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을 안심시켜라. 비수를 품어라. 그리고 살아남아라.”
역사의 굴레를 혼자 짊어지다 끝내 잊힌 한 남자의 삶을 통해
망국으로 치닫던 조선의 분노와 열망을 되살리다
황제였지만 한 번도 황제였던 적이 없는 사람, 궁궐에 살았지만 한 번도 군림해본 적이 없는 사람, 왕이었지만 평민의 삶을 더 부러워했을 사람. 나는 그런 그를 늘 기피해왔다. 그래서 졸저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에서 폐위 이후의 그에 대해 ‘16년 동안 창덕궁에서 머물다가 한 많은 생애를 마쳤다’는 한 문장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에 대해 잘 몰랐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그래서 그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 모쪼록 이 소설이 그를 기피하고, 그의 존재를 부끄러워했던 나 같은 이들에게 그를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_머리말 중에서
역사분야 최고의 밀리언셀러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의 저자 박영규!
베일에 가려 있던 조선 마지막 왕의 삶을 되살리다
1926년 4월 25일 한 남자가 궁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평생 자식 하나 없었다. 그를 두고 당시 한 기관지는 “책임으로는 조선 5백년의 최대 죄인이요, 인간으로는 일개 가련한 처지였다.”고 평했다. 그가 바로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1874~1926)이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둘째아들로 태어나 일본에 국권이 침탈당한 상태에서 왕위에 올라 한평생을 허수아비 왕으로 산 인물. 그는 그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잊혔다.
『길 위의 황제』는 비운의 황제 순종을 주인공이자 화자로 내세워 망국으로 치닫던 당시 조선사회의 풍경과 역사의 큰 회오리에 휘말려 한평생을 쓸쓸히 살았던 순종의 삶을 섬세히 그려낸 최초의 역사소설이다. 저자 박영규는 1998년 「식물도감 만드는 시간」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하였다. 그를 대중에게 널리 각인시킨 것은 역사서로 드물게 100만 권 이상이 나간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그는 이 책으로 역사서의 대중화 바람을 일으키며 역사저술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그런데 그 많은 조선역사 속 인물 중 왜 모두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외면했던 순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까? 우리나라의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알려지지 않고 왜곡된 부분 중 하나가 일제강점기다. 일제의 관여 탓에 객관적 자료도 부족하고 각종 역사물에서도 짧게 다루었다. 이 책은 그동안 의도치 않게 베일에 가려 있던 순종의 삶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은 조선의 마지막 왕으로서 최후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 이척의 내면의 풍경을 그리는 데 집중하였다. ‘완전한 자유’를 꿈꾸었지만 단 한 번도 자유롭지 못했던 사람, 그 누구보다 많은 짐을 떠안았었지만 결국 무능력하고 나약한 왕으로만 비춰졌던 순종의 고뇌와 조용한 독백이 작가의 순명한 언어로 되살아났다.
구차하더라도 살아남음으로써 희망을 꿈꾸었다
하지만 역사는 결과만을 기록할 뿐, 나는 패망한 나라의 죄인이다
순종은 아홉 살 때 동궁으로 밀어닥친 일본 군인들이 자신을 지켜주던 환관을 죽이는 모습을 코앞에서 지켜보고 열흘 만에 겨우 깨어나 어머니 명성황후의 장례식을 치른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스물다섯 살 때는 역관 김홍륙이 커피에 몰래 아편을 타는 바람에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다. 다행히 목숨은 구했지만 그 사건으로 그는 이빨이 거의 빠지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얻는다. 망국의 황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어릴 때부터 온몸으로 체험했던 것이다.
아버지 고종의 뒤를 위어 그는 원치 않는 왕위를 이어받지만 이미 일본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무렵이었다. 그는 여행이라는 명목 하에 도쿄를 방문해 천황을 알현할 것을 압박받는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예의를 다해 마땅한 일이라는 무언의 압력으로 인한 일종의 협박이었다. 『순종 실록』의 부록에서는 이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917년 6월 8일: 남대문역에 직접 나가서 특별열차를 타고 도쿄로 행하였다. 6월 14일: 황궁에 나아가 천황과 황후를 봉황문에서 알현하고 현소에 참배하였으며, 이어 동궁의 처소를 방문하였다.”
