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이모이 조중혁 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날카롭다’ ‘시각이 독창적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를 정리한 원고를 읽고 난 소감도 비슷했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돋보였다. 검색 서비스가 ‘자율적 검색’으로 진화하면 인간은 굳이 외울 필요가 없어져 암기력이 퇴화할 것이라고 예상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검색 기술과 SNS 발달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본인이 프라이버시를 지키려고 애써도 남에 의해 공개되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므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인터넷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그 진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재미있게 읽었다.
- 김광현 /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IT전문 기자,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 블로거
조중혁 님의 글은 평소 내 강의 내용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 전자계산기를 쓰게 되면서 암산능력을 잃어버렸고,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휴대폰 주소록, 노래방자막, 포탈 검색을 쓰면서 우리는 기억력을 잃어가고 있다. '뇌의 종말'이란 과거의 뇌가 하던 활동의 종말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뇌 활동의 시작을 뜻하는 말이다. 지식을 기억하는 데 사용되어온 두뇌를 미래에는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 데 활용할 것임을 시사하는 제목이다. 이 책에는 인터넷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우리는 이 사례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흥망성쇠와 실패 원인, 우리 삶의 변화를 통해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단편적인 사건으로만 보지 못하는 이유는, 역사는 항상 우리에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교훈을 남기기 때문이다.
- 김중태 / IT문화원 원장, 『IT혁명이 만드는 비즈니스 미래지도 미래경제학』 저자
오늘은 과거의 투영이고, 미래는 과거의 반추를 통해 만들어져 간다. 크게는 인류 문명의 발전, 작게는 우리가 종사하는 산업과 회사의 성장에는 역사를 바로 알고,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PC통신과 초기 웹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포탈, 통신사에서 근무하며 얻은 인사이트를 가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IT 상식과 인터넷 역사 그리고 서비스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했다. IT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관련 산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주는 해박한 지식과 저자의 통찰력에 사고의 깊이가 깊어질 것이다. 인터넷이 지나온 역사와 미래의 이야기, 더 나아가 내일에 대한 트렌드를,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 김지현 / 다음 커뮤니케이션 전략담당 이사, 카이스트 겸임 교수
과거와 현재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미래를 만듭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와 현재의 사건을 알고 있다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인터넷 트렌드 서적들이 해외 주요 사건들은 나열하는 데 비해 이 책의 저자는 국내외 주요 사건들의 의미와 해석에 초첨을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저는 PC통신 시절부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오며 많은 인사이트를 보여준 저자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 김철균 / 청와대 대통령실 뉴미디어비서관, 새누리당 SNS본부장
인터넷이 현실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란 상상, 그리고 그런 변화가 인간 두뇌의 이용 방식까지 바꾸게 될 것이란 예견. 그것을 현상으로 느끼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그런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독자들에게 지금의 혁명적인 인터넷 진화에 몸 담고 있는 지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키워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저자가 '개인 인간’의 뇌가 종말을 맞을 것이란 과격한 주장이 아니라 '인류’의 뇌가 또 다른 진화의 순간을 맞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느낄 것이다.
- 명승은 / 한국블로그산업협회 회장, 국무총리실 자문위원, 『미디어 2.0』 저자
PC로 통신하던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던 시절을 거쳐 '통신'이 중심이 되고, 우리 주위의 많은 기기에 혈관을 통해 피가 흐르듯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흐르면서 세상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네트워크가 긴밀히 연결될수록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언제나 이에 대한 해석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PC통신 동호회에서 만나 인연이 시작된 이후로 줄곧 지켜본 이 책의 저자 조중혁 님은 언제나 새로운 현상에 대해 분석해 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꽤 심각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지금까지 건전하게 유지해온 듯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정리한 세상을 함께 경험해온 이들에게는 공감을,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큰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진지한 정리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 안진혁 / CJ 오쇼핑 모바일 사업부 상무
지난 20여 년 동안 PC통신, 인터넷의 탄생과 성장과 경쟁의 극한 변화를 나와 함께 경험해온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기술의 변화에 묻혀 보지 못했던 우리 자신의 변화와 그 의미를 주목하고 있다. 이것은 인터넷 시대를 가장 앞서 탐구했던 ISF(인터넷 스터디 포럼)의 대표운영자 출신인 저자답게 가장 시기적절한 문제 제기인 듯하다. 저자의 약력이 말해주듯이 PC통신, 인터넷에 이어 모바일의 전선을 직접 답사하고 있는 저자는 지금도 IT블로거 모임을 주도하며 새로운 변화가 가져올 문제들의 실천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치열한 문제의식과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 성찰의 결과물로 저자의 오래된 현장 경험과 아이디어를 덩달아 건질 수 있는 알찬 생각단지가 될 것이다.
