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PD님 - 오늘 소개할 책은 무엇인가요?
김은섭 - 오늘 소개할 책은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라는 책입니다. 관동의대 융합의학과 정지훈 교수가 쓴 책인데요…부제가 ‘이제 세상에 없는 미래가 온다…입니다. 의사이자 IT융합 전문가, 그리고 미래학자인 정지훈 교수가 구시대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다가올 미래를 주도할 이슈를 통찰력 있게 제시한 책입니다.
미래의 중심에 서기 위한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지, 암울한 미래의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계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갈 패러다임은 무엇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박은선 PD님 - 일종의 미래서, 트렌드서 같은데요..우리가 오늘 이 책을 통해 알아야 할 바가 무엇일까요?
김은섭 - 집카, 에어비앤비, 스트리트 스쿠터, 렌트더 런웨이 등 작은 아이디어로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선도한 창조적 기업 이야기도 담겨 있고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 그리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는 혁신가의 조건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혁명이 우리의 모든 행동과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 과연 10년 뒤에는 무엇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해 저자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이미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매스 미디어에서 소셜 미디어로, 분업에서 협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미래학 관련서가 외국서적이 많았는데요, 우리의 시점으로 살펴본 미래서라는 점에서 이 책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박은선 PD님 - 이 책은 얼핏 보면 IT 전문서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거리감도 있는데요, 어떤가요?
김은섭 - 네, 자칫 IT관련 트렌드서 같은 이 책을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굳이 다루는 이유는 IT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할 뿐 아니라, 급변하는 경제상황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어서 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IT를 모르고는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거죠.
박은선 PD님 – 본문을 살펴보면 익스쿨루시브 리조트의 사례를 들어 공유경제를 설명하고 있네요? 공유경제...라고 하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내용일텐데요.... 소유가 아닌 빌려쓰는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김은섭 – 그렇습니다. 공유경제는 미래의 경제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하는 질문에 대해 세상의 중심이 될 일곱 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은 경제, 소비자 중심 시장, 분산 자본주의, 협업경제, 사회적 기업, 소셜 미디어, 창조적인 서비스가 바로 그것인데요…본문에서는 그 중에서 작은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작은 경제는 바로 ‘공유경제’를 말하죠.
박은선 PD님 - 소유개념의 경제와 공유개념의 경제...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은섭 - 이전까지 물건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았다면 이제는 ‘대여와 차용’의 개념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바로 공유경제의 핵심입니다. 생각만 바꾼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준 높고 효율적인 소비가 가능하게 되는데요…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새제품을 덜 구입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에 대해 성장에 익숙한 경제시스템의 관점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요…소유경제로 인한 여러가지 문제들의 대안을 공유경제가 제시해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박은선 PD님 - 저는 뉴욕의 숙박문제를 에어비앤비라는 회사가 해결하고 있는 내용이 정말 흥미롭던데요....
김은섭 - 뉴욕의 심각한 숙박문제 해결과 나날이 늘어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대안을 제공하자는 목표에서 시작된 사업인데요…자신이 사는 집이나 비어 있는 방을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는 것이 사업모델입니다.
초기에는 집에 대한 파손이나, 도둑, 그리고 안전성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많이 개선되어 192개 국가에서 10만 개가 넘는 집과 방을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이 5억 달러인데요, 수수로가 15%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자신의 오피스텔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일은 아마 ‘불법’일 겁니다. 아직도 소유경제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일텐데요…여수 엑스포를 비롯해 매년 여름 해수욕장을 가 보면 휴가철 숙박할 곳이 없어 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는 집을 쉐어링하거나 내 집을 빌려주고 돈을 받으며 수익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합니다.
박은선 PD님 - 비슷한 경우로 빌려쓰는 리조트도 있다고요?
김은섭 - 네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익스쿨루시브 리조트’인데요...이 회사는 매우 단순한 계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기업입니다. 한때 미국에서는 별장 구매 열풍이 불었는데요.. 별장을 소유하려면 부동산 자체의 구매 외에도 건물을 유지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었습니다.