이 책은 부제 ??조선 마지막 황제 순종의 도쿄 방문기??가 보여주듯 이야기의 큰 흐름은 순종의 열흘간의 도쿄 방문이다.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서사형 구조보다는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레 오가는 겹겹의 역순행적 이야기 흐름을 택했다. 책은 순종의 도쿄 방문을 큰 축으로 역사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삶의 방식을 택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의 삶에 대해 옳고 그름을 결정짓기보다는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하지만 그것이 끝내 죄가 되고 말았던 사람들의 치욕의 역사를 조?히 읊조린다. 사료를 바탕으로 한 깊은 통찰력과 작가의 소설적 감수성은 소설읽기 본연의 맛을 더해줄 것이다.
길 위의 황제
영화 「타이탄」(2010) 「신들의 전쟁」(2011)
「아르고 호의 모험」(2012)의 스토리 원형을 만난다
KBS TV 특강 '신화, 인간의 거울' 강연
신화 연구가 김원익, 신화 속의 전쟁을 찾아 지적 모험을 떠나다
“태초에 카오스가 있었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10가지 전쟁과 모험담으로 그리스 신화를 새로 읽는 시도
영웅은 일생 동안 전쟁을 치른다. 우리는 영웅 이야기에서 이 세상의 모든 전쟁의 본질을 읽어낼 수 있다. 신화 연구가인 저자는, 티타노마키아에서 트로이 전쟁까지, 아르고 호의 모험에서 오디세우스의 모험까지, 그리스 신화 속의 전쟁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정설(定說)과 이설(異說)을 엮어내는 지적 모험을 벌였다.
그리스 신화의 내용은 실로 방대하다. 사랑, 배신, 질투, 살육, 파괴, 폭력 등등 인간사의 모든 행위들이 상징과 원형들로서 담겨 있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행위와 원형들은 결국 전쟁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마치 오비디우스가 『변신 이야기』에서 그리스 신화의 코드를 “변신”으로 파악했듯이, 저자는 전쟁을 테마로 그리스 신화 새로 읽기를 시도한다.
최근 KBS TV 강연에도 소개되어 화제를 불러온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 강의’를 비롯해, 신화의 다양한 의미들을 해석해온 신화 연구가 김원익은 이번에 낸 『신들의 전쟁』을 통해, 신화의 스토리 원형들을 한데 모으고, 그리스 신화를 새롭게 읽어보기 위한 지적 모험을 시도한다.
저자는 우선 10가지 전쟁 및 영웅담을 모아 영웅들의 스토리 유형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스토리텔링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익히 알려진 정설뿐만 아니라 많은 이설들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모든 영웅 이야기들의 핵심을 세 가지로 파악한다. 우선, 영웅 이야기는 결국 전쟁 이야기라는 점, 둘째는 영웅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련의 미학’(시련을 통한 정신적 성숙)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점, 그리고 영웅의 어린 시절부터 전성기와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완벽한 이야기 구조는 스토리텔링의 모델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이 전쟁과 영웅담의 핵심 모티프를 “황금”이라 보면서, 황금은 권력의 상징이자 저주의 씨앗이라 분석한다. 황금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이 전쟁과 모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전쟁과 모험을 크게 정의와 불의의 싸움으로 나눈다. 그리스 신화에는 전쟁의 신이 둘이 있다. 정의의 신은 아테나이며 불의의 신은 아레스이다. 그래서 항상 정의(승자)는 불의와 괴물들을 정의롭게 무찌르며, 불의(패자)는 항상 살육과 폭력, 파괴와 공격을 일삼는다. 정의로운 자는 전략과 전술을 쓰며, 불의한 자는 속임수와 비열한 술수를 쓴다는 것이다.
