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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이데일리TV - 시사경제 Why 15]보이지 않는 고릴라 - 불완전한 인간의 인식 오류

by Richboy 2011. 8. 29.

 

 

 

보이지 않는 고릴라 - 불완전한 인간의 인식 오류

 

 

  “우리가 사용한 ‘착각’이란 단어의 개념은 모리츠 에셔의 유명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비유해 생각할 수 있다. 그림을 전체적으로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계단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잘못된 점을 찾지 못한다. 일상 속의 착각도 이처럼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리의 신념과 직관에 결함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좀처럼 생각을 고쳐먹지 못한다. 그야말로 매일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일상의 착각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우리는 운전 중에 후대전화로 통화할 때마다 여전히 도로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잘못 기억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착각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사람을 팀의 리더로 뽑으면서 그 프로젝트가 언제 완료될지 확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착각이다. 사실상 인간의 행동 중에 일상의 착각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는 하나도 없다.“ 8쪽

 

   이 책은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 책이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The Invisible Gorilla>(김영사)는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뒤집는다.(책 제목은 인간의 인지능력에 대한 독특하고 유명한 실험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테스트는 1분 정도가 소요되는 아주 간단한 실험으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의 왕성한 호기심과 독창적인 통찰력으로 만들어냈다. 인간의 주의력과 인지능력에 대한 고정관념과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기념비적인 실험이자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흥미로운 연구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실험의 주목적은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가 아니다. "혹시 화면 가운데서 가슴을 치고 사라진 고릴라를 봤는가?" 신기하게도 이 실험에 참가한 국내외 참가자중 50%는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을까? 고릴라가 보이지 않도록 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인식의 오류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다. 인식의 오류는 기대하지 못한 사물에 대한 주의력이 부족한 때문에 생긴 결과인데, 이것을 과학적으로는 '무주의 맹시'라고 부른다. '무주의 맹시'는 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사물이 나타나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실험에서는 '고릴라'가 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교통사고가 한 예가 된다. 오토바이 교통사고자들의 대답이 “전혀 시야에 존재하지 않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충돌했다”는 한결같은 대답에서 무주의 맹시를 유추할 수 있다.

 

저자들은 당신이 눈으로 직접 보며 경험했지만, 당신이 보았다고 해서 모두 본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운전 중에는 핸즈프리이건 아니건 통화를 절대 금해야한다고 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의 특정 부분을 아주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당장 관심을 쏟는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세상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생생한 시각적 경험 때문에 독특한 심리적 맹시 현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대상이나 특이한 대상이 나타나면 관심을 갖게 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일상의 착각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착각에는 6가지 착각 즉, 주의력 착각, 기억력 착각, 자신감 착각, 지식 착각, 원인 착각, 잠재력 착각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6가지 ‘일상의 착각’은 대부분 우리의 사소한 실수로 이어지지만, 재물이나 건강 심지어는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든 내용 중에는 ‘주의력 착각’의 부족해 바로 앞의 오토바이를 못 보고 교통사고를 일으킨다거나, ‘기억력 착각’으로 무고한 사람을 강간범으로 몰아 무기징역을 언도하기도 한다.

 

  6가지 착각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지식 착각’. 왜 사람들이 산 주식은 사자마자 떨어지고, 내가 팔면 신기하게 상한가를 치는 걸까? 이 책에서는 금융버블이 언제, 어떤 규모로 발생할지 알 수 있다는 생각도 지식 착각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화폐전쟁>의 쑹홍빙, <블랙 스완>의 나심 탈레브나 <위기의 경제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 같은 사람들이 지난 2008년 있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췄다고 이야기한다. 하짐나 그들이 언급한 수많은 예측 중 하나가 우연히 걸릴 것일 뿐, 정확하게 맞춘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만약 그들의 주장을 모두 종합해 본다면 ‘틀린 예측’이 열 배는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의 선구자 리처드 탈러가 한 실험을 했다. 두 사람이 A와 B 두 가지 종목으로 구성된 시장에서 100주를 가지고 25년 동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모의실험 이었다. 이 실험자들은 A와 B 중 한 펀드에 주식을 모두 넣거나 A에 일부, 그리고 B에 나머지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각 펀드의 실적을 통지받고 주가 변동에 따라 주식 배분 비율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단서 조항이 하나 있는데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한 달마다, 1년마다, 5년마다’ 중에서 얼마나 자주 피드백을 받아 주식 배분을 바꿀 것인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매 달 한 번씩 피드백을 받는 실험자와 5년마다 피드백을 받는 사람을 실험했는데, 실험이 끝날 무렵 매달 피드백을 받는 사람보다 2배 이상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결과는 현실의 투자 결정에서도 똑같이 일어났다.

 

 

   거래를 자주 하는 투자자는 자신이 주식에 대해 잘 알고 좋은 아이디어도 많으며, 시장의 움직임도 예측할 수 있어 거래마다 수익을 내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얻은 수익에서 거래할 때마다 드는 비용과 세금을 제하고 나니, 가장 활발하게 많이 거래한 사람의 수익은 가끔 거래한 사람의 수익보다 매년 1/3이나 적었다는 것이다. 전망 있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것이 최고라는 금언을 실험으로 증명한 셈이다. 문제는 이렇게 뻔한 진리를 정작 우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것.

 

 

   금융관련 용어나 개념의 표면적 의미에만 익숙할 뿐인데도 시장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펀드매니저 같은 태도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지식 착각’으로 자신과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하고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일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서브프라임 주택 담보대출이 일자리나 자산, 수입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돈을 빌려주는 ‘닌자론’까지 나왔다. 이러한 담보대출들을 한데 섞어 CDO라는 부채담보부 증권으로 포장되어 전세계의 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갔다. 하지만 나중에 CDO 판매자를 만나 상품 설명을 요구하니 하나도 모르더라는 것. 무시무시한 ‘지식 착각’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사람들은 자신감 있는 의사가 능력 있는 의사이며, 자신 없는 의사는 의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의사로 여긴다. 이것 또한 ‘자신감 착각’이다. 자신감이야말로 업무 능력, 직업적인 기량, 기억의 정확성 또는 전문 지식을 보여주는 정확한 신호라고 생각하지만 환자를 진단하면서, 외교 정책에 관한 결정을 내리면서, 법정에서 증언하면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신감은 착각일 때가 너무나 많다.

 

 

   승용차 사이드 미러에 적혀있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이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한 말이 아닐까 싶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이드 미러’를 보듯 해야 한다. 옆이나 뒤에 차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수단일 뿐, 보이는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상의 6가지 착각’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예전처럼 자기 자신을 확고히 믿지는 못하겠지만, 자신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 것, 그것이 더 나은 지혜를 위한 첫 걸음이 된다. 특히 투자자들이라면 자신의 판단과 투자결정에 있어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실수와 사고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방송은 8월 16일자 이데일리 TV의

생활경제 Why - 톡톡 비즈북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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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한 후 홈페이지에 오셔서 <시청자 한마디>에 참신한 소감을 남겨주시면

소개했던 책을 선물로 드린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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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고릴라

저자
크리스토퍼 차브리스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1-03-04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심리학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실험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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