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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트렌드(미래학)

[이데일리TV - 시사경제 Why 11]10년 후 미래 - 중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활, 이유는 딥 팩터deep factor에 있다!

by Richboy 2011. 7. 28.

 

 

 

 

중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활, 이유는 딥 팩터deep factor에 있다!

 

   내가 미래학에 관심을 둔 때는 1999 년이었다.  그 때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지구 종말론에 의하면 지구가 종말을 맞게 된다는 끔찍한 일 년이고, Y2K 문제 즉, 컴퓨터가 연도표시의 마지막 2자리만을 인식하여 1900년 1월 1일과 2000년 1월 1일을 같은 날로 인식하게 되므로 예상되는 컴퓨터 장애로 인한 대혼란이 일어날 거라며 세계가 밀레니엄 버그 퇴치를 위해 어수선을 피우던 혼란스러운 때 였다.  

 

  누구나 그렇듯 그 때는 나 역시 ‘이러다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거 아냐?’라는 의심이 들 만큼 불안했다. 그래서 그 의문을 풀고자 우연히 골라든 책은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의 <클릭, 미래 속으로>였다. 이 책은 종말론과는 관계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가득 찬 트렌드 관련서였다.

 

   <클릭, 미래 속으로>는 <포춘 紙>가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언급한 바 있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앞으로 만들 제품을 구상하기 위해 찾는다는 ‘페이스 팝콘’이라는 컨설팅 회사가 만든 책이다.

 

   당시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용어,  코쿠닝, 행복 찾기, 마음의 안식처, 유유상종, 환상모험, 개성 찾기, 여성적 사고, 남성해방, 99 가지 생활, 반항적 쾌락, 작은 사치, 건강 장수, 젊어지기, 소비자 감시, 우상파괴, S.O.S., 공포의 기류 등 21세기 소비자의 생활 트렌드를 17가지(당시만 해도 앞으로 10년을 지배할 트렌드라고 말했는데, 이 키워드들은 우리의 오늘을 정확히 반영한다)와 그에 관련된 사례, 비즈니스 아이디어 등을 정리한 책이다. 그들의 판단에는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직관적인 통찰력을 중시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 역시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흥미와 놀람을 반복하며 읽었다.  

 

   책 내용도 좋았지만, 이 책에 대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겨준 부분은 이 책의 맨 뒷면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페이스 팝콘이 트렌드를 감지하는 중요한 소스들을 수록했다. 다양한 책과 잡지, TV 프로그램, 웹사이트 등을 공개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내놓는 트렌드는 주먹구구식으로 뽑아낸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고 연구한 끝에 찾아낸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일종의 참고문헌인 셈이었다.

 

   나는 그때 그들이 ‘천리안’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단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잘 취합해 그 속에서 패러다임의 흐름을 간파하는 능력(그것도 대단한 능력이지만)을 지닌 것이란 걸 알았다. 나는 이 대목에서 비즈니스맨이라면 ‘미래학 관련서’를 꼭 찾아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했다. 그리고 외쳤다, 유레카!

 

   비즈니스맨이라면 ‘트렌드 관련서’, ‘미래 관련 도서’를 꼭 읽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를 이끌 신제품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혜안’을 얻고자 찾는 사람들이 ‘페이스 팝콘’이나 ‘리처드 왓슨’과 같은 ‘미래학 연구자들’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를 내면서까지 ‘미래학 연구자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필요로 한다면, 그들이 쓴 ‘미래학 관련서’는 비즈니스를 하는 내가 놓쳐서는 안 될 독서카테고리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책 한 권 값으로 ‘미래학 관련서’를 읽는 것은 글로벌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정기적으로 리포트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는 계산이다. 게다가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미래학 저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의견들의 공약수를 찾아낸다면 나만의 트렌드 예상도를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확실히 앞으로 다가올 트렌드를 짚어내는 미래학 관련서는 매우 흥미롭다. 특히 점쟁이의 신통함을 살피듯 그들의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까를 가늠하기 보다는 저자와 함께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배경과 근거 등을 함께 추적하는 것이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설명하는 데 있어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는 내일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항상 미래를 언급할 때는 ‘두려움과 설렘’을 항상 동반한다. 미래학 관련서는 이러한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데 유익하다. 특히 마케터라면 블루오션을 개척하기 위한 도움을 받기에는 이것만 한 것이 없다.

 

 

 

 

 

 

   책 <10년 후 미래Outrageous fortunes>(청림출판)를 펼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라는 부제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일반적인 미래서와 다른 점은 경제학자가 내다본 경제예측서라는 것이다. 경제학자 역시 미래학자들 못지 않게 현상을 진단하는 것 외에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임무도 맡고 있다. 하지만 아울러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기상학자와 더불어 번번이 예측에 실패한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책은 어떨까?

 

   이 책의 저자이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 등에서 경제 칼럼을 썼던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 경제학자들의 상당수가 짧은 시간 동안 상황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연구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단기 변수인 금융시장보다는 경제 자체에 깊숙이 내재돼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딥 팩터deep factor'들에 주목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를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딥 팩터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내재돼 있어 단기간에 변하기 힘든, 한 국가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총칭하는 개념을 말한다. 그러한 딥 팩터에 의해 그가 내다 본 10년후 세계는 발칙하리만큼 놀랍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중국은 세계 최고 부자나라가 됐다가 이내 미국 다음으로 처지게 될 것이다'

'유럽연합(EU)과 WTO(세계무역기구)는 붕괴될 것이다'

'금융허브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허브가 뜰 것이다'

'거대한 금융 암시장이 탄생할 것이다‘

 

 

중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활 

 

   가장 흥미로운 저자의 예측은 중국의 몰락과 미국의 부활이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G2라 불리며 여전히 두 번째 세계 경제 대국에 있으면서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을 넘보고 있는 상황, 세계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기축통화인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머지 않아 중국이 미국을 제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자의 예측은 의외다.