- 임문영 / 전, iMBC 센터장, 현, 미디어전략 컨설턴트
우리가 여행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역사'를 알고자 함에 있다. 그리고 그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은 인터넷의 숨겨진 역사를 담고 있다. 많은 정보와 빠르게 변화하는 IT시대에서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과거의 되새김을 통해서 미래의 방향성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SNS, 포탈, 스마트폰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저자의 경험이 책 내용에 그대로 묻어나 있기에 더욱 더 신뢰가 간다. 한 번에 자세히 보기보다는 여러 번 자주 보고 싶은 책이다.
- 이운덕 / SK증권 명동PIB 부장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정복하고 있다. 과연 디지털의 미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희망찬 유토피아로 다가올 것인가? 명령하듯 알려 주는 디지털 정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인간은 더 이상 두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뇌의 종말을 고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PC 통신 시절부터 필력가로 이름을 날려온 저자가 IT기술의 방대한 역사를 정리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미래를 통찰한다. 인터넷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함으로써, 디지털이 이끌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야기한다. 기술의 변화는 때때로 사회, 권력, 산업 구조 등을 송두리째 바꾼다. 자유 의지를 지키려는 개인과 개인을 조종하려는 권력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디지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정복하고 있다. 과연 디지털의 미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희망찬 유토피아로 다가올 것인가? 명령하듯 알려 주는 디지털 정보로 인해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인간은 더 이상 두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뇌의 종말을 고할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PC 통신 시절부터 필력가로 이름을 날려온 저자가 IT기술의 방대한 역사를 정리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가며 미래를 통찰한다. 인터넷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진단함으로써, 디지털이 이끌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야기한다. 기술의 변화는 때때로 사회, 권력, 산업 구조 등을 송두리째 바꾼다. 자유 의지를 지키려는 개인과 개인을 조종하려는 권력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디지털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저자 조중혁은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 모임이었던 ‘나우누리 인터넷 스터디 포럼’ 대표 운영자 출신이다. 1996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지였던 ‘월간 Internet’에 칼럼을 기고하며 IT 칼럼니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주간 동아, PC사랑, 전자신문 등의 전문지와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진흥원, SK텔레콤, KT 등 정부부처와 대기업 사보에 300여 회 칼럼을 연재했다. 2001년 국내 최대 프로젝트였던 서울시청 포탈의 초기 메인 기획자로 기획과 설계를 담당하며 뼈대를 만들었다. 다음 해 서울시청 포탈은 UN에서 전자정부 세계 1위로 대상을 처음으로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당시 ‘고건’ 서울 시장의 대표적인 치적 중 하나가 되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도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며 가장 앞선 전자정부 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인터넷 분야 멘토로 서울시 인터넷 정책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정부 기관인 ‘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서울시 지방 법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 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이 진행하는 인터넷 정책 간담회의 초대 되어 인터넷 정책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 LG U+ 본사에서 ‘SNS 사업팀’ 파트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터넷 초기 시절인 90 년대 초부터 인터넷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다루는 책이 한 권도 없었으며 고작 한글로 된 문서 몇 십 페이지 정도의 문서가 인터넷에 돌아 다니는 정도였다. 읽을 자료가 얼마 없는 새로운 분야라는 것이 저자의 호기심을 매우 강하게 자극했다. 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학과 공부는 뒤로 미루고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도서관에 앉아 해외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거나 네트워크 자료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저자가 다니던 도서관의 관련 자료를 모두 읽은 다음에는 전국에 있는 주요 대학도서관을 돌아 다니며 자료를 복사하기 시작했다. 내가 공부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 PC통신 동호회에 강좌를 올리기 시작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국내 최초로 인터넷을 전문적으로 다루던 잡지였던 ‘월간 Internet’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칼럼니스트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는 주로 인터넷 활용에 대해서 글을 썼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했던 시절이라 인터넷의 기술적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인터넷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주로 기고했다. 인터넷 자체가 주 관심사였다.
