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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nd)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49 번째 리뷰 -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수강생(4)

by Richboy 2012. 10. 22.

 

 

 

   대오각성. 무엇인가 깨닫는 순간은 늘 오게 되어 있다. 또한 이런 깨달음은 누구나 찾아오는 것이며 '궁했던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그렇다. 깨달으려면 궁해야 한다. 답답함과 아쉬움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궁함이 통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독서다. 이번 리뷰는 궁했던 39살의 가장이 독서를 통해 대오각성한 순간을 담은 글이다. 궁함이 깊다면 통함도 깊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독서인이 한 명 더 늘은 것 같아 반갑다.

 

   2012년, 내 나이 39세의 평범한 회사원이다. 정말로 지금까지 책 읽기는 교과서 외에는 제대로 시도해 본적이 없는 안타까운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취미가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으면 당연 책 읽기와 운동이었다.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왜 당연한 듯 나의 취미가 책 읽기라고 답했을까? 아마 동경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난 회사에서 제공하는 책 읽기 교육에 참가했다. 내 인생에 좋은 스승을 한명 만났다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김은섭 지음". 첫째 날 교육을 듣고 단숨에 책을 구입해서 나름 나만의 실험에 돌입했다. 옛날 처럼 책 한권 들고 한 달이고 읽던 습관을 깨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좀 격한 말로 전투적으로 책을 읽는다면 과연 얼마나 빨리 책 한권을 소화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약 200페이지 정도 되고 활자는 보통수준의 책을 선정했다. 저녁 퇴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그 다음날 저녁 퇴근할 때 책의 마지막 장을 접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집에 먼지가 묻어 있는 비슷한 분량의 책을 그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시작했다. 그것 또한 그 다음날 퇴근길에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비슷한 분량의 책을 시작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책이라서 그런 것인지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간이 걸렸다. 먼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오늘은 그보다 좀 더 장수가 많고 활자도 빽빽한 책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은 생각은 듣다.

 

 

   난 아들이 하나 있다. 7살 이다. 난 실험에 돌입한 상황이라 책을 하루 또는 이틀 안에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중에 아이는 계속 놀아 달라고 졸랐다. 좀 짜증도 났다.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면 안 되지만, 난 중요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에게 독서의 재미를 전수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를 먼저 훈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한다고 아이가 이해해줄리 만무 했기에 그저 책 읽는 아빠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고 같이 책을 읽는 부자가 되자고 마음속에 다짐했다. 나의 실험은 일주일간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은 서 있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것이 정답이다.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일찍부터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코칭을 할 예정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간이 너무 없는 것 같은 조급함이 생긴다. 내 나이 39살에 책 읽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시작하고자 한다. 집에 TV가 두 대나 있는데, 그 TV가 너무 신경 쓰인다. 당연 집에 오면 습관처럼 TV를 켰는데, 이제 그 습관을 180도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다. 나부터 바꾸고 아내와 아이의 습관을 유도해야 할 것 같다.

 

 

   다행이 아내는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유년시절 책 한권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하니 좀 당황스러워 했다. 아내 덕분에 아들이 책을 조금씩 읽기는 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나와 장난하면서 놀고 자신이 좋아하는 TV 만화를 같이 보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일단 아내는 나의 의도를 알았으니 가족 전체의 습관을 조금씩 바꾸는 것은 나의 몫인 것 같다.

 

 

   내 자신의 문제는 욕심이 많다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욕심 같아선 시작 했으니 모든 책을 다 읽고 싶지만, 현실은 일주일에 3권 읽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어떻게 책을 선별해야 하나? 도움이 안 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왕이면 제한된 시간 내에 좋은 책을 읽고 싶다. 나 보다 책 읽는 분야에서 먼저 많은 경험을 한 고수들의 조언을 얻어야 하겠다. 한 마디로 추천을 받고 스승을 찾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 읽기와 생각하기 쓰기를 반복하면서 앞으로 몇 가지 실험을 더 해보고자 한다. 아이를 위한 가족 독서토론회, 나를 위한 재야의 고수 찾기, 우리 집의 습관 바꾸기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험으로 적용해 보고자 한다. 또한, 무엇이든 단기간에 끝내야 한다는 내의 급한 성격을 바꾸는 프로그램도 도입해야겠다. 정말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정말로 좋아지는 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숙제를 하듯, 시험을 보듯 준비하는 것은 좀 피곤할 것도 같다. 적어도 지금은 책 읽는 것이 싫지는 않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