   저자의 이같은 예측에는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딥 팩터deep facto가 작용한다. 중국 고유의 정신 즉, 개인보다 공동체를 중시하는 유교적 뿌리와 예절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저자는 내다봤다. 다시 말해 서열 위주의 사고방식 그리고 무엇보다 절대 권력을 중시하는 역사적 전통이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마인드가 중국인의 정신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업이 생겨나기도 어렵고, 설령 나타난다 하더라도 미국에서처럼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인구다. 국제노동기구의 2007년 보고에 따르면 중국은 역사상 노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라고 판단했다. 저자는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과 노령화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2050년이면 중국 취업연령 인구는 약 54%로 떨어지지만, 미국은 이민정책으로 약 56%의 취업연령 인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구 증가율과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더 높은 미국이 중국을 다시 따라잡을 것이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의 타이틀은 2~3년 만에 다시 미국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EU와 WTO의 붕괴

 

   지금 유럽은 EU라는 한 나라가 되어 있지만,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해서 결국은 분열될 거라는 것이 저자의 전망이다. 부유한 북서지역과 가난한 남동지역의 격차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북서유럽의 국가들은 앞으로 20~30년 안에 다른 회원국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EU는 자연스럽게 붕괴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게다가 러시아가 과거 동유럽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할 것이란 점도 이런 예측에 한몫을 할 것이라 덧붙였다.

WTO 역시 사정이 모두 제각각인 회원국들을 '만장일치 합의제'로 묶어 놓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지속 가능하지 못한 시스템이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금융 허브는 지고 라이프 스타일 허브가 뜬다. 

 

   머지 않아 사람들이 몰려드는 허브hub 구축의 핵심 변수로 상품도 금융도 아닌, 사람이 될 거라고 저자는 예측했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직장의 변화로 이어진 것이다. 미래에는 사무실의 개념을 초월한 이동성이 높은 전문직업인들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은 기업의 명령과 필요보다 자신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 새로운 경제 허브에 모여 살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터넷과 온라인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모든 거래가 가능해진 세상에서 굳이 홍콩, 뉴욕, 런던처럼 생활비도 비싼 곳에서 고소득층들이 몰려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허브에 몰려드는 직업군은 기업가, 투자자, 전문직업인, 은퇴자들이 될 것이고, 범죄가 적고 기후는 좋으며, 어느 정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곳인 베트남, 체코, 불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슬로베니아, 코스타리카 등이 라이프 스타일 허브의 유력한 후보지가 될 것이라 저자는 내다 봤다.  

 

   한편 저자는 과거 모든 종류의 국제 교역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미들맨’이 다시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보 기술의 발달에 의한 경제적 세계화로 국가 간, 기업 간, 개인 간의 국제 교역을 촉진시켜주는 미들맨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대신 미래를 이끌어갈 미들맨은 상사직원이 아니라 변호사, 컨설팅회사, 통역사, 디자이너 등이 미들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10년 후 미래는?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첫 번째 문장에서부터 `지금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날의 한국은 도시화는 거의 정체 상태에 이르렀고, 임금은 세계시장을 기준으로 한계점에 도달했다. 또한 사회간접자본, 교육, 기초과학 연구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기본적인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근무와 투자 환경의 역동성이 아르메니아나 오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저자는 판단, 현재의 한국은 한마디로 1980년대 일본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한국의 선택에 따라 일본과 같이 정체의 늪에 빠질 수 있고, 아니면 계속 뻗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경제 발전 방향은 뿌리 깊은 경제적 요인 즉, 딥 팩터deep factors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과 유사한 딥 팩터를 가진 나라이므로 주변의 선진국을 따라가서 결국 비슷한 한계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역시 뒤쳐져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고 저자는 말했다. 즉 경제 발전 단계를 순탄하게 거치면 곧 한국과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는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가 중국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고편이 된다며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엘트먼 한국의 미래에 하는 충고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중국처럼 새로운 기업들이 기존 기업의 기득권과 정부 규제로 좌절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서, 경제전망서는 왜 읽어야 할까? 

 

   위와 같은 질문에 저자는 “경제전망은 틀리더라도 전망하지 않는 편보다는 훨씬 낫다”고 이 책을 통해 말했다. 세계 경제에는 매순간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일단 우리가 실제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가능성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예측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인데, 이러한 대응은 불확실한 수많은 변화의 경로보다 하나의 발전 경로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인간’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는 바로 ‘우리는 내일을 모른다’는 점이다. 학자들의 이러한 경제전망과 예측서는 틀릴지언정 두려움을 경감시키는 데 유익하다. 또한 “단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미래는 현재에도 있다”는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은 미래예측 도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 우리는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미래’는 막연했다. 하지만 21세기에서 내다보는 미래는 정확하게 콕 집어서 말할 수 없을 뿐 ‘곧 다가올 예정된 현재’와 같이 예측이 가능할 정도에 이르렀다. 우리가 미래예측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미래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다면,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둔다면 우리는 신사업을 위한 아이디어는 물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블루오션도 찾아낼 수도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미래 예측서 혹은 트렌드 관련도서들은 예지자의 능력으로 써진 책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은 관심과 정보 수집을 통해 얻어진 산물인 것이다. 이 책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을 걷어내고 당신에게 미래를 보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오늘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 알려줄 것이다. 21세기에는 트렌드를 읽는 자가 리더가 될 것이다.

 

 

 <7월 26일 이데일리 TV '톡톡 비즈북'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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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미래

저자
대니얼 앨트먼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11-05-2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10년 후, 중국은 지고 유럽연합은 붕괴한다!세계 경제의 장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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