 마음이 없음을 알고 자극을 중단하거나 대화를 이성적 차원으로 되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침묵은 때로 수천 마디의 말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지능적인 대화 기술의 비밀, 작정하고 덤벼드는 언어 도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심리 게임의 노하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세 마디로 말하면 되는 대답에도 말을 멈추지 못하여 내가 가진 능력보다 저평가되고 있다면,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끝날 소모적인 논쟁에 번번이 휘말린다면, 대화 도중 말이 끊기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해 아무 말이나 마구 던지다 나중에 꼭 후회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이 책이 제안하는 침묵 커뮤니케이션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요긴한 도움을 줄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이 책을 읽고 있는 것만 봐도 얼마나 사람들하고 못 지내는지 알겠어”라고 비아냥거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곧바로 반격할 것인가? 애석하게도 도발에 반응하면 대부분 패한다. 질책에 변명으로 대응하면 패한다. 결국은 패자뿐인 파워 게임에 말려들지 않는 ‘침묵의 커뮤니케이션’을 전수하고 있는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우리는 좋든 싫든 끊임없이 이런 언어 게임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리라.-이지선(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 과장)
설득의 비밀은 침묵에 있다
말을 적게 하고 상대의 말을 들을 줄 알면 원하는 것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꾸로 한다. 욕망이 강할수록, 시간이 촉박할수록,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마음이 불안할수록 말을 더 많이 한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상대를 설득하려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장광설로 자신을 설득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소망이 타당하며, 자신의 입장이 옳다는 확신이 부족한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소망이 타당하며, 자신의 입장이 옳다는 확신이 강한 사람일수록 침착하고 조용하고 말수가 적다.
또한 말을 적게 하고 침묵할 줄 아는 사람은 이해심이 많아 보인다. 남의 아픔에 공감하고 동의할 줄 아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무 말 없이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몸짓언어로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상대에게 귀를 빌려줄 뿐 아니라 관심과 애정과 존경을 선사하는 것이다. 가끔씩 입을 다물기만 해도 상대에게 그런 훌륭한 선물을 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사람이 아니라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반드시 승리하는 설득의 비밀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최대한 말을 적게 하는 것, 그리고 적시에 침묵할 줄 아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야 상대에게 제일 잘 먹히는 논리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자면 먼저 물어보아야 한다. 물어보고 나서 입을 다물고 상대의 대답을 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절대 알 수 없다. 욕망을 파악하는 단계에서 벌써 논리를 들이밀면 설득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사람들이 말을 할 때는 대개 특정한 동기가 있어서 말을 한다. 즉 상대의 관심과 인정과 칭찬을 받고 싶다는 동기와 욕구 때문이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상대의 관심과 동기, 욕구를 파악하고 그것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침묵은 말만큼이나, 혹은 말보다 더 중요한 소통의 방식이다. 침묵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 책은 침묵이라는 소통의 방식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고, 설득하고, 함께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51초 침묵 연설’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감동을 주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연설보다 강력한 침묵의 힘을 십분 활용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설득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말을 많이 하지 않고도 많은 의미를 전달하는 놀라운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제안하는 ‘침묵의 심리 게임’을 터득한다면 남을 설득할 때나 갈등 상황에 놓여 있을 때나 서로 윈윈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황부현(교보문고 교육사업팀 팀장)
침묵의 심리 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것
“내가 언제 평소보다 말을 빨리 하는지 관찰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말이 빨라지고 하염없이 길어지는 겁니다. 예전에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창의력이 제 아킬레스건이었던 것이지요. 그 부분을 공격당하면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겁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나눌 때 좀처럼 끼어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라면 그 자리가 참 난감하다. 협상의 자리에서 상대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면 그 속내를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자리는 누구라도 불편하다. 적절한 순간에 침묵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대화를 할 때 언제 입을 다물고 언제 말을 하는 게 좋을지, 어느 쪽이 효과적일지를 판단하는 능력은 단순히 말을 잘한다거나 순발력이 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침묵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그릇된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 넘어서기가 힘들고 괴롭겠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심리 테스트보다 더 효과적인 자기 내면의 탐구여행이 될 수도 있다.
그 첫 번째 관문은 자기 자신에게 말의 족쇄를 채우는 자기의 아킬레스건에 대해 아는 것이다. 나는 언제, 누구의 말에, 어떤 말에 화를 내는지, 반드시 화를 내는 특정한 말이 있는지, 기분이 나빴다면 왜, 정확히 무엇 때문에 그런지, 나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기 약점을 알면 타인에게 좀처럼 휘둘리지 않는다. 누군가 나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내 의도적으로 공격을 해와도 생각 없이 따발총을 날리는 실수를 범하는 일이 적어진다. 약점을 알고 그 약점을 다룰 줄 알면 웬만한 언어 도발에는 화를 내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입을 닫아야 할 시점에 정확히 입을 다물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시종일관 침묵을 강조하고 있지만 무조건 침묵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침묵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요점은 말은 물론이고 침묵 역시 의식적으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신중하고 사려 깊게 접근하라는 것이다. 말과 침묵의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침묵의 기술을 익히면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얻을 수 있고 말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 지금까지 멀기만 하던 인격의 성장과 정신적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말을 줄여 세상에서 멀어지면 역설적이게도 더 세상에 다가갈 수 있다.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입을 닫고 자신과 항상 대화를 나누며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고독하지도 않고 늘 의욕과 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진짜 소망, 동기, 관심, 견해, 욕망, 느낌과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은 이렇게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는 길, 타인의 마음에 한층 더 다가가는 길을 보여준다. 이 책이 침묵을 강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침묵의 심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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