2000년이 넘어 인터넷이 점점 쉬워지고 대중화되면서 인터넷의 기술적 원리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고, 인터넷은 누구나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잡았다. IT 마니아 혹은 전산 전공자들이 사용하던 인터넷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내에서 다양한 문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저자의 관심은 인터넷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국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단순 기술에 불과하던 인터넷이 문화와 결합되어 인터넷 내에서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던 시기였다. 인터넷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기술적 배경 외에도 인터넷에 대한 다양한 역사와 배경을 알아야 했다. 해외 사이트를 돌아 다니며 관련 책들을 수입해 가면서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인터넷은 온라인에서 만들어지는 가상 사회일 뿐 우리 사회와의 연계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2005년 정도가 되자 초고속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인터넷이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들어 오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산업인 미디어, 금융 등이 본격적으로 인터넷과 결합되어 인터넷에서 소비되기 시작했고 우리 사회의 주요한 이슈들이 인터넷과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이르렀다. 온라인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 현실 세계로 들어와 우리 삶과 우리 사회를 바꾸고 있었다. 점점 인터넷과 무관한 것을 찾기 힘든 사회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차분히 분석하고 해석한 책들은 찾기란 쉽지 않았다. 모든 활자들이 인터넷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긴 안목을 가지고 추적하듯 파고드는 책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인터넷에 대한 파편화된 지식만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긴 시야를 가지고 통찰하는 책이 부족하다는 저자의 인식 때문에 탄생한 책이다.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그 날 생산된 수많은 정보로 둘러싸이는 현실 때문에 오히려 너른 안목을 가지고 찬찬히 해석하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눈앞에 쌓인 수많은 정보들이 우리 시야를 가리지만 이럴수록 우리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 역시도 이 과정이 쉽지 않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지난 20년간 가까이 글을 기고하며 모았던 과거 자료와 책을 들춰보고, 해외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자료를 살펴봤다. 하지만 자료는 자료일 뿐 이것을 해석하는 것은 온전히 나 자신의 몫이었다. 이를 위해 사회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했고 관련 고전들을 읽으며 눈앞에 펼쳐져 있는 많은 단서들을 묶고 정리하면서 나만의 해석 작업을 진행해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인터넷이 탄생한 지 약 40년, 웹이 개발되어 대중화된 20년 만의 우리는 완전히 과거와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20년 전 스마트폰은 SF 영화에서나 나오는 소재로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인 것처럼 여겨졌으나 이미 우리는 일상에서 한시도 놓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바뀐 사회는 모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앞으로 이런 획기적인 변화는 더 자주, 더 빠르게 일어날 것이다.
앞으로 기술은 검색, SNS,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융합될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인 현상은 단순 기술 융합 이상으로 광범위할 것이다. 인터넷과 핸드폰이 융합된 스마트폰이 우리 삶과 우리 사회를 완전히 바꾼 것처럼 검색, SNS,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융합은 우리를 완전히 바꿀 것이다. 명령하듯 알려 주는 정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을 제외 하고 우리는 더 이상 뇌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기관은 근육이었다. 먼 원시 시대에는 근육을 이용해 동물과 생사를 건 혈투를 벌여야 했으며, 농경 시대에는 근육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다. 산업혁명 이후에 기계의 발달로 큰 힘을 이용해야 할 때 일부 기계가 대신 해줄 수 있게 되었지만 근무 시간의 증가로 오히려 근육 사용 시간은 늘어나게 되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근육은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뇌보다도 더 많이 사용하는 신체로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근육을 사용하며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다. 점점 퇴화되는 근육을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억지로 헬스클럽을 다니며 노력하는 첫 번째 인류가 되었다.
기술의 변화는 때때로 사회, 권력, 산업 구조 등을 송두리째 바꾼다. 종이에 똑같은 글을 빠르게 찍어내는 기술인 인쇄술의 발달이 대표적이다. 이 단순한 기술로 생각의 중심이 신에서 인간으로 내려 오게 되었으며, 권력의 중심은 교회에서 시민사회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지식이 본격적으로 쌓이기 시작하면서 과학, 기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빠른 발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검색, SNS,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융합으로 사무직의 감소, 개인의 영향력 증대와 사생활 침해의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이다. 개인의 판단을 대신해 알려주는 자율적 검색이 사실상 신이 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창의적으로 자유롭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 들고 무비판적으로 기술의 지시를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정치, 자본 권력 등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를 이용해 대중을 조종하려고 들 것이다. 자유 의지를 지키려는 개인과 개인을 조종하려는 권력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나의 삶은 인터넷을 향해 왔다. 평일 새벽마다 일어나 관련 자료를 찾아 보고 주말마다 생각들을 정리하며 글을 쓰고 있다. 관련 자료들을 읽으며 내 스스로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자료를 찾아 보는 일이 내가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많은 책을 읽었는데 솔직히 내가 무엇을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조금씩 알아 가는 것은 내가 무엇을 몰랐는지와 내가 앞으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정도뿐인 듯하다. 인터넷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정리 된 학문이 없다. 해외에 책들을 살펴봐도 지엽적인 기술과 사건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 되지 않은 저자의 경험으로 짜맞추듯 해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노력조차도 부족하다. 지금 당장 이슈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슷비슷한 글이 매우 많으나 불과 10년 전의 인터넷 관련 자료를 찾아 보기도 힘들며 10년 뒤에 펼쳐질 우리 삶에 대해 고민한 글을 찾기도 힘들다. 아직 정리되지 않아 관련 학문도 없는 인터넷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 보겠다는 노력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1,000권 이상의 책과 잡지를 살펴봐야 했다. 하지만 능력 이상의 주제를 잡고 다양한 책들을 참고하려고 한 것이 오히려 주제에 집중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관련 서적에서는 찾기 힘든 다양한 사례와 관점을 다루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다양한 생각과 주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관련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저자가 의도한 것처럼 긴 안목을 가지고 인터넷을 통찰하고 우리 사회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서적들이 많아진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다.
인터넷 진화와 뇌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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