휴가지에 고급 별장을 짓기 위해서는 매년 대출금과 보험, 그리고 관리비용을 합해 1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그럼에도 별장이라는 특성상 구매자가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년에 17일에 불과했죠. 이는 하루에 6,000달러를 내고 별장을 이용하는 것과 같으며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지내는 것보다도 많은 비용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케이스라는 사람은 비어 있는 날이 많은 세계 곳곳의 별장을 모아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익스쿨루시브 리조트는 고객에게 활용도가 낮은 고급 콘도와 별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건물 소유주로서는 1년에 한두 번 쓸 별장에 큰돈을 들여 관리할 필요가 없고 수익도 발생하니 이득이었죠. 케이스가 인수한 이후 이 기업의 자산가치는 10억 달러에 이르면서 3년 만에 100배나 증가했죠. 그 밖에도 자동차를 대표하는 집카, DVD를 대표하는 넷플릭스가 있습니다.
박은선 PD님 – 본문 내용중에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세대로 C세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돈 탭스콧이 말한 바 있는 N세대 대신 저자는 연결을 강조해서 C세대라 부르고 있네요? 2020년부터 미래를 이끌어갈 이들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김은섭 – 네, 우선 이들은 인터넷과 컴퓨터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세대입니다. 마치 우리가 태어날 때 전기가 있었기 때문에 전기가 있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듯 인터넷과 컴퓨터 그리고 네트워크화 된 온라인 세상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울 겁니다. 아울러 이들은 ‘게임’과 ‘웹서핑’에 익숙한 세대 입니다. 또한 ‘소셜 웹서비스’도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세대가 될 겁니다. 그래서 전세계 사람들과 채팅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스카이프 등을 이용해 영상 대화를 하는 것이 우리가 전화를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겁니다. 그 속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과 비즈니스는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크겠죠?
무엇보다 C세대는 공유를 적극 활용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래서 ‘내가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더 많이 공유할수록 더 많이 공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거라고 말합니다.
미래를 준비한다면 우리는 C세대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그들을 만족시키는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박은선 PD님 - 한편 저자는 미래의 노동시장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더군요. 1959년 피터 드러커가 주창한 지식노동자가 20세기 정보화 시대의 주인공이었다면,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는 ‘인사이트 노동자Insight Worker'가 새로운 미래 노동자가 된다고 했어요?
김은섭 - 네, 인사이트 노동자라는 말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리치 레서가 제사한 개념인데요... 지식 노동자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를 담당했다면, 인사이트 노동자는 냉철한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 공감 등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새로운 능력으로 비즈니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대답하는 일을 한다는 겁니다.
아울러 지식노동자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이너써클의 파워를 지녔다면 인사이트 노동자는 자신의 동료, 그리고 고객까지 포함한 진정성 있는 관계에서 가장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빅 데이터 속에서 궤를 관통하고 핵심을 짚어줄 수 있는 큐레이터가 인사이트 노동자일 겁니다. 넓이와 아울러 깊이를 요구하는 T자형 인재의 시대가 왔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은선 PD님 - 마지막으로 이 책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뭘까요?
김은섭 - 저자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흐르는, 기존의 아날로그 세계와는 다른 철학을 감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리콘밸리와 IT산업에서 시작한 히피문화와 창조정신, 오픈소스 운동과 해커정신으로 집약된 버닝맨의 철학 등이 이제 더 이상 IT 산업의 철학으로 남아있지 않고 우리 사회의 전반에 걸쳐 도입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어서인데요...
2년 전 <제 4의 불>을 시작으로 저작과 칼럼 등으로 세계 IT 시장 변화를 짚어내어 국내 대표적인 미래학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지훈 교수의 책이라 일독할 이유는 충분한 책입니다.
하이컨셉이라는 닉네임의 파워블로거로 더 잘 알려진 저자답게 책 전체에 걸쳐 전 세계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막힌 아이디어와 혁신들을 본문의 중요한 대목마다 QR코드를 심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은 정교수가 <오프라인 비즈니스 혁명>에 이어 시도하고 있는 방법인데,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생생한 현장을 스마트폰 시대의 독자들에게 현장감 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지식의 탄생과정을 이야기한 <스파크>와 함께 읽으면 세계 IT 현주소와 내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강의] 말로 풀어내는 책이야기 > CJB-리치보이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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