황금 모티프: 사랑과 권력과 명예를 위한 전쟁의 상징
“신화는 역사적 사실이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 신화는 으레 태초에 세계가 생성된 후 1)신들이 벌이는 전쟁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신화는 역사적 사실을 신화로 반영한 것들이다. 그것은 바로 이민족이 토착민을 정복하면서 두 민족이 모시던 신들이 서열 다툼을 하면서 벌인 전쟁이다. 이 전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벌어진다. 하나는 이민족의 남신들이 토착민의 여신들을 누른다. 다른 하나는 이방의 남신들이 토착민의 남신들을 누른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의 전쟁은 이 두 가지 사실을 모두 반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라노스를 거세한 크로노스, 그리고 크로노스 등 티탄 12신을 제압한 올림포스 12신은 각각 이방의 남신들이 토착민의 남신들을 누른 것을 반영한다. 우라노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에게서 태어났지만, 가이아를 누르고 신들의 왕이 된 후 어머니를 슬며시 아내로 바꾸어버리는데, 이것은 토착의 여신을 누른 것을 반영한다.
두 번째 단계로, 신들의 전쟁 이후의 그리스 신화는 신과 동격이거나 신이 되고자 하는 2)영웅들의 모험담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아르고 호의 54영웅들의 모험부터 헤라클레스, 페르세우스, 테세우스 등 세 영웅들의 모험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영웅들의 모험은 조지프 캠벨의 19단계 여정,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12단계 여정에 의해 일정한 스토리 유형을 가진다. 이런 모험 스토리의 유형은 이후의 세상 모든 스토리들의 원형이 돼 왔다.
그리스 신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즉 역사적으로 도시와 국가를 이룩한 다음부터 3)인간들의 전쟁이 전개되는데, 이러한 전쟁들 또한 신화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면, 트로이 전쟁의 시작이 “황금 사과”의 주인을 가리는 파리스의 심판으로 시작되며 이것은 전쟁의 불씨이자 신화의 모티프로 되어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아테네가 트로이를 정복하고자 했던 침략 전쟁의 구실이었을 뿐이다. 테베 전쟁은 내전이었으며, 아이네이아스의 로마 건국을 위한 모험 또퇇 신화로 반영하면서 미화됐을 뿐, 역사적으로는 인간들의 권력 투쟁이거나 침략 혹은 정복 전쟁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전쟁과 모험의 핵심에 “황금”에 관한 쟁취욕이 있다고 보았다. 물론 인간이 황금을 갈망하듯이, 불멸의 존재인 신들도 황금을 갈망한다. 예를 들면, 헤파이스토스가 황금 의자를 만들어 자신을 버린 어미인 헤라 여신에게 바치자, 여신은 앞뒤 가리지 않고 의자에 털썩 앉는다. 결과는, 몸과 의자가 딱 붙어버렸고, 그제야 의자가 한 맺힌 아들 헤파이스토스가 놓은 덫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아폴론은 헤르메스에게 황금 지팡이를 주는데, 이것은 목동과 전령의 신이라는 상징이었다. 에로스는 황금 화살과 납 화살을 가지고 다녔고, 제우스는 청동 탑에 갇힌 다나에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 황금 소나기로 둔갑했다. 신들도 황금을 좋아하지만, 인간들보다는 황금을 갖기 쉬웠을 것이다.
반면에, 인간은 황금을 쉽게 가질 수 없다. 그래서 황금을 갖기 위해 모험과 전쟁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아르고 호의 모험”에서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54영웅들이 찾고 있는 황금 양털의 실체는 곧 권력이다. 저자가 보기에, “황금 양피는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 행복을 약속하는 무한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황금 양피를 부당한 방법으로 소유한 사람은 불행의 늪에 빠진다. 그래서 황금 양피는 그리스판 「니벨룽의 반지」이다. 황금 양피에도 니벨룽의 반지처럼 저주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즉, 황금은 무한한 권력이자 저주를 암시하는 신화의 핵심 모티프인 것이다. 저자는 이 핵심 모티프를 그리스 신화 곳곳에서 발견해 낸다. 제2장 아르고 호의 모험에서는 황금 양피(권력의 상징), 제3장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는 황금 사과(아탈란테), 제4장 페르세우스의 모험에서는 황금 소나기(제우스), 제5장 헤라클레스의 모험에서는 황금 갑옷, 황금 뿔, 황금 사과나무, 황금 술잔 등, 제7장 테베 전쟁에서는 황금 목걸이, 제8장 트로이 전쟁에서는 황금 사과(파리스의 심판), 제10장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에서는 황금가지가 등장한다.
