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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말로 풀어내는 책이야기/CJB-리치보이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리치보이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가 온다 - 메시Mesh

by Richboy 2012. 7. 5.

 

 

 

 

[리치보이 김은섭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3) 메시Mesh

박은선PD님: 오늘 소개할 책은 무엇인가요?

 

김은섭: 네, 오늘은 <메시Mesh, 빌려주는 사업의 시대가 온다>...라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리사 갠스키입니다. IT관련 업체들을 설립한 사업가이기도 한데요

 

저자는 이 책에서 메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합니다. 메시의 원래 뜻은 그물코라는 일종의 매듭의 이름입니다. 여기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순간 그들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잠시 사용하게 한 뒤 이를 돌려받거나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업 모델’을 뜻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유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제품들이라는 것이 일단 사기만 하면 중고가 되어버려 가치는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반면 우리가 이렇게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물건, 한마디로 그리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계속 사들일수록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메시 비즈니스는 오늘날 비즈니스의 그러한 부작용의 대안으로 나왔는데요, 살펴보시겠지만 세계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로 그 힘과 파장은 강력합니다.

 

메시 비즈니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0년 전에 생긴 전혀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 회사인 집카Zipcar를 들 수 있는데요, 집카는 자동차를 만들지도, 판매하지도, 수리하지도 않는다. 단지 ‘공유’만 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2009년에만 1억 3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지금 미국ㆍ캐나다를 넘어 유럽 전역을 무대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대단한 회사입니다.

 

박은선PD님: 아, 예전에 어느 뉴스에서 ‘고유가 시대에 들어 차 한 대를 회원제로 사용하는 시대가 왔다’며 앵커가 나만의 차인 마이카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라는 위드카라고 해야겠다며 소개한 자동차 회사군요? 그런데 기존의 렌터가 회사와 다른 건가요?

 

 

김은섭: 네, 그렇습니다. 집카는 성공한 메시 기업의 거의 완벽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렌터카회사들과 달리 도시 전역에 자동차를 배치해 놓아 고객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집카는 렌터카 사업이 아니라 자동차를 공유하기 위한 정보를 관리하는 사업이라고 볼 수 있죠. 다시 말해서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자동차의 위치를 찾아 한 시간이든 하루든 또는 더 긴 시간이든 필요한 만큼 예약을 하고 이용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집카의 회원이 되면 집카드라는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는데요, 웹사이트에 예약했던 차의 창밖에 있는 센서에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되는데, 바로 이용가능이 가능합니다. 사용을 한 후에는 부근에 있는 집카의 주차공간에 세워두면 됩니다.

집카는 한마디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공유하는게 더 쉽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든 회사인거죠.

 

박은선PD님: 정말 오늘날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군요?

 

 

김은섭: 네, 그렇습니다. 자동차라는 물건이 대개 하루에 22-23시간 정도는 제자리에 서 있는 고가의 물건입니다. 더군다나 자동차는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집집마다 한 대 씩은 있죠.

이렇게 세워두는 시간이 훨씬 많은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면, 자동차 보험료와 유지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한 사람당 매달 평균 50-6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합니다.

더욱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 지역에서 자동차 공유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교통체증도 줄고 주차공간도 여유가 생겨 사적으로나 공적으로 크게 혜택을 누릴 수 있죠.

이러한 임대 혹은 공유 기업은 호텔이나 렌트카 등의 임대형태는 전통적인 기업들에도 있었다. 하지만 메시기업은 이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박은선PD님: 그럼, 메시기업들이 오늘날 주목받게 된 계기는 뭘까요? 그리고 기존의 기업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지 않을까요?

 

 

김은섭: 메시기업은 소셜 미디어,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스마트폰의 확산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메시기업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공유할 수 있는 것을 핵심적인 서비스로 만든다는 점입니다. 2. 웹과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을 추적하고 고객, 제품, 이용방식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는 점입니다. 3. 중고 물품을 비롯해 공유할 수 있는 물리적인 상품과 자산에 초점을 둔다는 점, 4. 주로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는데, 특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증폭된다는 점 등...한마디로 메시는 사람, 기업, 조직, 제품 등 다양한 것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가능해진 사업 모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은선PD님: 그럼 메시 기업 중에 집카 같은 자동차 공유회사 말고 또 뭐가 있을까요?

 

 

김은섭: 두 번째로는 넷플릭스를 들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업체인데요, 미국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공룡업체인 블록버스터를 무너뜨린 신생회사로 메시의 교과서라고 불립니다.

블록버스터는 매장에서 빌리는 기존의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요, 가장 취약한 점이 바로 연체료 였습니다. 넷플릭스는 DVD를, 우편으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줄을 서서 DVD를 빌리거나 연체료를 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서 성공하게 되었죠.

또 다른 업체는 스레드업 이라는 회사입니다. 오래된 것은 빼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자는 모토로 세운 ‘의류 교환 업체’인데요, 셔츠와 블라우스 등 주로 여성들의 옷을 소포로 교환해 주는 일을 하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의 옷을 교환하는 서비스’로 초점을 바꾸어 크게 성장하게 되죠. 아이들은 계속해서 성장하기 때문에 거의 6개월마다 옷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모두 구입하기 보다는 스레드 업을 통해 교환하게 되면서 주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게 됩니다.

이 밖에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전거 공유, 주택 교환, 에너지 및 식료품 협동조합, 사무실 공유, 주택 공유, 음악 스튜디어 공유, 공구 대여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이 성행 중입니다.

 

박은선PD님: 말씀을 듣고 보니 메시 기업을 활용하면 물건을 쌓아놓고 살 필요가 없겠군요.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남의 것’을 쓰는 것을 많이 꺼려 왔잖아요? 내 것이 아니라 왠지 찝찝하고, 부정탈 것 같고...

메시 기업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김은섭: 물론입니다. 앞으로 메시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세계적인 흐름이 네 가지가 있다라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첫째,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기존 대기업들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냈습니다. 팔 때만 좋아하고 팔고난 이후에는 나몰라라 한다는 거죠. 둘째, 경제위기는 우리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서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건강, 우정, 여행,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 등 정신적인 것에 더 높은 비중을 두게 되었죠.

셋째, ‘기후 변화’는 전반적으로 기업 운영비용을 끌어올렸고, 쓰고 버리는 상품을 만들고 파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넷째, 늘어나는 인구와 가속화되는 도시화는 ‘인구밀도’를 높였고, 다양한 정보 네트워크의 발전 또한 메시 생태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박은선PD님: 네, 그렇군요. 말씀을 들어보니 앞으로 물건을 소유하기 보다는 공유하고 빌려쓰는 시대가 오는 것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밖에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김은섭: 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일텐데요...

저자는 ‘메시 비즈니스 리스트’라고 해서 메시 벤처 기업들 중에서 가장 주목이 되는 업체들을 정리했습니다.

분야 별로 살펴보면 금융, 의류, 부동산, 음식과 와인, 에너지, 기술, 정원 가꾸기, 교통, 집안 수리 등이 있는데요... 분야별로 잘 추려서 정리했죠.

이 업체들을 살펴보면 오늘날 국내 시장에서 어떤 비즈니스 분야가 통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메시 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놀랍고도 풍부한 사업기회가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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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저자
리사 갠스키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5-1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공장도, 매장도, 사무실도 없이 이윤을 내는 메시 비즈니스!『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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