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피디님- 오늘 소개하실 책은 '제목'만 봐도 독자들이 매우 흥미를 가지실 것 같은데요...제목이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이네요? 어떤 통장들이기에 운명을 바꾼다고 할까요? 우선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은섭 - 우선 이 책은 노후계획을 위한 재테크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부제가 10년 벌어 50년을 살자...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10년 이후 우리의 삶은, 대한민국 1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으로, 일하는 인구가 줄어들고 일을 하지 못하는 노인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진다고 저자는 내다봤습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그들을 부양하기 위해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한국의 성장동력은 현저히 떨어질거라고 우울한 전망을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앞으로 10년 뒤의 삶은 돈 문제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10년 동안 재정적인 준비를 확실해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해결책은 단 하나 지금 버는 월급만 잘 관리해도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우리 수중에 들어오는 월급만으로 50년의 미래가 보장되는 통장이 만들어지고, 당신이 꿈꾸고 있는 삶을 아무런 불안 없이 달성된다는 겁니다.
박피디님- '10년 통장'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저축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김은섭 - 네, 그렇습니다. 제대로 보셨는데요. 이 책은 바로 '저축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시청자라면 이해하실텐데요, 우리나라가 IMF를 만나기 전만 하더라도 은행이자율이 15% 내외 였습니다. 그래서 전 국민의 저축률이 30%를 상회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저축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IMF를 맞으면서 실물자산들이 반 토막이 나고, 그동안 재테크의 일환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보겠다고 갖고 있던 대출과 빚, 그리고 보증 등으로 우리가 가진 재산들이 또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구조조정 되어 하루아침에 실직자들이 되고 말았죠.
그 후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부자 되세요'가 인사가 되는 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돈만 많이 벌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금전제일주의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돈벌기는 그만큼 어려워졌죠. 이 책은 마치 IMF 이전의 재테크를 떠올리게 합니다. 굵직한 쓰임새 마다 통장을 만들어 월급 등 수입이 있을 때 먼저 자동이체가 될 수 있게 만들고 남은 돈은 쓰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먼저 돈을 떼어놓으라고 한 것은 바로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인간의 본성 때문이죠. 박피디님 - 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한편 걱정되는 점도 있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어느 주인공은 통장이 무려 10개가 있던데요...그 정도로 이체를 해 놓고 과연 쓸 돈이 있을까 싶었거든요. 저자가 주장하는 돈 관리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김은섭 - 네, 저자는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을 만들 것을 제안합니다. 여기서 10년 통장이란, 자신의 수입 목적항목에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을 지정해놓는 강제저축시스템이다. 디폴트 옵션이란 어떤 특정한 선택의 변경이 없다면 원래 주어진 대로 자동 선택되는 것을 말하는데요...이렇게 지정하는 이유는 우리의 비합리성 때문입니다. 저자는 저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선 돈을 써버리는 우리의 비합리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보통 수입이 생기면 우선 필요했던 곳에 먼저 돈을 쓰다 보니 나중에는 정작 저축할 돈이 없게 되죠. 특히 요즘 같은 불황에는 더욱 더 그렇지 않습니까?
박피디님 - 앞으로 10년 후 가계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이제 30을 내다보는 저로서는 정말 우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책을 쓴 저자의 말을 믿을 수 있습니까? 저자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은섭 - 네, 저자 고득성은 노후설계 관련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CFP, 프라이빗 뱅커, 경제경영 저자, 강연가 등 여러 타이틀을 갖고 활발히 활동하며 현실의 돈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집필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SC제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서 이사로도 활동중입니다. 저자의 대표작인 『돈 걱정 없는 30년』 시리즈는 모든 사람이 고민하는 ‘돈’과 ‘노후’라는 근원적인 문제에서 출발하여 ‘돈 걱정 없이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노후 솔루션’을 제공해줌으로써 70만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은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피디님 - 이 책에서 디폴트 옵션에 대해 이야기하죠?
