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계의 ‘그림자시장’을 인정한다면, 미래는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유럽연합과 미국은 몰락하고, 중국과 인도 및 제3세력이 정치·경제 권력의 중심이 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그림자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그림자 세력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라 준 실존이다. 이 책에서 미래의 권력을 향한 치열한 경쟁의 예고편을 볼 수 있다.
_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
치밀하고 불온한 책! 와이너는 동양과 중동 경제의 상승으로 전 세계 경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_ 뉴욕타임스
부유한 권위주의 정부가 어떻게 금융 수단을 활용하여 지정학적 목적을 달성하는지를 보여주는 놀랍고 암울한 보고서! 유익하고, 감탄할 정도로 명료하다. _ 퍼블리셔스위클리
시종일관 매력적인 주제로 가득하다. 국제적인 자본과 권력을 누가,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폭로하여 읽는 내내 우리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할 것이다. _ 커커스리뷰
은밀한 금융 거래와 국제 정치 권력의 숨은 원리를 날카롭게 파헤친 문제작!
세계경제가 끝을 모르는 듯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함께 대침체가 찾아왔고, 2010년부터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2011년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으로 세계경제는 다시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핵폭탄, 유럽발 재정 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국내 금융시장까지 휘청거리고 있다.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세계경제 위기의 최초 진원지는 미국이었지만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나라들도 부채와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여 언제 어디서 또 폭탄이 터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세계경제는 정말 붕괴로 가고 있는 것일까? 대침체에 이어 공황이 찾아오는 것일까?
국제경제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인 에릭 J. 와이너는 『그림자시장(The Shadow Market)』을 통해 현재의 불안한 경제상황을 세계경제 붕괴의 전조가 아닌 과도기적 구조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란 미국과 유럽 중심이던 세계경제 주도 세력이 교체되어 가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이끄는 중심에는 ‘그림자시장’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경제 현상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예리하게 파헤치는 것으로 정평이 난 와이너는 이번 책 『그림자시장』에서 날카로운 통찰력과 정보 분석력으로 전 세계 부와 권력의 질서가 재편되는 모습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저명한 전문가들마저 언급을 꺼리던 민감한 국제 경제·정치적 사건들을 직접 조사하여 방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냉철한 논리를 더해 그림자시장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가 공개한 자료는 세계경제 동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경제 위기, 지정학적인 불안의 시기에 부를 늘리는 그림자 세력의 실체!
오늘날 세계경제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전 세계 은행들도, G7 국가의 정부들도 아니다. 은밀하게 규제를 받지 않는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 기관들로 이루어진 네트워크, 바로 ‘그림자시장’이다. 그림자시장이란 부와 지정학적 권력이 융합한 결합체를 말한다. 그 중심에는 경제대국의 대열에 합류한 중국과 중동의 산유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같은 수퍼리치 국가들이 있지만 공식적인 리더, 추적할 지수나 단일 환율 지대가 없어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쉽게 감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거대한 국가 소유 지주 회사는 물론 헤지펀드와 비공개 투자펀드, 국부펀드처럼 대체로 규제받지 않는 투자 수단을 통해 금융 상품을 보유하여 막대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고, 그 부를 이용해 세계 권력의 중심부로 접근해가고 있다.
이처럼 은밀하게 세계경제를 장악하기 시작한 그림자시장을 조명하는 저자의 시선에서 두려움과 우려를 읽을 수 있는데, 이는 그림자시장이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에 적대적이며, 자본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한다는 위협적인 사실 때문이다.
와이너는 특히 불안의 대상으로 중국을 지적하며, 중국이 어떻게 재정적인 영향력을 이용하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나라와의 관계에 교묘하면서도 확고하게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살펴보고, 중국의 인권 탄압 사실이 외교적으로 은폐되어왔음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중동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해 석유에 기반을 둔 부를 국제정치에 공공연히 이용해왔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리비아가 어떻게 영국에 상당한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유죄로 판결받은 테러리스트를 석방시켰는지를 치밀하게 조사한 자료를 공개한다. 와이너는 이처럼 부유한 나라들이 부를 이용하여 세계에서 권력을 얻어가는 방법들을 폭로하고 있으며, 그 사례들은 시종일관 세계경제 흐름의 변화를 꿰뚫도록 도와준다.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위기와 함께 기회도 생겨났다”
그렇다면 그림자시장은 한국 경제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널뛰기를 한다. 한국 경제는 미국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미국의 경제 불안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와이너의 주장대로 앞으로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위치가 달라진다면 한국과 그림자시장의 관계 역시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와이너는 이 책에서 한국을 경계해야 할 부자나라로 분류하고 있다. 부자나라들이 식량 확보를 목적으로 가난한 나라의 토지를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기업 대우가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농토 절반에 해당하는 면적을 90년간 임대받은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기업을 인수한 한국의 대기업들과 쇠퇴해가는 미국 시골 도시의 경제를 살린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 사실을 밝히는 부분에서 저자가 한국을 그림자시장의 잠정적인 일원으로 보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위기와 함께 기회도 생겨났다”라는 저자의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나라는 어쩌면 한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단순한 분석이나 암시를 뛰어넘어 치밀하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는 『그림자시장』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변화를 이해함으로써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길을 제시해준다. 전 세계 부와 권력이 창출되고 이동하는 과정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개인, 투자집단,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혜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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