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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영마인드

[책리뷰]굿 컴퍼니 - 미래의 기업, 이익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라!

by Richboy 2012. 12. 7.

 

 

 

 

 

미래의 기업, 이익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라!

 

 

   지난 2008년 바다 건너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우리가 가진 부의 삼분의 일 정도를 증발시켰다.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 금을 제외한 모든 재산 가치는 마치 창호지가 불에 타듯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그러졌다. 대공황과 같았던 그 때의 충격은 우리에게 큰 교훈 하나를 줬는데, 바로 우리 삶에서 과연 ‘무엇이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게 되면서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건강, 우정, 여행,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는 것 등 정신적인 것에 더 높은 비중을 두게 되었다. 그리고 소비자 형편이야 어떻든 팔 때만 좋아하고, 경제위기 따위는 ‘나 몰라’라 독야청청했던 대기업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그에 반해 소비자가 주목한 것은 윤리적 기업, 사회적 기업이었다.

 

 

   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는 책 ‘마켓 3.0’에서 윤리적 기업, 사회적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즉 미래의 3.0 시장은 소비자 지향적이고 고객 만족을 목표로 하고 기업들이 고객 만족과 이익 실현에 그치지 않고, 빈곤과 빈익빈 부익부, 환경 파괴와 같은 현실적 문제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치(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어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살아남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코틀러는 3.0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마케팅을 넘어서 소비자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마케팅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는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그렇다면 기존의 대기업들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궁금했다. ‘늙은 여우는 사냥법을 다시 배우지 않는다’고,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그들이 과연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직접 묻고 싶었다. 그리고 <굿 컴퍼니>(틔움)는 내게 통쾌한 답을 주었다.

 

 

 

 

 

   <굿 컴퍼니>는 한마디로 ‘대기업은 얼마나 착한 걸까?’ 파헤친 책이다.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팬인 네 명의 저자들은 21세기인 오늘날 기업이 착해지지 않고는 결코 위대해 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착한 기업은 직원, 소비자, 이웃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기업이고, 이런 착한 기업이야말로 세상을 살만하게 바꾼다고 보았다. 그리고 저자들은 ‘착한 회사 지수’라는 것을 만들어 포춘 100대 기업을 분석해 착한 회사를 찾아봤다. 착한 회사 선발의 기준이 되는 ‘착한 회사 지수’의 산출 기준은 기업에 대한 직원과 소비자의 객관적인 평가, 처벌과 벌금형을 받은 기업 분석 자료, 과도한 경영진 보수 지급 내역, 자선 활동 등 방대한 자료 분석을 기반으로 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도출되었다. 우선 포춘 100대 기업 중 디즈니와 페덱스 오직 두 개의 회사가 착한 회사 A등급을 받았다. 우리가 잘 아는 월마트와 코카콜라, HP는 C등급을 받았고, IBM은 B 플러스, 애플은 B마이너스를 받았다. 포춘 100대 기업 중 35개 회사가 B 혹은 그 이상의 등급을 받았고,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17개 회사는 D나 F를 받았다.

 

 

   ‘굿 컴퍼니‘ 등장은 이제는 기업이 이익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근로자들의 행복 추구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근로자들이 생존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도와야 한다. 저자들은 나쁜 회사들이 용인되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한다. 그 이유는 바로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휴먼 네트워크의 강화 때문이다. 그로 인해 우리는 옛날과 달리 나쁜 회사를 직접 벌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다시 말해 지금은 특정 회사나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신속하고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이기에 기업은 더 이상 불만에 가득 찬 직원과 소비자의 입을 틀어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앞으로 모든 기업은 착해져야만 하며, 그렇지 않은 기업은 큰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지역사외나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 없이는 엄청난 재앙을 피해갈 수 없다. 고용주로서 보다 바람직한 고용 및 사업 관행을 만들어나가지 못한다면, 수많은 직원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일자리에서 고통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판매자로서 사회적 가치를 높이지 못하면, 기업은 고객에게 물리적으로나 혹은 금전적으로 손해를 끼치는 제품과 서비스를 팔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사회적 가치는 국가와 자본주의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정부가 사회적 가치의 시대를 이끄는 데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기업의 나쁜 행동을 억제하는 법률과 규정을 만들고, 기업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직접 보여주고 있는 영향력은 많은 기업을 선함으로 이끌어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 275~276 페이지

 

 

 

굿 컴퍼니들이 가진 다섯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상호주의: 착취(exploitation)의 구조에서 벗어나 상호 작용을 통해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작(cultivation)의 구조로의 변화

- 연결 지향성: 연결되고, 인지되며, 영향을 주고받으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

- 투명성: 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기업 의사 결정의 배경과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의지

- 균형: 대립하는 우선순위들 가운데서도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

- 용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옳다고 믿는 것을 행동하는 것

 

 

 

   종합해 보면 ‘기업이 직원과 소비자와 투명하게 연결되고, 그들에게 삶을 윤택하게 돕겠다는 마음으로 경영한다면 디즈니와 페덱스와 같은 착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정도 되겠다. 나는 미국의 ‘굿 컴퍼니‘를 살피면서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과연 무슨 등급을 받을까 궁금해졌다. 필경 성적은 미국에 비해 그리 좋지는 않으리라 짐작은 되었지만, 현실이 알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인 주간 경제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굿 컴퍼니>라는 책과 ’착한 회사 지수‘, 굿 컴퍼니의 평가 방식을 설명하며 한국판 ’굿 컴퍼니‘에 대한 기사를 내보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기자로부터 데스크와 회의 끝에 ’기획기사‘를 내기로 결정, 기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아 고전을 겪고 있지만, 매출액과 이익으로만 평가했던 국내 대기업에게 ’착한 회사 지수‘의 잣대를 적용한다는 점에 한껏 고무되어 있었다. 반가운 소식, 기사가 얼른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작은 책 한 권, 기사 하나가 소비자에게 기업을 바라보는 변화된 시선을 제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했다. 굿 컴퍼니Good Company, 비즈니스맨이라면 일독해야 할 굿 북Good Book이다.

 

 

이 리뷰는 출판전문 저널 <기획회의>(334호)에 기고된 원고 입니다.

 

리뷰를 쓴 후 아쉬운 마음에 [시사저널]의 아는 기자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한국의 굿 컴퍼니를 조사해서 기사를 내는 것은 어떤지 물었다.

아래 기사는 그 결과물이다. 보람 난다.

 

 

 

 

 

 

 

<아래 동영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12시 30분 팍스 TV에서 방송되는 "부자가 되는 책"의 방송내용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굿 컴퍼니"에 대한 자세한 책 소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굿 컴퍼니: 착한 회사가 세상을 바꾼다

저자
로리 바시 지음
출판사
틔움 | 2012-11-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착한 회사를 만드는 7가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압력을 주목하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