김은섭 - 저자는 재정적인 성공을 위해 의도적으로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디폴트 옵션>은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넛지』에의 저자 리처드 탈러 교수가 이야기했는데요, 1990년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디폴트 옵션 몇 가지를 지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연금가입자 중 절반의 저축액이 3배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10년 통장’도 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유혹에 넘어가 돈을 모두 써버리기 전에, 돈을 먼저 통장에 저축하는 강제시스템을 가동하는 디폴트 옵션으로 10년 동안 통장을 관리한다면 앞으로 평생 돈 걱정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통장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은퇴통장, 투자통장, 보험통장, 집마련통장,예비통장 등이죠...여기서 집마련은 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두 부부가 노후를 살 경제적이고 아담한 내 집을 말합니다.
한편 왜 하필 10년인가 의문이 드실텐데요? 그 이유는 우리 인생과 돈의 관계는 직선적인 1차 함수가 아니고 복리셈법이 적용되는 지수함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10년 정도만 저축을 하면 이자가 이자를 낳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거죠.
총저축 가능 기간 중 첫 10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래를 결정짓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다른 시기보다 그 가치가 배에 달하기 때문에 저자는 지금부터 10년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10년간만 불필요한 것을 피하고 필요한 만큼 거북이걸음으로 준비해나간다면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재정의 풍성한 열매를 거두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박피디님 - 이 책은 보다 현실적인 제태크 책이라고요?
김은섭 -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재테크 관련서다...라고 하면 0년 만에 얼마를 벌었다, 혹은 대박 나는 법 등 부자 되기 관련서들 이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부 환경에 의해 실물자산들의 가치가 1/3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보고 더 이상 투자에 대해 메리트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라 매물은 늘어만 가는데, 아무도 사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대박의 헛꿈일랑 더 이상 꾸지 말고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벌었거든 돈을 잘 지켜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재테크의 판도가 180도 바뀐 것을 알 수 있죠? 그만큼 재테크 시장이 우울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박피디님 -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것은 독자들의 나이가 모두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20대 독자가 운영하는 10년 통장과 30대, 40대가 사용하는 10년 통장은 운영방식이 다를 것 같은데요?
김은섭 - 네,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우선 이 책은 소설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요, 20대에서 50대까지 주인공들이 등장해 10년 동안 그들이 구성한 10년 통장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거기서 많이 힌트를 얻을 테고요, 이 책의 말미에 저자가 세대별 10년 통장 운영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줍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20대에 받는 월급은 40대에 받는 월급의 4배의 가치가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20대에 받는 100만원은 40대에 받는 400만원과 같다는 겁니다. 젊을 때 버는 수입이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역설이기도 하고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당장 저축과 투자계획을 하면 더 적은 돈으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복리' 때문이죠.
예를 들어 만약 55세까지 10억 원을 벌기 위해 25세, 35세, 45세 이렇게 세 사람이 매월 돈을 예금한다면요, 25세는 31년 동안 매월 42만원만 납입하면 됩니다. 그런데 35세에 시작하면 매월 118만원, 45세에 시작하면 매월 409만원을 내야 하는 거죠.
저축한 원금만 살펴도 대략 1억 5천, 3억, 5억 4천만 원 정도가 됩니다. 만약 25세에 일찍 결심해서 저축한다면 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특혜를 입어 3억 8천 정도를 더 이익을 본다는 겁니다.
박피디님 - 마지막으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뭘까요?
김은섭 - 우리는 저자가 유명은행의 프라이빗 뱅커라는 점을 먼저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투자가 아닌 '저축'을 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이제는 금융, 부동산, 주식 등에서 '대박'을 낼 호재를 만나기는 어렵고, 만약 덤빈다면 손해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요즘 같은 불황에는 투자에서 '손실'을 본다면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과학기술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또한 불 보듯 뻔한 진실입니다.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신다면 이젠 투자가 아닌 저축으로 먼저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10년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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