물론 신화시대에도 고대에도 현대에도 “황금”은 가장 중요한 가치이면서, 이것을 갖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싸워야만 하는 대상이다. 그러므로 황금을 가진 자는 권력을 쥘 수 있고, 이것을 함부로 쓸 때에는 불행과 저주를 불러올 수 있다. 저자는 트로이 전쟁의 씨앗이라 흔히 말하는 황금 사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트로이 전쟁에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등장했던 황금 사과가 또다시 등장하여 불행을 초래한다. 앞서 언급한 황금양피, 황금 사과, 황금 목걸이의 저주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파리스의 황금 사과는 불화를 조장한다. 황금 사과는 그것을 놓고 다투었던 세 여신 사이의 불화만 조장시킬 뿐 아니라 그리스와 트로이의 불화도 조장하여 전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렇게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일까? 전쟁은 결국 황금 때문에 생긴다고 말이다. 인간들 사이의 싸움이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국가간의 전쟁이나, 또 무역전쟁처럼 현대의 보이지 않는 전쟁에 이르기까지 모든 다툼은 황금 즉 돈을 더 많이 얻기 위한 것이다.”
신들의 전쟁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_ 프란츠 카프카
살아가는 동안 꼭 한번 질문해야 할 것들
“아이가 수능을 보고 대학을 들어간 후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시간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고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나이 들면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어느 순간 불안과 조급함으로 갈팡질팡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이 글은 어느 우리 땅 걷기 회원의 말이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깊어진다.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리고 오랜 번뇌와의 싸움 끝에 마음의 평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지만 그 누구도 그 물음에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설정한 가치 있는 것들을 향해 백지처럼 아무것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길, 그 길 없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막막하게 펼쳐진 길을 걸어가다가 그가 찾고자 했던 그 길을 찾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길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사면초가에 빠질 때도 있다.
책의 저자 신정일은 그 답을 책과 걷기, 그리고 사색에서 찾았다. 그래서 자유롭게 수많은 책의 바다에서 뛰어 놀았고, 헤일 수도 없는 수많은 길을 걸을 수 있었다. 문학을 공부하다가 자연스레 지리와 역사를 공부했고, 수많은 철학과 고전을 탐독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역사 속의 인물들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그들이 그의 인생의 친구이자 스승이 되었다.
니체, 도스토예프스키, 부처, 카프가 파블로프, 헤르만 헤세……. 그들은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나를 감싸 안기도 하지만 어떤 때, 내가 지쳐서 딴 길로 가려고 할 때는 나를 야멸차게 몰아세우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순간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철학, 고전, 문학 등 100권의 책들을 하룻밤에 탐독한 것 같은 기쁨과 인문학적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프란츠 카프카는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인류의 역사 속, 선지자들의 깊고도 넓은 사색 속에서 나온 사상들이 응축되고 결집된 것이 그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물리지 않는 것, 그것이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 맛있는 음식.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책과 걷기도 들어갈 것이다. 스승의 역할도 하고 친구의 역할도 하는 그 책들을 읽다가 반갑게 만나는 몇 사람, 그리고 혼자서 우두커니 앉아 사색하는 시간,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생이 완성되어 간다.
우리들 인간이 그 길을 가면서 궁극적으로 도착하고자 하는 종착점은 도대체 어디, 그리고 무엇일까? 대다수 사람들은 행복이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는지 되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다.
걷는 철학자라 불리는 우리시대 최고 스승이자 이야기꾼 신정일. 책을 통해 그와 함께 걷고 이야기를 듣다보면 휴식이 되고, 눈과 귀가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호사를 누리게 된다. 또한 어느새 가보지 못한 새로운 곳을 여행한 후 느끼는 뿌듯함과 그의 1만 여권의 독서와 걷기인생 40년 삶의 통찰이 닮긴,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산다는 것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책이다.
가치있게 나이드는 연습
BBS - FM 『세계음악여행』의 10년 지기 진행자,
KBS - FM 정은아의 『세상의 모든 음악』 수요일 코너 ‘세상 골목에서 음악을 듣다’의 담당 패널,
오랜 세월 세계음악의 깊고 진한 울림을 소개해 온,
음악 칼럼니스트 강민석의 첫 번째 음악 산문집
음악 칼럼니스트 강민석의 첫 번째 산문집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은 음악 칼럼니스트자이자 라디오 진행자로서 오랫동안 우리 곁을 지켜온 강민석의 첫 번째 산문집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그가 여러 대중매체에 기고한 글 가운데 특별히 마흔 네 꼭지의 글을 골라 정성스레 묶었습니다.
성대결절과 폐결핵 때문에 노찾사 멤버에서 음악 칼럼니스트로 변신
1980년대 후반 즈음 강민석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였습니다. 민중가요 중흥기에 안치환, 권진원 등과 함께 수많은 공연활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하다가 성대결절 및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고 부득이하게 활동을 정리한 그는, 책 편집자 그리고 음반기획자로 일하면서 노래운동가로서 못다 이룬 마음속 소망을 ‘음악칼럼’을 본격적으로 쓰는 새로운 길에서 모색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세계음악의 깊고 진한 울림을 소개하는데 헌신
강민석은 좋은 음악 칼럼이 아름다운 음악처럼,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강민석은 보통 사람들에게 세계음악의 깊고 진한 울림을 소개하는데 자신의 삶을 모두 바쳐왔습니다.
강민석의 글이 특별한 이유
이것이 바로 강민석의 글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그의 글을 읽으면 벽면을 꽉 채운 시디 앞에 서서 음악을 고르는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플레이어에 시디를 넣고 듣고 또 다시 듣는 모습도 보입니다. 때로는 그와 함께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고 꿈을 꾸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꿈 속에서는 그가 들려주는 음악가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강민석의 글에서는 지구상의 음악가들이 꽃피운 음악으로 정원을 일구는데 헌신하는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속삭이는 너의 이름을
고전의 핵심 경구를 유쾌한 스토리로 구성,
삶의 좌표를 제시
수천 년 내려오는 중국 고전들의 핵심 경구를 유쾌한 스토리로 구성해
지혜와 삶의 전략을 전하는 책.
'논어', '장자'부터 '사기', '한비자', '후한서', '삼국지' 등에서 찾아낸
3백40여 개의 고사(古事)를 추려 그 이야기들을 즐기면서(樂),
선인들의 혜안과 통찰력을 배우고(學),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그들과 통(通)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북컨설팅을 해온 저자로부터 고전 한 토막과 메시지를 이메일로 받아온
네티즌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엮어지게 된 것.
일상에서의 처세와 원칙 그리고 삶의 좌표를 제시하는『논어』,
통찰과 지혜로 갈등을 풀고 미래를 물을 수 있는『사기』,
다양한 선현들의 예시를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후한서』,
인간의 근본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장자』,
지금처럼 혼란스런 시대에 필요한 전략적 지침서『삼국지』등에서 추려낸 경구들이
갈등을 풀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그 해답을 제시한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와 갈등에 분노하고, 질투하고, 슬퍼할 때,
현자들은 설교하는 대신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저자는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숱한 문제들을 고전 속 이야기에 대입해,
결국 성공과 행복의 원칙을 전하고자 한다.
즐기고(樂), 배우고(學), 통(通)하다
베이스 치는 공자, 보컬 장자, 드럼 한비자, 키보드 사마천…
고전의 밴드가 들려주는 가슴 후련한 지혜의 콘서트!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장 깊은 지혜를 준다”
모든 고전은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
2천 년 전 태어난 중국의 고전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논어'에서 '사기', '장자', '후한서', '삼국지'에 이르기까지
생사를 넘나들며 기지를 발휘하고, 사소한 상황이나 현상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삶의 한 가닥 비밀을 건져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스토리의 힘이 없었다면 이들 작품들이 고전의 반열에 들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다.
『고전 락(古典 樂)』은 이러한 중국의 고전들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 즉,
고사(古事)를 340여 개 선정해 생생하고 유쾌하게 각색하여
현대인의 복잡다단한 삶과 반복되는 일상에 명쾌한 지혜를 던져주고 있다.
고전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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